제2부 십간 각론

작성일
2007-09-1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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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天干地支에 대한 일반적인 개념 정도로 해서 이해를 해봤다. 이제부터는 보다 구체적으로 간지의 여러 가지에 대해서 관찰을 해보도록 하겠는데, 사주팔자라고 하는 것이 이 22자의 간지로써 모든 것을 나타내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함축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단순하게 볼수가 없는 것이 처음 공부를 하시는 입장에서는 매우 골치가 아프게 느껴질 가능성이 농후한데, 여기에서 당부를 드리고 싶은 것은, 그러한 복잡성을 한꺼번에 풀어놓고서 고민을 하시지 말고, 그냥 단순히 하나하나 주어진 자료대로만 연구를 하시는게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만약 甲木의 모든 것에 대해서 완전하게 뿌리를 뽑아버리겠다는 생각으로 완벽하게 이해를 하려고 덤벼들면 스스로 제풀이 지쳐서 나가떨어지게 될 가능성이 많아서 드리는 말씀이다. 예전에 영어공부를 하는 사람이 영어사전을 한 장씩 찢어내면서 외웠다고 하는데,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세상에 그보다 미련하게 공부를 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어느 스님이 그렇게 공부를 하셨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러한 방식은 참으로 미련한 방법으로 생각이 된다. 이 역학공부는 그렇게 해서는 끝을 잡을 수가 없다는 것을 미리 알아야 한다.

완전하게 하나의 글자에 대해서 이해를 하고 나서 다음으로 넘어가겠다고 한다면 그 한 글자를 파들어가다가 나중에는 길을 잃어버리지나 않을까 걱정 되는 것은, 모든 우주의 실상은 자신의 안목 만큼만 보인다는 것이다. 그렇게 자연은 언제나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관찰자는 자신의 안목 만큼만 깨닫게 된다는 것을 생각해 볼적에 어제 생각한 甲木이 오늘 생각해보면 또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고 생각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실체는 앞으로도 계속 자신의 안목 만큼씩 크게 보인다는 점을 생각해 볼적에, 한꺼번에 갑목의 모든 것을 파악하려고 한다는 것은 너무나 미련한 공부방법이라고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앞에서 간단하게 간지의 개론 형태를 빌어서 설명드린 것도, 그렇게나마 이해를 하게되면 다음에 다시 접근을 할적에는 좀더 수월하게 깊은 곳으로 진입하게 된다는 효과를 생각해서이다. 항상 전체에서 부분적으로 좁혀 나가는 것이 이해를 도와준다고 생각되는데, 전체를 이해하고서 부분적으로 살펴나가면 손실이 없이 자연의 모습을 이해하는 지름길이 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전개해 나간다. 이러한 연구형태를 이해하고 천천히 윤곽잡기에 마음을 기울이다 보면 머지않아서 본 모습이 눈에 들어올것이고, 그렇게만 되면 공부는 이미 상당한 목적지에 도달하게 되어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