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풀 꽃
작성일
2020-05-14 10:42
조회
952
고수풀 꽃
봄철 내내 뜯어먹고도 남았던지 고수가 꽃을 피웠다.
누군가에게는 향채(香菜)가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취채(臭菜)가 되는 풀.
웬만한 절간에 가면 다 있는 풀이다.
처음에 입산하면 이걸로 울리기도 한다.
고수를 못 먹으면 수행을 못하니까 귀가하라고..
그래서 눈물을 흘리면서 먹는 풀이기도 하다.
요즘도 그러는지는 모를 일이다. 인권...? ㅎㅎ
중국요리를 시키면서 반드시 빼라고 하는 사람
베트남에서 국수를 시키면서 많이 넣어달라고 부탁도 한다.
꽃을 보긴 했었지. 대~애~충~!
이제 자세히 들여다 본다.
꽃이 작기도 하다.
생긴 것은 방풍이나 백지 꽃을 닮았네...
이렇게도 맛 있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인 풀
우리 식구들은 모두 다 잘 먹으니 어디가도 신경쓸 일이 없네.
바람이 잠잠한 날을 기다려서 들여다 본다.
왜 그렇게도 바람이 불어대는지......
뭐든 들여다 보면 예쁘다.
자세히 보면 더 예쁘다.
고수를 싫어하신다면.....
처음엔 그래도 자꾸 먹다가 보면 좋아진다.
두리안 처럼....
이렇게 꽃이 지고 열매가 맺히면
또 가을에 뿌린다. 겨울에 뜯어먹을 수 있게.
겨울에 녹색야채이다. 눈을 헤치고 뜯는다.
고수의 향에 취해서인지
온갖 산골 중생들이 모여든다.
아마도 결실을 도우러 왔지 싶다.
넌 파리냐? 뭐 아무렴 어떠랴~!
너도 꿀을 찾아 왔나 보구나.
고수향에 취한다.
왜 노린내가 난다고 하는지....
때론,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는 일도 있다.
그냥 향기로운 채소라는 것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