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후 낙화전
작성일
2020-04-30 09:37
조회
964
개화후(開花後) 낙화전(落花前)
누구나, 무엇이나, 절정은 있기 마련이다.
절정을 넘기면 쇠락으로 가는 것도 정해진 행로이다.
마당가의 왕벚꽃도 또한 그 흐름에 따를 뿐이다.
아직은, 꽃잎이 나무를 떠나지 않았구나.
그야말로 내 삶에 가장 화려한 꽃을 피운 시기
그래서 화양연화(花樣年華)의 시절이라지....
날짜는 음력으로 4월 초파일이다.
수천년의 세월을 축하하던 오늘이지만
코로나의 방문이 끝나지 않은 대한민국인지라
올해는 윤4월 초파일로 미뤄지게 되었건만
기념은 기념이고 꽃은 꽃이다.
그래서 문득 아쉬움이 살짝 스친다.
때론, 부처님오신날보다 빨리 피어서 아쉬웠고,
또 때론 그날보다 늦게 피어서 아쉬웠더니
정작 올해는 딱 맞춰서 만발했는데도..
막상 꽃을 함께 흔상(欣賞)할 불자들이 없네.
또한 자연의 흐름에 저마다의 길임을....
혼자 보기 아까워서...
이렇게 낭월학당에다가 함께 보시잔다.
모든 꽃송이가 활짝 열렸다.
그리고 아직 한 잎도 쏟아지지 않았구나.
괜히 벗들의 얼굴을 떠올린다.
그리고 마음의 벗들과 함께 마당가를 서성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