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물질적인 관점

작성일
2007-09-1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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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해서 신금이 갖을 수 있는 여러 가지의 물질적인 상황에 대해서 좀더 구체적으로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우선 가장 냉혹한 물건으로는 무엇보다도 살상(殺傷)용 무기(武器)를 꼽을 수 있겠다. 예전에 사용했던 돌도끼나 돌화살촉이 될것이고, 발전한 형태로써는 청동으로 만든 칼이나 창 또는 철퇴 등도 같은 의미로써 무기가 되겠다. 근래에 와서는 무기도 참으로 다양해서 레이저를 이용한 무기나 심지어는 약품을 사용한 화학무기, 또는 생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세균무기까지 발전을 했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이러한 것들은 신금의 영역이라고 보기에는 좀 그렇겠다. 기껏 권총이나 박격포의 형태 나아가서는 미사일 까지를 일단 신금의 무기라고 보자.

예전에 무림인들이 암기(暗器)로 사용했다는 독침이나 표창도 신금의 영영에 해당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다. 뭔가 생명력을 앗아가는 종류 중에서 금속으로 만들어진 것들은 대충 辛金의 영역으로 간주를 하면 될 것이다. 이것을 확대해석하면 병원에서 수술하는데 쓰이는 도구들과, 주방에서 음식조리용으로 사용되는 도구들도 역시 신금이라고 하겠다. 하여튼 뭔가 정리하고 분리하고 죽이는 작용을 하는 것들은 모두 포함시킬 수 있겠다. 그렇다면 여기에서도 의문이 생긴다. 가령 무림(武林)의 고수(高手)는 칼 뿐만 아니라 나무젓가락으로도 사람을 죽이는데 이것도 역시 신금으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드셨다면 상당히 활발한 관찰력이라고 하겠다. 이러한 관점은 체(體)와 용(用)의 상황으로써 설명을 해야 한다는 것만 빼놓고는 완전히 똑같다고 하겠다.

즉 용도에 의해서 분류를 한다면 모두 해당이 된다는 점이다. 형상과 용도가 모두 신금인 것이 무기라고 한다면 물에 집어넣어서 죽인다고 전제할때 이 경우의 물은 그 체가 水이지만, 작용은 신금으로 한 것으로 이해를 하시면 되겠다. 그리고 이렇게 체와 용에 관계한 부분에 대해서는 미뤄서 짐작을 하시는게 좋겠다. 일일이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당연히 활간(活看)46)하면 능히 알 수 있는 일이겠기 때문이다.




반면 전혀 다르다고 생각되어지는 보석 등의 귀금속류도 신금이라고 해야 한다는 견해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특히 다이아몬드의 경우에는 신금이라고 하는 의미가 그럴싸하게 들리는데, 그 비싼 가격 보다도 가장 단단하다는 의미가 있어서이다. 그래서 이 보석을 놓고서 연관성이 어떻게 되는 것인가를 생각해본다. 가장 유력한 것은 압축이라고 하겠다. 뭉치고 또 뭉쳐져서 더 이상 빈 틈이 없는 상태의 다이아몬드, 그래서 부피대 중량이 가장 많이 나가는 물질로 형성된 물질이 된 것이다.

물질에 대해서 대충 이해를 하고 있는 것으로는 각기 치밀도가 다르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같은 나무라도 하더라도 단단한 나무가 더욱 무거운 것이고, 같은 금속이라고 하더라도 자체적으로 강하다고 평을 받는 물질의 금속들은 내부적으로 공간이 적어서 치밀하다는 것이 보통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런데 가장 단단해서 강도가 10도라고 하는 다이아몬드는 보나마나 그 치밀도가 최고로 높을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겠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단단한 성분으로 되기까지는 대단히 큰 압력을 받는다고 한다. 실은 그렇게 압력을 받지 않으면 다이아몬드는 생성이 될 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래서 인공적으로 압력을 가해서 만든 것이 인조 다아아몬드 즉 큐빅이라고 하는 이야기도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이난다.

이 말을 다시 신금으로 이끌어다가 대입을 시켜보면 외부로부터 막중한 압력을 받았다는 점이 있다. 그래서 형체를 봐도 똘똘 뭉쳐있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나무는 어떻게 생겼는가를 생각해보자. 우선 나무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위로 올라가는 성분이다. 이렇게 올라가는 것은 옆으로 누워있는 것 보다 그 압력을 적게 받는 모양이다. 즉 대기권의 억압을 가장 적게 받으려고 위로 올라간다는 말을 어디선가 읽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일리가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억압을 적게받는 나무의 성분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을 하는 것인데, 신금은 억압을 많이 받도록 구조가 되어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스스로 그 억압으로부터 견디고 또 견디는데, 이렇게 견딘 결과는 가장 단단한 물질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즉 억압을 받은 것이 단단해서 오래 견딘다는 이야기가 자연의 진리라고 생각이 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당장 사람을 봐도 짐작을 해볼 수가 있다. 어려서 온실속에서 화초로 자란 사람은 나중에 사소한 벽에 부딧쳐도 헤어나지를 못하고서 도태되고 마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어려서부터 잡초처럼 악바리로 살아온 사람이라면 웬만한 역경이 와서는 눈도 하나 깜짝이지 않는 형태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해보다가 문득 신금에는 양면성이 있다는 것에 관심이 돌아간다. 그렇게 화려한 다아아몬드, 그리고 싸늘한 칼날, 이 두가지의 사이에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같은 곳에 뿌리를 두면서도 그 하는 짓거리는 참으로 엉뚱하다는 생각, 물론 서로 통하는 것도 있기는 하다. 바로 광택(光澤)이라고 하는 것이다. 칼날이나 다이아몬드에서는 광택이난다. 둘 사이에 닮은 것은 이것이 가장 유사할 것으로 생각이 되고, 다음으로는 단단하다는 것도 서로 닮았다고 하겠다. 다이아몬드(귀금속 포함해서)의 마음은 뽐내고 싶어하는 것이고 칼날의 마음은 정리하는 마음이다. 칼로는 뭐든지 붙일 수가 없는 것이다. 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결국 갈라지게 만드는 것이 천성이다. 이것이 칼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기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도 한면만 바라다 본 것이다.

바늘이 하는 일은 결합을 시키는 것이 사명인데, 이들은 모두 신금이다. 그리고 보석도 두 남녀의 사랑을 결합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다면 서로 하는 일이 정면으로 대치가 되는 것도 통하는 점이라고 하겠다. 아무렇거나 이러한 양면성이 내재되어 있는 것으로도 이해를 해보자.

이러한 특성을 신금과 연관시켜서 동격으로 살펴보는 것이다. 신금의 물질은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그렇다면 그의 속마음은 아무래도 냉정하기가 쉽다고 하겠다. 그 마음도 그 환경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다듬어지기 때문이다. 다이아몬드를 통해서 방출되는 광채는 화려하면서도 싸늘한 느낌이 든다. 그러한 느낌은 결국 이 신금의 고뇌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을 해보자는 것이다. 물질적으로 관찰을 해볼적에 이 정도로 살펴본다고 하면 아마도 신금의 형체에 대해서 어느정도 이해가 된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