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장 恩怨

작성일
2007-09-1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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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滴天髓原文】

 

 

兩意情通中有媒. 雖然遙立意尋追. 有情却被人離間. 怨起恩中死不灰.

양의정통중유매. 수연요립의심추. 유정각피인이간. 원기은중사부회.

 

【滴天髓徵義原文】

 

恩怨者, 喜忌也. 日主所喜之神遠. 得合神化而近之. 所謂兩意情通, 如中有媒也. 喜神遠隔. 得旁神引通而相和好. 則有恩而無怨矣. 只有閑神, 忌神, 而無喜神. 得閑神, 忌神, 合化喜神. 所謂邂逅相逢也. 喜神遠隔. 與日主雖有情. 被閑神忌神隔絶. 日主與喜神, 各不相顧. 得閑神忌神合會. 化作喜神. 謂私情牽合. 更爲有情. 喜神與日主緊貼. 可謂有情矣. 遇合, 化爲忌神. 或喜神與日主, 雖不緊貼. 却有情於日主. 中有忌神隔之. 或喜神與閑神合助忌神. 此如被人離間. 以恩爲怨. 死不灰心.

如日主喜丙火, 在時干. 月透壬水爲忌. 如年干丁火, 合壬化木. 不特去其忌神. 而反生助喜神. 與日主喜庚金, 在年干. 雖有情而遠立. 月干乙木合庚而近之. 此閑神化爲喜神. 如中有媒矣. 日主喜火. 局內無火. 反有癸水之忌. 得戊土合癸水, 化爲喜神. 謂邂逅相逢也. 日主喜金. 惟年支坐酉. 與日主遠隔. 日主坐巳. 忌神緊貼. 得丑支會局. 以成金之喜神. 謂私情牽合也. 餘可例推.

 

은원자, 희기야. 일주소희지신원. 득합신화이근지. 소위양의정통, 여중유매야. 희신원격. 득방신인통이상화호. 즉유은이무원의. 지유한신, 기신, 이무희신. 득한신, 기신, 합화희신. 소위해후상봉야. 희신원격. 여일주수유정. 피한신기신격절. 일주여희신, 각부상고. 득한신기신합회. 화작희신. 위사정견합. 갱위유정. 희신여일주긴첩. 가위유정의. 우합, 화위기신. 혹희신여일주, 수부긴첩. 각유정어일주. 중유기신격지. 혹희신여한신합조기신. 차여피인이간. 이은위원. 사부회심.

여일주희병화, 재시간. 월투임수위기. 여년간정화, 합임화목. 불특거기기신. 이반생조희신. 여일주희경금, 재년간. 수유정이원립. 월간을목합경이근지. 차한신화위희신. 여중유매의. 일주희화. 국내무화. 반유계수지기. 득무토합계수, 화위희신. 위해후상봉야. 일주희금. 유년지좌유. 여일주원격. 일주좌사. 기신긴첩. 득축지회국. 이성금지희신. 위사정견합야. 여가예추.

 

'두 뜻이 서로 통하는 데에는 중간에 매개체가 필요한데 비록 그렇게 바라보고 있으면서 마음으로만 합하고자 하네. 정이 있는데 중간에서 다른 성분이 이간질을 하면 은혜 가운데에서도 원한이 일어나니 죽어서 재가 되어도 (원한을) 잊지 않는다.'

 

"은혜와 원한은 희신과 기신을 말한다. 일간이 반겨하는 글자가 멀리 있는데, 중간에 합해서 가까이 다가온다면 소위 '두 뜻이 서로 통하는데 중간에서 매파가 있다'고 하는 것이고 희신이 멀리 떨어져 있는데, 곁에 있는 글자가 이끌어서 서로 통하게 하면 화목하게 되니 즉 은혜가 되고, 원한이 없는 것이다. 다만 한신이나 기신이 있고 희신이 없는데, 한신이나 기신끼리 서로 합화해서 희신이 된다면 '서로 만나서 해후한다'고 하는 것이다.

희신이 멀리 있는데, 일주와 비록 유정하더라도 한신이나 기신이 중간에 막고 있어서 끊어진다면 일주와 희신은 서로 돌아다 볼 수가 없으나, 한신이나 기신이 합으로 모여서는 희신으로 화한다면 사사로운 적이 합으로 끌고 가니 다시 유정하다고 하게 된다.

 희신과 일주가 바짝 붙어 있으면 유정하다고 하고, 합을 만나서 기신으로 화하거나, 혹은 희신과 일주가 비록 바짝 붙어 있지는 않더라도 도리어 일주와 유정한데 중간에 기신이 막고 있거나, 혹은 희신과 한신이 합해서 기신을 도와주고 있다면 다른 사람의 이간질을 당하는 것이니 은혜로써 원한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죽어도 마음을 풀지 않는 것이다.

만약 일주가 丙火를 기뻐하는데 시간에 있고, 월간에는 壬水가 투간되어 있다면 기신인데, 년간에서는 丁火가 있어서 임수와 합해서 목이 된다면 특히 기신을 제거했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희신을 생조하기까지 한다. 일주가 경금을 기뻐하는데, 년간에 있다면 비록 유정하더라도 멀리 있는 것인데, 월간에 乙木이 경금과 합하여 가까워진다면 이것은 한신이 희신으로 변한 것이니 중간에 매개체가 있는 것이다. 일주가 화를 기뻐하는데 사주에는 화가 없고 도리어 계수가 있다면 기신이다. 그런데 무토를 얻어서 계수와 합을 하여 화한다면 희신이 되니 서로 만나서 해후를 한다고 하는 것이다. 일주가 금을 기뻐하는데 오직 년지에 유금이 있을 경우 일주와 멀리 떨어진다. 이때 일주는 巳火에 앉아 있다면 기신이 바짝 붙어 있는 셈인데, (月支에) 丑土를 만나면 회국이 되니 금의 희신이 이뤄지는 것이다. 그러면 사사로운 정으로 합이 되는 것이니 나머지도 이렇게 추리하면 되겠다.

 

【강의】

 

은인과 원수의 관계에 대한 설명이라고 보면 되겠는데, 내용을 보면 충분히 그 발생 동기가 납득이 된다. 통하고 싶은데 중간에서 뭔가가 막고 있다면 감정이 상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주로 본다면 희신은 용신과 유사하다고 하면 되겠고, 용신이 멀리 있으면 여러 가지로 불리하겠지만 주변의 상황에 따라서 그런 대로 무난한 경우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러한 정황을 헤아리기 위해서는 글자만 봐서는 아무런 판단의 도움을 주지 않는 것이다. 늘 전체적인 전후좌우의 상황을 고려해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이렇게만 추리한다면 이미 오행의 바른 이치를 파악했다고 하겠다. 단지 글자의 수로만 따져서 좋다 나쁘다고 하는 것은 너무나 천박한 견해라고 하는 것을 이런 부분에서 명확하게 이해를 할 수가 있겠다. 특히 인성이 필요한데 재성이 있으면 어떻겠느냐고 물으면 주변의 상황을 묻지도 않고는 깨졌다고 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이렇게 판단한다면 길흉도 잘 맞지 않을뿐더러 비록 맞는다고 해도 그렇게 추리한 결과에서 자연을 읽어내기에는 어림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늘 그 바탕에 흐르는 의미를 잘 분석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 은원에서는 명확하게 의미가 나타나서 이해하는데 별 무리가 없다고 하겠다.

 

              戊 戊 甲 丁

              午 戌 辰 酉

           丙丁戊己庚辛壬癸

           申酉戌亥子丑寅卯

 

此重重厚土. 甲木退氣. 不能疏土. 則日主之情. 必在年支酉金. 發洩菁英. 金逢火蓋頭. 其意亦欲日主之生. 雖然遠隔. 兩意情通. 喜辰酉合而近之. 如中有媒矣. 初運癸卯, 壬寅. 離間喜神. 功名층등. 困苦刑傷. 辛丑運中. 晦火會金. 入泮, 連登科甲. 庚子, 己亥, 戊戌, 西北土金之地. 仕至尙書.

차중중후토. 갑목퇴기. 불능소토. 즉일주지정. 필재년지유금. 발설청영. 금봉화개두. 기의역욕일주지생. 수연원격. 양의정통. 희진유합이근지. 여중유매의. 초운계묘, 임인. 이간희신. 공명층등. 곤고형상. 신축운중. 회화회금. 입반, 연등과갑. 경자, 기해, 무술. 서북토금지지. 사지상서.

 

"이 사주는 겹겹이 두터운 土이고 甲木은 퇴기에 속하니 토를 제어하기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일주의 마음은 반드시 年支의 酉金에게 있으니 청기를 발설하고자 함이다. 금이 다시 화의 개두를 만나니 그 의향은 또한 일간의 생조를 원하게 된다. 비록 그렇다고는 해도 서로 멀리 떨어져 있으니 두 뜻이 통하기는 어렵겠는데, 다행히도 辰酉의 합이 되어 가까워지니 중간에 매파가 있는 것과 같다. 초운 癸卯와 壬寅에서는 희신을 이간질해서 공명이 미끄러지고 곤란하고 고통스러움이 많았는데, 辛丑운이 되어 운에서 금국이 되니 공부를 하였고, 수석으로 합격을 하였으며 庚子와 己亥, 戊戌의 서북으로 흐르는 토금의 지지에서 벼슬이 상서에 도달했다."

 

【강의】

 

진유합이 실제로 작용을 한다고는 보지 않는다. 육합은 무효인데, 그래도 금의 입장에서 희신이 되는 것은 틀림이 없겠다. 그래서 운이 와서 발하게 된 것이지 진유합으로 해서 좋아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해도 되겠다. 다행히 운이 잘 흘러가 줘서 자신의 뜻을 펼 수가 있었다고 하겠다. 사주로 봐서는 상서에 도달할 구조라고 보기 어려운 용신의 상황인데 운이 도움을 주니까 그대로 발복이 되었던 모양이다. 용신이 극을 받기는 했어도 힘은 있어서 병이 제거되면서 그대로 발하게 되었다고 보인다. 특히 용신이 월령을 얻은 것은 상당히 좋은 암시라고 해도 되겠다.

 

              丙 丁 乙 丁

              午 丑 巳 酉

           丁戊己庚辛壬癸甲

           酉戌亥子丑寅卯辰

 

丁火生於巳月午時. 比劫병旺. 又逢木助. 其勢猛烈. 年支酉金. 本日主之所喜. 遙隔遠立. 又被丁火蓋之. 巳火劫之. 似乎無情. 最喜坐下丑土. 烈火逢습土. 則成生育慈愛之心. 邀巳酉合成金局. 歸之庫內. 其情似相和好. 不特財來就我. 又能洩火吐秀. 故能發甲. 仕至藩얼. 名利雙全.

정화생어사월오시. 비겁병왕. 우봉목조. 기세맹렬. 연지유금. 본일주지소희. 요격원립. 우피정화개지. 사화겁지. 사호무정. 최희좌하축토. 열화봉습토. 즉성생육자애지심. 요사유합성금국. 귀지고내. 기정사상화호. 불특재래취아. 우능설화토수. 고능발갑. 사지번얼. 명리쌍전.

 

"정화가 사월 오시에 나니 비겁이 모두 왕하고 또 목의 도움까지 있으니 그 세력이 맹렬하다. 년지의 유금은 본래 일주에게 반가운 성분이지만 멀리 떨어져 있고 또 정화의 극까지 받고 巳火도 겁탈을 하니 무정한 것처럼 보인다. 가장 반가운 것은 앉은자리의 丑土이다. 맹열한 불이 습토를 만나니 즉 생육의 자애심이 생기게 되고 멀리 사유합이 발생하기도 하여 고지에 돌아가니 그 정은 서로 화합하는 모습니다. 특히 재성이 나에게 따라올 뿐만 아니라 또 능히 화를 설하고 수기를 토하니 그래서 능히 수석으로 발하고 벼슬이 번얼이 되었으며 명리가 모두 완전하게 되었다."

 

【강의】

 

앞의 사주와 비슷하다고 하겠는데 일지의 축토가 있어서 훨씬 보기 좋은 구조이다. 이 사주의 상황은 그야말로 천지차이라고 하겠다. 즉 같은 토라도 戌土와 丑土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년지의 酉金은 포기를 하고 일지의 丑土 속의 辛金을 용신으로 하는 형상이라고 해야 하겠다. 이미 유금은 죽었다고 해야 하겠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로 질문을 하는 것을 보면 나타난 것을 용신이라고 하지 않고 지장간에 들어있는 것을 용신이라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말이 있는데, 이러한 정황을 이해하지 못해서이다. 그러나 시간이 경과하면서 공부가 익어 가면 자연히 알게 될 것이라고 봐서 역시 하루아침에 완성을 바라기는 어려운 공부라고 해야 하겠다.

 

              甲 丙 戊 癸

              午 辰 午 酉

           庚辛壬癸甲乙丙丁

           戌亥子丑寅卯辰巳

 

丙火生於午月午時. 旺可知矣. 一點癸水. 本不相濁. 戊土合之. 又助火之烈. 年支酉金. 本有情與辰合. 又被午火離間. 求合不得. 所謂怨起恩中也. 兼之運走東南木火之地. 一生祇有刑傷破耗. 병無財喜之事. 剋三妻七子. 遭回祿四次. 至寅運而亡.

병화생어오월오시. 왕가지의. 일점계수. 본불상탁. 무토합지. 우조화지열. 연지유금. 본유정여진합. 우피오화이간. 구합불득. 소위원기은중야. 겸지운주동남목화지지. 일생기유형상파모. 병무재희지사. 극삼처칠자. 조회록사차. 지인운이망.

 

"병화가 오월 오시에 났으니 그 왕함을 가히 알겠다. 일점의 癸水는 본래 서로 탁하게 하지 않는데, 무토와 합을 하게 됨으로 해서 또 화의 맹렬함을 돕고 있다. 년지의 유금은 본래 유정하고 진유합도 되어 있는데, 또 오화에게 이간질을 당하고 있으니 합을 하려고 해도 얻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은혜 가운데 원한이 일어나는 상황'이다. 겸해서 운이 동남의 목화지지로 가니 일생 온갖 애로를 겪었고 아울러서 재성이 (사주에) 없었더라면 오히려 기쁜 일이 되었는데, 세 처와 일곱 아들을 극하고 화재를 네 번이나 만난 다음에 寅운에서 죽었다."

 

【강의】

 

기구한 팔자에 기구한 운의 흐름이라고 해야 하겠다. 죽어라 죽어라 한다는 말을 이런 상황에서 써봐도 되겠다. 사주의 용신은 일지의 辰土가 되겠고 그래서 식신격이라고 하겠는데, 재성이 극을 받은 것은 또 그리 큰 비중이 되는 것은 아닌 형상이다. 다만 운에서 토금의 운이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고 하겠는데, 초운에서 오히려 용신을 극하는 기신의 목운이 들어오는 바람에 아마도 살아갈 의욕을 상실하게 되었다고 봐야 하겠다. 딱한 일이다. 역시 모든 것은 운에 달렸다고 해야 할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