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운게 많은 거미
작성일
2019-07-2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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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운게 많은 거미
언제 봐도 신기한 것이 거미이다.
여덟개의 다리는 문어를 닮았다.
바다에서 지식분자로 통하는 문어(文魚)이다.
곤충은 여섯 다리에 두 날개를 만들었지만
거미는 두 날개조차도 다리로 만들었다.
어차피 땅을 떠나서는 살 수가 없음을 깨달았을게다.
인간도 다리가 여덟개였더라면 무릎연골은 훨씬 오래 갈텐데....
거미를 보면 부러운 것 투성이다.
집을 짓는데는 전혀 다른 도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스스로 음줄(체가 되는 세로줄)과
양줄(먹이잡는 가로줄)을 만들어서 집을 완성한다.
스스로 모든 것이 완벽하다.
병만이가 오지에서 집지을 재료를 찾아다니고 있을 적에
거미는 한가롭게 나무에 매달려서 노래만 부른다.
판넬과 판텔사이를 타고 오른다.
거미의 눈은 기적적으로 많다.
왜 사람에겐 뒤통수에 눈이 없을까....?
거미를 볼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거미는 기다림의 대가이다.
치타처럼 심장이 터지도록 뛰지 않아도 된다.
망을 쳐놓고 기다리면서 명상만 하면 된다.
복희씨가 고기잡는 법을 가르칠 적에 거미에게 배웠다.
아니 배웠을 것이다. 원래 성현은 자연에서 배우니깐.
외등의 불빛을 보고 찾아온 모양이다.
벽을 타고 오른다. 능력이다.
세월은 바야흐로 스파이더맨의 전성기이다.
결국은 깨달은 것이다.
거미로 진화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겉모양이 조금 낯설어도 혐오할 필요는 없다.
거미는 모기를 잡아줄 뿐 해롭게 하지 않으니깐.
바쁜 녀석을 붙잡고 잠시 귀찮게 해서 미안하다.
그래서 만났으니 사진 열 장은 남겨야지. ㅋㅋㅋ
오늘은 나방 많이 잡고 모기도 거하게 잡아 먹어~!
이 녀석은 특별히 덩치가 크다.
다리도 길고.... 제대로 진화를 했구먼.
첨보는 친구였지만 또한 반가웠다.
무엇하나 허투로 생긴 것이 없다.
이것이 자연이다. 보면 볼수록.....
그래서 매일 매일 감동으로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