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육파살(六破殺)

작성일
2007-09-11 11:57
조회
11529

명리서에서는 흔히 형충파해(刑冲破害)라고 하는 말을 한다. 이들은 각각의 다른 의미를 갖고 있는 구성으로 되어있는데, 그냥 묶어서 형충파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충의 작용은 가장 크게 비중을 두고 있다. 그리고 다음으로 형을 보고 파와 해는 비교적 작용력이 약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 보통이라고 하겠다. 일단 구성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1) 파(破)의 구성과 결론




① 자유파(子酉破) - 子水와 酉金이 만나면 破라고 한다. 그런데 이것은 金生水의 이치만 존재할 뿐이고 서로 깨트릴 방법도 이유도 없다고 하겠다. 그래서 소용없는 소리가 되는 셈이다.




② 축진파(丑辰破) - 이것은 같은 토끼리의 관계이다. 약간 일리는 있어보이는데, 축토와 진토가 서로 깨뜨리고 있는 것은 내부에 들어있는 장간이라고 봐서 진술충이나 축미충와 유사한 의미가 되지않을까 싶다. 그러나 정면으로 충돌을 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구태어 깨어진다고 할 것까지는 없어보인다.




③ 인해파(寅亥破) - 이것은 이미 六合에서도 해당되는 관계이다. 그리고 水生木의 이치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 와중에 큰 영향도 발휘하지 못하는 파의 작용은 생각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무시한다.




④ 묘오파(卯午破) - 이것은 木生火의 이치가 들어있다. 그리고 지장간을 봐도 서로 깨트려야 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역시 무시한다.




⑤ 사신파(巳申破) - 이것은 형도 되고, 육합도 된다. 이미 파의 작용보다 더 강하다는 형의 작용이 있다면 파는 논할 가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역시 무시한다.




⑥ 미술파(未戌破) - 이것도 축진파와 마찬가지의 의미가 될 것 같다. 그래서 약간의 고려를 해볼 필요는 있겠지만, 이렇게 될 경우 결국은 土끼리 만난다는 것은 파괴의 의미가 되는 것이므로 약간의 충돌작용은 있는 것으로 봐줘도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다만 길흉간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상의 구성을 살펴봤지만, 이미 의미가 희석되어버린 상황이어서 연구를 할 매력도 느끼지 못하는 입장이다. 이렇게 어슬픈 구조를 가지고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려면 아무래도 속임수를 쓰지 않고서는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일단 파에 대한 이야기는 무시를 해도 아무런 동토9)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도 역시 도표상으로만 나타나는 이야기로 생각하고 접어두시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