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봉도① 유노골해변

작성일
2024-10-22 15:58
조회
206

장봉도(長峯島)① 유노골해변 

 

(여행일▶2024년 4월 19일~20일)

 



언제 시간이 되면 장봉도를 한 번 가봐야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좀 멀어서 기회만 보고 있었다. 그런데 기회는 기다리는 자에게 온다고. 마침내 그 날이 왔다. 4월 20일(토요일)에 의정부에서 연지님 조카뻘 되는 사람의 결혼식이 있어서 가야 한다는 거다. 그야말로 진뜩 기다리던 바다. 그래서 예식일보다 하루 일찍 집을 나서기로 했다. 아무래도 장봉도를 둘러보고 의정부를 가는 것이 목적을 달성하는데 용이할 것으로 보여서다. 

 


 

장봉도로 가 배는 삼목항에서 타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 배를 타도 되기 때문에 19일(금요일) 오후에 천천히 길을 나섰다. 마지막 배는 19시 30분에 있기 때문이다. 숙소는 미리 예약을 해 놨다. 자칫하다가 차에서 잠을 자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발해서 삼목항까지는 188,9km이고 예상 소요시간은 2시간 49분이 나온다.

 


 

 

 

 

 

 

 


 

공항을 보니 또 비행기 귀신이 발동을 한다. 인도네시아든 말레이시아든 가야 하는데 그것도 짬이 나지 않네. 또 기다리다가 보면 적당한 때가 나서겠거니 싶어서 서두르지 않는다. 급하기도 하지만 기다릴 적에는 3년도 거뜬하니까. ㅎㅎ

 


 

삼목항(三木港)이구나. 이름이 나무 세 그루인 항구였구나. 무슨 의미인지 궁금하군. 나무 세그루면 삼(森)이고 그러면 삼항(森港)인데 말이지. 대충 뒤적여 봐서는 이름에 대한 의미가 보이지 않는구나. 나중에 혹 발견되면 채워넣기로 하자.

 


 

요즘은 배를 타려고 주민번호며 전화번호를 써넣지 않아도 된다. 배표도 전산화가 되어서인 모양이다. 신분증만 확인하면 된다.

 


 

전기차는 여기에서도 특별대우를 받는구나. 어디에서든 배를 타려면 전기차라고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이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언제나 이 문제가 해결되어서 아무도 전기차인지 아닌지 신경쓰지 않을 날이 와야 할텐데 말이지. 주차장에서도 옆에 전기차가 있으면 왠지 께름칙한 기분이 드는 것은 혼자만의 느낌이 아닐게다. 여하튼...... 

 


 

배표를 사놓고는 저녁을 해결했다. 섬에 가봐야 마땅히 밥을 먹을 곳도 없을 것이고 있다고 해도 시간이 늦으면 영업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섬의 밤은 빨리 찾아온다. 이미 몇 차례 당해 본 나머지의 학습효과라고나 할까? 

 


 

칼국수를 시켰더니 홍합이 가득 들었구나. 시원하게 저녁을 해결하고 어둠이 내린 삼목항에서 배를 기다렸다.

 


 

배의 이름은 북도고속페리다. 북도페리가 있고 세종페리가 있어서 서로 표를 파는 곳이 다르다. 두 개의 선사가 공동으로 운행하는 모양이다. 

 


 

배는 늘 설렘을 가져다 준다. 미지의 세계로 가는 연결통로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배를 타는 즐거움에는 그런 마음이 포함되어서일 게다. 늦은 시간이라서인지 차량도 몇 대 타지 않는구나.

 


 

삼목항에서 장봉도까지 가는데 중간에 신도가 있어서 거쳐가는 모양이다. 

 


 

 

 

 

 

 


 

 

 

 

 


 

 

 

 

 

 


 

중간역인 신도항에 잠시 들렸다가 다시 장봉도로 향해서 출발이다.

 


 

장봉도가 앞에 나타났다. 대략 30여 분 정도 소요되었나 싶다. 저녁 8시에 장봉도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깜깜하다. 늦은 시간에 삼목항으로 갈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오늘 하루 묵기로 한 신성펜션이다. 민박도 괜찮은데 예약하려니까 정보를 찾다가 여기로 결정했다.

 


 

2층의 불켜진 방에 여장을 풀었다. 그리고 해변이 궁금해서 카메라만 둘러메고 주변 풍경을 보러 나섰다.

 


 

 

 

 

 

 

 


 

뭐, 그냥 그렇구나. 특별히 볼만한 것은 없고, 별 의미없는 전망대 데크가 하나 있을 뿐이다. 일찌감치 쉬고 내일 움직일 궁리를 하면서... 

 

 


 

펜션이라고 쓰고 민박이라고 읽는다. ㅎㅎ

 

 


 

공항이 지척이다보니 새벽부터 비행기 소리가 간간히 들린다. 일찌감치 일어나서 컵라면과 빵으로 아침을 해결하고는 길을 나섰다.

 

 


 

하늘이 많이 흐렸구나. 비만 오지 않으면 노두탐사(露頭探査)에는 그저 그만이다. 볕이 없으면 그늘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의 간조(乾燥)는 09시 16분이다. 충분히 둘러볼 시간이 된다. 조금때라서 조류 세기는 40%밖에 안 된다. 그래도 얼마간의 조수는 작용할 게다. 어제 저녁에 출발했던 것도 바로 오전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서해를 탐사할 적에는 물때가 필수다. 물 속에 잠긴 해변에서 안타까워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에 최대한 조수간만을 살펴서 움직이는 것이 나름 경험에서 얻은 노하우다. 사리때라면 더 좋았겠지만 외부의 여건에 따라서 일정을 잡다가 보니 이렇게 되었다. 특별히 물로 인해서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판단한 것은 사전조사에서 대략 그림이 나왔기 때문이다.

 

 


 

때는 4월 중하순이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떨어지고 있는 꽃비의 계절이다.

 

 


 

7시 11분에 숙소를 나섰다. 시간은 넉넉하다. 

 

 


 

차 한 대가 지나갈 길이면 충분하다. 길이 없는 곳도 있는데 뭘.





사유지 안내표시를 봤지만 그냥 지나쳤다. 길가 어딘가에 차를 세웠어야 하는데 설마 유명한 곳이니 공용주차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차 몇 대 세워둘 주차장은 있겠거니 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해 보니까 그야말로 개인의 집이었다. 그래서 주치비를 쌩(!)으로 뜯기고서 차를 댈 수가 있었다. 깎자고 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내 편하자고 남의 집을 찾아 들었으니 그 댓가라고 생각하고 어쩌면 생돈일지도 모를 1만원을 지불했다. 그냥 한쪽에 대 놓으라고 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뭐 할 수 없지. 도로 차를 돌려서 길가에 대놨으면 싶은 생각도 3초간 했었다. 그리고 시간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서 그냥 자리를 잡았다. ㅠㅠ

 

 


 

유노골

물이 흐르는 골짜기에 길이 나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유녹골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옛날에는 사슴이 살았다고 믿고 있다. 

 

 


 

집 아래로 난 길을 통해서 해변으로 내려갈 수가 있었다. 이렇게 공터도 하나 안 남기고 집을 지었구나. 

 

 



2015년만 해도 이렇게 공터였었는데 그 사이에 집이 생겼던 모양이다. 하긴 이미 9년 전의 풍경이었구나. 경치 좋은 곳에 자리잡은 주인장의 안목이 돋보인다. ㅎㅎ 

 

 


 

이제부터 노두를 살펴볼 시간이다. 우선 지질도부터 펼쳐 봐야지.

 


 

장봉도에서 둘러 보려고 한 예정은 세 군데였다. 가장 먼저 살펴볼 곳은 ①번의 유노골 해변이다.

 

 


 

지질도에는 뭐라고 써져 있는지 궁금하다. 지질도를 찍은 시간도 대략 2015년 무렵이었단가 싶다. 차를 대놓고 집은 없는 것으로 봐서다.

 

 

선캄브리아시대였구나. 그렇다면 대이작도의 계남해변과 연배가 비슷한 걸로 봐도 되지 싶다. (대이작도 계남해변은 여기)

 

선캄브리아시대

경기변성암복합체(京畿變成巖複合體) 장봉편암(長峯片巖)

흑운모편암(黑雲母片巖), 흑운모편마암(黑雲母片麻巖), 변성사질암(變性沙質巖), 석영편암(石英片巖), 변성염기성암(變性鹽基性巖)

 

장봉편암이라고 된 것을 보면 특징적인 것이 있다는 말이겠군. 

 

  

선캄브리아 시대를 은생누대(隱生屢代)라고 한다. 그 시기는 43억년간이나 지속되는데 화석이 보이지 않는 시대라는 뜻이란다. 구체적으로 선캄브리아 어느 기(紀)라고 하지 않으면 그냥 까마득한 옛날이라고 하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듯 싶다. 이 표는 나름 자료를 보면서 참고하려고 만들어 뒀던 것인데 이렇게 가끔 들여다 볼 일이 생긴다. 

 

 


 

딱 보는 순간 어딘가에서 본듯한 느낌이 있다. 그래서 얼른 떠오른 것이 대이작도의 계남해변이었던 것인데 아니나 다를까 지질시대도 선캄브리아였구나. 모두 변성암(變成巖)이란 말이네. 하도 오랜 세월을 두고 업치락 뒤치락하고 녹았다 굳었다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본래의 성질이 변해버렸다는 의미일 게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시 스택이겠구나. 해안이 파도에 침식되면서 모두 모래가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석질이 단단해서 남아았는 것이니까. 여하튼 멋지다...... 뭐라고 설명을 하고는 싶은데 아는 것이 없으니 그냥 바라볼 따름이다. 아니, 바라보면서 감탄할 따름이다. 이렇게 멋진 곳이 한국이 지질노두에 소개되지 않은 것이 이상하다. 아마도 1권과 2권에는 없으니까 3권쯤에서 나오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말이 필요없다. 멀리서도 보고 다가가서도 보면서 즐기면 된다. 이것이 노두를 찾는 즐거움이다. 그걸로 충분하다. 아는 만큼만 즐기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야 한다. 지식에 대한 목마름이야 항상 있는 것이지만 지금은 여기까지만 즐길 따름이다.

 


  

해변에 뒹구는 돌 하나도 예사롭지 않다.

 

 


 

암석의 색이 밝은 것을 보니까 사암과 석영이려니 싶다.

 

 


 

초록색을 띠는 것은 또 뭔지도 궁금하다. 설마 감람석은 아니겠지 싶기도 하고.....

 

 


 

해변의 언덕으로 다가가서도 살펴봐야지.

 

 


 

 

 

 

 

 

 


 

 

 

 

 

 

 


 

 

 

 

 

 

 


 

 

 

 

 

 

 


 

 

 

 

 

 

 


 

 

 

 

 

 

 


 

 

 

 

 

 

 


 

 

 

 

 

 

 


 

 

 

 

 

 

 


 

 

 

 

 

 

 


 

글방 도련님 장작패듯 한다. 돌 공부를 한 시간이 일천하다 보니 깊은 이치를 잘 모르는 것은 당연하고, 그냥 보이는대로 셔터만 자꾸 눌러대는 것이 글방 도련님이 도끼질 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다. 그래도 형수님은 남편의 장작보다 과거시험을 준비하려고 글을 읽는 도련님이 운동삼아서 패놓은 장작을 좋아하는 법이다. 왜냐면, 서툰 솜씨로 마구 난도질을 하여 너덜너들해서 불이 잘 붙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누군가는 이렇게 마구 눌러담은 낭월의 돌 사진을 좋아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든다는 의미다. 그보다도 나중에 다시 보면서 그 장면을 떠올리려면 무조건 사진은 많은 것이 좋다. 옛날에야 메모리며 하드값이 비싸서 자꾸 지워야 했지만 지금이야 어디 그런가. 그래서 천만 다행이다. 그것도 라우(RAW) 파일로 담아야 한다. 6100만화소 한 장이면 보통 60MB 전후가 된다. 그래서 카메라에는 그만큼의 고용량 메모리카드를 꽂아야 한다.

 

 

  

 

 256GB의 메모리 카드 2개를 꽂아놓고 든든하게 사진놀이에 빠져든다. 더구나 카메라는 2대이고 이 메모리카드가 2개씩 4개가 꽂혀있으니 3~4일 노는데는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예전에는 외장하드를 챙겨서 들고 다녔다. 그리고 저녁이면 숙소에서 메모리를 비우느라고 바빴는데 이제는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다만 여벌로 메모리카드를 서너 개 더 챙기는 것으로 충분하다. 혹시 뻑나기라도 하면 큰일이기 때문이다. ㅎㅎ

 


 

사진기행에 올리는 사진은 서버의 용량을 고려해서 가로 1500픽셀로 줄여서 올리지만 원판의 가로는 대략 9500픽셀이다. 사진으로 뽑으려면 A1크기의 액자도 거뜬하다. 응? 돌멩이 보다 말고 갑자기? 다시 풍경을 감상해야지. ㅎㅎ 

 

 










 

 

 

 

 

 


 

 

 

 

 

 

 


 

 

 

 

 

 

 


 

 

 

 

 

 

 


 

 

 

 

 

 

 

 


 

 

 

 

 

 

 


 

 

 

 

 

 

 

 


 

 

 

 

 

 

 


 

 

 

 

 

 

 


 

 

 

 

 

 

 


 

 

 

 

 

 

 

 


 

 

 

 

 

 

 


 

 

 

 

 

 

 


 

 

 

 

 

 

 


 

 

 

 

 

 

 

 


 

 

 

 

 

 

 


 

 

 

 

 

 

 


 

 

 

 

 

 

 


 

 

 

 

 

 


 

 

 

 

 


 

이 부근에서 선캄브리아 시대의 지질은 끝이 나는 것으로 보인다. 해변의 끝에는 위험지역이라는 안내판이 서 있구나. 그러니까 조심해서 돌아다녀야 한다는 의미인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것이 세워져 있다는 것은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다는 의미일테니까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