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선유도 망주봉

작성일
2023-11-2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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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群山) 선유도(仙遊島) 망주봉(望主峰) 

 

[한국의 지질노두 079] 선유도(군산시 옥도면) 백악기 화산 각력암 

 

(2023년 11월 15일 탐방)

 


 

무녀도에서 망주봉은 지척이다. 시간이 9시가 다 되었으니 아침도 해결해야 한다. 10시까지는 장자도에 도착해야 10시 40분에 출항하는 여객선을 여유있게 기다릴 수가 있을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 주어진 시간은 불과 1시간 남짓의 여유 뿐이고 그 시간에 밥을 먹고 두 곳을 탐방해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뛰어야 한단 말이지. 바다의 노두를 보는 여정은 그래서 항상 바쁘다. ㅎㅎ

 


 

무녀도에서는 기껏해야 3.8km의 거리구나. 10리 길이다. 장자도로 가는 길에 터널 앞에서 선유도해수욕장으로 우회전하면 이내 도착하는 곳인데 선유도의 음식점들이 모여있는 곳이기도 하다.

 

연지 : 말도에 가면 밥을 먹을 곳도 없다면서 여기에서 아점을 해결해야죠?

낭월 : 맞아! 아침이 되는 식당이 있는지 찾아보자.

 


 

한 집에 문이 열렸기에 물었더니 앞으로 가보면 있을 것이라고 안내를 해 준다. 그래서 몇 집을 건너갔더니 마침 홀에 풀이 켜진 국밥집을 만났고 부지런한 아지매가 문을 열다가 눈이 마주치고는 묻는다.

 

주인 : 아침 식사 하시려고요?

낭월 : 예, 일찍 문을 여셨네요. 뭐가 바로 됩니까.

주인 : 국밥이지요. 순대국밥이 바로 됩니다.

낭월 : 그럼 두 사람이 먹게 해 주세요.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주인 : 바로 되죠. 5분이면 되죠.

낭월 : 알겠습니다. 앞에 망주봉을 얼른 찍고 올 테니까 준비해 주세요.

주인 : 아니, 지금 바로 바로 되는데.....

낭월 : 얼른 다녀오겠습니다.

 

주인 아지매의 말을 귓가로 흘리고 연지님을 찾았다. 차를 댈 자리를 찾고 있기에 바로 망주봉으로 가자고 한 다음에 서둘러서 맞은 편에 보이는 암봉으로 향했다. 망주봉은 선유도의 랜드마크와 같은 존재로 그 자리에 버티고 있다. 이번에 찾은 것이 어느 사이에  세 번째구나. 그래서 익숙한 모습이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풍경이 아니라 자세히 들여다 보려고 잠깐 시간을 냈다. 실로 자세히 봐도 특별히 볼 것은 없는 모양이기도 하다. 그래서 음식이 마련되는 시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막상 망주봉 앞에 가니까 길가에 바로 바위봉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길과 바위 사이에는 다가가기 어려운 모래뻘이 가로 막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비잉 돌아서 가는 것도 시간도 시간이지만 번거로워서 그냥 날치기(!)로 탐방하기로 했다. 이 정도의 거리라면 장항적벽에서 바라본 것에 비하면 코앞이다. 배 시간과 아침 먹을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멀리서 망원렌즈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응회암으로 보이는 망주봉에는 얽힌 이야기를 읽었던 생각이 난다.

 

[선유도 망주봉]

높이는 152m로, 선유도의 북쪽 끝에 우뚝 솟은 산으로, 2개의 바위산으로 이루어져 있고, 망부석과 같은 형식의 설화가 전한다. 선유도에 유배된 한 선비가 이곳 바위산인 망주봉에 올라가서 한양 쪽을 바라보며 임금을 그리워하여 망주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바위절벽으로 이루어져 산행을 못할 것처럼 보이지만 선유도의 모랫길을 지나서 전월마을에 이르며 두 암봉 사이에 숲으로 싸인 안부가 뚜렷하다. 여기서 왼쪽으로 오르면 동쪽 봉우리에 이른다.
안부를 넘어서 오른쪽으로 돌아 오르면 서쪽의 봉우리가 나오고 장자대교와 현수교를 건너면 기발하게 솟은 장자봉과 대장마을에 있는 분재와 수석이 나타난다. 정상에서는 군산 앞바다의 섬들이 시야에 들어오며, 비가 잦은 늦여름에는 망주폭포의 장관이 일품이다.
교통편은 군산에서 선유도행 배편을 이용하여 선유도 부두에 내려 산행기점인 전월마을까지는 35분 정도의 걸린다. 마을에서 능선까지 15분, 장자대교를 지나 대장까지 45분 정도가 소요되어 산행시간은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선유도는 고군산군도()의 중심지이며,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이곳 해수욕장의 백사장이 매우 곱고 수심이 완만하여 여름철이면 관광객이 피서지나 경승지로 찾아 온다.
고군산군도는 군산 앞바다의 섬무리라는 뜻이다. 즉 선유도(야미도(무녀도(신시도(장자도() ·말도()·곶리도() 등의 섬을 말한다. 이들 섬 중에서 선유도가 가장 아름답다고 하여 선유팔경의 하나로 꼽는다.

[네이버 지식백과] 망주봉 [望主峰]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선유도에 귀양살이를 왔던 선비라고만 하고 누구라고 실명이 없는 것으로 봐서 그냥 붙여진 낭설인 걸로 봐도 되지 싶다. 그야말로 전설은 전설일 뿐이다. 문득 화순적벽의 망미정(望美亭)이 떠오른다. 왜 옛날 선비들은 하나같이 왕을 바라보면서 그리워했는지 모를 일이다. 여하튼 그것은 그들의 사정이려니 하고.....

 


 

각력응회암은 도처에서 많이 봤었기 때문에 대략 겉모습만 멀리서 바라봐도 속살이 보이는 듯하다. 지질도와 지질노두의 설명을 살펴봐야 할 순간이구나.

 


 

중생대(中生代) 백악기(白堊紀) 

선유도(仙遊島) 유문각력암(流紋角礫巖)

 

유문각력암보다 각력유문암이 더 맞지 않은가 싶은 생각은 든다만 둘러치나 메치나 뜻은 같으니까 여기에서 따따부따할 것은 아닌 걸로 봐도 되겠다. 그래도 기대가 되는 것은 『한국의 지질노두』에서의 설명이다.

 

남쪽에서 이 절벽(산)을 바라보면, 남향의 절벽은 봉우리 부분을 제외하고는 풀도 자라지 않는 암석 노두이며, 서쪽은 70°-80°의 경사를 갖는 단층면으로서 그 아래쪽에는 단층의 상반에 해당되는 부분이 떨어져서 돌서렁(talus)을 이룬다. 남향의 절벽 최하부는 바닷물에 의해 침식되고 수 m 높이의 암괴가 떨어져 있어서 편리하게 관찰할 수 있다. 이 노두들은 예외없이 백악기 화산 각력암에 해당되며, 각력들은 수 십cm까지의 다양한 크기인 담황색 유문암편()들이다. 이들은 전혀 마모되지 않고 분급되지 않았다. 각력들 사이의 공간은 왕모래 및 그보다 세립의, 분급되지 않은 퇴적물로 채워져 있다. 작은 부분을 보면 어떠한 퇴적구조나 층리도 인정되지 않으나, 크게 보면 미약한 층리와 층리면들이 발달된다. 같은 종류의 각력암이 신선한 노두로서 해빈에도 드러나 있으며 장자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각력들은 선유도, 특히 해수욕장의 남쪽 끝과 그 이남에 넓게 분포되는 유문암으로부터 공급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유문암은 수직의 절리() 발달로 수많은 얇은 조각들로 쪼개진다. 각력들이 전혀 마모되지 않고 층리 등 퇴적구조가 전혀 발달되지 않는 점으로 보아 퇴적지에 근접한 파쇄대(fracture zone)로부터 퇴적물이 공급되었을 것으로 해석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선유도 백악기 화산 각력암 [Cretaceous volcanic breccia on Seonyu island, Gunsan] (한국의 지질노두, 초판 2004., 개정판 2013., 진명식, 최현일, 신홍자, 신성천, 권석기)

  

담황색(淡黃色)의 유문암편(流紋巖片)들로 되어있다는 설명으로 충분하지 싶다. 백악기의 화산각력암(火山角礫巖)이라서인지 유황 냄새가 풀풀 풍겨 나올 것도 같은 느낌이라고 하면 지나친 호들갑이겠지? ㅎㅎ

 


 

떨어져 나간 암석들이 너무 멀어서 아쉽구나. 

 


 

자세히 들여다 보니까 이것도 응회암(凝灰巖)이다. 그런데 설명에서는 왜 응회암에 대해서 언급이 없는지 그것이 또 궁금하다. 설명 중에 돌서렁이라는 이름을 새롭게 발견했다. 또 하나 배우겠구나. 아싸~

 

애추(崖錐)라고 한자로 표기했는데 낭떠러지를 말하나 했더니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나간 암편(巖片)들을 이르는 말이었구나. 이름과 생각이 서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너덜지대처럼 바위들이 떨어져서 모인 것을 말한다니까 무녀도 해식와의 경우도 바위 조각들의 크기가 작아서지 그것도 절벽에서 떨어진 것이니까 애추라고 할 수가 있겠고 돌서렁이라고 부를 수가 있다고 응용을 해서 기억하면 암기하는데 도움이 된다. 일종의 연상법(聯想法)이라고나 할까. ㅎㅎ

 


 

 

 


 

 

 


 

 

 


 

 

 


 

이렇게 움푹 패인 건 어쩌면 각력(角礫)이 떨어져 나가서 생긴 자국인지, 화산이 터지면서 기포가 빠져나가 만든 타포니의 흔적인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또 눈길이 간다. 각력이 떨어져 나간 자리로 보기에는 꽤 마모가 된 것으로 보여서 그것보다는 타포니로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 아래로 자주빛으로 보이는 것도 재미있다.

 


 

그 틈바구니를 비집고 소나무 한 그루가 자리를 잡고 있구나. 나무 한 그루도 살 수가 없는 바위라는 설명은 이로서 허구임이 밝혀졌다. ㅋㅋㅋ

 


 

 

 


 

 

 


 

 

 


 

아래의 바닥에도 떨어진 애추가 있었구나. 배웠으면 또 바로 써먹어야지. 

 


 

 

 


 

 

 


 

세월따라 풍화를 받아서 자꾸 떨어져 나가는 암벽으로 보이는 모습이다. 

 


 

아래 쪽이 조금 패인 것은 해식(海蝕)으로 인해서 그렇게 된 것으로 보면 되겠다. 다만 지금은 물결이 심하게 닿지 않아서 진행은 매우 더딜 것으로 보인다.

 


 

 

 


 

 

 


 

짧은 시간이지만 볼 것은 다 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제 밥을 먹으러 가도 되겠다. 날치기로 숙제를 한 것도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본 것은 분명하니까. 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