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6] 건강검진을 받으면 건강해 질까요? (의협신문 참고)

작성일
2023-01-13 07:49
조회
400

[776] 건강검진을 받으면 건강해 질까요?


(끝에 덧붙인 의협신문 기사내용을 참고하세요)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모처럼 가뭄에 단비가 내리고 있는 계룡산의 새벽입니다. 이 시간에 차 한 잔 마시면서 이런저런 뉴스도 보고 좋은 영상의 유튜브도 보면서 시작하는 하루가 즐겁습니다. 또 해가 바뀌었으니 보나마나 건강검진을 받으라는 문자가 사방의 병원들에서 날아올 것이 빤하겠습니다. 홀수 년도에 출생한 사람은 2023년도에 건강검진 대상자니까 말이지요. 그리고 낭월도 이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보나마나 벗님도 작년 아니면 올해에 검진 대상자이셨거나 이실 겁니다. 맞죠? ㅎㅎ

 

1. "이상 없습니다. 정상입니다."


아니, 이 말을 듣자고 검사를 하기 위해서 대장암 검사를 위해서 관장 물을 마시고 방사능에 노출되면서 고생을 했더란 말입니까? 그런데도 이 말을 들으면 생명의 연장에 대한 예언을 들은 것 만큼이나 안도가 되어서 억울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 말에서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 방사능에 피폭이 되었던 건가? 이것이 쌓이면 '이상 있습니다. 조기 검사를 잘 하셨습니다.'가 되겠지 싶습니다.

아마도 틀린 말은 아닐 겁니다. 조기에 검진해서 찾아내면 수명을 연장할 수가 있다고 다들 말하니까요. 그래서 열심히 건강검진을 받으라고 조언을 합니다. 그것도 아마 맞는 말일 겁니다. 그래도 일말의 의혹은 있습니다. '과연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었던 것일까?'하는 것이지요.

"이상이 없는데 검진하셨습니다. 방사능 피폭과 돈과 시간을 허비하시고 건강에 악영향이 있을 수도 있는 짓을 하셨습니다."

벗님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이것이 더 정확한 결과가 아닐까요? 오늘 새벽에는 문득 과연 올해도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는 것인지를 생각하다가 이런저런 검색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리 어렵지 않게 이에 대한 반론들을 찾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혹 벗님도 낭월과 같은 생각을 하셨다면 일독을 하셔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출처를 밝히고 전제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면 무단전제는 아니니까 말이지요.

 

2. 종양(腫瘍)에 대한 음양


조기 검진의 목적은 종양을 찾아내는 일입니다. 검진을 받을 적에 대장내시경을 하고 나면 나중에 그런 말을 듣습니다.

"대장에서 용종을 제거했습니다. 악성인지 아닌지는 나중에 확인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리고는 나중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또 안도합니다.

'다행이구나. 미리 알아봐서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으니 말이지. 이것이 나중에 악성으로 될 가능성도 있으니까 일단 수지 맞은 것이 확실하구나.'

아마도 양성 종양은 음(陰)이겠습니다. 그렇다면 악성 종양은 양(陽)이겠네요. 왕성하게 활동을 할 테니 말이지요. 그러니까 음성 종양은 몸에 있기는 하지만 건강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라니까 아마도 어려서 손등에 생겼던 물사마귀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냥 그렇게 생겼다가 사라지는 것이라니까 말이지요.

누가 물었습니다.

손님 : 양은 좋은 것이고 음은 나쁜 것인가요?
낭월 : 경우에 따라서 다르다고 보겠습니다.
손님 : 아니, 양은 발전하고 긍정적이고 희망적이잖아요?
낭월 : 맞습니다.
손님 : 그럼, 음은 퇴보하고 부정적이고 절망적이지 않습니까?"
낭월 : 맞습니다.
손님 : 그럼 양은 좋은 것이고 음은 나쁜 것이 분명하잖아요?
낭월 : 그런 관점으로 본다면 그것도 맞는 말씀입니다.
손님 : 무슨 뜻인가요? 다른 관점도 있나요? 그럼 이현령비현령이 아닌가요?
낭월 : 맞는 말씀입니다. 코걸이는 코에 걸어야 하고 귀거리는 귀에 걸어야지요.
손님 : 예? 
낭월 : 종양의 음양을 생각해 볼까요? 발전적이고 생동적인 종양은 좋은 건가요?
손님 : 예? 그건 암이잖아요? 어떻게 그것이 양이 될 수가 있어요? 분명히 음이지요.
낭월 : 그게 바로 이현령비현령에 맞는 예라고 하겠습니다.
손님 : 잘못 대입한 것이란 말씀인가요?
낭월 : 그렇습니다. 음양의 이치로 봐야지 좋고 나쁜 것으로 보니 그렇습니다.
손님 : ..............
낭월 : 이제 이해가 되셨습니까? 왜 낭월이 경우에 따라서 다르다고 했는지를요.

상담실에서 흔히 나누는 대화입니다. 신수를 보러 와서는 당연하다는 듯이 올해의 건강을 묻습니다. 그러면 사주로는 건강을 알 수가 없고 유전자나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고 설명을 합니다. 그래도 그걸 믿으려고 하지 않는 사람도 가끔은 있습니다. 낭월도 그것까지는 어떻게 하지를 못하고 낭월은 그런 것은 모른다고 얼버무리고 맙니다. 그러면 꼭 말을 덧붙이지요.

"다른 곳에서는 다 말해주던데 소문과는 다르신가 봐요?"

그렇게 말하는 고객도 가끔은 있습니다. 그러면 그냥 웃습니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했을 따름이고 '올해의 건강에 대해서 모든 것을 잘 안다고 하는 사람의 말은 과연 다 믿을 수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라는 말까지 하면 손님하고 싸우자는 것밖에 더 되느냔 말지요. ㅎㅎ

「병은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

의약 분업을 하면서 나온 표어던가요? 여하튼 운명은 명리가에게 묻고 질병은 스스로 진단을 하거나 그것이 되지 않으면 의사에게 물어서 조언을 얻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하면서 종양의 음양에 대해서 생각해 봤습니다. 이것이 음양입니다. ㅎㅎ

 

3. "조기에 발견해서 다행입니다."


이런 것도 다행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의자(醫者)의 말로 봐서는 다행인 것이 분명하지 싶습니다. 잡초는 어릴 적에 뽑아야 하거든요. 특히 아카시 나무가 밭에서 자라고 있다면 빨리 뽑을수록 이익입니다. 암을 생각하면서 문득 떠오르는 나무입니다.

그래서 또 과연 악성의 종양은 빨리 발견할 수록 다행이라는 말은 타당한 것인지도 의심을 해 봅니다. 낭월도 일지(日支)에 편인 하나 깔고 있으니까요. ㅎㅎ

그러다가 자료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블로그에 쓴 자료를 봐서는 헛된 글을 쓰는 사람은 아닌 것으로 보여서 참고를 했습니다. 우선 링크를 붙입니다.

[링크] 의사들은 치료에 책임지지 않는다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관심이 있으시다면 링크를 클릭해 보면 됩니다. 약간은 의학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가 있는 듯도 싶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이치에서 벗어난 이야기는 아니라고 봤습니다. 그리고 내용은 캡쳐해서 덧붙입니다. 왜냐면 링크만 해 놓으니까 언젠가 문득 참고한 블로그의 글이 지워졌을 적에 민망해 지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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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살인을 저질러도 면허가 취소되지 않는다고 하던가요? 이 글에 대해서 공감하시는 벗님도 몇 분은 계시려니 싶습니다. 그렇게 생각을 하다가 또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듭니다.

'아니, 아무런 문제도 일으키지 않는 것을 잘라내느라고 상처를 만들었다는 거잖아? 그렇다면 그것으로 인해서 또 다른 감염이 일어날 수도 있는 것이니 이것은 괜한 일을 한 것이 아니라 매우 위험한 짓을 한 셈이 아닌가?'

그래서 또 자료를 찾아봅니다. 낭월은 의술에 대해서는 문외한이고 질병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이렇게 얻어 들은 잡상식이 전부인지라 궁금하면 검색을 해서 이치에 타당한 내용인지 아닌지를 구분할 이성적인 판단만 있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어쩌면 벗님도 대체로 전문의가 아니라면 이런 정도가 아니실까 싶습니다만..... ㅎㅎ

[링크] 건강에 가장 위험한 존재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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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아래에 있는 내용을 보면서 과연 일리가 있다는 생각으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마도 벗님도 건강한 오늘을 원하신다면 링크를 클릭해 보시는 것이 좋지 싶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모두 화면캡쳐를 한다는 것도 관심이 없는 경우라면 눈만 어지럽히게 될 것이니까 말이지요.

중요한 것은 '암세포가 조기에 발견되었다면 이미 전신으로 퍼진 다음이다'라는 이야기도 공공연히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볼 따름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생각해 본다면 건강검진의 의미가 어디에 있는지 혼란스럽기만 할 따름입니다.

암의 초기에 최첨단의 기계가 암을 찾아냈다고 신호를 보내기 전에 이미 암세포는 전신으로 전이가 되었다는 설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또 생각해 봐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네요. 다만 의료장비는 이미 확인이 될 정도의 조직만 읽어내고 판별할 뿐이라는 절망적인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더구나 75세가 넘은 사람에게 암 검사를 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있느냐는 이야기로 머리를 한 대 쥐어박힌 기분이 들었습니다.

 

4. 보험회사의 불이익?


그런데 말입니다. 건강검진을 받지 않고 있다가 암이 발견될 수도 있고, 건강검진을 받아서 암이 발견될 수도 있겠지요? 뭐 당연한 일이겠습니다. 그런데 건강검진을 받지 않고 있다가 암이 발견되었을 경우에는 보험회사에서 불이익을 준다는 말은 들어보셨는지요? 보험회사는 돈을 받는 것만 좋아하고 주는 것은 무지무지하게 싫어한다는 정도는 알고 계시려니 싶습니다.

그러니까 핑계거리가 있다면 무조건 들이대고 보는 것은 당연하겠네요. 그중에 하나가 정기검진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가 포함이 될 수가 있다는 것은 누구라도 짐작을 할 수가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낭설이었네요. 조사하면 다 나옵니다. ㅎㅎ

그러니까 보험회사에서 건강검진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줄 수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낭월의 조사에 문제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관심이 있으시면 각자 알아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이러한 내용을 알고 나니까 올해의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입니다. 물론 혼자서 판단한다면 받지 않고 싶습니다. 다만 가족들의 등쌀(?)을 이겨낼 수가 있을지 그게 문제입니다. 하하~!

 

5. 과잉진료에 대한 문제점


의사도 먹고 살아야 하고 병원도 유지는 되어야지요. 만약에 병원이 파리를 날리고 의사가 굶어서 직업을 전환하는 것에 대해서 심각한 고민을 한다면 그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요? 아마도 분명히 살기 좋은 세상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이 붉어지면 의사 얼굴이 파래진다」

일본에 이러한 속담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렇다고 하니까 그런가 보다 하겠습니다. 이와 유사한 속담은 많이 있으니까요. 모두가 과일이 익어가면 의사는 슬퍼한다는 식으로 과일의 효능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겠습니다만 그만큼 '자연이 주는 일상에서 접하는 것이 영약이다'라고 여기는 자연주의에서 본다면 너무나 당연한 말이겠습니다.

그렇다면 역설적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의사가 부자로 잘 산다면? 다 그런 것은 아니겠습니다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은 과잉진료로 건강이 피폐해 졌을지도 모를 일이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해 보자는 것이지요. 내 건강은 소중하고 그래서 내가 지켜야 하는데 의사들의 무한 횡포에 너무나 무방비로 노출되다 보니 이러한 불안감도 없다고 못할 것입니다.

수년 전에 뉴스에서 접한 이야기입니다. 어느 환자에게 임플란트를 64개 했다든가요? 갯수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분명한 것은 치아의 수보다 훨씬 많은 숫자였습니다. 말이 안 된다고 웃었습니다만, 뭐.... 없는 이야기는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아래에 첨부한 내용은 이에 대한 내용입니다. 함께 생각해 보시고 오늘도 건강한 생활인이 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의료계에서 종사하시면서 불철주야 국민의 건강을 생각하고 애쓰시는 참의료인은 위의 글과 무관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늘 감사하다는 것도요. 항상 그렇듯이 무수한 잎사귀 사이에는 몇 개의 열매도 있는 법이니까요.

낭월도 안과 의사의 신세를 많이 졌습니다. 분명히 의학은 즐거운 삶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틀림없으니까요. 다만 '무증상의 성인에게 건강검진을 하는 것'은 생각해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문제제기에 대해서 같이 생각해 보셔도 좋겠다는 뜻입니다. 기사의 원문을 읽으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러신 경우에는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시기 바랍니다. 내용을 붙이는 것은 혹시라도 원본이 지워지고 났을 경우를 대비한 것일 뿐입니다.




[링크] 의협신문 - 무증상 성인에 대한 과잉 건강검진 필요한가? (doctorsnews.co.kr)

무증상 성인에 대한 과잉 건강검진 필요한가?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승인 2022.11.17 06:00







LDCT·췌장암·PET-CT·갑상선 초음파·기대여명 10년 이하 암 검진 권장 안 해


의학적 특성·기대 정도·과학적 정보·가치 평가·비용 문제 등 수진자 공유
과잉진단·과잉치료·의료 서비스 분절화 부작용…검진기관 역할 정립 과제

폐암 위험이 낮은 사람 대상의 저선량 흉부전산화단층촬영(LDCT), 무증상 성인에 대한 갑상선 초음파검사, 췌장암 검진, PET-CT, 기대여명 10년 이하 고령층에 대한 암 검진은 과연 필요할까. 근거가 불확실한 검진 항목, 건강에 위해가 미칠 수 있는 검진 항목에 대한 홍보는 제대로 이뤄지고 있을까.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최근 개최한 '과잉 건강검진 이대로 좋은가' 주제의 제20회 보건의료포럼에서는 국내 건강검진 항목의 적절성 여부와 함께 국내 건강검진의 문제점 전반을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왕규창 대한민국의학한림원장은 "의료보험 체계 밖에서 시행되는 건강검진은 질병의 조기 발견과 예방의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과도한 검사로 불필요한 진료와 이에 따른 장단기 합병증, 자원 낭비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라며 "질병의 조기 발견을 위한 노력은 매우 의미있고 중요한 일이지만 100% 완벽한 발견을 위해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많은 검사를 자주 시행하는 것은 곤란하다. 방사선 노출 신체 손상 등 검사에 따른 유해가 있고 자원의 소모가 동반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왕규창 원장은 "건강검진의 범위는 수진자의 가족력과 과거력 등을 포함한 의학적 특성, 수진자가 갖고 있는 건강 검진에 대한 기대 정도, 해당 검사의 동반되는 위해와 자원의 소모가 반영돼야 하기 때문에 수진자에 따라 다르고 국가별 의료 환경에 따라 다르다. 몇몇 문헌과 주장에 따라 옳고 그름을 쉽게 판단할 수는 없다"라며 "적어도 공급자의 기관 경영 측면의 의도에 경도되지 않은 올바른 과학적 정보와 가치 평가가 수진자에게 제공된 후에 수진자의 결정이 이뤄져야 하고, 특히 무한하지 않은 사회 의료자원을 필요로 하는 만큼 질환이 중하지 않은 경우에는 검사 권유를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규창 대한민국의학한림원장이 최근 열린 '과잉 건강검진 이대로 좋은가' 주제 제20회 보건의료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왕규창 대한민국의학한림원장이 최근 열린 '과잉 건강검진 이대로 좋은가' 주제 제20회 보건의료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첫 발제에 나선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가정의학과)는 폐암 위험이 낮은 사람을 대상으로 폐암 선별검사 목적의 LDCT 시행과 무증상 성인에서 암 선별검사 목적의 갑상선 초음파 검사 등은 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명승권 교수는 "LDCT를 이용한 폐암선별검사는 폐암사망률과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이득이 있으나, 이는 30갑년 이상 흡연력이 있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흉부 X-ray 대조군과 비교한 수치"라며 "그 이상으로 대상을 확대했을 때 이득이 있다는 근거는 아직 없다. 일부 개인검진에서 고위험군이 아님에도 LDCT를 통한 폐암 검진이 이뤄지고 있어 선별검사에 의한 위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미국예방서비스특별위원회(USPSTF)는 폐암 검진 대상을 20갑년 이상의 흡연력이 있으면서, 현재 흡연자이거나 금연한지 15년 이내인 50∼80세 성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국가종합암네트워크(NCCN) 지침도 55∼74세에서 30갑년 이상 흡연력이 있으면서 금연한지 15년 미만인자 또는 연령이 50세 이상이면서 20갑년 이상 흡연력을 갖고 폐암 위험이 1.3%이상인 위험요인을 갖고 있는 고 위험군을 대상으로 매년 LDCT 시행을 권고하고 있다.

국내 역시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이 있는(금연 후 15년이 경과한 과거 흡연자 제외) 55∼74세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매년 LDCT를 이용한 폐암선별검사 시행을 권고하고 있다.

명승권 교수는 "국내에서는 국립암센터를 중심으로 미국에서 시행된 National Lung Screening Trial(NLST)의 결과에 근거해 55∼74세, 30갑년 이상 흡연력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LDCT 시행을 권고했으며, 전국 단위 시범사업을 거쳐 2019년부터 국가폐암검진사업이 시작됐다"라며 "그러나 일부 개인 검진에서 고위험군이 아님에도 LDCT를 통한 폐암검진이 이뤄지고 있어 선별검사에 따른 위해가 우려된다"고 짚었다.

갑상선암 선별검사 역시 근거가 매우 빈약하다는 판단이다.

명승권 교수는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남녀를 합해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었다. 2010년부터 발생자 수 1위를 지키다 2015년 이후 감소 추세였지만 2019년에 다시 1위가 됐다. 과도한 갑상선암 검진, 초음파를 통해 초기의 작은 크기 암을 많이 발견한 것이 주된 이유"라며 "무증상 성인에서 초음파를 이용한 갑상선암 검진이 갑상선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근거는 불충분하다. 무증상 성인에서는 암 선별검사 목적으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권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사례 역시 다르지 않다.

영국감상선협회(BTA)·미국임상내분비전문가협회(AACE)·미국내분비학회(ACE)·내분비의학연합(AME)·미국질병예방서비스특별위원회(USPSTF)·미국암협회(ACS) 등은 무증상 성인에서 감상선암 검진을 권장하고 있지 않다.

특히 미국암연구소(NCI)는 올해 지침에서 갑상선암 선별검사는 갑상선암 사망률을 낮추지 못한다고 적시했다. 오히려 과도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위양성, 불필요한 진단 검사, 장기적 후유증과 같은 위해를 끼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무증상 성인에 대한 췌장암 검진과 PET-CT 검진에 대한 효용성도 짚었다.

차재명 경희의대 교수(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는 "최근 췌장암 진료 가이드라인 개발위원회의 '한국 췌장암 진료 가이드라인 2021'에 따르면, 췌장암이 의심되는 환자에서 선별검사로 췌장 CT를 권고했지만, CT는 방사선노출, 조영제 부작용 및 비용 등으로 인해 일반인 대상 선별검사로는 부적합하다"라며 "많은 전문가들은 건강한 일반인 대상 췌장암 선별검사는 비용-효과적이지 않으며 고위험군에서 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증상이 없는 건강한 성인에 대한 췌장암 건강검진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증상이 없는 성인 대상 PET-CT의 유용성 문제도 제기했다.

차재명 교수는 "전신 양전자단층촬영술(PET)은 악성종양의 병기 결정, 재발종양의 감별 진단, 치료후 추적관찰 및 예후 결정에 도움이 되지만, 증상이 없는 성인에서 암 조기검진 목적의 PET-CT는 역할이나 유용성에 관한 근거가 충분치 않다"라며 "PET-CT는 방사선 조사량이 높고, 검사비용이 고가이며, 일부 비뇨생식기계 종양이나 저대사성 종양, 크기가 작은 종양을 발견하는 데 한계가 있다. PET-CT 검사로 모든 암을 발견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기대여명이 10년 이하인 경우에 대한 암 검진의 적절성도 살폈다.

최윤정 국립암센터대학원 교수(예방의학·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암의 경우 사망 감소라는 선별검사 이득이 발생하기까지 대개 10년 이상 걸린다. 기대여명이 이보다 적은 경우에는 이득보다는 검사와 치료 합병증 등 위해 가능성이 더 크다"라며 "2020년 생명표에 따른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5세(남성 80.5세·여성 86.5세)이다. 하지만 2019년 국가 암 검진 수검 대상자 중 75세 이상의 38%(101만 2215명)가 검진을 받았다. 기대여명을 고려한 건강검진 종료 연령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최윤정 교수는 "70대 중반이 넘는 고령 환자에서는 암 진행 속도가 더딜뿐만 아니라 암 발견 후 치료로 사망에 이르는 것까지 고려했을 때, 1년 또는 2년 마다 검진 유무에 따른 유병률, 사망률 감소 차이가 없고, 암 조기발견을 통한 사망률 감소는 수술·항암·방사선 등 치료를 감내할 수 있는 건강상태가 뒷받침 됐을 때 기대할 수 있다"라며 "개인의 건강 상태, 기저 질환, 기능 등을 고려해 수진자와 의사결정의 함께 해야 한다. 이 때 고령에서는 검진의 이득이 크거나, 오히려 위해가 크다는 정보를 수진자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호 가톨릭의대 교수가 '한국 건강검진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이재호 가톨릭의대 교수가 '한국 건강검진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한국 건강검진제도 전반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 대한 고언도 이어졌다.

건겅검진제도의 문제점으로는 ▲이미 진단 받고 관리 중인 질환 보유자를 검사 ▲근거에 기반을 두지 못함 ▲소득 수준에 따른 건강검진 불평등 ▲민간건강검진 오남용에 대한 관리 ▲건강검진기관의 역할 정립 ▲검진결과 상담 강화 ▲정보 통합 기반 마련 ▲건강검진 결과 통보 과정서 의료체계 훼손 또는 의료서비스 분절화 초래 등이 제시됐다.

이재호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는 "국내 보건의료체계에서 건강검진은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규모가 크고 활성화돼 있지만, 자신이 신뢰하는 일차의료 의사로부터 개인 건강위험도에 따라 근거에 기반을 두고 추천을 받는 게 아니라, 이용자 스스로 마치 백화점에서 물건 고르듯 검진항목을 선택함으로써, 과잉진단, 과잉치료가 이뤄지고, 의료 서비스 분절화로 이어지는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보건의료 당국이 관련 정책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강검진제도 개선 방안으로는 ▲건강검진 시행 전 주치의 지정 ▲건강검진 대상자 홍보 ▲주치의에게 건강검진 활용 권한 부여 ▲근거가 불확실한 건강검진 항목 제외 ▲해로운 건강검진 항목 홍보 ▲건강검진 결과 진료의뢰서 대체 금지 ▲건강검진 결과 주치의에게 회송 제도화 등 7가지를 제안했다.

이재호 교수는 "건강검진제도의 문제점은 공공성이 취약하다는 데 있다. 우리나라 검진의 맹점이다. 미국이나 영국은 일차의료 영역에서 건강검진이 이뤄지는데 우리는 일차의료 의사 대신 검진센터에서 획일적으로 이뤄진다"라며 "이런 상황을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된다.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3차병원 쏠림 현상은 잘못된 건강검진제도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과잉 건강검진 이대로 좋은가?'(2차)를 주제로 제22차 보건의료포럼을 11월 21일 오후 2시 서울대병원 암연구소 이건희홀에서 연다. 이날 포럼에서는 ▲비타민 D 결핍 선별검사 ▲무증상 성인의 치매와 뇌 건강검진 ▲무증상 성인의 심장혈관 건강검진 ▲매년 시행하는 일상적인 건강검진 등을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