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방지하는 방법

작성일
2007-09-0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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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책을 찾아야 자신도 행복하고 이웃도 즐거운 것이다. 무엇보다도 의심증이 일어나게 된 원인이 어디에서 출발을 한 것인지에 대한 분석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만약 외부적인 요인이 발생했다면 그것을 해소하는 것이 원칙이 될 것인데, 이러한 상황에서는 사주와 무관하게 처리해야 할 부분이라고 이해를 하면 된다.

그리고 어떤 원인이던 간에 조그만 불씨를 내부적으로 키워서 용광로로 만들었다면 이것은 자신의 탓으로 봐야 할 것이다. 물론 이것을 소화(消火)시킬 사람도 자신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인식(認識)하도록 상담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불안감(不安感)과 총명(聰明)함의 합작일 것이다. 머리가 나쁘면 이러한 궁리와 상상을 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야말로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고 방향을 잘못 잡은 경우가 상당히 많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그 넘치는 에너지를 유용한 방향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이미 절반은 해결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의심증이 부부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문제는 아니다. 가령 영화《말아톤》에서 주인공 소년은 어려서 엄마와 시장을 갔다가 엄마가 슬그머니 잡은 손을 놓아버린 것에 대해서 평생 잊지 않고 있는 대목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 엄마의 손을 느끼기 위해서 항상 한 손을 옆으로 쳐들고 있는 장면이 퍽 인상적이었는데, 자신이 마라톤을 하여 존재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엄마에게 보여주고 그래서 엄마가 자신을 떠나지 않게 하려는 집요함이 나타나고 있기도 했다.

이 아이는 지체장애(遲滯障碍)에 해당했던 것 같다. 그래서 항상 누군가에게 버림을 받게 되는 것이 두려웠고, 특히 엄마에게 버림을 받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두려움이 정신의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육체는 나이를 먹어가지만 정신적으로는 발달이 지연(遲延)되어서 정상적인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 아이에게서의 문제도 독립을 하기가 어렵다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이해를 한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시(注視)해야 할 것은 주체성(主體性)이다. 스스로 자신을 감당할 정도의 능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항상 누군가에게 종속되어야 하고, 그 주인이 자신을 버리게 되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상당한 것이다. 아마도 노예(奴隷)도 이와 유사한 감정을 갖고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주인으로부터 버림을 받게 되면 생존의 길이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해결책의 절반은 나온 셈이다. 자신의 능력을 찾아내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교육의 수준이 높을수록 이러한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겠는데, 자신의 잠재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노력하게 된다면 머지않아서 자유로운 자신을 얻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방향으로 안내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

그러니까 의심증이 생긴다면 자신의 내면에 대한 불안증으로 생각하고 능력을 발휘하여 뭔가 할 수가 있는 일을 만들도록 생각하는 것이 배우자나 다른 가족들의 뒤를 추적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할 것이다. 이러한 방향으로 전환을 하도록 안내를 해야 하는 것도 상담가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운명상담을 한다면서 무슨 얄궂은 신살(神殺)을 들먹이면서 남편이 첩을 얻어야 아내가 오래 산다는 등의 황당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한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고민을 해결하려고 상담실을 찾았다가는 오히려 더욱 큰 고민에 빠지고 불안하여 잠도 편히 이룰 수가 없는 상황을 맞이한다면 올바른 상담이라고 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능력도 되고 사회생활도 잘 하는 사람이 이러한 의심증을 갖고서 고통을 받을 적에는 그야말로 사주에 그렇게 타고 났다고 밖에 할 수가 없는 일인데, 유전인자로 인해서거나 팔자로 인해서거나 자신의 문제점을 이해하고 있으면서도 고쳐지지 않는다면 해결책은 더욱 어렵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해서 주변의 소중한 사람을 다 떠나보낼 수도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특히 어려서의 경험에 의한 두려움으로 인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엄마가 어린 자신을 혼자 두고 밖으로 일을 하러 나가게 되는 경우에 느끼는 불안감으로 인해서 배우자를 지키는 심리가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온전히 사주로만 해석을 할 수도 없는 일인데, 결혼을 하고 나서도 아내를 잃을까봐 불안해하는 현상이 생기는 것은 아마도 최면술(催眠術)과 같은 방법을 써서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