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점단

작성일
2011-11-07 18:02
조회
3769





 
    
 책이름| 百首占斷(백수점단) 
 
 글쓴이| 낭월 박주현
 
 펴낸이| 홍순란
 
 펴낸곳| 삼명, 2010년 9월 20일(초판1쇄)
 
 책가격| 22000원
 
 구입처| 삼명쇼핑몰, 교보문고, 대형서점











 


서문
 

 


- 연기(緣起)
 


한때는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全部)라고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그러므로 보이지 않는 것은 부정(否定)을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을 했던 것도 또한 피할 수 없는 생각의 한계(限界)가 될 수밖에 없었다.

흐르는 세월과 함께 자연(自然)의 이치(理致)를 조금씩 깨달아 가면서 보이는 세계는 극히 일부분일 뿐이며 보이지 않는 불가시(不可視)의 세계는 무궁무진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러한 세상을 알고자 하여 많은 시간을 골몰했다.

마치 빛의 세계에서 가시광선(可視光線)은 모든 광선의 극히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났을 적에 머리를 한 대 ~!’하고 맞은 느낌이었다. 그러고 나서는 점차로 시야가 넓어졌다.

영적(靈的)인 세계를 조금 알아가면서 낮은 평가를 받거나 무시당하는 무속인(巫俗人)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되고, 사회적으로 제거(除去)되어야 한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조금씩 이해를 할 수가 있을 것 같은 시간들이 흘러갔다. 그러다가 문득 한 계기(契機)가 있어서 점단(占斷)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되었다.

어느 한 순간에,‘이 속에 뭔가 있다는 생각을 하고 나서는 육효(六爻)’‘단시(斷時)’‘육임(六壬)’‘매화역수(梅花易數)’등을 섭렵하면서 이해를 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천성(天性)이 우둔(愚鈍)한 까닭에 정곡(正鵠)을 얻지 못하고 언저리를 배회(徘徊)다가 세월만 보냈다.

그러다가 황극책수조수(皇極策數祖數)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고, 그 책에 쓰인 원칙적(原則的)인 득괘(得卦)의 방법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로 나름대로 얻은 편법(便法)의 점괘(占卦)로 찾아오는 방문자들에게 점단(占斷)을 해 줬는데, 그들은 스스로 괘의 해석에 놀라곤 하는 것을 보면서 오히려 필자가 놀라기도 했다.

간단하기로 유명한 단시점(斷時占)도 활용(活用)을 해 봤다. 그 속에서도 놀랄만한 적중율(適中率)이 있었다. 그래서 때로는 활용을 할 수가 있는 방법으로 참고하게 되었으며, 그 외에도 이런저런 방법들을 응용(應用)해서 할 수가 있는 만큼의 노력으로 활용한 결과로 얻은 것은, ‘과연 방법(方法)은 어떻게 되더라도 점신(占神)은 정답(正答)을 보여준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자평명리학(子平命理學)의 연장선상(延長線上)에서 오주괘(五柱卦)를 만났다. 그리고 점단(占斷)에 대한 방황(彷徨)은 마침표를 찍었다. 더 이상의 다른 방법을 찾을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것은, ‘만점동원(萬占同源)’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즉 어떤 점술법(占術法)을 이용하더라도 결과는 같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오주괘(五柱卦)를 일반인(一般人)이 응용하기에는 난해한 점이 한 둘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생극제화(生剋制化)의 이치에 정통(精通)하지 않고서는 명확한 해답을 얻기가 어렵다는 것은 다른 점술(占術)과 같다고 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궁금한 사람이 음양오행(陰陽五行)에 깊은 식견(識見)을 얻지 못하였더라도 뭔가 명료(明瞭)한 해답(解答)을 얻고자 할 마음이 간절하다면 스스로 답을 얻을 수가 있는 방법으로 제시를 할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다가 대만의 사원(寺院)과 도궁(道宮)에서 시민들이 점괘를 얻어서 자신의 궁금한 미래를 얻어가는 것을 보면서 옳커니~!’하고 탄성을 질렀다. ‘이것이라면 누구라도 아무런 이론도 대입할 필요가 없이 천지신명(天地神明)의 계시(啓示)를 얻을 수가 있겠다.’고 판단이 되었고, 실제로 그 자리에서 궁금한 점을 놓고 점단(占斷)을 얻어서 해석을 해 보면서 감탄을 하게 되었다.

마침 동행(同行)한 실직자가 있어서 대북(臺北)의 어느 사찰에 관광을 갔다가 많은 사람들이 뭔가를 던지면서 기도를 하는 것에 대해서 궁금해하였던 것은 한국에서는 볼 수가 없는 특이한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황을 설명하면서 백수첨시해(百首籤詩解)를 어떻게 하는지 그 방법을 알려줬더니 바로 그 자리에서 30여 분 동안 땀을 흘리면서 득괘패(得卦牌)를 던진 다음에서야 점괘 한 장을 뽑아 들었는데 13수였다. 그리고 그 결과대로 지금은 새로운 직장에 잘 나가고 있는데 가끔 만나면 그 점괘가 준 희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이렇게 활용성이 뛰어난 반면에 모두 한자(漢字)로 되어 있으니 해석(解釋)이 난제(難題)였다. 그래서 누구라도 한글만 알면 활용을 할 수가 있도록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한 마음을 일으키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책이 바로 이 백수점단(百首占斷)이다.

이미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이치(理致)에 밝은 학자는 구태여 이러한 방법이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다만 그럼에도 필자가 가끔 활용하는 것은, 늘 밥만 먹으면 가끔은 국수가 생각나듯이 판에 짜인듯한 오주괘(五柱卦)를 보다가 완전히 자유로운 백수점단을 접하면 또 느낌이 다른 것이 묘미(妙味)가 있다. 그래서 가끔 활용을 하게 된다. 모쪼록 이 책이 지혜로운 삶의 반려자(伴侶者)로 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원(祈願)드린다.

 

2010(庚寅) 鷄龍甘露에서 朗月 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