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디아모스(地衣)

작성일
2024-01-04 10:26
조회
311

수상지의류(樹狀地衣類) 순록지의(raindeer lichen)

 

(2024년 1월 3일 주문도착한 스칸디아모스)

 


 

지의류를 크게 분류하면 세 종류라고 한다. 이른바 엽상지의류(葉狀地衣類), 가상지의류(痂狀地衣類), 수상지의류(樹狀地衣類)가 그것이다. 다시 더 세분해서 서너 가지의 추가되는 분류가 있다고 하지만 대체로 이 기본적인 분류를 바탕으로 나누는 것으로 보인다. 엽상지의류와 가상지의류는 주변에서 쉽게 보겠는데 수상지의로는 송라(松蘿)를 찾아야 할 모양인데 그게 또 쉽사리 눈에 띄는 것이 아니라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다가 묘안이 떠올랐다. 실은 뭐 묘안이랄 것까지도 없기는 하다. 

 


 

지의류 자료를 찾다가 보니까 자연스럽게 스칸디아모스에 도착하게 되었다. 수상지의류의 모델로 이보다 편리한 자료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주문했고, 어제 택배가 도착했다. 스칸디아는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이르는 것이고, 모스는 이끼란다. 그러니까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자란 수상지의류다. 색깔은 알록달록한 것이 12가지나 있었지만 비교적 자연색에 가까운 것으로 해서 세 종류만 선택했다. 장식용이 아니라 공부용이기 때문이다.

 

 

 

 

분량이 500g이다. 워낙 가벼워서 꽤 많았던 모양이다. 적은 것이 문제지 많은 것은 괜찮다. 관심이 있는 벗들에게 나눠줘도 좋으니까.

 

 


 

막상 받아보니까 생각보다 분량이 많았다. 포장의 단위는 다양했던 모양인데 그냥 눈에 띄는 대로 주문했더니 이렇게 생긴 상자가 도착했다. 

 


 

주황색과 회색 그리고 염색하지 않은 것이다. 우선 손에 집히는 대로 큰 접시에 주섬주섬 올려놔 봤다. 보들보들한 촉감이 전해진다. 습기가 있으면 부드러워지고 건조하면 딱딱해 진다는 설명은 자료를 통해서 읽어봤다. 아마도 포장을 하면서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도록 했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색깔만 다르고 모양은 같다. 당연히 기본적인 베이지 색깔 비슷한 흰색이 본연의 색이고, 회색과 주황은 염색을 한 것이다. 처음에는 물을 가끔 뿌려주면 느리기는 하지만 자라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했었는데 주문을 해 놓고서 더 공부를 한 결과 이것은 생명력은 잃은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절대로 물을 뿌리면 안 된다는 주의사항까지 배웠다. 다만 이 상태로도 오래 유지가 될 수 있다.

 


 

어두운 부분은 아랫부분이고 밝은 부분은 윗부분이라는 것은 그냥 봐도 알겠다. 

 


 

산에서 채취를 한 듯한 야생의 날 것 느낌이 물씬 난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까 잡다한 것들이 함께 섞여있어서다. 한가롭게 손질을 하고 위아래를 잘 찾아서 담아 놓으면 보기에는 더 좋지 싶다.

 


 

이만큼 자라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을지는 짐작하기 어렵다. 아마도 수십 년은 걸렸으려니 짐작만 해 본다. 스칸디나비아 반도가 어디쯤인지 확인이나 해 보자.

 


 

북위(北緯) 60도 이북의 북유럽이구나. 영국보다도 한참 위쪽임을 알겠구나. 이건 노르웨이에서 나온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추운 곳에서 자랐으니까 참으로 오랜 세월을 두고 모진 눈보라를 맞으면서 자랐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순록들이 눈을 헤치고 찾아 먹는 것이 이것이라서 일명 '순록지의'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단다.

 


 

어? 손님이 따라왔네? 지의 사이에 솔 잎이 보인다. 그래서 찾아서 살펴봤다.

 


 

길이가 무척이나 짧구나. 그만큼 추운 곳에서 살아왔다는 흔적이겠거니 싶다. 그러므로 이 스칸디아모스는 정품인 걸로. ㅋㅋ

 


 

대략 3~4cm정도 구나. 이에 비하면 계룡산의 니끼다 소나무는 훠얼씬 길지. 그래서 또 마당가의 솔 잎 하나를 주어와서 비교해 봤다.

 

 

대략 이 정도의 차구나. 북위 35도와 60도의 차이가 이렇게 확연히 드러나는 것을 보니 그것도 망외소득(望外所得)이다. 이 또한 소중한 자료가 될 수도 있으니까 말이지. ㅎㅎ 

 

 

당연히 접사렌즈에 링플래시를 장착하고 들이밀었다. 과연 순록의 뿔처럼 멋지게 얼크러 졌구나. 순록이 이것을 먹고 살아서 뿔이 그렇게 생긴 모양인가? 오늘 먹은 것이 내일의 모습이라는 말도 있으니까 말이지. 

 


 

어쨌든 닮기는 닮았으니까. ㅋㅋ 그런데 지의가 갈라지는 곳에는 생각지 못했던 구멍이 보인다. 재미있네. 

 


 

공기가 통하는 통로인가? 아니면 재료가 부족해서 구멍을 메꾸지 못한 것일 수도 있겠군. 

 


 

90mm 메크로 렌즈로 다가갈 수가 있는 것은 여기까지다. 더 들여다 보려면 현미경을 대령해야 하지만 그것까지는 하지 않아도 되지 싶다. 구멍이 있다는 것만 알면 되지 싶어서다.

 


 

당연하겠지만 색깔만 다를 뿐 모양은 완전히 같다.

 

 

크기는 대략 이 정도구나.  

 


 

이만하면 관찰은 대략 한 것으로 봐도 되지 싶다. 참, 이름표를 붙여줘야지.

 


 

스칸디나반도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확인해 보니까 이것은 완전한 이름이 아니구나. 그래서 수정했다.

 

 

 

이렇게 스칸디아모스와 같이 놀았다. 그래 놓고서 성장환경이 궁금해서 야후를 좀 뒤적여 봤다.

 


 

온 천지의 땅 위에 질펀하게 깔려서 자라고 있구나. 과연 지의(地衣)가 맞네. 멋지구먼. 가까운 곳이라면 가보고 싶다만 멀어도 너무 멀어서 마음으로만 둘러 본다. ㅎㅎ

 

 

 

 

 

 


 

 

 

  


 

오호~! 이미 익숙한 솔 잎이 보이는구나. 그래서 또 구면이 되었네. 이렇게 수십 년을 자란 순록지의를 베어서 한국으로 보냈구나. 안 가봐도 가본 듯한 기분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있는 사슴지의를 찾아봐야겠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으니까 우선 가까운 신원사부터 둘러봐야 겠다. 

 

지의류를 찾아가는 코스는 대체로 산정상 부근이거나 오래 된 사찰이라고 하는데 산에는 올라가기 힘드니까 절 주변의 노목과 바위들부터 찾아봐야 하겠는데 아침에 가보려고 했더니 간밤에 서리가 너무 많이 내려서 오전 내내 녹지를 않는구나. 그래서 오후에 나가보는 것으로 하고 일단 카메라 배터리 충전을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