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지연화⑤ 제3출렁다리
욕지연화⑤ 제3출렁다리 주변의 지질
(2025년 5월 22일)
어부들이 새벽농사를 짓는 풍경을 보면서 커피를 마셨다.
오래도록 머무르고 싶은 자리지만 오늘은 짐을 꾸려야 한다.
매우 건강한 아침상은 오늘도 이어졌다. 누룽지탕도 있구나.
발코니에서 바다풍경과 더불어 차려진 아침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여기는 욕지도 대송마을이다.
짐을 짜는데는 화인만한 실력자가 없다. 최고다.
차곡차곡 다시 끼워넣고는 다음 목적지로 출발이다.
숙소에서 주인과 작별하고 부지런히 이동한 곳은 제3출렁다리다.
거리는 9.2km, 시간은 18분이다. 거의 욕지도 절반을 달렸구나.
주차장도 애매하고 진입로도 애매하다. 가라는 곳이 산 위로 오른다.
그래서 대충 짐작으로 다리를 보고 갔더니 마을(정확히는 개인 펜션)이다.
출입금지 팻말도 보이고 해서 괜히 심적인 피고가 되고 말았다.
그래도 나그네는 멈추지 않는다.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눈인사를 던지고. ㅋㅋ
바위 언덕이 나그네를 반긴다. 지질도부터 살펴 보고.
호연의 드론영상에서 한 장 잘라왔다. 전경이 잘 보이는구나.
이 일대는 불곡안산암이구나. 지질도 농도가 너무 짙어서 위치가 잘 안 보이네.
그래 어느 정도 가늠이 된다.
주변의 지질도 제각각이로구나.
왼쪽편의 바위절벽을 건너다 보면서 살펴봤다.
저마다 자기의 방식대로 풍경을 즐기면 된다.
오른쪽 다리의 아랫쪽의 바위 색이 달라 보여서 살펴봤다. 청록의 기운이 감도는구나.
그리고는 건너편 바위벼랑으로 눈길이 향한다.
층이 보인다. 재미있구나. 지질도를 다시 살펴봐야 된다.
미리 봐 두기는 하지만 현장에서 그 위치를 보면서 지질도를 보면 이해가 더 잘 되는 까닭이다.
이렇게 건너다 보면서 감상하는 것은 망원렌즈의 공덕이다.
바로 앞에 보이는 암벽의 지질은 층회암이구나.
층을 이루고 있는 응회암이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되지 싶다.
그러니까 오랜 세월을 두고 화산이 폭발하고 쌓이고 또 폭발했겠군.
오, 재미있네. 이런 것은 가까이서 본다고 해서 잘 보이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 오히려 제대로 잘 보이기도 하는 경우가 많다.
서로 다른 성분으로 3층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볼만 하다.
더 끝 쪽으로 향하면 또 다른 지질로 표시되어 있다.
이 부분은 온통 청록색으로 되어 있구나.
이건 안산암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렇구나. 여기는 화성쇄설암이었네. 어쩐지 좀 다르다 했지.
바라보는 바위에서 청록색이 나오는데 암벽에서도 그런 기운이 감도는 것도 재미있다.
그러니까 지질도에 색칠을 할 적에도 현지의 암벽을 참작해서 그리는 모양이다.
끝 쪽은 또 어떤 지질인지 궁금하다.
오호, 욕지도 안산암이구나.
안산암은 같아도 불곡안산암과 또 다른 성분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쪽은 안산암이라서 그런지 청색의 기운은 많이 빠지고 황갈색으로 변했구나.
어차피 다가가봐야 발을 붙일 곳도 없는데 이렇게 건너서 관람이 최고란 말이지. ㅎㅎ
이제 다리를 건너가 봐야지.
그녀들은 다리가 목적이고, 낭월은 암벽이 목적이다.
서로 같은 차를 탔어도 목적은 제각각이다. ㅎㅎ
이것이 불곡안산암이다. 불곡이 어딘지는 모르겠다만.....
이제 다 놀았다. 다음 목적지로 향해야 할 순간이구나.
낭월의 지질탐사는 교육용이 아니라 기록용이다.
그래서 일일이 설명을 할 수 없어도 그냥 사진을 늘어 놓을 따름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재미있고 유익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ㅎㅎ
이렇게 제3출렁다리를 둘러보고는 다음 목적지인 제1출렁다리로 향한다.
제2출렁다리는 그냥 지나쳐도 되겠다고 판단되어서다.
특히 연화도로 가는 여객선을 3시에 타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