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지연화③ 도동해변의 지질
작성일
2025-06-08 11:39
조회
56
욕지연화③ 도동해변의 지질(地質)
(여행일 : 2025년 5월 21일)

숙소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나선 다음 목적지는 도동해변이다.
해안을 끼고 남쪽으로 출발해서 이동할 요량으로 계획을 세웠다.

2.4km에 5분 거리에 있는 도동해변이다.

오늘도 함께 할 친구들을 챙겨서 준비한다.

아담한 마을이구나.

웬만한 곳이면 다 만나게 되는 1박2일의 흔적이다. ㅎㅎ

차에서 내려서 오른쪽 해변으로 향했다. 봐야 할 곳이 이곳임을 미리 조사했기 때문이다.

화성쇄설암(火成碎屑巖)지대구나. 그래서 붉은 삼각형(▲)이 있구나.
쇄설(碎屑)은 흘렀다는 뜻으로 갈매기 표시군. 재미있네. 이건 또 처음보는 그림이다.

숙소앞의 섬록암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구나. 그래서 욕지도의 지질에 관심이 생긴 것이기도 하다.
응회암(凝灰巖)과는 또 다른 쇄설암(碎屑巖)이라니까 뭔가 재미있는 풍경일 것이라고 기대는 했는데
과연 현장에서 만나는 풍경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멋지구나.
화산에서 암석들이 흘러서 부서지고[碎] 가루가 되고[㞕] 그렇게 세월이 흘러서 바위가 되었다.
그래서 쇄설암이다. 화산재가 쌓여서 된 응회암과의 차이라면 차이겠다.




쇄설암이다 보니까 당연히 각력암(角礫巖)도 포함하고 있는 구조인 모양이다.



돌개구멍하며 녹색하며 환상적이구나.
녹니석의 일종일 수도 있겠다.





각력쇄설암이라고 해도 되겠다.


산쪽으로 이어진 암맥도 볼만 하다.





벌집같은 타포니도 볼만 하다.
별로 넓지 않은 면적이지만 다양한 모양의 풍경을 보여준다.



청록색의 암반을 보니 뇌록이 생각난다.



아마도 안산암질(安山巖質)의 암맥으로 보인다. 석영질이 아닌 것은 분명하고.
기반암석보다 단단해서 도드라지게 남아있고 좌우는 마모되었지 싶다.
왜 안산암맥이 보이나 싶어서 지질도를 다시 뒤적여 본다.

아하~ 화성쇄설암의 바로 뒤를 지키고 있는 암반지질이대기봉안산암이었구나.
이렇게 되면 안산남맥이 흐르는 것도 이해가 될 만 하다.
그리고 암맥으로 봐서 화성쇄설암이 먼저 자리를 잡고 그 다음에 대기봉안산암이 생겼고
그 안산암의 마그마가 빈 틈을 비집고 들어가서 안산암맥이 형성된 것으로 보면 이해가 된다.





보글보글~!
속에서 뭔가 끓으면서 거품이 솟아난 것처럼 보이는 구조도 특이하다.





벼랑쪽으로 다가가니까 분위기도 확연히 달라진다.
산화철이 많이 포함된 암석인 모양이다. 붉은 색이 짙다.








참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구나.
작아도 명산이라더니 과연 이런 풍경을 두고 하는 말이지 싶다.
새벽에는 군자같은 심성암과 놀았더니 여기는 기녀같은 화성암이로구나.

어지간히 다 놀았다 싶어서 뒤를 돌아다 본다.
해수욕장이라고 하기에는 좀 조촐하군. ㅎㅎ
작은 욕지도에 이런 멋진 풍경이 있을 줄이야.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가득 안고서 다음 목적지로 향한다.

모두 신기한 암석의 모습에 만족하는 표정이다.
돌꾼은 즐겁지만 동행은 지루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이렇게만 멋진 풍경이 있으면 모두 즐겁게 놀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