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의 일상
까마귀의 일상
뭐든 자세히 보면 또 재미있는 것이 보인다.
오늘은 까마귀가 눈에 띄었다. 그렇다면 지켜봐야지.
보통은 여기까지 내려오지 않는데 뭔가 먹을 것을 발견한 모양이구나.
실은 오전에 제사를 지내고 헌식(상에 차린 음식을 조금씩 떼어다 놓는 것)을 했는데
그것을 노리고 내려 않은 모양이다.
폰이 아니라 카메라였다면 1/2000초로 셔터를 조정할 수도 있지만 폰은 그게 어렵다.
그렇지만 이 정도로 까마귀의 움직임은 포착이 되니까 그래도 괜찮다. ㅎㅎ
그랬군. 뭔가 먹을 것이 보여서 가지러 왔군.
그런데 이미 다 물어가고 얼마 남지 않았잖아?
부침개니 과자니 다 물어가고 오렌지와 호두만 남았군.
호두를 까 먹기는 쉽지 않을 게고 아마도 청설모가 와서 차지하겠지?
맛을 보더니 그냥 내버려 둔다. 오렌지는 맘에 안 드는 모양이거나
정작 껍질만 있고 먹을 만 한 것이 없어 보였을 수도 있겠다.
그냥 두고 나무로 올라가기에 폰카메라도 까마귀를 따라 갔다.
그랬더니 오호~! 놀랍게도 참외를 먹고 있잖아?
이미 물어다가 짱박아 놓았던 것을 먹고 있는 녀석이다. ㅎㅎ
먹다가 말고?
참외를 물고 어딜 가지?
나무 위로 올라가더니 가지 사이에 둔다.
바람이 불어도 떨어지지 않도록 잘 둔다.
그래놓고는 또 놀러 간다.
녀석 참 제 살 궁리를 잘 하는 군. ㅋㅋ
영상으로 찍었으니 감상하시라고 아래에 첨부한다.
바닥은 고양이가 주름잡고
하늘은 까마귀와 물까치가 장악한다.
오늘 계룡산의 일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