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⑤ 실미도 해변
영종도(永宗島)⑤ 실미도(實尾島) 해안노두
(탐방일 : 2025년 3월 16일)
선녀바위에서 실미도로 가는 길은 얼마 되지 않는다. 무의도를 거치면 되는데 무의도는 장봉도(2024년 4월 20일)를 다녀 오면서 들려봤던 곳이기도 하다. 그때는 물 때가 맞지 않아서 실미도를 바라보기만 했었다.
선녀바위 끝에서 보였던 다리는 무의대교였구나. 실미도도 보였겠지만 모르면 봐도 모르니까. ㅎㅎ
오늘은 실미도 길이 활짝 열렸구나. 작년 이맘때는.....
이랬었는데 그래서 무의도에서 바라 보기만 했었지. 또 다음에 지나는 길이 있으면 들려보는 걸로 했는데 지금이 바로 그 때였던 모양이다. 마침 생일 잔치를 을왕리에서 한다는 바람에, 또 물 때가 맞는다는 것을 확인하고서 다시 둘러 보고 마음에 마침표를 찍기로 했던 셈이다.
붉은 모래는 아마도 지질이 선녀바와와 실미도와 무의도가 모두 같아서 풍화된 흔적으로 인해서 일 것으로 짐작해 본다. 바위와 모래의 색이 완전히 일치하니 그렇게 보인다.
실미도에는 고립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표지판이 서 있다.
그래 안전한 것이 좋지.
마침 소품으로 쓸 깃발이 보여서 자갈무더기에 꽂았다.
그랬더니 다들 모여들어서 잘 노신다. ㅎㅎㅎ
동행들이 사진놀이에 빠졌구나.
깃발에 경이 쓰이진 않았으니까 룽다는 아니지만 언뜻 보기에 룽다처렴 생겼다. 몽골 고원을 여행 중인 나그네들 같기도 하고 말이지. ㅎㅎ
바위에 관심이 없는 동행들은 그렇게 놀도록 하고는 홀로 노두 탐사에 나섰다. 언뜻 봐도 선녀바위의 지질과 흡사해 보이는구나.
실미도의 오른쪽으로 돌았다.
석영의 입자가 훨씬 큰 것이 다르다면 다르구나. 틈이 보이면 자세히 들여다 본다. 수정맥인가 싶어서다. ㅋㅋ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각섬석 흑운모 화강암
종림-조립 등립질 각섬석-흑운모 섬장화강암 및 흑운모 몬조니화강암. 부분적으로 엽리상
완전히 똑 같구나. 그런데 몬조니화강암은 뭐지?
몬조나이트1)2)는 알칼리장석과 사장석의 함량이 비슷한 암석으로 회백색의 등립질 화성암이다. 고철질 광물로는 주로 보통휘석(augite)을 가지고 있으나, 흑운모와 각섬석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그 외에는 소량의 석영 내지는 준장석이 있을 수 있다. 더불어 티탄석(sphene) 내지는 인회석 등이 부구성광물로 관찰될 수 있다. 알칼리장석의 상대 함량이 증가하면 몬조나이트에서 섬장암으로 전이된다. 화학성분은 섬록암과 섬장암의 중간쯤이다.
어원
몬조나이트의 어원은 티롤 알프스에 있는 몬조니 지명에서 기원하였다. 몬조나이트는 흔한 암석은 아니며 대개 화강암질 암체의 일부를 차지하는 형태로 산출된다. 그러나 ‘몬조’라는 접두사는 다양한 심성암류(예를 들어, 몬조화강암, 몬조반려암, 함준장석 몬조나이트 등)의 분류에 사용된다. ‘몬조’라는 말은 그 암석에 상당량의 알칼리장석과 사장석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몬조나이트 [Monzonite] (지질학백과)
몬조나이트라는 암석이 있구나. 더 자세히는 몰라도 되지 싶다. ㅎㅎ
이미 익숙한 풍경이 되었구나.
흑운모가 포함되었다고 하니까 대략 흑운모인 걸로 봐도 되지 싶다. 반짝이는 운모 특유의 형태는 보이지 않는다만서도.
동굴이 보이면 또 들여다 봐야 한다.
암벽의 구석으로 올라가서 보니까 생각지 못한 동굴이 보인다. 반갑구로.
저멀리 무의대교가 보인다.
그런데.....
동굴이 안쪽에 희끄무레한 것은 뭐지? 설마 수정맥? 그럴리가....? (기대기대~)
아니! 이건 굴껍질? 옛날 구석기 사람들이 굴을 까먹은 흔적?
그러니까 패총(貝塚)? 어쩌면 그럴 수도.
원래 아마추어가 사고를 치는 법이다.
이렇게 보고를 하면 전문가가 오다가다 발견하고서 조사하겠지?
낭월의 일은 여기까지인 걸로. ㅋㅋ
반대쪽 해안으로 돌아가니 넓은 지대가 나타난다.
목마르다. 색다른 암석을 보고 싶다는 갈망이랄까? ㅋㅋㅋ
풍랑주의보가 떨어져도 배를 탈 일이 없으니 무관하다.

12시 30분에 발표한 전 해상의 풍랑주의보가 살벌하다.
파도가 몰아치고 바람이 불어 댄다. 모자를 주머니에 넣어야 할 상황이로군. ㅋㅋ
낙타를 보았다. ㅋㅋ
암석의 질이 모두 비슷해서 일부러 더 진행하지 않아도 되지 싶어서 머뭇거리는데 벼랑에서 뭔가 바람에 펄럭이는 것이 보인다.
금줄인가? 뭐지? 궁금하면 가 봐야지.
혹, 무당이 굿하는 자리를 표하기 위해서 쳐 놓은 것일 수도.....
어쩌면 타르초인가? 이 무인도에?
강풍주의보에 바람이 경을 읽어주고 있구나. 예상대로 타르초다.
잠시 바람이 잦아들길 기다려서 찍어보기도 하고.
누군가 실미도에서 고생하다가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서 설치한 것일까?
세로로 막대기를 세워놓고 경이 적힌 천을 매달면 룽다이고, 줄을 치고 경을 매달면 타르초라고 한단다.
티베트 문자로 써진 경인 듯 싶다.
글자는 몰라도 그림은 알겠네. 무슨 뜻인지는 몰라도.
무슨 뜻인가 궁금한데 알아 볼 방법이 없군.
인공지능에게 풀이해 보라고 할까?
말이 되든 말든 뭔가 시도는 해 봐야지. ㅎㅎ
번역을 부탁할 때마다 내용이 달라지는 것도 재미있네. 맞는지 틀린지는 알 바가 없다.
노란 천에 쓴 글귀도 풀어보자. 불상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 뭔가 내용도 좋지 싶다.
단어의 집합소. 혹은 메모장의 흩어진 단어 같은 느낌이다.
그래 경 많이 읽어서 무주고혼들을 밝은 길로 인도하소서.
이렇게 실미도를 둘러보고 목록에 추가할 수가 있어서 즐겁다.
백령도 연평도도 한 번 더 가보고 싶기는 한데 언젠가 기회가 오면 둘러봐야지.
백령도를 건성으로 둘러봐서 아쉬움이 남는 까닭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