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② 수악끝산 서쪽
영종도(永宗島)② 수악끝산 서쪽
(탐방일 : 2025년 3월 15일)
수악끝산의 수악이 무슨 뜻인지 궁금하지만 알 길이 없다.
수악끝산의 서쪽은 청색지질도다.
선캄브리아시대
운모편암(雲母片巖)
대표암상은 석회암(石灰巖)
선캄브리아시대는 지구최초(46억 년 전)부터 고생대 전(6억 3500만 년 전)까지의 43억 년까지의 세월이다.
지질도에서 선캄브리아시대라고 되어 있으면 중생대보다 더 궁금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아득한 옛날에 지구 상에서 생명체의 흔적도 없는 그 시절의 풍경을 상상하는 것도 즐거움 중에 하나다.
무엇을 상상하든 모든 것이 다 가능하기 때문이다. 산소를 만드느라고 분주한 스트로마톨라이트들......
35억 년 전부터 지구에 산소를 필요로 하는 생명체들이 태어날 수가 있는 환경을 만드느라고 무진장 고생했을....
해안의 노두(露頭)를 접하니 금기(金氣)가 뿜뿜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냥 마음 탓일게다. ㅋㅋ
여기부터가 파란색 지질이다. 암석의 색이 달라 보이기도 한다.
석회암이 대표암상이라서 흰 빛을 띠는가 싶기도 하다.
아마도 석회암이라고 하면 조개와 굴들은 살고 있었을 가능성도 생각해 본다.
고생대의 지질에서 석회암이 많이 나타나는데 여기가 석회암상으로 되어 있다면
선캄브리아시대에서도 후기에 해당할 수도 있겠다. 원생누대(原生累代)일 지도?
지질도의 간단한 설명 만을 바탕으로 추론해 보는 것은 여기까지가 한계다. 모르는 것이 죄다. ㅎㅎㅎ
북쪽은 석영편암(石英片巖)이고 서쪽은 운모편암(雲母片巖)이다.
색으로 봐서는 백운모(白雲母)에 가깝지 않을까 싶은데 운모의 특징인 반사조각은 안 보인다.
위쪽을 애써 찍지 않은 것은 군부대 초소가 있기 때문이다. 군사시설은 찍지 말라잖여. ㅎㅎ
남쪽해안쪽을 바라본다. 앞에 보이는 섬은 오른쪽은 장고도일 것이고 왼쪽은 신도일 게다.
서로 뒤엉켜서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지도로 봐서 대략 짐작해 볼 따름이다.
석중석(石中石)인가? 포획암(捕獲巖)일 수도.
석회암이라면 조개 화석이라도 있었음직한데 화석을 남길 상황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부분적으로 석영이 포획된 것으로도 보인다.
맥을 이루고 있으면 관입(貫入)이라고 하겠는데 그것이 안 보여서다.
도중에 노두가 사라지고 토양층(土壤層)으로 바뀐다.
살펴 볼 암석이 없으면 바다쪽도 한 번 살펴본다.
나문재들이 살았던 흔적을 남겼다.
여름이 되면 다시 초록초록한 식물들이 돋아날 것이고 시간에 따라서 칠면조처럼 색이 바뀌겠지.
암석의 색이 많이 어두워졌다. 석질이 좀 달라진 모양이다.
이건 석영 관입이 아니라 층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심심하지 않다.
천연인가? 아니면 인공인가? 구멍이 보여서 들여다 봐도 잘 모르겠구나.
잘 모르겠으면 천연인 걸로. ㅎㅎ
누군가 이 밧줄을 잡고 암벽타기라도 했단 말인가?
이걸 그냥 둬야 하나 치워야 하나 1초간 생각하고 삭제하기로 했다.
라이트룸의 공덕이다. 지우개의 능력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지우개가 지나가고 나면 선은 사라지고 배경으로 채워지는 마법이라니. ㅎㅎ
도처에서 퇴적층(堆積層)이 드러난다.
백골(白骨)이 진토(塵土)된다 더니
암반(巖盤)이 토양(토土壤)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야말로 억 겁(劫)의 세월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1겁이 4억 3천만 년이라는 설도 있지만 그건 아닌 모양이다.
둘레가 40리인 큰 바위 옆에 약수를 뜨러 100년에 한 번 씩
선녀가 내려온다는데 그 바위가 다 닳아서 없어지면 1겁이라고 했으니
4억 3천만 년으로는 되지 않을 것도 같지만 여하튼 그냥 억겁(億劫)이라고 하고 싶다. ㅎㅎ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서 고맙다.
이게 운모인가 싶다. 반사광이 꽤 드러나는 모습이구나. 흑운모로군.
퇴적층이 살짝 휘어지기도 했지만 이 정도로 습곡이라고 하기엔 좀 미흡하군.
기반층(基盤層)은 흡사 태안층(泰安層)과도 닯았구나.
태안층도 선캄브리아시대이니까 대부도에서도 만났던 태안층이고 보면
여기에서도 있을 법하다. 여하튼 그렇게 보인다.
벽만 보지 말고 바닥도 봐야 한다.
가끔 바닥은 또 암벽과 다른 풍경을 보여주기도 하는 까닭이다.
바닥이 평평해서 발을 놓기가 편하구나.
울퉁불퉁하면 피로도가 더 높아지는데 다행이다. ㅎㅎ
이제 거의 다 돌았구나.
이쯤에서 예단포로 오라고 전화했다.
다시 되 돌아 갈 일은 없지 싶어서다.
수악끝산의 해안을 한 바퀴 잘 돌았다.
그만하면 바위가 보고 싶었던 갈증은 풀렸다.
이제 다음 코스로 이동하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