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4-② 이가리 해안암괴
포항4-② 이가리(二加里) 해안암괴(海岸巖塊)
(여행일▶2024년 11월 6일)
오도리를 완파(?)하고 다음으로 찾아갈 곳은 이가리 해변이다. 간이해변은 간이해수욕장을 줄여서 붙인 것으로 정리하면 되지 싶다. 줄이는 것도 잘 못 줄이면 또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음을 생각하면서.
이가리 닻 전망대가 기준이구나. 검색하고서 출발하는데 거리는 3.9km에 시간은 6분이다. 차근차근 훑으니까 이동하는 거리가 짧아서 좋다.
왜 이가리에 닻 전망대가 있는지는 요령부득(要領不得)이다. 좀 쌩뚱맞아 보이기도 하고.... 설명을 찾아 봐도 뚜렷한 계기나 이유는 없다. 그냥 누군가의 발상으로 경치가 좋은 곳이니까 전망대 하나 만들자는 말이 현실화 된 것으로 짐작만 해 본다. 어쩌면 그렇게 말을 한 사람은 나름 권력자일 것으로. ㅎㅎ
명색이 이름이 닻 전망대이니 닻도 하나 세워 놔야지. 그래서 구색을 갖춰 놓은 것인가 싶기도 하다.
독도를 향하여 ...
이가리 닻 전망대
전망대 위치 : 이가리 간이해수욕장 일원
(포항시 북구 청하면 이가리 산67-3번지선)
이가리 닻 전망대(길이 102m, 높이 10m)는 명품 해양관광도시
포항의 특색에 걸맞게 닻을 형상화하였으며, 해송 군락과 더불어
푸른 바다가 펼쳐져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이가리간이
해수욕장 인근에 조성하였다.
또한 이곳 전망대는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를 향하고 있고,
독도까지의 직선거리는 약 251km로 국민의 독도 수호 염원을
담았다.
이곳 전망대에서 포스코 월포수련관 방면 400m 거리에 위치한
'조경대'는 조선시대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이 청하현감
으로 2년간 머무를 때 자주 와 그림을 그렸다고 전해지는 곳으로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독도와 직선거리와 닻은 어울리지 않는구먼. 독도를 향해 가려면 닻을 배로 올리고 돛을 달아야 하지 않느냔 말이지. 지도를 들여다 볼까? 그것조차도 의심스러운 점도 없지 않아서 말이지. ㅎㅎ
대충 직선을 그어봐도 독도가 동쪽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여지없이 무너진다. 별 것도 아닌 것에 왈가왈부를 할 필요는 없지만, 애초에 의미도 없는 닻 전망대를 만들면서 그럴싸 하게 꾸며 보라는 분부를 듣잡고 뭔가 있어 보이게 하려고 끙끙댄 하급 공무원의 고뇌를 이해하는 정도로 넘어가자. 모두 먹고 살아야 하니까.
그리고.... 닻이 왜 구불거려? 이건 불량닻이잖여? ㅋㅋㅋ
그렇거나 말거나 그녀는 신났다. 그럼 되었지. 이렇게 바위만 보러 다니다가 관광상품을 만나서 재미있어하니 그것도 즐거움이라면 즐거움이다. ㅎㅎ
둘러 봐야 할 이가리 해변을 조망해 보고는 바로 해안으로 내려갔다.
해변은 관심없고 조경대 쪽으로 방향을 잡고 북향이다.
보통 바위를 만나면 세 장의 사진을 찍어본다. 이 정도로 담으면 대체로 바위의 표정을 이해할 수가 있고, 더 확대가 필요하면 디지털 줌으로 당길 수가 있을 만큼의 화소가 뒷받침을 해 주기 때문에 듬직하다. 라이트룸에서 사진을 잘라낸다는 뜻이다.
그녀는 여전히 물가의 아이를 지켜보고 있다. ㅋㅋ
암석의 색이 화려하다. 여기는 또 어떤 지질일지 궁금하다.
중생대(中生代) 백악기(白堊紀)
신라층군 지경동 화산암류(火山巖類)
지경동 화산암류: 담갈색유문암(淡褐色流紋巖),석영조면암(石英粗面巖), 녹색응회암(綠色凝灰巖)
지경동은 지경리를 말하는 건지 모르겠구나. 그건 중요한 일이 아니고, 시대가 관심사다. 중생대 백악기라고 하잖은가. 보던 중에 가장 어르신이 계시는 지대로구나. 신라층군이라니 이것도 처음 본다.
신라층군
[ Silla Group , 新羅層群 ]
경상누층군에서 낙동층군 위에 놓이는 지층들에 대한 층서 명칭. 팔달 역암, 대구층, 건천리층이 이에 속한다. 경상분지 남부에서는 함안층과 진동층이 이에 속한다. 하위의 낙동층군에 비하여 팔달 역암을 제외하면 역암이나 사암과 같은 조립질 암석이 비교적 드물며 대부분 이암, 셰일, 이회암과 같은 세립질 지층이 우세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신라층군 [Silla Group, 新羅層群] (광물자원용어사전, 2010. 12., 한국광물자원공사)
신라층군은 경상누층군(慶尙累層群)에서 분리가 된 것인데 낙동강층군(洛東江層群) 위에 있는 명칭이구나. 팔달 역암과 대구층, 건천리층이 모두 신라층군이란 말이지? 또 함안층과 진동층도 신라층군에 포함되는데 대부분 이암 셰일 이회암(泥火巖)이 우세하다는 설명이 있어서 대략 짐작이 된다.
구경하는 사람은 암석이 다양할 수록 재미있기 마련이다. 한 가지로만 되어 있으면 관람자의 관점에서는 아무래도 싱겁기 마련이니까.
이 바위는 사암(沙巖)으로 봐도 되지 싶다. 알갱이들이 보이는 듯 하구나.
신라층군은 처음 봐서 더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제 시선을 언덕으로 돌려서 살펴본다.
동굴 속을 뒤지는 이유 중에 하나는 원래의 암석에 대한 색을 제대로 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겉은 아무래도 풍화로 인해서 많은 변화를 겪고 있으며 여기에다가 지의류까지 덮여 있으면 제대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런 면에서 본다면 바위는 모두 구멍 하나 씩을 품고 있었으면 좋겠다.
묘하게 생겼다 했더니 책에서 봤구나.
공룡 얼굴이라고 이름을 붙였구나. 그것도 그럴싸 하다.
형태는 달라도 암질은 대동소이하게 보인다. 황갈색(黃褐色)의 밝은 암석이다.
이정도 사진이 나와 주려면 적어도 셔터를 누른 사람이 동굴 안에 들어있다는 이야기? ㅋㅋ 상당히 넓은 동굴인 걸로.
두꺼비 바위는 지의류와 같이 살고 있다.
조경대
원래는 '물이 맑아 겨울 같다'는 뜻의 조경대(照鏡臺)였는데, 조선 인조 때 청하에 귀양살이를 했던
유숙(柳潚)이 이곳에서 놀고 있을 때 마침 바다에서 고래잡이를 하는 모습을 구경하고는 '고래를 나는다'는
뜻의 조경대(釣鯨臺)라 바꿔 부르게 되었다 한다.
조선조 화단의 대표 화가 중 한 분인 겸재 정선이 청하 현감으로 2년간 이 지역에 머무를 때 주변 풍광에
빠져 자주 그림을 그린 곳으로 알려져있다.
저 앞에 곶을 이룬 암벽의 위쪽이 조경대인 모양이다.
여기가 조경대로구나.
조경대로 옮겨가기 전에 전망대를 한 번 돌아보고 전체적인 풍경을 스케치 한다.
조경대의 노두가 어둡게 보이는 것은 풍화로 인해서일 것으로 짐작해 본다. 속살은 다른 암석과 마찬가지로 황갈색의 밝은 것이 아닐까 싶다.
여기까지구나. 바위들이 재미있어서 천천히 둘러 볼만 했다. 변화는 힌디기보다 못하지만 나름 볼만한 것으로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