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 소설 쓰다가 말고 명리의 역사를 공부하고 있는 낭월입니다 ㅎㅎ

작성일
2026-03-31 10:4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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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소설 쓰다가 말고 명리의 역사를 공부하고 있는 낭월입니다 ㅎㅎ

 


 

봄비가 촉촉하게 내린 다음의 화창한 아침입니다.

3월도 마지막 날이네요. 벗님의 하루도 화창하시지요? 

 

요즘 『사주학명인전』을 쓴다고 푹 빠져 있습니다.

이건 누굴 위해서 쓴다기 보다는 공부삼아 하는 것이라서 재미있습니다.

대략 뽑아놓은 리스트입니다.

 

 

사주학명인전 선택목록

 

01 이허중(李虛中 唐 761-814) 이허중명서(李虛中命書) (완료)

02 서자평(徐子平 오대-송초) 명통부(明通賦) (완료) 

03 서대승(徐大升 송말-원초) 13세기 중후반 연해자평, 계선편 (구상 중)

04 유백온(劉伯溫 1311-1375) 적천수(滴天髓) 가탁 원말명초(元末明初)

05 만민영(萬民英 1521-1603) 삼명통회(三命通會)

06 장남(章楠 대략 1500년대) 신봉통고(神峰通考) 명리정종(命理正宗)

07 진소암(陳素庵 1623-1666) 명말청초(明末淸初) 명리약언(命理約言)

08 심효첨(沈孝瞻 1739 진사합격기록, 건륭연간) 자평진전(子平眞詮)

09 임철초(任鐵樵 1773-?) 적천수천미(滴天髓闡微)

10 여춘대(余春臺 1875-1908) 명대의 난강망(欄江網)을 입수하여 출판

11 원수산(袁樹珊 1881-?) 명리탐원(命理探原),

12 서낙오(徐樂吾 1886-1949) 자평평주, 적천수보주, 징의 조화원약평주

13 반자단(潘子端 1891-1961) 반서조(潘序祖) 명학신의(命學新義)

14 위천리(韋千里 1911-1988) 천리명고, 고고집(呱呱集) 

15 하건충(何建忠 1955-1987) 팔자심리추명학

 

언뜻 생각하기에는 한 30명은 나오지 않겠나 싶었는데......

막상 선택하려고 찾아 보니까 15명을 겨우 채웠습니다.

그야 또 진행하다가 보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는 일이기는 합니다.

오늘의 계획에 내일 바뀌는 것도 일상이니까요. 

 

그런데 문제가 말입니다. ㅎㅎ

서대승에서 딱 막히는 겁니다.

그가 살았던 연대부터 안개 속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확인했습니다.

남송때라고는 되어 있는데 이게 자료에 따라서는 여간 난감한 것이 아닙니다.

어느 곳에서는 자평과 서대승이 같은 사람이라고 하기도 하고,

또 서대승과 서승도 같은 사람이라느니 다른 사람이라느니....

그래서 이런 상태로 이야기를 진행하기가 영 껄쩍지근하더란 말이지요.

그래서 기왕 하는거 줄이라도 잘 세워보자는 생각으로 자료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참 오랜만이네요. 모처럼 공부하는 기분에 젖어보는 것이 말입니다. ㅎㅎㅎ

 

재미있는 것은 요즘 연구하는 학자들 간에도 설이 분분한 것입니다.

그래서 정설이 없다면 답은 없다고 보자는 것이 낭월의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혹자는 서대승 서자평 서승은 모두 다른 사람인 걸로 정리했습니다.

아니라고 할 근거도 없고 맞는다고 할 근거도 없기는 합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소설의 영역에서 다루기에 딱 좋은 현실이기도 하단 말이지요.

 

이렇게 해서 겨우 서대승을 3편에 넣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그의 저서에 대해서도 최대한 정확한 자료가 있는가 싶어서 찾아 봤습니다.

재미있는 책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이 책이 원래는 중국에서 만들어 졌겠는데 중국에는 없다는 거지요.

한국의 서울대학교 도서관에만 있는 필사본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책의 이름은 『자평삼명통변연원(子平三命通變淵源)』입니다.

내용이 궁금해서 검색해 봤더니 마침 2023년도에 번역 출간된 책이 있었네요.

그래서 구입해서 읽어보고 있습니다.

 


 

이명재 선생의 번역이네요. 명통부와 자평삼명통변연원을 같이 묶어서 출간했습니다.

내용은 뭐 재미있을 턱이 없지요? ㅎㅎㅎ

그래도 공부하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읽어 봤습니다.

중국에는 없는 책이 한국에서 보존되어 있다는 것도 느낌이 특이하고요. 

원래 조선시대에 명과(命科)의 시험 교재였다고 하니까 어떤 방식으로 공부했는지도 참고가 되고요.

 

아무리 소설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황당하지 않은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나름대로 궁리하고 있는 셈이기도 합니다. ㅎㅎ

 

아, 그 과정에서 연해자평은 자평 선생이 쓴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서대승의 작품일 가능성도 있겠네요. 또는 그 후대의 편집일 수도 있겠고요.

 

역사는 역사일 뿐입니다.

학사(學史)를 연구하는 학자들의 영역에서는 중요하겠습니다만,

그냥 오행의 생극이치나 궁리하는 것으로 즐거움을 삼으면서 만족하는

낭월같은 산골학자는 전혀 몰라도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ㅋㅋ

 

서대승 선생이 써놓은 '통변연원'의 글을 보면서 감탄도 하고 갸우뚱도 합니다.

감탄하는 것은 그런 것까지도 깊이 연구했구나 싶은 것이고요.

갸우뚱은 과연 현실적으로 맞는 이야기인가 싶어서입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그 존재만으로도 감사한 고인의 흔적이니까요.

 

서대승 선생을 땀나게 할 제자를 하나 찾아봐야 하겠습니다.

학문놀이의 즐거움이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궁금한 것은 남송때에도 이미 대운의 적용을 했었느냐 하는 것입니다.

용어는 나오는데 적용에 비중을 둔 것 같지는 않아서 말이지요.

삼명통회의 만민영 주석을 보면 대운의 순역(順逆)을 거론했는데

이게 실제로 그랬는지 만민영의 명대의 관점으로 풀이한 것인지 좀 애매하네요.

 

그런 점에서 낙록자소식부(珞琭子三命消息賦)에서도 일간위주와 대운의 순역이 나오긴 합니다.

그렇다면 삼명학(연주를 위주로 하고 납음을 바탕으로 하는고법사주)과

자평학(아시다시피 일간위주의 신법사주)이 서로 뒤엉킨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낙록자가 당대(唐代)에 존재한 인물이라고 한다면 이미 자평의 일간 위주는 나왔던 것이니까요.

그래서 후세에 누군가가 이름을 빌어서 가탁한 것이라고 하는 설도 나오고 

낙록자 자체가 허위 인물이라는 설에 일견 수긍이 되기도 합니다.

파도파도 양파껍질이고 바나나껍질입니다. ㅋㅋㅋ

물론 진위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각자 자기가 믿고 싶은 것을 믿으면 되는 걸까요? ㅎㅎㅎ

 

 

年本 月 日主 時 大運 流年 此法不用胎元小運, 

연본 월 일주 시 대운 유년 차법불용태원소운,

 

只以年月日時, 流年歲君大運參考是矣. 

지이년월일시, 유년세군대운참고시의.

 

연주가 근본이 되고 월 일간을 주체로 삼아서 시

이 법에서 태원과 소운은 사용하지 않는다. 

다만 연월일시와 유년세운과 대운은 참고한다.

 

월과 시에 대해서는 어떻게 한다는 언급이 없어서 애매합니다.

이렇게 대운이라는 이름이 나오는 것으로 봐서 분명히 존재했었다고 봐야 하겠습니다.

다만 내용을 훑어봐서는 적용은 크게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참고(參考)라고 된 것을 보면 원국의 간지가 중요하다는 의미로 봐도 되겠지요?

 

여하튼 애매했던 서대승과 서승은 같은 사람인 걸로, 

서자평은 오대말 송초의 인물인걸로 관계를 어느 정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벗님도 혹 이 부분에 대해서 정리가 필요하셨다면 참고가 되실 듯하여

간단히 그간의 상황을 참고삼아 적어봤습니다. ㅎㅎ

 

2026년 3월 31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