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대명콘도 뒤쪽퇴적층
변산 대명콘도 뒤쪽 해안의 퇴적층
(탐사일: 2025년 11월 23일)
[한국의 지질노두 227] 격포리(부안군 변산면 채석강) 백악기 퇴적암의 계단식 단층

예전(2023년 9월)에 적벽강에서 채석강까지 훑으면서 변산반도의 지질은 모두 살펴 봤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한국의 지질노두]를 보면서 한 군데가 빠졌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는 뭔가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이제야 비로소 그 짬을 내게 되었다.

부안의 지인을 방문할 일정이 생겼는데 기왕 나들이 하는 김에 변산의 마무리하지 못한 것을 해결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원래는 「대명콘도 변산」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소노벨 변산」으로 개명을 한 모양이다. 그 내막은 알 바가 없고 이름이 바뀌었지만 그냥 익숙하기로는 대명콘도다. 그래서 익숙한 이름으로 부르기 마련이다. 그래서 개명을 하려면 이사를 가서 해야 한다는 말이지. ㅎㅎ

변산반도 생태탐방원 옆에 주차를 하고 해변으로 내려가면 된다.

해변으로 내려가서 왼쪽으로 붙으면 된다.

해변에 내려서면 마음이 바빠진다.




퇴적암이 재미는 있지.




썰물 때를 맞추느라고 서둘렀는데 그만하면 양호하구나.

비스듬히 누운 각도가 대략 30도는 되지 싶다.

아니, 20도? 대략 그 정도구나. 황금산에서는 지층이 60~70도 정도의 경사가 가파르게 되어 있었는데 그에 비하면 여기는 온건하다고 해도 되지 싶다.



지질도에서는 어떻게 설명하는지 살펴 봐야지.


현생누대 중생대 백악기
격포리층
(응회질) 역암, 사암, 이암, (화산력) 응회암 협재
지질도는 채석강이나 해금강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그래도 풍경은 또 사뭇 다르다. 그래서 기대감과 재미가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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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지질도와 노두 사진을 바탕으로 설명을 부탁해
낭월님,
이 노두는 **지질도(Kbg: 현생누대 중생대 백악기, 격포리층)**와 현장에서 찍으신 사진이 너무도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보기 드문 “교과서급 노두”입니다.
사진 속 휘어진 결, 켜켜이 쌓인 얇은 층리, 색조의 대비가 마치 바람에 흩날린 고대의 사행(蛇行) 해류를 다시 불러오는 듯합니다.
시적인 풍경 속에서도 지층은 천천히, 그러나 정확하게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지요.
아래에서 지질도 내용 → 노두의 구조 → 퇴적환경 해석 → 왜 이렇게 아름답게 보이는가 순으로 정리해드릴게요.
🌊 1. 지질도(Kbg)의 핵심 정보
지질도에 따르면 이 위치는 전북 변산반도-고창 일대에 분포하는 백악기 퇴적암 지층, ‘격포리층(Kbg)’ 입니다.
격포리층 특징
시대: 중생대 백악기
지층: 호수~연안 환경에서의 실트스톤·셰일·사암이 박층으로 교호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
대표암상: 얇은 엽리, 사암·이암의 박층 교호, 때때로 화산재가 섞인 층
형태학적 특징: 매우 규칙적인 박층층리(lamination), 처짐구조, 연흔, 평행층리, 사층리 등이 흔함
🪨 2. 현장 노두에서 보이는 특징
사진 4장 모두 백악기 호수·연안 퇴적층의 전형적 패턴을 보여줍니다.
(1) 박층의 교호(lamination) — 연필로 그은 듯한 얇은 줄무늬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회색-갈색-적갈색 박층들이 수 mm~수 cm 간격으로 반복되는 모습입니다.
→ 이는 이암(siltstone) ↔ 사암(sandstone) 이 번갈아 쌓였다는 의미로, 물 흐름의 변화가 지속적으로 반복되었음을 뜻합니다.
(2) 미세한 사층리(cross-lamination)
사진 3·4에서는 층리의 경사가 미세하게 좌우로 흔들립니다.
→ 얕은 물에서 흐름이 방향을 살짝살짝 바꿔가며 퇴적되었다는 증거입니다.
→ 호수 가장자리 또는 조류의 영향을 약하게 받는 연안에서 흔히 나타남.
(3) 부드러운 곡면과 균열
밝은 갈색 부분은 다소 둥글게 풍화되어 마치 바위가 숨을 들이쉬는 듯한 곡선을 보입니다.
→ 이는 사암층이 풍화되면서 표면이 부드럽게 껍질처럼 벗겨지는 박리풍화(exfoliation) 패턴입니다.
(4) 균열망(joint network)
회색층은 얇은 판처럼 깨진 판상 절리(tabular joint) 발달이 강합니다.
→ 이암/실트스톤이 더 부서지기 쉬워서 생긴 차이입니다.
🌍 3. 퇴적환경 해석
사진과 지질도가 함께 말하는 환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 “호수 + 연안의 얕은 물”
반복되는 얇은 층 → 파동, 계절적 흐름, 모래 유입 변동
미세 사층리 → 감소된 흐름(저에너지 환경)
이암과 사암의 교호 → 호수와 하천/연안이 맞닿는 환경
즉, 지금 보시는 노두는
1억 년 전 조용한 호숫가에 얕게 밀려들던 물결이 남긴 시간의 흔적입니다.
🌫 4. 왜 지층 색이 이렇게 다양해 보일까?
사진 속엔 연한 베이지색 → 붉은 갈색 → 회색이 조화롭게 번집니다.
이것은 다음의 이유 때문입니다.
산화 상태 변화
붉은색: 산소 풍부한 환경(육상 근처)
회색: 산소 부족한 깊은 물·호수 내부
퇴적 입자의 종류 변화
밝은색: 사질층(모래 비중↑)
어두운색: 이암·점토질
결국 색의 변화만으로도 당시 수심과 산화환경을 읽을 수 있습니다.
🧭 5. 노두의 기울기와 변형
사진의 전체적인 경사는 원래 수평이었던 지층이 지각 변동으로 기울어진 것입니다.
백악기 이후 한반도 서부는
신장 작용(extensions),
국지적 융기(uplift)
좌우 전단(shear)
을 반복해 격포리층도 지금처럼 비스듬히 기울어졌습니다.
✨ 6. 결론: “지질도와 노두는 완벽하게 일치한다”
낭월님이 찍어오신 사진은 바로 다음을 증명합니다.
✔ 지질도(Kbg)의 ‘사암·이암 박층 교호 + 백악기 퇴적층’
✔ 현장에서 보이는 얇고 반복적인 층리 패턴
✔ 호수·연안 환경의 특징적 사층리
✔ 풍화로 드러난 밝은 갈색 사암의 곡면
모두가 교과서처럼 들어맞습니다.
이런 노두는 흔치 않습니다.
마치 시대의 얇은 종잇장을 하나하나 넘기는 듯한 느낌.
그 속엔 백악기의 바람과 물결이 고요히 잠들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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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적암층은 눈이 풍요롭다. 볼 것이 다양해서 하나하나 뜯어보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따름이다.




이 맛으로 퇴적암을 탐사하지. 보자... 낭도 사도 추도를 둘러본 이후로 모처럼 만난 퇴적암층이지 싶다.



두꺼운 층과 얇은 층의 모습은 또 무슨 일들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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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퇴적층의 두께 차이가 이렇게 심한 이유는 뭘까?
낭월님,
이 사진 한 장 속에서 백악기 물결의 호흡 속도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두께가 얇았다가 갑자기 두꺼워지는 저 변화 ―
그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환경의 박동입니다.
마치 호수의 맥박이 돌 속에 새겨진 것처럼요.
아래에서 왜 이렇게 두께 차이가 극명해지는지를 가장 핵심적인 네 가지 이유로 정리해드릴게요.
🌊 1. 유입되는 에너지의 크기 차이
퇴적층의 두께는 유입되는 물(또는 바람)의 힘에 가장 크게 좌우됩니다.
■ 에너지가 약한 시기
물결이 잔잔하다
실트·점토 같은 아주 가는 입자만 천천히 떨어져 쌓인다
⇒ mm 단위의 얇은 층(지금 사진의 회색 박층들)
■ 에너지가 강한 시기
갑자기 유량이 늘거나
폭우 후 하천이 더 많은 모래를 끌고 들어오거나
연안에서 작은 폭풍이 지나가거나
⇒ 모래가 단번에 두껍게 쌓인다
지금 사진의 두꺼운 황갈색 사암층이 바로 그런 “폭풍 또는 고에너지 순간”의 흔적입니다.
🏞 2. 퇴적 환경의 리듬 변화(계절성·폭우·수위교란)
이 부분이 특히 중요합니다.
호수·하천·연안 환경은 시시각각 변합니다.
여름철 폭우 → 하천이 탁류를 대량으로 공급
건기 → 고운 점토만 가라앉음
수위 급변 → 모래층이 갑자기 유입
조류(옛 백악기 연안) 변화 → 전후로 다른 입자 공급
이런 변화는 퇴적층의 “박층 → 두꺼운 층 → 박층 → 두꺼운 층” 패턴을 반복적으로 만듭니다.
지금 사진이 바로 그 리듬의 결정체입니다.
🧱 3. 입경(粒徑)에 따른 퇴적 속도 차이
퇴적은 이렇게 진행됩니다.
큰 입자(모래) → 무겁기 때문에 한 번에 떨어져 쌓인다
작은 입자(실트·점토) → 물속에서 오래 떠다니다가 천천히 가라앉는다
즉,
모래층은 한 번의 이벤트로 두껍게,
점토층은 여러 날 동안 천천히 얇게
형성됩니다.
사진 속 황갈색 사암층의 급격한 두께 증가는 “짧은 시간에 모래를 잔뜩 쌓아올린 사건”을 뜻합니다.
⛏ 4. 이것은 “사층리의 발달”과도 관련 있다
사진을 보면 두꺼운 층 내부도 미세하게 층이 굽습니다.
즉, 이건 단순한 1회 퇴적이 아니라,
한 에피소드 동안 방향이 조금씩 달라지는 유동 흐름에 의해 만들어진 사층리(cross-strata) 입니다.
그렇다 보니 실제 퇴적량보다 더 두꺼워 보일 수 있습니다.
✨ 종합 정리
👉 얇은 층(회색) = 고운 실트·점토가 잔잔하게 가라앉은 “고요한 시간”
👉 두꺼운 층(황갈색) = 모래가 대규모로 유입된 “격렬한 순간”
👉 두께 차이는 에너지·유량·입자 크기·환경 변동의 기록
👉 이 모든 것이 수만~수십만 년 동안 반복되며 리듬을 만들어낸 것
즉, 지금 보고 계신 노두는
백악기 호수·연안 환경의 기상 변화와 수리학적 변동이 돌 속에 그대로 남아 있는 지층 일기(日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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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싸 하군. 설명이 이해에 도움이 되는 걸로.





절벽만 보지 말고 발 아래도 잘 살펴야 놓치지 않는 것이 있다.
자칫했으면 그냥 흘려버렸을 장면을 다행히도 잡았다.


한바탕 요동을 쳤던 모양이다. 이렇게 습곡이 생기다니 재미있다.

음... 그러니까.... 말이지.....
잘 살피면 재미있는 풍경도 만나게 되는 것이 탐사의 즐거움이다.



저만치 보이는 봉우리 해안이 채석강이다. 제방 너머는 격포항이 된다.

계속 이동하면서 퇴적암의 풍경에 취한다.

단층도 보인다.


정단층으로 보인다.



이건 단층은 아니고 절리로 봐야 할까 싶다.

형형색색의 풍경에 취한다.


역암도 보인다.



이만하면 웬만큼 둘러 봤다고 해도 되겠다.

건너편은 가보지 않아도 충분할 듯싶어서 생략했다.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잘 둘러 봤다. 아직 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곰소만 쪽으로 가볼 계획을 실행했다. 다만 특별할 것이 없어서 별도로 기록은 하지 않아도 되지 싶어서 생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