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 가을을 타는 건가..... 운세편 원고의 진도가 여~엉~~

작성일
2013-11-09 09:54
조회
4431
 
[612] 가을을 타는 건가..... 《운세(運勢)》편 원고의 진도가 여~엉~~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밤새 바람이 몹시도 불더니만, 아침에는 갑자기 싸늘~해진 느낌에 겨울 준비를 해야 할 것같은 분위기입니다.
 
  
  올 봄부터 '명리학의 심화'의 두 번째 책으로 준비하고 있는 《운세(運勢)》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의 시작은 《용신(用神)》이 나오기 전부터 했는데 아직도 200여쪽에서 머뭇거리고 있으니 이게 무슨 소식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뭔가 핑계를 대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가을을 희생양으로 삼을 요량을 했습니다. 하하~
 
  아무래도 올 여름이 너무 더웠던 탓일 수도 있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보다 간결하고 보다 효과적인 방법으로 운세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보낸 시간도 적진 않습니다. 그리고 이제 어느 정도의 방향은 잡혔는데 정리를 하려니까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것 같아서 멀뚱거리고 있는 낭월입니다.
 
  용신을 정리할 적에는 기본적인 원칙을 설명하면서 100개의 멍식에 대해서 상세한 이치를 설명한 다음에는 다시 조금 더 간략하게 100개를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요약해서 100개를 설명했습니다만 그래도 이해하는 과정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으로 봤습니다. 물론 읽으시는 독자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와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운세편은 그것이  통하지 않으니 문제네요. 왜냐하면 아무리 간략히 한다고 해도 두 쪽으로 주운(柱運)과 세운(歲運)을 설명하고 다시 보너스로 재운(財運)은 설명을 해 드려야 할 것 같아서 기본구조를 잡기는 했는데 이것들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처리를 할 방법을 아직은 찾지 못하고 있어서 아무래도 300개의 명식 전체를 두 쪽으로 설명해야 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하하~
 
  마음이 급하시거나 궁금증이 넘치시는 벗님이라면 아래의 이미지를 클릭해 보셔도 됩니다. 최근에 작업을 한 원고의 한 부분입니다. 대략 이런 형태로 진행을 하려고 하는데 또 어떤 변동이 있을 것인지는 아직 모릅니다만 현재로써는 기본형으로 정돈이 된 셈입니다.
 
  
 
  간단하지만 알차게 운세에 대해서 개념을 잡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고 했습니다만 또 모르겠습니다. 길게 설명하기로 들면 또 한정없이 늘어벌이게 될 것이므로 이렇게 일정한 틀을 만들어 놓고서 그 안에다 우겨넣을 요량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간지의 대입입니다. 가령 용신이 土가 되고, 희신은 金이라고 했더라도 때로는 천간에서는 제대로 작용하지만 지지에서는 힘을 쓰지 못할 경우도 있고, 또 희신이라고 해도 때로는 간지에 따라서 작용하는 정도에서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일일이 마춤형으로 대입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운세를 이해시킬 수가 없다고 봐서 긴단하게 오행만으로 대입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 머리를 아프게 하는 것이지요. 위의 6번 자료는 그래도 기본형으로 대입하는데 문제가 없습니다만 다음과 같은 자료는 좀 달라지거든요.
 
  
 
가령 이 경우를 보면 같은 土라고 하더라도 천간의 무기토(戊己土)는 흉하다고 봐야 하지만 지지의 경우에는 오히려 홍할 것이 없다고 봐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지지로 들어오는 토는  용신인 신금(申金)에게 별로 부담을 줄 것은 없기 때문이라고 하겠지만 천간에서의 토는 첩첩으로 쌓여있는 원국의 모양을 봐서는 흉다길소(凶多吉小)로 봐야 할 것이기 때문에 차등을 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운도 마찬가지입니다. 천간의 수운은 왕성한 무기토로 인해서 군겁쟁재(群劫爭財)가 일어날테니 마냥 기대만 하고 있을 수도 없겠는데, 이와 달리 지지의 수운은 신금의 생조를 받아서 기대를 할 수가 있는 것을 감안하지 않고서 단순하게 희신이므로 좋다고만 하게 된다면 결과적으로 최종적인 판단을 내릴 적에는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점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까 일률적으로 해결을 할 방법이 없어서 일일이 사주에 따라서 간지의 길흉을 다르게 대입할 경우를 고려해야 하므로 결국 전체적으로 간단하게 해결을 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총명한 독자님이라면 표만 딱 올려놔도 능히 미뤄서 그 정황에서 왜 그렇게 달라졌는지를 파악할 수가 있겠습니다만 일반적으로 그렇게 몰입하여 공부를 할 환경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일이 생각을 해서 이유를 찾으라고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할 것 같아서 차마 그럴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또 이렇게 해 놓으면 분명히 뭔가 요청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독자도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니까 이 사주에서 용신이 왜 일지의 신금(申金)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느냐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묘안(妙案)을 냈습니다. 심화1의 《용신(用神)》을 그대로 설명하는데 활용하게 되면 이러한 문제는 해결이 되겠다는 궁리를 한 것이지요. 사실 새로운 사주를 자꾸 본다고 해서 반드시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하기는 어렵거든요.
 
  오히려 이미 공부를 한 자료를 활용하면서 이해를 더욱 깊이 한다면 더욱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용신을 읽지 않고서 운세를 보는 독자는 없을 것으로 봐서, 설명을 보다가 용신에 대한 이해가 되지 않을 경우에는 다시 용신편을 보면서 정리하게 된다면 자신의 실력으로 고스란히 갈무리를 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지 싶은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같은 번호에 해당하는 사주는 두 책이 서로 같기 때문에 나란히 놓고서 대비하면서 공부하는데 편리하도록 궁리를 했습니다.
 
  그리고 시리즈의 제목이 이미 '명리학의 심화(深化)'잖아요? 심화를 읽을 정도의 수준이라면 이렇게 용신에 해당하는 오행과 용신격을 '척~!' 보는 것만으로도 그 과정에서 어떤 이해와 대입이 되었는지 정도는 한 눈으로 파악을 할 수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독자의 수준을 존중한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고 하겠습니다. 나아가서 운세의 설명을 읽어보기도 전에 이미 어떤 식으로 주운이 작용하고 세운이 작용하며 재물운이 움직이게 될 것인지조차도 헤아릴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 다음에 설명을 한 내용을 주욱~ 훑어보면서 이해만 하면 해결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한 다음에 비로소 생소한 사주를 접하게 되더라도 전혀 흔들림이 없이 척척 대입할 수 있는 실력이 붙을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습니다. 설명과정에서 천간이 지지를 생극하는 관계나 지지에서 천간을 생극하는 관계는 생략해도 될 것으로 봤습니다. 그것을 설명하는 것도 복잡하거니와 그렇게 대입하지 않아도 80%이상의 길흉은 드러나기 때문이라고 보는 까닭입니다.
 
  여하튼 이런 과정을 거쳐서 최종적으로 등장을 한 형식이 위에서 본 모습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탄력만 받으면 바로 내달릴 수가 있겠는데 이렇게 초겨울의 문턱에서 머뭇거리고 있으니 한편으로는 독자들에게 좀 미안하기도 합니다만 이러한 과정이 있기 때문에 글을 쓴다는 것은 산고(産苦)라고 하는가 싶은 생각도 잠시 해 봅니다. 그렇지만 소설가는 거짓말을 쥐어짜야 하기 때문에 산고가 될지 몰라도 학문을 정리하는 것은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이렇게 꾸물꾸물 진행이 되는 것도 모르시는 독자들은 운세가 언제 나오느냐고 문의하고 계십니다. 흐~ (우짜라꼬~~~!!) 물론 고맙지요. 아마도 금년 중으로는 어려울 것 같다는..... 물론 이렇게 늑장을 부리다가도 어느 순간에 탄력을 받으면 하루에 30개씩 해 치울 수도 있기는 합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뭐..... 열흘이면.... 하하~ 물론 가능성과 현실성 사이에는 분명히 틈이 있지요.
 
  그런데 맘대로 되지 않는 이유가 왜 그런가를 생각해 보니까, 동그라미 가위표를 일일이 원국의 천간과 지지로 대입하면서 넣어야 하기 때문인 모양입니다. 여기에서 에너지가 상당히 소모되는 것 같군요. 그렇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독자가 운을 대입하다가 또 혼란스러울 수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오류를 줄이고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서두른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라고 하는 것으로 인해서 진척이 더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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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한담넋두리를 하고 있는데 밖에 연지님이 부르시네요. 시래기를 엮으라는 말씀이시군요. 어제 화인과 연지님이 화인 동창이 지어놓은 무밭에서 차의 바퀴가 잠길 정도로 실어 왔는데 오늘 그것들을 처리하면서 잎사귀는 시래기로 가게 되었지요.
 
  그래서 인천에 사는 동서가 왔길래 시래기 엮는 비법을 열심히 전수를 해 주고 들어와서 이렇게 노닥거리고 있는데 아마도...... 연지님께 퇴짜를 맞은 모양입니다. 애써 엮어놓은 시래기가 빙빙 돌아간다나... .어쩐다나..... 그래서 불호령이 떨어지기 전에 얼른 나가서 두어 갓 엮으면서 재차로 전수를 해 주고 사진 하나 찍어왔습니다.
 
  
 
 
  
   항상 열심인 처제들입니다. 물론 만들어서 제각기 갖고 갑니다만 그것이 또 즐거운 연지님이시지요. 우야든둥 시래기를 엮어야만 호통을 벗어날 수가 있어서 터덜터덜 무청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내 그럴 줄 알았습니다. 알려준대로 폼은 그럴싸 합니다만 빙빙 돌아간다는 말이 뭔 뜻인지를 알겠더군요. 다시 전수식에 들어갔습니다.
 
 
  "딱 요만큼 잡으면 되거덩~~~!"
 
 
  요래요래 해가꼬~ 요래 돌리면 되는기라~! 알겠제?
 
  이렇게 전수를 한 다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잘 알려준다고는 했습니다만 또 모르겠습니다. 식신이 약한 친구라서.... 흐흐~
 
  한참 지났는데 다 했다고 하기에 검사하러 가 봤습니다.
 
  
   그럴싸하게 매달아 놨군요. 그만하면 합격이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가르쳐서 써먹는 것이 직접 하는 것보다 효과적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 바람에 도시의 동서도 새로운 것을 하나 배웠으니까 또 언제 유용하게 써먹을지도 모르잖아요.
 
 
  그러는 사이에 깍두기도 다 버무려 놨군요. 오늘 점심은 요양원에 계시는 장모님을 모시고 외식을 하기로 했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정리를 하고 나갈 준비를 해야 하겠네요. 많이 힘들어 하셨는데 다행히 여름을 잘 보내셨는지 기운이 좀 나시는 것 같아서 조금은 안심이 되기도 합니다. 노인에게 늦가을은 위험주간이니까요.

 
  오늘은 비가 내릴 모양입니다. 하늘이 잔뜩 찌푸리고 있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한바탕 해야 할 모양이네요. 그래서 이래저래 일만 되지 않는 하루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 사노라면 일이 잘 되는 날도 있고 또 안 되는 날도 있기 마련이잖아요. 더구나 오늘은 기묘(己卯)일인데 뭘 더 바라겠어요. 하하~
 
 
               2013년 11월 9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