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6] 대만에서 공부하려면 어학과정부터 시작하는 것이 순서네요.

작성일
2014-09-15 05:3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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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6] 대만에서 공부하려면 어학과정부터 시작.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대만을 비교적 자주 들락거렸습니다만, 이번에는 예전과 다르게 학교를 알아보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혹 관심이 있으신 벗님께는 가이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경험을 한 내용에 대해서 참고가 되실 수 있도록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처음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습니다. 그 중에서 얻은 경험은 또 다음에 누군가에게 안내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하튼 더운 날씨에 땀 많이 흘렸습니다. 하하~

1. 우선 어디에서 공부를 할 것인지 결정합니다. 대만대학부터 가봐야지요.


대만에서 어학코스를 부를 적에는 두 가지가 있더군요. 하나는 화어중심(華語中心)이고 또 하나는 어언중심(語言中心)입니다. 또 어떤 곳에서는 화문중심(華文中心), 화어문중심(華語文中心)이라고 하는 곳도 있습니다. 약간 다르긴 합니다만 어느 것을 말해도 다 알아 들으니 걱정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한국 사람이 알아듣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두 가지를 알고 있어야 하겠더군요.

그리고 인터넷으로 미리 알아보고 계획을 세운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발을 할 적에는 바로 대학으로 들어가는 방법에 대해서도 허이령 선생에게 안내를 받았었기 때문에 두 가지로 생각을 했었습니다. 물론 그것은 무모한 도전이었다는 것을 학교에서 면담을 하면서 바로 알게 되었지만 말이지요. 하하~

일목요연하게 대만의 어학당을 정리해 놓은 링크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참고가 되실 것입니다. 낭월도 이 페이지를 스마트폰으로 찾아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http://www.ntnu.edu.tw/tcsl/Web-Resources/main_lcenter_t.htm


우선 썩어도 준치이고, 못 먹어도 고라고, 먼저 명실상부한 대만의 일류 대학교라고 정평이 나 있는 대만대학교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이것도 허이령 선생의 조언을 참고하여 결정한 것입니다. 대북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대만대학까지 가는 것은 문제가 없었습니다만 입학을 하기 위해서 상담해야 할 곳을 찾는 것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택시 기사가 다섯 번이나 내려서 물은 다음에야 비로소 입학상담을 하는 곳을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괜히 고생하지 말라고 대만대학교의 전도와 위치도를 보여드립니다. 잘 보이라고 크게 저장했으니까 필요하시다면 저장하셔서 살펴보면 좋을 것입니다.

대만대학전도

대만대학의 전도입니다. 위쪽에 표시한 곳이 언어학당이 있는 건물입니다.

어언대루확장도

언어학당 부분을 확대한 이미지입니다. 진작에 이런 것을 생각했더라면 더위에 큰 학교를 가로지르면서 땀을 흘리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일 했지만 이미 때늦은 후회일 뿐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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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찾은 건물 이름은 제이행정대루(第二行政大樓)였습니다. 4층의 국제사무처에 가서 알아보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외국유학생을 상담하는 곳을 찾았습니다. 이야기 하는 내용을 나중에라도 참고할까 싶어서 동영상으로 찍기는 했는데 잘 찍혔는지 모르겠네요. 참고하시라고 저장해 봤습니다.

입학관련 상담실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들어봐야 다음에 어떤 계획을 세울 것인지도 판단을 할 수가 있을 것 같아서 말이지요.



어렵사리 찾아 간 상담실에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만, 너무 만만하게 생각을 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대화를 한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대만대학에서 공부를 하는 것에 대해서 묻겠습니다."
"그러세요."
"우린 두 가지의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언어중심에서 국어(대만사람들이 말하는 표준 중국어의 호칭)를 공부한 다음에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나은지, 아니면 바로 대학에 들어가서 공부도 하면서 말도 배우는 것이 나은지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당연히, 언어중심에서 공부를 한 다음에 입학하는 것을 권합니다. 최소한 1년은 해야 합니다. 그래도 쉽진 않을 겁니다만."
"한국에서 HSK5급을 하고 대만대학에 입학을 한 사람도 있을텐데요. 그들은 어떻게 적응하나요?"
"물론 우리 대만대학에는 한국의 학생들도 많습니다. 그들이 한국에서 중국어능력시험 5급을 하고 대만식 언어과정을 3급이상 하고 와도 공부하는데 너무 힘들어 해서 중간에 퇴학을 하거나 휴학을 하는 학생들이 무척 많습니다."
"그 정도면 말하고 듣는 것에는 별 문제가 없지 않나요? 어떤가요?"
"당연히 말하는데도 문제가 없고 듣는데도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들으면서 쓰는 것에서 모두 고통을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최소한 대만에서 언어중심을 1년 정도는 하고 나서 공부하는 것을 권합니다. 그것도 최소한으로 말이지요."
"아,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대략 이런 이야기입니다. 평소에 사용할 일이 없는 어휘들을 한국어 발음과 대충 꿰어맞추느라고 무척 버벅대는 낭월의 모습이 역력하네요. ㅎㅎㅎ 그렇지만 한국인이 중국어를 하는데 유일하게 유리한 것은 한자발음을 대충 때려서 버벅대면 눈치빠른 지식인들은 대충 알아 먹는다는 것입니다. 서양인들은 도저히 감을 잡을 수가 없는 일일테니까 분명히 장점인 것은 맞지 싶습니다.

그래서 다시 물었습니다. 언어중심에 가려면 어떻게 가는지 말이지요. 물론 친절하게 안내해 줬습니다. 보여준 대만대학의 지도는 위에 보여드린 것과 같으니 참고할 수 있겠습니다.

말인즉, 언어중심에는 두 가지의 운영방식이 있다는군요. 그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아보려면 찾아가면 되겠는데 거리가 멀다고 걱정해 주네요. 멀어도 대만대학교 안의 일이니 얼마나 멀겠나 싶어서 고맙다고 하고 위치를 찾아 나섰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매우 착한 학생을 만나서 자기를 따라오라고 하는 바람에 졸졸 따라만 가면 되었습니다만 뒤따라 오는 연지님은 무척 바쁘셨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자전거를 타지도 않고 더운 날에 끌고 앞장서는 녀석에게 천천히 가 달라고까지 할 뱃짱이 없어서 땀을 흘리며 쫓아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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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분이나 걸었나요? 그렇게 따라가 보니까 맨 끝으로 가더군요. 가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대만사람이냐고요. 그렇다더군요. 그래서 금휘가 대만대학에 공부하러 오고 싶어서 알아보러 왔다고 했더니 무슨 과를 가려고 하느냐고 합니다. 그래서 철학과라고 했더니만 그 작은 눈이 엄청 커지더군요. 마치 존경스럽다는 듯이 말이지요. 그만큼 대우를 받고 있는 학과인가 싶기도 했습니다만 그건 먼 훗날의 이야기라는 것을 이제 알았으므로 차근차근 밟아 가야 할 모양입니다.

처음에 안내를 받은대로 2층으로 가 봤습니다. 두 가지의 방식 중에서 일반적인 것부터 알아야 하겠어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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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입학을 9월에 했기 때문애다음 학기에 들어오면 된다면서 신청서를 한 장 줬습니다. 그래서 길게 이야기를 할 것이 없었군요. 다음으로 4층에 올라갔습니다. 여기에서 상세하게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것이기도 합니다. 비싼 만큼 뭔가 특별한 것이 있지 않겠나 싶은 생각도 했습니다.


여하튼 내친 김에 돌진합니다. 언어중심에는 두 가지의 운영방식이 있는데 하나는 일반적인 대학을 진학하기 위한 과정이고 그야말로 언어중심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특별한 언어과정인데 지금 찾아가서 상담하고 있는 곳은 특별하다는 곳입니다. 학비가 미국 돈으로 계산되는 곳이라는 것을 알겠더군요. 일반 과정은 계절별로 입학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9월 과정은 이미 지나갔고, 다음에는 1월에 있으므로 확실하게 입학을 하겠다고 하면 미리 예약을 하라더군요. 학비는 4000불입니다. 대충 따져도 400만원인가요? 그야말로 특별한 과정에 특별한 비용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과정은 2층에서 접수하는데, 비용은 35,000원 대만달러입니다. 대략 130만원 정도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상담을 마치고서 다음에는 대만사범대학과 문화대학, 그리고 대북교육대학을 모두 둘러 봤습니다. 그리고 결정을 한 곳은 대북교육대학입니다. 다른 곳에 대해서는 소개말씀을 생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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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북교육대학의 정문입니다. 귀엽게 장식을 해 놨네요.

여기에서도 이야기를 나눈 것은 동영상으로 담았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래도 얼른 알아듣지 못할 말들도 당연히 있기 때문에 녹화를 해 놓으면 다음에 다시 보면서 차근차근 들어 볼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자료확보의 관점에서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문화대학도 좋고 사범대학도 좋습니다만 금휘가 교육대학에서 하고 싶다고 했기 때문에 앞에서 자세히 소개해 드린 것을 참고하시면 될 것으로 생각해서 교대에서 이야기 나눈 것만 소개해 드립니다.

상담을 해 주는 여성은 양숙우(楊淑羽) 씨입니다. 차분하게 설명을 잘 해 주는 것이 외국인을 상대하는 역할이다가 보니 그럴싸 하네요.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여기에서도 가을학기는 9월에 들어갔답니다. 다음은 12월에 있는데 지금 바로 들어갈 수가 있으면 따라가는데는 문제가 없을 거라는 군요. 왜냐하면 이미 한국에서 기본적인 공부는 했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아무리 빨리 준비를 해서 와도 10월 초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했더니 그 정도라면 가능할 것이라고 합니다.

약간 부족한 부분은 학생들끼리 서로서로 도와주기 때문에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답니다. 매일 2 시간씩 강의를 한다는 군요. 한국 학생들이 얼마나 되는지 물어보니까 고급반에는 좀 있는데 초급반에는 몇 명이 있다고 하네요. 그것도 중요한 것이, 한국인과 만나면 아무래도 한국어를 하기 쉬우니까요. 사실 문화대학을 꺼려한 것도 그런 의미에서 피하고 싶었거든요. 문화대학에서는 한국으로 된 입학안내서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것을 만든 학교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모아보려고 한 것이겠지만 때로는 그것으로 인해서 입학을 꺼리게 되는 부작용도 발생하는군요. 하하~

어느 나라 학생들이 주로 많은지 물어보니까 각국에서 온 학생들이 다양하게 있다고 하네요. 내친김에 기숙사가 있는지도 물었습니다. 그것은 어학연수 과정에서는 기숙사가 제공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어쩔 수가 없다고 합니다.

특히 대북교육대학교가 매력적인 것은 학비가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27,000원이라니까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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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비가 저렴한 것이 큰 매력인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이나저나 중국어를 배우는데 돈이 적게 들면 좋다는 생각도 했습니다만 금휘가 좋다고 하니까 망외소득이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얼마나 해야 하느냐니까 노력을 잘 한다면 내년 봄학기에 본과로 들어갈 수도 있답니다. 어차피 완벽하게 하고 들어갈 수는 없으니까 말이지요. 그렇지만 많은 학생들은 최소 1년은 하고서 입학하는 것이 일반적이랍니다. 그리고 기본적인 과정은 2년이라는 군요. 한국사람들은 한자는 비교적 잘 알기 때문에 조금 수월할 수도 있다는 의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도서관도 이용하고 행사에도 참석할 수가 있어서 학습효과에 좋을 것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면서 신청서도 갖다 줍니다. 살펴보고 궁금한 것은 메일로 물어도 된답니다. 그리고 학생비자에 대해서 물어보니 우선 여행비자로 와서 등록을 하면 필요한 서류를 만들어 줍니다. 그것을 대표부에 갖고 가서 연장을 하면 된답니다.

말귀를 잘 알아 들어서 좋다는 말을 들어보니 많은 외국인들이 찾아와서 말이 되지 않아 고생을 하였다는 흔적을 느끼겠더군요. 그나마 다행입니다. 하하~

나중에 다시 교육대학을 검색해 보니까 한국어로 된 안내페이지도 있었네요. 참로로 링크 붙여놓습니다.

http://academic.ntue.edu.tw/files/11-1007-191.php 


이렇게 해서 어학당은 결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10월 1일부터 공부를 하는 것으로 하고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방을 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동안은 호텔만 찾으면 되었는데 이젠 방을 알아봐야 할 문제가 주어졌네요. 그래서 또 부지런히 뛰었습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방도 얻었습니다. 그것은 또 별도로 소개말씀을 드려야 하겠네요. 급한 일을 좀 해 놓고 정리해서 안내하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2014년 9월 15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