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2] 딸내미 유학 보내기 작전

작성일
2014-08-16 04:0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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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2] 딸레미 유학 보내기 작전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어느 사이에 새벽 저녁으로 쌀쌀한 가을에서 금기운(金氣運)이 느껴지는 것 같지요? 입추가 지난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렇게도 자연의 변화는 어김없이 세월을 따라서 굴러가는가 싶습니다. 이제부터 공부하기 좋은 시절이네요. 모쪼록 알찬 결실이 있으시기를 기원드리겠습니다. 공부도 때가 있는 것인가 보네요. 더 늦기 전에 오늘 할 공부를 오늘 해 놓으면 두고두고 행복하실 겁니다. 하하~

1. 공부를 시키기는 해야 하겠는데 엄두를 못 내는 딸


벗님의 집안에는 그런 자녀가 없으신가요? 낭월에게 양념딸이 하나 있는데 나이도 어느 사이 20대 중반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아시는 벗님은 다 알고 계시지요. 금휘라고.... 나이는 한살 두살 먹어가는데 이 아이를 어떻게 안내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아마도 자식을 둔 부모라면 무슨 의미인지 잘 이해하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뭐, 낭월이 편하기로만 든다면 옆에 두고 종구래기처럼 부려먹는 편안함이야 더 바랄 것이 없지요. 뭐든 말만 하면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니까 말이지요. 특히 지나간 영화가 보고 싶다고 하면 언제라도 책상 위에 그 영화를 담은 USB가 놓여 있거든요. 이렇게 편해도 되는 것이 복이기는 합니다만, 오늘 편하자고 내일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것이 아비의 걱정입니다.

금휘에게 2~3년 전부터 대만으로 공부하러 가는 문제를 종종 꺼내 봤습니다. 이야기를 해 봐서 전혀 아니라고 고개를 쌀쌀 내두른다면 두 번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그런데 이야기를 하면 솔깃~한 것 같단 말이지요. 그런데 막상 결정을 하라고 하면 머뭇거리는 겁니다. 그래서 아직도 마음의 결정이 덜 되었나 보다 싶어서 강요하지는 않고 또 그럭저럭 시간이 흘러갑니다. 시간은 참으로 빠르기도 하거든요.

항상 옆에서 일을 도와주고 교정도 보면서 잘 지내고 있는 것을 보면서도 뭔가 방향을 잡아주기는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습니다만, 기다리는 자에게 기회는 온다고 하잖아요. 마침 일을 벌여 볼만한 정보를 입수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것이 두어 달 전의 일인가 봅니다.

2. 적당한 때에 등장하는 귀인(貴人)


지난 봄에 방문을 한 상담자가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출판업을 크게 하는 부부가 방문을 하셨더랬습니다. 인연의 고리는 처형 되시는 분이 낭월의 저서를 읽게 되면서 소개를 하였던가 봅니다. 그래서 상담을 잘 했습니다만 꽤 괜찮은 정보를 하나 주고 가신 것이 무엇보다도 반가웠습니다. 그분이 만드는 책은 한국학 관련인데 그 책이 대만으로도 나간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 발단이었던 것이지요.

화인이 대만이 역학 서적을 수입하여 판매하는 일을 한다고 했더니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어서 나온 이야기였습니다. 그렇지만 여기까지는 큰 감동까지는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책을 수출하기도 하는구나.. 하는 정도였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에 그 분의 입에서 나온 이름 석자가 낭월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허이령"
'엥? 허이령이라고요? 낭월이 알고 있는 그 허이령인가요?' 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미수다의 허이령이라고 하는 부연설명을 듣고는 더 이상 어떤 사람인지 묻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바로 그 허이령이었기 때문이지요. 어떻게 인연이 되셨는가 했더니 허이령 씨는 한국학을 전공해서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다음에 대만의 대학에서 교수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허교수라고 해야 하겠군요. 허박사... 좀 어색해서 말이지요. 그 있잖아요... 박사라고 하는 호칭은 나이가 적어도 60은 넘어서 붙어야 더 어울린다는.... 우야든둥~

기억하시는 벗님들도 계시겠네요. '미녀들의 수다'라는 프로그램에서 가끔 똑소리 나는 발언으로 교수님으로 통했던 여성을 말입니다. 그래서 낭월도 특히 관심을 뒀었고 나름대로 팬레터도 보냈더랬지요. 물론 회신은 받지 못했지만 말이지요. 뭐 그렇다고 회신을 기대하지도 않았었습니다만. 여하튼 언제 기회가 되면 한 번 만나서 차라도 한 잔 나눴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하고는 또 세월이 흘러 갔지요.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그 인연의 고리를 만나게 되었으니 낭월이 누굽니까? 기회를 포착하면 놓치지 않는 낭월이거든요. 그래서 꽉 잡았지요. 꼭 한 번 만나보고 싶다고 했더니만 어렵지 않다고 하기에 빈 말이 되지 않도록 거듭 다짐을 받아 뒀습니다. 그랬더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올 여름 방학에 서울대에서 세미나가 있어서 입국할 예정이라니까 그때 시간을 내어 보겠다고 하는 말에 일단 인연이 되는구나 싶었습니다.

어쩌면 이러한 인연이 되어서 금휘를 대만으로 내쫓을 방법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점점 구체적으로 모양을 갖춰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연락이 오기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또 한 참의 시간이 지난 다음에 비로소 약속의 일정이 잡히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8월 15일, 그러니까 어제였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침부터 단장을 했습니다. 단장이래야 머리를 삭발하고 면도하는 것이 전부이지만요. 흐~

일행은 넷, 화인네 부부랑 동행하게 되었지요. 마침 화인의 부군도 직장을 쉬는 날이어서 함께 가보고 싶어 한다기에 그렇잖아도 중국어를 배우고 있으니 자극제가 되겠다 싶어서 그러자고 했지요. 물론 내심으로는 화인이 힘든데 운전이라도 교대하면 낫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만, 그보다는 인연의 이치를 잘 알기에 함께 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3. 짧지만 긴 대화


약속된 시간에 출판사를 찾아 갔습니다. 다른 직원들은 휴일이라서 나오지 않았고 안면이 있는 책임자 분께서 손님 접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번에 나들이를 했을 적에 출판에 관한 전반적인 조언을 해 주신 분이기도 했었지요. 삼명에서 책을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의견을 나눠보면 조금이라도 참고를 할 사항이 있지 않겠느냐고 해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기 때문에 이미 구면이 되었네요.

그런데 먼저 오신 손님이 계셨던 것 같습니다. 응접실에서 간간히 중국말이 흘러나오더군요. 그래서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아직 하던 이야기가 덜 끝났나보다 했습니다. 잠시 후 사장님이 나오셔서 오룡차를 타 주시더군요. 그런데 차의 품격이 느껴졌습니다. 결론은 비싼 차라는 이야기지요. 나중에 알고 보니까 방문을 한 손님께서 선물로 들고 온 차였던가 봅니다. 여하튼 맛있게 얻어 마시고 있는데 이야기 중에 잠시 나오라고 하자는 의견을 주고 받더니만 "짠~~~" 하고 주인공이 나타났습니다.

허교수 : 안녕하세요.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낭월 : 뵙고 싶었습니다. 인연이 되셔서 고맙습니다.

뭐, 긴 말이 필요한가요. 눈빛만 보면 알잖아요. 그렇게 인사를 하고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사장님은 연신 차를 우려다 대느라고 바쁘셨고요. 이야기를 나누면서 과연 허 교수는 낭월스타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낭월이 장 하는 말을 그녀가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국말을 잘 하는 것이야 이미 알고 있습니다만, 우리가 중국어를 좀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서는 바로 중국어로 이야기를 하더군요. 간간히 한국 말도 섞어가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잘 하는 중국어를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아니, 잘 들리는 중국어라고 해야 하겠군요. 또박또박 해 주는 중국어는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다 들을 수가 있었거든요. 그야말로 귀에 쏙쏙 들어온다고나 할까요? 역시 외국 물을 먹어 본 사람이라서 듣는 사람의 수준에 맞춰서 어휘를 선택하는 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게 바로 말을 잘 하는 것이잖아요.

낭월도 방문자들과 이야기를 하면 제일 먼저 언어의 수준을 조율하는데 시간을 보냅니다. 물론 긴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학자 형과 사업가 형으로 크게 나누면 되고 그 외에는 기타 형으로 분류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기타 형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사투리도 나오고 드라마 이야기도 등장합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 참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준다고 하거든요. 흐흐~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처음에 하는 일이 언어의 수준을 조율하는 것입니다만, 허교수를 만나보고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4. 대만 유학의 장점 들


자신을 만나고자 한 주요 목적이 뭔지를 물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본론을 꺼냈습니다.

낭월 : 이 아이가 딸입니다.
이령 : 예쁘게 생겼어요. (아시죠? 접대용인거... ㅎㅎㅎ)
낭월 : 고등학교는 마쳤는데, 대학은 관심 가는 것이 없어서 안 갔어요.
이령 : 그랬군요. 재미없으면 할 필요 없지요.
낭월 : 그런데, 내 생각에는 대만에 유학을 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거든요.
이령 : 대만은 어떻게 알고 그런 생각을 하셨어요?
낭월 : 아, 역학 관련 책을 보다가 대만의 선생님들을 만나려고 많이 다녔어요.
이령 : 그러셨군요. 대단하세요. (또한 손님을 잘 다루고 있는 이령 선생 흐~)
낭월 : 그러다가 보니 대만에서 공부를 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이령 : 예, 좋아요.
낭월 : 그런데 정작 본인은 무슨 걱정이 되는지 자꾸 망설이는 것 같네요.
이령 : 그야 당연하지요. 중국어는 좀 할 줄 알아요?
낭월 : 뭐... 기본적인 것은 가능합니다.
이령 : 그럼 어학코스도 필요 없어요. 바로 들어가면 되겠네요.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물이 흐르듯이 거침없이 진행 되었습니다. 대만에 유학을 하게 되면 좋은 점에 대해서 부터 먼저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것은 무엇보다도 어떤 이익이 있을 것인지를 생각하는 실리적인 사고력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첫째, 외국인이기 때문에 입학시험이 필요 없으므로 원서만 내면 된다.


물론 학교에서 오지 말라고 하면 안 가면 그만이므로 억울할 것은 없다는 거지요. 우선 본인이 적을 두고 있는 대학에 가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했더니 물론 그러면 자신은 좋지만, 기왕 맘을 냈다면 대만대학을 먼저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자신도 올 가을학기부터 대만대학에 연구원으로 들어가게 되었다면서 말이지요. 대만대학에서도 한국학에 대한 붐이 일어나고 있어서 사실 개인적으로는 많이 바쁘답니다. 그러니까 지금 들어가면 절호의 기회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딱 필요한 시기에 한국에서 여학생이 와준다면 학교에서는 그보다 고마울 데가 없다는 것이지요.

일단 입학을 한 다음에는 공부를 하느라고 많이 힘이 들 거라고 하더군요. 결국은 자신이 한국에 유학을 선택하고 또 서울대학교를 선택한 과정에서 얻은 그야말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뒤집어서 말하면 바로 정답이 되는 것이었다는 이야기도 되는 셈이로군요. 더구나 나이도 딱 그만한 무렵이니까 더욱 자신의 경험담을 전해 주고 싶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좋은 인연이지요.

 둘째, 공부하면서 알바도 할 수 있다.


한국어를 하는 사람이 필요할 수가 있는데 그런 때에는 최우선으로 1순위가 된답니다. 통역이 필요할 경우가 생기면 바로 투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군요. 용돈을 버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폭넓은 사람들과의 교류를 하는데 그보다 좋은 기회가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것은 유학생이기 때문에 누릴 수가 있는 특권이고 특히 한국인이기 때문에 주어지는 효과라는 점에 대해서 강조를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있던 화인의 얼굴 색이 변했습니다. 그 뭐랄까... 아, 내가 갔어야 하는데... 하는? 하하~

셋째, 대만 남자들이 좋아할 타입이다.


이런 생각은 미쳐 하지 못했습니다. 금휘 체구가 아담하고 피부는 하얀 편인데 그것이 그렇게 대만 남자들을 못살게 흔들어 놓는다는 군요. 아마도 모르긴 해도 학교에 등록을 하고 공부하러 다니면 남자들이 줄줄이 데이트 신청을 할 것이랍니다. 특히 대만 남자들은 착하고, 더운 나라에서 살아서 그런지 열정이 있답니다. 그래서 아마도 많은 남자들이 따라다닐텐데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답니다.

"도서관 주변에 있는 남자를 만날 것~!"
이 말을 듣고, 화인의 낭군 표정에 생기가 났습니다. 왜냐하면, 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면서 도서관 이야기를 했거든요. 중국어 선생이 도서관에 대한 발음이 잘 안 된다고 자꾸 혼내는데 그래도 잘 안 된다면서 하소연을 했더랬습니다. 그래서 낭월과 화인이 이구동성으로 말을 해 줬지요.

"그거 도서관이라는 말은 배워봐야 쓸 곳이 없으니 걱정말어~~!!!"
세상에, 그렇게 말을 한 지가 불과 두 시간 전인데 바로 그 말을 듣게 될 줄이야~ 몰랐지요. 그래서 뭐든 장담하면 안 되는가 봅니다. 여하튼 그 도서관이 1개월 짜리 중국어 초급생의 귀에도 들렸다는 것이지요. 사실 생각해 보면 얼마나 신기했겠어요? 학원에서 배운 단어가 외국인의 입에서 나왔는데 그 말이 귀에 들렸다는 것이 말이지요. 하하~ 이해가 됩니다.

착한 대만 남자는 도서관에 있다는군요. 도서관에서 책을 보고 있으면 제대로 된 남자가 접근하게 될 가능성이 99%랍니다. 그러면 딱 보고 괜찮다는 생각이 들면 사귀라는 것이지요. 그러면 또 많은 공부에 도움이 되고 여러 가지로 심심하지 않을 것이랍니다. 다른 곳에서 만나는 남자는 자신도 보증을 할 수가 없는데 대학교의 도서관에서 만나는 남자는 보증을 할 수가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뭐 그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사장님이 그 이야기를 듣고서는 "스님께서는 안 좋으실 수 있겠습니다." 하기에 "대만 사위도 좋습니다."하고 웃었습니다.

넷째. 외국인들과 교류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유학을 하게 되면, 가장 쉽게 만나는 인연이 외국인이랍니다. 프랑스나 미국이나 독일과 같은 곳에서 유학을 온 학생들이라는 것이지요. 그들과 만나서 교류를 하다가 보면 또 재미있는 공부를 많이 하게 된답니다. 그건 타당하다고 생각이 되네요. 또한 허교수가 스스로 경험을 한 것이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미수다들과 만나서 교류한 것도 따지고 보면 그런 의미가 되겠기에 말이지요.

다섯째, 6개월만 하고 그만 둬도 소중한 경험은 남는다.


이 말을 듣고 낭월도 소리를 쳤습니다.

"뚜이야~~~~!!!"
사실 낭월도 공부하기를 망설이는 사람에게는 늘 그 말을 하거든요. '가다가 그만두면 아니감만 못하니라' 라는 속담은 잘못 되었다고 하는 말이지요. 낭월은 이것을 고쳐서 '하다가 그만두면 한 만큼 이익이니라' 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말을 이 젊은 대만 여성에게서 듣게 되다니요. 그래서 가장 맘에 드는 말을 해 줬다는 의미에서 급 동조를 했지요. 역시 넓은 곳의 물을 많이 먹어본 사람이 생각하는 폭도 넓고 합리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6개월이 힘들면 3개월만 해도 된답니다. 그것조차도 힘들면 한 달만 해도 좋다는 군요. 아니, 그것조차도 못하겠으면 그냥 등록만 하고 그만둬도 등록하는 방법은 알게 될테니 그것조차도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는 참으로 적극적으로 살고 있는 건강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의 장점들이 있었습니다만, 대략 이 정도로 요약을 할 수가 있지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일단 맘을 내는 것만이라도 인생에는 도움이 된다는 것이고, 이렇게 주변에서 후원해 주는 인연이 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더군요. 그것은 아마도 나름대로 부모의 반대로 부담을 느꼈던 경험이 있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잠시 해 봤습니다.

한 학기만 하고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해도 억지로 더 하라고 할 보호자가 아니라는 것이 얼마나 좋으냐고 하는데 뭔가 흐뭇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그건 그렇지...' 라는 생각인가 봅니다. 즉, 이러한 환경에서 시작도 해 보지 않는다는 것은 너무 아깝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더구나 금휘가 망설이는 이유 중에 하나로 하다가 중단하게 될까봐 걱정이라는 말을 하니까 더욱 그 문제로 고민하지 말라는 조언을 해 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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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득 우리 생각만 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에서 이야기하던 사람은 대만의 초대형 서점을 경영하는 사람인데 이 출판사의 책을 납품받기 위해서 왔다는 것을 언뜻 들었거든요. 그렇게 바쁜 사람들이 모두 기다리고 있는 것은 허교수의 통역이 필요해서였던 것입니다. 이런~ 미안스럽구로 말이지요.

그래서 이야기는 더 하고 싶었지만 일단 일어나야 했습니다. 인연의 끈이 중요하지 그 끈만 이어지고 나면 그 다음에는 직접 연결하면 되니까요. 그래서 정말 고맙다는 말과 함께 시콜시리즈를 선물 했습니다. 또 누가 압니까. 그 인연으로 음양오행에 대한 상식이 쌓일 수 있다면 그것도 허교수에게는 나쁘지 않은 일이테니 말이지요.

이상이 낭월의 작전이었습니다. 성공할까요? 이제는 기다리는 수밖에 없겠군요. 또 한 사흘은 생각해 봐야 하겠지요. 그 다음에 자신의 의견을 말할 때까지 기다려 줘야지요. 벗님께서도 낭월의 이 작전이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그럼 더 잘 이뤄질 겁니다. 하하~

여하튼, 각자 인연에 따라서 하겠습니다만, 잘 되어서 새로운 세상에서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벗님의 이 가을도 풍성해 지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다 공부이긴 합니다만, 오행공부는 참으로 소중하니까 말이지요.

 

2014년 8월 16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