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3] 분노조절장애(忿怒調節障碍) 현상 해결법

작성일
2015-02-11 08:04
조회
4215

[663] 분노조절장애(忿怒調節障碍) 현상 해결법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을미년은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으신지요? 모쪼록 원하시는 일들이 모두 이뤄지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오늘 하루 즐거운 시간이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삶이란 자칫 착각하면 100년인 것처럼 보입니다만, 실상은 오늘 하루 밖에 없는 것이랍니다. 낭월은 이 말에 늘 공감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녁이면 죽음이고 새벽이면 삶이니 말이지요.

이제 50대의 맨 끝자리에 와 있는 낭월입니다. 병신년이 되면 60대가 시작되거든요. 그렇지만 몸이 먹는 나이는 잊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은 방문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몸의 나이와 정신의 행복은 서로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으로 보여서 말이지요. 오로지 마음의 연령이 지긋하게 들어서 노숙(老熟)한 정신세계에서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고 바램이기도 합니다. 벗님은 어떠신지요?

심리학을 늘 생각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몸의 병도 병이지만 마음의 병이 왜 더 무서운지를 요즘에 와서는 거의 매일 현실적인 뉴스보도를 통해서 접하게 됩니다. 아주 조그만 불편함에 대해서도 참지 못하고 들이 받아버리고 심하면 생명까지도 위협하게 되는 현상이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으니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해결할 방안이 나올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벗님께서도 그렇게 느끼시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심지어 묻지마 살인이라는 신조어도 등장을 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왜 이렇게 되었는지도 가끔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1. 극심한 스트레스가 주범


아마도 그렇겠지 싶습니다. 나날이 살아가는 모습들이 부익부(富益富)와 빈익빈(貧益貧)으로 격차가 좁혀지지 않음은 물론이고 더욱 벌어져 가고만 있는 것 같습니다. 정부에서도 부자가 잘 사는 정책을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없는 사람에게는 나날이 쌓이는 것이 불만뿐인 듯싶고, 오히려 그 부작용으로 가진자들에 대한 반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가 싶긴 합니다.

1b118068840d631604f122e2bdfc3791_5sMJ4bXWZ7Y85BgIbeZlMYckquXEo

보도라는 것이 항상 그렇겠습니다만, 있는 자들의 갑질(甲質)에 대한 이야기를 연일 쏟아내고 있지요. 이러한 것을 보면서 흥분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갖지 못한 쪽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니겠나 싶습니다. 가진 자들은 항상 그렇게 갑질이 익숙하기 때문에 새삼스러울 것도 없을테니 말이지요. 그리고 이러한 것을 터놓고 이야기를 할 분위기도 되지 못하고 있으니 그것이 불특정의 개인을 향해서 폭발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14024675314dae1f5380ad3

옛날에는 이러한 일이 없었겠는가만서도 이 추운 겨울에 들리는 이야기들이 살벌하고 참혹하고 기가 막힌 이야기들로 장식을 하고 있으니 기자들이 그러한 것만 들춰내서 보도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여하튼 없는 이야기를 지어내서 하는 것만은 아닐 것으로 본다면 많은 사람들은 분노(忿怒)로 시작해서 분노로 마무리를 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 보기도 합니다.

분노조절장애_테스트

어느 철학자는 어린 아이를 모유로 키우지 않고 우유로 키워서 그렇다는 말도 합니다. 그래서 인성(人性)이 자리를 잡아야 할 곳에 우성(牛性)이 자리를 잡게 되는 바람에 화가 나면 아무나 들이받아 버린다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만 그것도 왠지 일리가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조그만 불편함도 참지 못하고 사회적으로 뉴스꺼리를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면 그 원인인가 싶기도 합니다. (아마도 웃자고 한 말이겠습니다만....)

05300001306689132982692670682_950

스트레스가 분노를 만드는 것으로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쌓인 억압과 불평불만이 모두 불로 변하게 되는 것이지요. '화가 난다'의 화는 火가 될 것이니 불처럼 솟구치는 분노를 감당할 차분한 이성이 없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큰 문제라고 하겠습니다. 통치자의 과실이야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닐 것이고, 도로에서 앞에 알짱대는 차량도 옛부터 있어 왔을텐데 유독 이러한 문제로 인해서 폭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2. 분노의 피해자는 바로 자신


2457331_084017934708_2

물론 회사에서 사장이 월급을 주지 않고 짤라버려서 홧김에 길가는 사람을 찔러서 죽이는 일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약간의 분풀이에 대한 보답 치고는 참으로 무지막지한 손실로 다가온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다면 오늘의 안녕이 내일의 안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알 수가 없는 일이겠습니다. 피해자의 억울함은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그야 말을 하나 마나 또 다른 사람들이 분노하게 될테지요. 원래 불은 번지는 것이잖아요? (ㅎㅎ~라고 치고 웃고 싶은데 웃음을 웃을 수가 없네요.)

firstimage-20110509-asuras_wrath

불은 번지고 물은 모입니다. 이것이 수화(水火)의 특성이지요. 그래서 수에 해당하는 지혜는 「모은다」고 말하고 화에 해당하는 분노는 「터진다」고 말하고, 그것이 주변으로 번져서 모두 다 불태우게 되네요. 분노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보니까 문득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알고 계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잠시 분노에 휩싸이기 전에 이야기나 읽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소개해 올립니다. 그냥 예전에 읽었던 책의 기억에 의해서 쓰는 것이니 실제와 다소 다를 수도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부처 이야기』


'부처님'이라고 쓰지 않고 '부처'라고 쓰는 의미를 이해하시겠지요? '님'자는 존경하는 사람에게나 붙이는 것인데 부처를 존경하지 않는 벗님도 분명 계실 터이고, 그래서 읽기에 거북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낭월은 그 분을 존경합니다. ㅎㅎㅎ

20121023114937738

어느 날, 부처에게 갑자기 제자 1천 명이 귀의하는 사건이 터졌답니다. 그로 인해서 미치고 펄쩍 뛸 지경에 도달할 정도로 열 받은 예전의 스승에 대한 이야기네요. 전해지는 말로는 계곡의 맨 위에서 가장 많은 제자를 거느리고 있던 제일 큰 형이 먼저 부처의 이야기를 듣고 감동하여 제자가 되면서 시작이 됩니다. 위의 그림은 큰 형인 우루빈나 가섭이 귀의하는 장면을 그린 것입니다.

20121023114939693

이 그림은 계곡의 아래쪽에서 수행하던 둘째 가야 가섭과 세째 나제 가섭이 형이 버린 제물과 기구들을 보고서 화들짝 놀라서 쫓아 올라갔다가 부처에게 제자가 된 형의 이야기를 듣고서 모두 한 마음으로 제자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그 전날 밤에 엄청난 사건이 있었습니다만 그건 낭월도 믿지 못하겠어서 언급을 생략할라고 그럽니다. 우야든둥....

20121023115014951

열을 받을대로 받았을 것으로 짐작이 되는 그 스승되시는 분이 자신을 버리고 떠난 제자들이 어디로 갔는지를 수소문 한 끝에 부처에게로 갔다는 것을 알고는 바로 찾아 갔지요. 그리고는 온갖 인격모독적인 이야기와 비난과 험담으로 화를 냈답니다.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의 마음에 얼마나 큰 상처를 입었을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지요. 물론 얍삽하게 술수를 부려서는 자신을 하늘처럼 따르고 받들던 제자들을 빼냈다고 화를 냈던 것이지요. 그렇게 퍼부어 대는데도 부처는 꿈쩍도~~~ 아마도 눈만 끔뻑끔뻑~ 했을 듯...

원래 분노의 불은 오래 탈 수가 없는 성분입니다. 지혜의 물은 오래도록 저장이 되어 있으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물이 가슴 속에 가득하게 찰랑이는 것과 같아서 웬만한 불길은 일어나지도 않고 사그러지기 마련이고, 부처도 아마 가슴 속에는 호수와 같은 물이 가득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만 해 봅니다. 그러니 여간한 분노로 그 가슴에 불을 지를 수는 없었으리라고 짐작만 해 보는 것입니다.

2703959_094438026_2

아, 참.... 노자어르신도 말하지 않았던가요? '지혜로운 사람은 물과 같다[上善若水]'고, 그 양반도 낭월이 많이 존경하는 분 중에 한 사람입니다. 그 말의 의미가 아마도 이러한 뜻이었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습니다. 물과 같은 사람이 되고 불길에 휩싸인 사람은 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항상 하고 있으시니까요. 그렇게 고구정령(苦口丁寧)히 말씀하심에도 아직도 낭월의 가슴 속에 들어있는 커피 잔만한 그릇에는 바닥만 겨우 깔릴 정도의 물 밖에 없는 탓에 늘 냄비처럼 부글거리곤 한답니다. ㅎㅎ

그렇게 한 참을 퍼부었으니까 화가 어느 정도 풀렸겠지요? 그러고 나서야 비로소 조용해도~ 너무~ 조용한 부처를 발견했습니다. 그 순간 의구심이 들었겠지요. '이 짜식이 왜 이렇게 군자인 척 가장하고 있지? 정말 역겁구먼... 내가 이렇게 퍼부었으면 같이 화를 내야 정상이잖여? 근데 뭐야????????' 아마도 그랬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분노를 터뜨리다가 하나의 의문을 얻게 되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물었습니다. 여기부터가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마 그캐도 알고 안그캐도 아시겠심더 만도... ㅎㅎㅎ

스승: 어? 내가 그렇게 비난을 했는데 화가 안나?
부처: 그렇구먼... 화가 안 나네....
스승: 에라이~ 위선자~~~ 화가 났으면서도 안 난척 하는 사기꾼~~~!!!
부처: .....................
스승: 엉~? 진짜로 화가 안 난겨?
부처: 그렇다니까.....
스승: 아니, 어떻게 인간으로써 그럴 수가 있어?
부처: 인간이라면 그럴 수가 없을지 몰라도 나는 진리니깐... (어디선가 본듯한 글귀... ㅎㅎ)
스승: 어떻게 화를 안 낼 수가 있는지 설명해 봐. 어디~!
부처: 그야 뭐 어려운 일이라고~
스승: 또, 온갖 궤변으로 나를 설득시키려고 하겠지?
부처: 궤변인지 아닌지는 다 들어보고 판단혀~
스승: 알았어.....
부처: 우선, 두 가지로 생각을 해 볼 수가 있지.
스승: 그래 사기꾼들은 원래 그렇게 두 자락을 깔고 이야기하지...
부처: 그 하나는 당신이 화를 내는 것을 이해 한다는 겨.
스승: 당연하지~~!! 어느 놈이 화를 안 내겠느냐구~~!
부처: 그래서 당신을 이해하기 때문에 화를 내는 것을 듣고 있었던겨...
스승: 그래도 염치대가리는 있었구먼... 아니, 양심대가린가....
부처: 그리고 당신은 내가 화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 이상허지?
스승: 헝게~ 뭔 수작을 하느라고 화를 안 낸 척 한겨?
부처: 첫째, 내가 당신의 제자들을 오라고 했다면 욕을 먹어도 싸지...
스승: 맞어! 바로 그거여~! 그래서 나한테 욕을 먹은 거지~~!!
부처: 그러나 나는 내가 말하거나 제자를 시켜서 말하거나 한 적이 없거든...
스승: 그걸 누가 믿냐구~~~~!!
부처: 믿고 말고는 당신의 몫이니 난 강요하지 않으려네.....
스승: 건 그렇고 그래서...?
부처: 만약에 당신의 제자를 탐했다면 욕을 먹는게 당연하지..
스승: 위선자는 말도 고상하게 헌당게. 탐했다가 뭐여, 그냥 꼬셨다고 혀~~~ ㅆㅍ~~
부처: 또 당신의 제자들이 스스로 나를 찾아와서 배움을 원했으니....
스승: 에구~ 내가 뭣이 부족해서 그랬겠어. 사기치지 말어~!
부처: 나는 진리를 가르치는 자이므로 누구나 찾아오면 막지 않어....
스승: 위선자들은 꼭 그렇게 주둥이를 나불거리지~~ 냄새가 난다구~~!!
부처: 내가 당신의 제자를 유혹하지 않았으니 욕을 먹을 일이 없고....
스승: 그래도 화가 나야 하는 거 아녀????
부처: 그러니 내가 먹지 않은 욕은 고스란히 반사가 되지....
스승: 뭐여? 그럼 내게로 다 돌려 보냈단 말이여? 정말 고단수의 사기꾼이네~~!!
부처: 원래 나에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뿐....
스승: ..........
부처: 이제 내가 할 말은 다 했으니 그만 가보셔....
스승: 듣고 보니 진실성이 보이네....
부처: 난 탁발하러 가야 혀....
스승: 아녀, 나도 당신에게서 도를 좀 배워봐야 겠구먼....
부처: 그럼 그러시던가.....

20121023115006763

이랬더랍니다. 이러니 화를 낼 수가 있어야 말이지요. 그래서 그 스승이라는 분도 부처를 스승으로 삼고 공부했다고 하는데 그것까지는 낭월도 모르겠습니다. 글을 쓴 제자가 허풍을 쳤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지요. 하하~

3. 분노는 나도 태우고 남도 태우고 지구도 태우고....


매일 나오는 끔찍한 보도 중에는 IS이야기가 빠지질 않네요. 그 원인을 낭월이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또한 분노로 인해서 발생했을 것으로 짐작만 해 봅니다. 그래서 전 지구적으로 젊은 이들이 분노를 풀어낼 공간으로 그 곳을 생각하고 집결하고 있다니 참 안타까운 이야기네요. 분노는 내면에서 차갑게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해법이겠지만 마음의 안에는 분노의 불을 냉각시킬 물이 한 방울도 없으니 밖으로 허우적대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만 해 봅니다. 물론 그 끝은 어디일까요?

티베트_승려_분신자살1

그림이 좀 자극적이지요? 티벳 스님의 분신입니다. 얼마나 끔찍합니까? 물론 종교의 자유를 요구하는 의미인 줄은 알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노로 인해서 자신의 몸을 태우는 모습이 애처롭기만 하네요. 이것도 하나의 분노로 인한 결과이겠습니다. 노자나 부처가 봤으면 어리석은 짓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싶은생각만 짐짓 해 봅니다

22_484933

화가 날때는 내는 것이 몸에는 좋다는 말도 있기는 하더구먼요. 그러나 그 말 속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몸은 좋을지 몰라도 마음은 점점 더 황폐해 진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화를 내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이 되어버려서 결국은 몸을 위해서 발산했던 화로 인해서 자신의 마음을 불태워버리게 된다면 결국은 몸을 위해서 화를 낸 것이 과연 잘 한 것인지도 다시 생각을 해 봐야 하겠더란 말이지요. 화를 잘 내는 사람은 그 마음에 브레이크가 없어서 그런 것이니까 모쪼록 성현의 말씀을 거울 삼아서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상책이라고 하겠습니다.

ab9241332822252968

그것도 일종의 마약이 아닐까요? 잠시 시원해 지는 느낌을 갖게 되어서 자꾸 반복하게 되는 것 말이지요. 그렇다면 담배를 끊듯이 분노도 끊어야 하겠다는 생각은 저절로 나오는 계산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분노와는 이별을 해야 하는데 그게 또 맘대로 되지 않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이겠습니다. 벗님은 시도때도 없이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어떻게 해결하시는지요?

4. 분노 해결법


화를 참으면 홧병이 된다는 말도 있긴 하네요. 특히 며느리의 홧병일 경우에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많다고 합니다. 물론 그 며느리도 예전 며느리를 말하는 것이겠지요. 요즘 며느리가 홧병들었다는 말은 못 들어 본 것 같아서 말이지요. 하하~

분노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화를 참는 것은 전혀 현명한 방법이 아닙니다. 그것은 해결이 아니라 쌓아두는 숙제뭉치와 같은 것이니까요. 그것은 오히려 가장 미련한 해결책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래서 참느니 화를 내는 것이 더 낫다는 말도 나오는 것이겠습니다. 그러므로 단연코 단언하건대, 참는 것은 최악의 처방책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생각도 하지 말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일까요? 물론 답은 간단합니다. '이해해라'입니다. "이해를 하라구요? 괜히 길가다가 달려들어서 칼로 나를 찌르는데도 이해를 하라구요? 이 양반이 자기 일이 아니라고 마구 휘갈겨 대는 거 아녀~~~!!" 라고 하고 싶으실 줄 압니다. 암 요. 이해 하고 말고요. ㅋㅋㅋ

그렇게 따져드는 벗님에게는 또 이렇게 말을 합니다. "그럼 그렇게 화를 내면서 살던가~~!!" 참 무심한 낭월입니다. 뭐, 안 듣겠다는데야 무슨 방법이 있겠느냔 것이지요. 그래서 진정하라고 하지요. 자자~~~!!!

동네 개들이 물고 뜯고 싸우면 어떻게 하는지 해결책을 아시는지요? (1번, 몽둥이를 든다) (2번, 물을 끼얹는다) 정답이 보이시나요? 물론 오행의 기본만 알아도 이런 질문은 식은 죽먹기지요. 당연히 2번이니까 말이지요. 그야말로 수극화(水剋火)잖아요. 싸울 적에는 찬물 한 바가지가 약이거든요. 몽둥이를 들면 자칫 내게 달려들지도 몰라요. 화는 났는데 참으라고 하면 그 화는 말리는 사람에게 미칠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싸움은 말리지 말고 구경하랬잖아요. ㅎㅎㅎ

그러니까 어떻게 이해를 하느냐고 묻고 싶은 생각이 쪼매~~ 드셨겠지요? 그러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해답은 앞의 부처 이야기를 다시 읽어 보시면 이미 답이 나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실 것입니다. 이야기를 쫓느라고 의미파악까지는 못하셨더라도 괜찮습니다. 다시 읽을 수가 있는 것이야말로 문자로 된 글이니까 말이지요. 그러니까, 화를 내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화를 내는 사람을 이해하자는 것이 요지가 되겠습니다. 왜 화를 내는지 이해를 하게 되면 일어나려던 분노도 사그러들기 쉽거든요.

화를 내는 이유는 내 욕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을 적에 나오는 것으로 이해하는데는 별반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사업이 잘 안 되거나, 노력을 한 것에 대한 댓가가 주어지지 않았거나, 나의 사랑을 몰라주거나, 그러고 보니 헤어지기를 원하는 연인에게 칼을 들이대었다가 살인까지 갔다고 하는 이야기도 근래에 들었던 것 같네요. 이러한 것을 보면 분노의 바탕에는 욕망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이해 할 수가 있겠습니다. 그 욕망이 출로를 찾지 못하였을 적에 걷잡을 수가 없는 불길에 휩싸이는 것이지요.

1-110Q5002A3

그래서 내면에 살살 피어오르는 연기를 발견하게 되셨다면 그 연유를 얼른 파악하시기 바랍니다. 분노를 터뜨렸다가 감옥으로 직행해야 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내면의 욕구가 꿈틀거리고 있다면 그것을 이해하고 제거해야 하겠지요. 왜냐하면 욕구는 아무리 해결을 하려고 해도 점점 눈덩이처럼 커지기만 한 것이니까요. 그래서 부처도 욕망은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잊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했을 겁니다. 이것은 화를 다스리는 방법과 완전히 닮았네요. 그래서 진리는 하나라고 하는 것일까요?

연기를 미쳐 발견하지 못해서 불길까지 생겼다면 일은 더욱 급하게 되었네요. 얼른 찬물을 끼얹어야지요. 물론 그 찬물은 도덕경이 될 수도 있고, 금강경이 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바닷가로의 여행이 될 수도 있겠군요. 여하튼 화가 날 적에는 산으로 가지 말고 바닷가로 가시라고 권합니다. 산으로 가면 자칫 홧김에 담배를 피우다가 온 산을 불태워 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물에 가서 화를 못 참고 뛰어들어도 죽지 않도록 해변으로 가세요. 다리로 갔다가는 또 무슨 사고가 생길지 모르니까요.....

5. 분노의 뿌리에는 욕망이 꿈틀댄다.


남의 분노까지는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자신의 분노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바닥에 찐득찐득하게 깔려 있는 욕망의 늪을 발견하게 될테니까요. 그것을 미뤄서 남들도 그렇겠다는 생각을 해 보면 되는 것이지요.. 욕망의 늪은 칠흙같이 깜깜해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주의해서 바라보지 않으면 자신에게는 없는 것으로 착각을 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지요.

e0022573_49fa4f1b77297

성욕으로 인해서 학자도 정치가도 군인들도 모두가 신세 망쳤다지요?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성욕은 가장 큰 불덩어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애욕의 불이 이글거리면 강의실이든 체육관이든 부대의 막사든, 가릴 이성이 상실되어버리는 모양입니다. 그로 인해서 자신은 기억에 없다고 하지만 그 바닥에는 성욕이 있어서 모든 일을 조종했던 것임을 자신만 모르고 남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물욕으로 인해서 5천원짜리 화투를 치다가 5만원 잃고서 사람을 때려 죽이기도 합니다. 그 또한 알고 보면 물욕으로 인한 것이지요. 그래서 놀음은 하지 말라고 고인들께서도 일러 주셨지만 맘대로 안 되는 것이 또한 그것인가 봅니다. 잘 나가던 연예인도 그것 때문에 신세 망치고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돈 잃고 속 좋은 놈 없다」는 속담이 떠오르네요. 돈을 잃으면 화가 나는 것이지요. 돈만도 아니지요. 바둑을 두다가 돌이 죽어도 화가 나니까 말이지요. 그래서 청담스님께서는 바둑을 두지 말라고 제자들에게 엄히 가르치셨다더군요. 그 분이 바로 지혜종사라고 할만 하겠습니다.

스트레스해소법1

수면욕도 무시 못하지요. 잠을 못자게 하면 화가 나니까요. 배는 고픈데 밥도 안 주고 잔소리만 하는 엄마가 있다면 아이도 화가 나서 밥상을 걷어 차지 말라는 보장이 어디있겠습니까? 더구나 인간의 욕망의 끝에는 명예욕이 있습니다. 총리가 되고 싶어서 자식의 문제까지도 들추는 것이 아비로써 할 일이 아니라고 했다는 말도 있었습니다만 진정으로 그렇게 깨달았다면 사임을 했어야지요. 그럼에도 명예를 위해서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것을 보면 과연 인간의 욕망 최상승부에는 명예욕을 다스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 것도 같습니다.

바닥에는 성욕이 깔려있고, 위에는 명예욕이 잔뜩 웅크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인생이겠지요. 그러니까 그것을 탓할 수는 없겠습니다. 다만 벗님께서는 이러한 것으로부터 자유로우셔서 오늘 하루를 웃으면서 살다가 깊은 잠으로 빠져 들 수가 있으시기를 바라는 마음인 것이지요. 물론 그것이 낭월의 꿈이기도 하고요.

화를 내는 사람 앞에서는 가만히 있는 것이 상책이겠습니다. 웃어도 맞고, 울어도 맞을 것이니까 말이지요. 그야말로 무덤덤한 표정으로 자신을 지켜가는 혜안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다가 화가 가라앉고 나면 비로소 차근차근 말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사실 분노의 불길은 10분을 지속하기 어려운 것이니까요. 절대로 맞불을 질러서 나도 고통 받고 상대도 고통받는 일은 막을 수가 있으면 막아 보시라고 권하면서 어줍잖은 생각을 정리합니다.

모쪼록 분노를 조절하는 장애가 있으시다면 조절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잊어버리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가 나를 욕했다.
비웃었다.
얕잡아 봤다.
무시했다.
지가 뭔데~~~!!
열을 돋구잖아~!
내가 괜히 그래?

이렇게 분노로 눈떠서 분노로 잠을 이뤄서는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마음이 잘 다스려 지지 않는다면 최소한으로 화를 내는 사람을 이해하는 것으로 차선책을 삼아도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 그렇게 살아가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암 요~!

 

2015년 2월 11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