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4] 나쁘지 않은 50점짜리 운(運)

작성일
2016-02-07 10:2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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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4] 나쁘지 않은 50점짜리 운(運)


 

신년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흐르는 시간은 오늘이 을미년 섣달 그믐날이라고 표시하고 있습니다. 내일은 병신년 초하루가 되겠구먼요. 이렇게 쉼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으로 무한질주를 하고 있는 인생이라고 하겠습니다.

해가 바뀌면 새로운 기분으로 다시 힘찬 첫 걸음을 내 딛습니다. 그러면서 행운(幸運)이 함께 하기를 염원하지요. 아마도 대부분의 일반 사람들은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믐날 아침에 문득 이에 대한 생각을 해 봤습니다. 바쁘지 않으시다면 함께 낭월의 생각과 동행을 해보셔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1.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


뭐, 어제 오늘 이야기이겠습니까? 유사이래로 모든 사람들이 안고 있는 숙제이고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온갖 방법과 안내서들이 넘쳐나는 것도 또한 현실입니다. 그래서 인간의 삶이 더 나아졌느냐고요? 그야 모를 일입니다만, 더러는 나아지고 더러는 나빠졌을 것이라는 애매모호한 말씀을 드릴 수는 있겠습니다. 하하~

물론 도덕가는 도덕적으로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고 할 것이고, 배가 고픈 사람은 배불리 먹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고 하겠지요. 그런가 하면 안정된 일자리를 얻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선거에 출마해서 자신의 뜻을 활짝 펼쳐보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고도 할 테니, 저마다 오욕과 칠정을 좇아서 채우지 못한 것을 채우고자 노력하며 열정을 불사르는 것이 잘 사는 삶이라고 하지 싶습니다.

이에 대해서 낭월은 다 그만두고 「운에 매이지 말고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낭월과 만나는 인연들의 상당 수는 운에 대해서 많이 매여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름대로 학습을 통해서 자신의 가치관은 정해져 있겠습니다만 그러한 삶에 「운의 변수」가 개입을 할 여지가 있다면 이것은 뭔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해 보자는 것입니다.

행여 이 공부를 하여 밥을 먹고 살아야 하거나 그럴 생각이신 벗님들이시라면, 이러한 글을 보고는 운과 무관하게 살아가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면 운명해설가는 모두 굶어 죽겠다는 염려를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것은 고려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왜 그런지는 차차로 설명을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운과 무관하게 살아가려면 어떻게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조금만 생각을 해보면 자평명리학의 목적에 운을 봐주는 것도 있지만 운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길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깨닫고 있는 낭월의 요즈음입니다. 이에 대해서 생각의 타래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2. 아마도 10점짜리 운이라면 힘들 것이다.


운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를 생각해 보면 적어도 경쟁을 만나지 않는 경우라고 하겠습니다. 삶의 목표가 내일에 있지 않은 사람이라면 운의 도움도 필요치 않을 것입니다. 그냥 오늘 이 순간만 소중하고, 이 순간만 깨어있는 사람이라면 10점짜리 운이 아니라 1점짜리 운이라고 감사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이 과연 대한민국에 몇이나 될까 싶습니다만 없다고는 못 할 것 같습니다.

험산4

만약에, 사람들과 더불어 부댓끼면서 살아야 한다면 10점의 운으로는 많이 힘들 것입니다. 항상 줄의 맨 끝 부근에서 어정거리면서 허덕여야 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낭월에게 운을 문의하시는 손님들은 거의 100%가 이와 같은 상황임을 미뤄서 짐작하는 것도 과히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왜 운이 궁금할까요? 그것은 욕망이 앞을 가리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상길

물론 욕망을 나쁜 의미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삶의 본능이라고 보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욕망의 본질에서 가장 큰 불쏘시개는 아마도 '보다'일 것입니다. 아, 한 자가 빠졌네요. '남 보다'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이렇게 '남 보다 더'라는 수식어가 앞에 붙어 있는 경우를 욕망이라고 해 봅니다. 그러니까 '남 보다 더'가 필요없는 사람에게는 운의 변화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빈궁2

그런데 어디 삶의 현장이 그렇게 호락호락한가요? 마음으로야 당연히 그렇게 살아가고 싶을 지라도 현실은 그렇게 되도록 두지를 않는다는 것이지요. 물론 대부분은 마음에서도 그렇게 살고 싶은 생각조차 없는 것이라고 해야 더 정확할 것 같기는 합니다. 낭월의 오랜 시간을 간지학에 몰입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이러한 욕망이 깊숙한 곳에 내재하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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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남을 의식하지는 않았더라도 하나의 대상을 끝없이 파고 드는 것은 알 것은 다 알아야 하겠다는 욕망이 없었다고 할 수가 있겠느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그래서 공부도 욕심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겠습니다. 물질욕만 욕망이 아니잖아요? 지식욕도 큰 욕망에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누구나 욕망을 갖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해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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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무욕무망(無慾無望)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무심도인(無心道人)이야 이렇게 일할 머리 없이 낭월학당에 찾아와서 게시판의 한담이나 읽고 있을 턱이 없다는 것도 예측하고 있는 낭월입니다. 하하~ 그러니까 동의를 하시게 될 것이라는 압력이기도 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의하지 않으셔도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뭐 그럴 수도 있으니까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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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서 경쟁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한 경우에 운의 도움이 10점이라고 한다면 용신도 작살나고, 희신도 등을 돌리고 기구신들이 난무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스로 상당한 노력을 한다고 하더라도 결과는 아마도 참혹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래서 더불어 살아가기에는 힘들 것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기신천국(忌神天國)에서 홀로 외롭게 살아가야 하는 모습입니다. 얼마나 힘들겠느냐는 말씀은 하나 마나가 되겠습니다.

 

3. 아마도 90점짜리 운이면 신날 것이다.


왜, 앞에다가 '아마도'를 붙여서 제목을 썼는지 이해가 되시려나 모르겠습니다. 괜히 써 놓은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의 상대편에는 '절대로'가 있을 것 같지요? 그래서 절대의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안정망으로 설치해 놓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90점짜리 운이라고 해도 신나지 않을 사람도 있을 수는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겠느냐고요? 그러니까요~ 대부분은 그렇지 않겠습니다만, 또 누가 알겠습니까? 세상의 요지경 속에는 벼라별 사람이 다 있으니까요. 하하~

고속

어떤 상황의 운이 되면 90점일까요? 용신은 기운이 펄펄 나고, 희신은 용신 옆에 딱 붙어서 에너지를 팍팍 주고 있는 상황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희신이니 용신이니 하는 말을 못 이해하시는 벗님이시라면 '뭔 소린가?' 하겠습니다. 그러신 경우에는 그냥 '운이 좋다'는 의미만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또한 뭔 말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실 벗님을 위한 안전장치입니다. 대한민국은 안전불감증에 빠져있을 지라도 요만큼의 배려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만 혼자 해 보고 있습니다.

질주

90점짜리 운이라고 하면 모두 너무나 좋아합니다. 무슨 일이라도 다 이뤄질 것같은 느낌이 드나 봅니다. 그러나 그또한 운에 대한 환상이고 착각입니다. 운의 도움이 크다고 하는 것은 믿을만 할지라도 뭐든 이뤄질 것이라는 생각은 아무도 보증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또한 착각일 뿐이라고 해야 할 것 같네요. 왜냐하면 뭐든지 다 되는 운은 없기 때문입니다. 왜 그럴까요?

중환자

가령, 나이 90세에 병석에서 오늘내일 하면서 산소마스크를 하고 계신 할아버지에게 들어오는 90점 운에는 뭘 할 수 있을까요? 운이라도 좋으니까 콩나물 국이 쇠고기 국으로 바뀔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한다면 뭐.... 아니라고는 하지 못하겠습니다만 그것이 90점짜리 운으로 인한 것이라고 하기에는 참... 뭣합니다. '엉? 무슨 애매한 글투를....' 뭣합니다란 의미는 그렇게 볼 수 없겠다는 반항이라고 해 두겠습니다. 하하~

질주1

그러므로, '아마도' 라는 말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제 명료해 졌네요. 모호한 말도 필요하지만 명료한 말도 필요합니다. 이렇게 섞어가면서 이야기를 해 드려야 머릿속도 맑았다 흐렸다 하면서 생동감이 느껴지지 싶습니다. 물론, 글재주 없는 놈이 자기 변명을 이렇게 하고 있다는 것을 공표하는 셈이기도 합니다.

상점

그러면 '아마도' 대신에 '반드시'라고 해야 할 사람들도 있겠습니다. 그야말로 하루하루를 운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말이라고 하는 것은 타당성이 높다고 하겠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형태라면 주로 상업에 종사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운에 의지해서 살아간다고 해서 도박과 묻지마 주식도 포함된다고 생각하실까봐 또 조바심이 일어나는 낭월입니다. 분명히 말씀드립니다만 그것은 이 운과는 해당없는 운입니다.

기승전결과 상식적인 테두리 안에서 열심히 노력하면서 운과 맞부딪치는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도박은 명운(命運)과 무관한 영역에 존재하기 때문에 90점짜리 운이든 10점짜리 운이든 상관이 없다는 것을 말씀드려야 하겠습니다.

거부

때는 바야흐로 신년 벽두입니다. 모두 운에 대해서 한 번 정도는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시절이기 때문에 운에 대한 정의도 내려 놓을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운에는 명운이 있고 행운(倖運)이 있습니다. 행운(幸運)과 행운(倖運)은 근본적으로 많이 다르다는 것을 차제에 정리해야 하겠네요. 명운이야 사주에 따라서 길흉을 판단하는 그 운을 말하고 낭월이 말씀드리는 것도 운명(運命)의 운세(運勢), 즉 명운이 되는 것입니다.

밴틀리

명운 중에서 좋은 운 그러니까 70점 이상이 되면 행운(幸運)이라는 말을 쓸 수도 있습니다만 정확한 의미는 아니라고 봅니다. 70점 이상은 명운 중에서 길운(吉運)이라고 해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운의 길흉(吉凶)이라고 말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70점짜리 이상은 길운이 되고 행운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라면, 30점짜리 이하라고 한다면 흉운이라고 할 수가 있겠고, 이것을 불운(不運)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행운의 상대편에 있는 것이 불운이겠지요?

도박

그렇다면, 행운(倖運)은 뭣이냐? 행운(倖運)이 행운(幸運)과 발음이 같아서 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이것을 분류하기 위해서 앞에 한 글자를 추가합니다. 그렇게 되면 요행운(僥倖運)이라고 하게 되지요. 벌써 느낌이 확~ 들어오지요? 요행은 요행수라고도 합니다. 요행은 또 사행(射倖)과도 서로 통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여하튼 행운과 요행운은 느낌에서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가 있겠습니다.

도박2

물론 엄밀히 말하면 요행운은 운(運)이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그냥 요행일 뿐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횡재(橫財)를 바라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고로 요행운이라는 말이 생겨나게 되었을 것으로 짐작만 해 봅니다. 여하튼 낭월학당을 나들이 하시는 벗님께서는 이 정도의 의미는 분별할 수 있으실 것으로 봅니다.

도박1

그런데 운과 무관하다면서 여기에서 언급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지고 싶으신 벗님도 계시려나 모르겠네요. 물론 낭월도 언급하고 싶어서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보통 대화를 생각해 보면, "대박이 날 수가 있는 운이란 말이야!"라거나, "운만 좋으면 한 방에~"라는 말들을 하면서 주식을 사고 투기를 하고 도박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아무리 그 운이 이 운과 무관한 줄을 안다고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오해를 하면 안 되겠기 때문에 정리를 하기 위한 언급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4. 그렇다면 운(運)의 정체는 무엇이냐?


배를 타고 강의 흐름을 따라 가다가 보면 암초도 만나기 마련입니다. 90점짜리 운 다음에는 50점짜리 운을 설명하려고 생각했습니다만, 또 이렇게 흘러가다가 보면 난데 없는 '운에 대한 정의'가 등장을 하기도 합니다. 그것이 한담이니 뭐 어쩌겠습니까. 그냥 조금 더 진행해 보도록 하십시다. 물론 이야기의 흐름상 살짝 건드리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기도 합니다.

행군

運은 군(軍)과 착(辶)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軍은 군대를 말하는 것이고, 辶은 쉬엄쉬엄 걸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運이라는 것은 군대, 그 중에서도 보병(步兵)이 쉬엄쉬엄, 그러나 쉬지 않고 계속해서 걸어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군대이기 때문에 강이 나오면 배를 만들어서 건너고, 산이 나와도 산을 타고 넘습니다. 그것이 군대이고 그것이 운인 것이지요. 운이란 참 대단하지요?

행군

그런데 요행운이 왜 운이 아닌지를 생각해 보면 바로 답이 나옵니다. 이것은 절대로 군대의 행군과는 무관한 갑자기 뭔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공수부대 같은 느낌입니다. 그것은 낙하산운이라고 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運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 명료합니다. 이렇게 運의 의미를 정리해 놓으면 이야기가 훨씬 수월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운은 흐름이 있다는 것입니다.

행군1

평탄한 길은 보통의 속도가 나온다면, 오르막 길은 속도가 현저히 떨어질 것이고, 내리막 길을 만나면 또 상대적으로 속도가 올라가겠네요. 그러다가 벼랑을 만나서 줄을 타고 내려가야 한다면 더욱 힘든 길이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이 구간별로 길운과 흉운과 평운이 섞여있는 것이 행로(行路)이고 운로(運路)인 것입니다. 물론 이것이 또한 인생의 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운의 의미가 상당히 커지는 것 같네요. 운에는 아마도 외길의 의미가 있겠습니다. 군대는 외길로 가야 한다는 것을 떠올려 보면 그런 느낌이 들지요?

이 정도의 설명이면 運이라는 글자에 대해서는 충분히 합의를 봤을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어떠신지요? 공감이 되셨지요? 요행과도 어떻게 다른지 감을 잡으셨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이제 다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갑니다. 하하~

 

5. 아마도 50점짜리 운이면 무난할 것이다. 


'무난(無難)하다'는 말이 참 좋습니다. 낭월은 이 말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살아가는데 큰 어려움이 없는 것'이라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사주의 흐름에서 무난한 운이라고 하면 대략 50점짜리라고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상황을 본다면, 용신은 생극과 무관하게 흘러가고, 기구신도 크게 날뛰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잊어버릴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면 조금은 긴장을 해야 한다는 의미도 되겠습니다.

산보

하나는 생하고 하나는 극하면 그것도 50점짜리가 되겠고, 생도 없고 극도 없어도 50점짜리가 되겠습니다만, 그래도 더 안정적인 것은 생극이 없는 상태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여하튼 가장 넓은 범위가 이에 해당한다고 하겠고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이렇게 50점짜리 운으로 한 해를 살아가야 한다고 보면 무난하겠습니다.

점수의 범위를 본다면 30점이상 70점 미만이라고 하겠고, 그 범위는 가장 넓은 것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표로 보여드리면 이해가 쉬울까 싶어서 또 글 쓰다가 말고 포토샵을 클릭하고 있습니다. 뭐 바쁠 일이 없는 낭월이니깐요. 하하~

운의 비율표

이렇게 만들어 봤습니다. 10점 이하와 90점 이상은 논외로 합니다. 아마도 그러한 운은 의미가 없다고 봐야 할 것으로 생각이 되어서입니다. 가득 채워진 것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논리이기도 합니다. 이 중에서 30점 이하의 흉운과,  70점 이상의 길운은 이미 앞에서 설명을 한 셈이네요. 그러므로 여기에서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중간에 해당하는 노랑색의 부분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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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은 평운(平運)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평운이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이 무사무탈하게 지나갈 수 있는 평지와 같은 운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군대가 행군하는 여정에서 평지라면 힘을 들인 만큼 전진이 가능하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물론 군대는 후진은 없습니다. 비행기와 같구먼요. 하하~

산보2

평운은 하던 일을 유지할 수 있는 정도의 운은 된다고 보면 적당하겠습니다. 물론 평운 중에서도 하등급에 속하는 40점짜리 미만이라면 조심하면서 유지해야 할 것이고, 60점짜리 이상이라면 조금은 기대를 해도 될 운이라고 하는 단서는 붙이나 마나겠네요. 그 정도는 능히 미뤄서 짐작을 할 수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 범위를 모두 평운으로 보는 것은 길운 까지는 아니지만 흉운이라고도 하지 않을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군대의 행군에서 흉운은 험난한 등산길이고, 길운은 편안한 하산길이라고 한다면 평운은 그냥 평지를 가는 길이라고 하면 되겠습니다. 그러니 특별히 누가 등을 떠밀어 주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난관이 길을 가로막지도 않는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이것이 50점짜리입니다. 어떠십니까? 그만하면 나쁘지 않지요? 예, 당연합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대다수의 방문자들은 그 나쁘지 않은 50점짜리 운을 좋지 않은 50점짜리로 본다는 것입니다.

 

6. 같은 50점짜리이건만 체감은 다르다.


어떤 사람에게는 그만하기 다행인 것이 평운인데 반하여, 또 어떤 사람들은 도저히 인정하고 싶지 않은 평운이기도 한 것이 50점입니다. 그래서 상담실에서 한바탕 눈치게임을 해야 할 경우도 발생합니다. 앞에 앉은 방문자는 50점짜리 운에 대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실까? 아니면 불행이라고 생각하실까? 이것에 대한 판단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기준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빈궁1

원래 체감은 상대적이잖아요. 지난 해에 20점짜리를 보내고 찾아 온 사람에게는 다행이겠고, 80점짜리를 보내고 온 사람에게는 불행이 되는 것이지요. 이것을 바탕으로 삼고 설명을 해야만 한다는 것도 상담실에서의 변수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즉, 80점의 운을 보내고 온 사람에게는 좋을 것이 하나도 없는 50점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래프로 보면 하향곡선이고, 군대로 치면 오르막길의 초입에 들어선 셈이기도 한 까닭입니다.

롤스로이스

특히, 50점에 실망하는 경우에는 욕망이 강한 사람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서 선거에 출마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더욱 그렇겠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90점의 운도 감당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99점이라면 혹 모르겠습니다만 그들이 바라는 답은 항상 100점짜리입니다. 완전한 승리가 아니면 절망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금메달만 있고 은메달은 없는 환경에 처한 사람들에게는 99점도 불만족이니 50점이라는 소릴 들으면 기가 막히겠습니다. 하하~

순로

그러고 보니, 선거가 얼마 안 남았네요. 그런 의도로, 그러니까 이번 선거에 나가면 당선이 되겠느냐는 질문을 들고서 가끔 방문을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물론 사주에 따라서 조언은 합니다만 낭월의 조언에 맘이 흐뭇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네요. 모두는 아쉬움만 가득한 채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은 워낙 그들의 길이 육지가 아닌 살얼음판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도인들께서는 그렇게 살지 말라고 간곡하게 말리셨습니다만 그것도 저마다의 운명이라면 어쩔 수가 없겠네요.

이제, 왜 객관적인 점수에 주관적인 느낌이 개입하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셨겠습니다. 그렇다면 낭월의 의도대로 잘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사실 낭월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제부터거든요. 여태까지는 그냥 일반적인 이야기에 불과했다는 말씀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야기가 길어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렇잖아도 자꾸만 늘어나려고 해서 스스로 손가락을 단속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하하~

 

7. 길운도 흉운도 비껴서 가라.


의아하실려나요? 흉운을 비껴가는 것이야 이해가 됩니다만, 길운도 비껴서 가라니 그건 또 무슨 억하심정(抑何心情)이냐고 하는 생각이 드셨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억하심정이 아니라 자연의 이치를 말씀드리는 것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벌써 설명이 다 되었습니다. 80점이나 90점의 운을 맛본 사람은 50점으로는 도저히 간에 기별도 가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을 말이지요. 이것을 상대적 빈곤감이라고 해도 될라나 모르겠네요.

그렇다면 기쁨으로 충만된 삶을 순간순간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운이 좋을까요? 당연히 평운이 최상입니다. 평지를 산책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는 말씀도 드릴 수 있겠습니다. 오르막은 너무 힘이 들지만 내리막은 또 너무 위험합니다. 자칫하면 튕겨 나갈 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길운에 그러한 것이 있어서는 안 되겠습니다만, 그 운이 계속해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 챌 수가 있다면 반드시 그대로 과속하다가 튕겨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공감이 되실 것입니다만......

정치

칼날에서 춤을 추는 것처럼 하루하루를 긴장의 연속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행복해 보일지 몰라도 그들의 속은 아마 유황불이 이글대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국가의 최고 권력자가 가장 행복할 것이라는 믿음만 갖고 있지 않으시다면 무슨 뜻인지 바로 파악이 되실 것입니다. 더 긴 설명이 필요하진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분노

유리(有理)의 반대에는 무리(無理)가 있습니다. 이치에 맞게 살아간다면 평운으로도 너무나 충분합니다. 그리고 이치를 벗어나서 살아간다면 길운도 부족하기만 하다고 느낄 것입니다. 정치적인 이야기는 잘 알지도 못하거니와 별로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생각조차 없는것은 아닙니다만, 생각해봐야 머리만 시끄러운 것은 생각도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는 까닭입니다.

남의 칼로 적을 베거나, 오랑캐로 오랑캐를 제압하는 일이 얼마나 힘들겠느냔 말이지요. 그렇게 사는 인생이 짜릿할 지는 몰라도 결코 행복할 수는 없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이것은 낭월의 생각이기도 하지만 도인들의 말씀이기도 하므로 크게 오류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50%의 이성과 50%의 감성으로 쫓기지 않고 살아가는 삶이라면 행복하다고 할 수 있으려나... 싶기도 합니다. 너무 두뇌적으로 살면 스트레스에 치이고 너무 감정적으로 살면 또 방종으로 흐를테니 그것도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 까닭이겠습니다.

농민

단순하게 살아가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고, 무념무상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생각이 많으면 오류가 일어나기 쉽기도 합니다.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이 장사를 하겠다고 운을 물어 볼 적에 가장 난감합니다. '운만 좋으면 어떻게 되겠지...' 라는 생각이 있는 것이겠지요? 그렇게도 위험한 도박을 합니다. 운이 만능인가요?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서도 사람이 살아가는데는 운 외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님을 알지 않으면 어찌 평탄하게 살 수가 있겠는가 싶습니다.

운에 쏠리면 중심을 잃습니다. 길운이든 흉운이든 마찬가지입니다. 그 중심에 서 있지 않으면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운은 흉하지만 않으면 좋지만 너무 좋지 않아야 좋다는 역설적인 생각도 필요하다는 것이 운명해설가인 낭월의 생각입니다.

부자요? 부자가 되고 싶으시다고요? 예, 그러시겠지요... 하하~

가장 단순한 소유욕으로 인해서 인생의 행복을 깡그리 잃을 수도 있습니다만 그렇게도 열망에 사로잡힙니다. 예전에 그런 광고가 있었지요.  "여러분 부자~ 되세요~!!" 예 참 좋은 말입니다. 그 말이 유행처럼 번져서 무슨 좋은 말인 줄 알고 남발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그 여운이 더러 남아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그 광고주가 누군지 기억하십니까?

BC카드_광고

그것은 바로 카드 회사입니다. 카드회사가 그 광고카피를 썼습니다. 그리고 돈을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 광고만 믿고 그 카드로 마구 긁어댄 사람들은 부자가 되었을까요? 아마도 가능성으로 논한다면 거지가 되었을 가능성이 더 농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결과는 모르니 그냥 생각으로만 추측해 봅니다. 결국 달콤한 말로 꼬드긴 것은 아닌가 싶고, 그 말의 농간에 속아넘어간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이러한 음모를 눈치채면서 살아가려면 약간의 생각도 해가면서 살긴 해야 하겠네요.

사람에게는 저마다 각자에게 맞는 일이 있습니다. 운명학은 그것을 찾아주는데 최대의 목적을 삼고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일을 찾은 사람은 그대로 평탄하게 유지만 하면 됩니다. 알 수 없는 일들로 뇌화부동해서 10년 후나 100년 후를 생각하고 허둥대는 모습으로는 결코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가 없을 것은 자명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방문자의 90%는 길운을 묻습니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일이 무엇인지를 묻는 사람은 10%도 안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자신에게 맞는 일인지부터 구분을 한 다음에 운을 묻더라도 물어야 하는 것이 순서일텐데 말이지요. 왜들 그리 급할까요? 그나마 10%라도 된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특히 무슨 일을 처음으로 시작하려고 할 적에 낭월을 떠올린 것은 감사한 일입니다. 뭔가 조언을 할 여지가 넉넉한 까닭입니다.

그러나 이미 일을 벌일대로 늘어 벌려놓은 다음에 언제 대박이 날 것인지 다음 달에는 뭔가 일이 될 것인지를 묻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속이 터지겠느냔 말이지요. 뭐 그것도 상담은 상담이니까 이야기는 해 줍니다만 이미 입을 열기 전에 방문자가 어떤 표정을 지을 것인지도 미리 알 수가 있겠더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평운의 가치와 함께 더 중요한 것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자신의 일인지를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래야만 평운을 즐길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8. "새해에는 무난하시길 빕니다."


섣달 그믐날입니다. 내일이 설날인데 뭔가 한 마디 해주지 않겠느냐는 벗님께 드리는 덕담입니다. 덕담치고 참 싱겁지요? 그러나 이것이 진심으로 드리는 덕담이니 우짭니까? 하하~

잘 압니다. 너무도 잘 압니다. 무슨 말씀을 듣고 싶은지 말이지요. 그럼 원하시는 말씀을 해 드리지요 뭐.

 

"새해에는 나쁜 일은 생기지 말고 좋은 일만 생기세요."
"하시는 장사는 나날이 번창하셔서 빌딩도 두 채 구입하시고요."
"직장에서는 두 단계로 승진하셔서 대박이 나시고요."
"학생은 올백을 하셔서 스카이에 무사안착 하시고요."
"몸이 불편하신 분은 묵은 때를 씻어버리듯이 개운하게 완쾌하시고요."
"피싱업에 종사하시는 분은 거는 전화마다 호구를 만나시고요."
 

또 뭐 없나.....? ㅋㅋ

 

예 이해는 합니다만, 이렇게 되셔도 큰일입니다. 세상의 이치는 음양반복이거든요. 그래서 음도 아니고 양도 아닌 그 중간에서 편안하게 머무르라는 고인들의 가르침이 남있있음을 잊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낭월이 드릴 수가 있는 진심어린 덕담입니다.

"무리하여 서두르지 마시고, 순리대로 흘러가서 평온하시길 빕니다."
 

2016년 2월 7일. 섣달 그믐날에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