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7] 영생(永生)의 꿈-미라와 냉동인간

작성일
2017-06-13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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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7] 영생(永生)의 꿈-미라와 냉동인간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나날이 즐거운 순간들과 함께 하고 계시지요? 가끔은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게 낫다'는 생각을 해 보신 적도 있는지요? 아마도 그것이 삶의 여정(旅程)이려니 싶습니다. 그렇게 좌우로 비틀거리면서, 전후로 흔들리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려니 싶은 까닭입니다. 낭월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을 미뤄서 타인들도 또한 대체로 그렇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 봤습니다.

 

1. 영원한 생명을 누리고자 하는 꿈.


세상에는 세 가지 공인(公認)된 거짓말이 있다고 합니다. 그게 뭔지 아시는지요? 혹 아신다면 그냥 웃어주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알긴 알아도 아리삼삼하다면 참고로 생각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첫째는 '믿지고 판다'는 장사의 말입니다. 모두 그 말이 거짓말인 줄을 알지만 그렇겠거니..... 합니다. 그런데 요즘같이 불경기가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마냥 거짓말이라고만 할 수도 없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둘째는 '처녀가 시집 안 간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시집 안 간다고 펄펄 뛰다가도 일단 정든 사람이 생기게 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낭군의 품안으로 달려가게 된다는 의미려니 싶습니다. 다만, 이것도 또한 완전한 거짓말이라고만 하기도 어렵게 생겼습니다. 처녀는 그만두고 총각도 결혼하지 않고 홀로 잘만 살아가고 있는 시대인 까닭입니다.

셋째는 '빨리 죽어야 한다'는 노인의 말입니다. '이제 살만큼 살았으니 그만 죽어야지'라는 말을 다 믿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가 되겠네요. 예전에 동네의 짓궂은 형이 '얼른 죽고 싶다'고 말을 한 할머니에게 말했습니다. '할매 몸에서 팥죽냄새가 난다. 돌아가실 때가 되었는갑네요.'라고 했답니다.

그 말을 듣고는 노발대발 하셨다는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적에 어느 것이 진심인지는 알 도리가 없었지만 적어도 생명이 있는 존재라면 누구나 장수에 대한 생각을 버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공인된 거짓말도 일리가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지요. 이미 수천년 전부터 인간의 꿈은 영생으로 이어지고자 했다는 열망들이 도처에서 흔적을 남기고 있음을 유적의 발굴을 통해서 확인하고 있는 것도 또한 사실입니다. 오늘은 이러한 점에 대해서 소소한 생각들을 정리해 볼까 싶어서 마음을 일으켰습니다.

물론 남의 야이기도 아니지요? 낭월도 이제 살아 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조금 짧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진지하게 생각해 볼 때가 되었다는 점도 함께 합니다. 벗님은 살아갈 날이 얼마나 남으셨을까요? 의학의 도움으로 100세시대라고 한다면 대략 계산이 나오지 싶습니다. 물론 대부분은 그보다 짧게 살다가 떠나겠습니다만 그럼에도 최대치는 그 정도로 잡아놓고 또 열심히 살아야지요? 하하~!

벗님은 얼마나 살다가 세상을 떠났으면 좋으시겠어요? 물론 길수록 좋다고 하는 말씀은 못하셔도 가능하면 건강하게 장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하는 것은 묻지 않아도 알 수가 있는 일이겠습니다. 그리고 부디 그 꿈이 이뤄지시기를 기원드립니다.

 

2. 미라의 꿈


이집트의 유적에서 주로 나오는 유물이지요? 왕의 미라 왕비의 미라들이 세상에 출현해서 연구하는 학자들의 즐거움을 키워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부활(復活)의 꿈」이라고 이름을 붙여도 되겠습니다. 이미 숨을 거둔 생명체가 다시 되살아 나서 삶을 계속 누릴 수가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는 것이기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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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님은 부활을 믿으시는지요?
믿으신다고요?
안 믿으신다고요?
못 믿으신다고요?
관심 없으시다고요?

아무래도 좋습니다. 여하튼 낭월은 오늘 이 문제에 대해서 곰곰 생각을 해 보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생각해 왔던 점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기는 하겠습니다만, 나름 그래도 이 글을 읽으시는 벗님이시라면 나름대로 공감이 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풀어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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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지는 이야기를 봐서는, 인간이 부활을 했다는 말은 있습니다. 그것이 신화이든, 종교이든, 혹은 설화이든 상관없이 그러한 이야기는 도처에서 전해지고 있다는 것을 인문학에 관심이 있으신 벗님이라면 한두 가지는 들어보셨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이것은 이미 대략 5천 년에서 7천 년 전에 살았던 인간들의 꿈이 발현된 것이라고 봐도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꿈이 아직까지는 성공했다고 볼 근거는 없다고 해도 되지 싶습니다. 즉 계획을 세우고 노력을 했으나 안타깝게도 성공으로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한 꿈이 이뤄졌다면 같은 인간으로써 엄청 환영을 했겠습니다만.....

 

3. 냉동인간(冷凍人間)의 꿈


이제서야 과학은 눈치를 챘습니다.방부제를 넣어서 썩지 않게 한 다음에 건조시켜서 부활한다는 것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을 말이지요. 그래서 다른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미라는 화기(火氣)를 이용해서 건조시킨 것이라고 할 수가 있을까 싶기는 합니다.

아마도 열처리를 했을 가능성도 생각해 보는데, 그것은 미라가 발견된 위치가 지하가 아니라 피라밋의 상부에서 화기를 받았을 것이라는 추정을 해 본 까닭입니다. 건조(乾燥)를 시켰다면 그것도 열기를 이용한 것이라고 보면 안 되겠나 싶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엄청스럽게 많은 시간이 흐른 다음에 21세기가 되었습니다. 이제 화(火)의 반대편에서 수(水)의 기능을 이용한 부활을 꿈꾸기 시작 했습니다. 그것도 최첨단의 과학자들에 의해서 연구가 된다는 것이 자못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를 생각해 본 것도 바로 냉동인간에 대한 방송을 보게 된 인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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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안에는 숨을 거둔 인간의 육신이 들어 있습니다. 급속으로 냉동시킨 상태라고 합니다. 사실 여기에 대해서 참으로 진지하게 파고 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혼자 생각에 빠져들었던 것이기도 합니다. 과연 그것은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지요.

유튜브에서 '냉동인간'으로 검색해 보면 이와 관련된 영상들이 나옵니다. 그만큼 불사신(不死身)에 대한 집착은 고금을 막론하고 엄청 강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물론 현세에서나 내세에서나 돈이 많은 사람에게만 그 기회가 주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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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안에 들어가려면 비용이 대략 1~2억이 든답니다. 장사도 이렇게 수지맞는 장사가 없지 싶습니다. 얼음통 하나 만들어 놓으면 되고, 전기만 공급해서 녹지 않으면 되니까 말이지요. 돈은 이렇게 벌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영생을 위해서 아낌없이 돈을 낸다는 것이 참 재미있습니다.

벌써, 2014년 기준으로 250구의 시신이 냉동고에 들어가서 부활의 꿈을 꾸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이미 예약자가 1천5백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물론 계속 늘어날 것 같기도 합니다. 평생을 쓰고 남을 만큼의 돈이 있다면 그냥 두고 불 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냉동고에 들어가서 혹시 다시 살아날 가능성의 0.00001%라고 하더라도 그게 더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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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7천 년 전이나 이 시대나 인간의 영생에 대한 꿈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에서 참으로 변하지 않는 것이 욕망이라는 것을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아마도 물질종사(物質宗師)들의 연구 보고서들이 큰 위력을 발휘했을 것으로 짐작만 해 봅니다.

 

4. 성공하기 어려운 예약.


앞으로 좀더 기술이 개발되고 연구가 이뤄져야 할 미래의 생명공학에 달렸다고 보면 되지 싶습니다. 적어도 이러한 사기술(詐欺術)은 고도의 과학적인 이론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성공하기 어려운 법인 까닭입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부푼 꿈을 2억 원의 돈에 판매하는 것입니다. 일종의 부활부(復活符)를 사는 것이니까요.

중세에는 교회에서 면죄부(免罪符)를 팔았다지요? 그 부는 죄가 없는 사람이 샀을까요? 아니면 죄가 많은 사람이 샀을까요? 그도 아니면 죄가 많은 돈 많은 사람이 샀을까요? 결과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죄가 없는 사람이 사지는 않았을 것 같네요. 그에겐 사면 받아야 할 죄가 없기 때문이겠습니다.

앗, 이렇게 이야기 하니까 낭월의 속내를 그대로 드러내고 말았습니까? 웬만하면 속내는 마지막에 드러내려고 했는데 그단새 다 들통나고 말았습니다. 뭐 그래도 할 수 없는 일이겠습니다. 이 글이 2050년쯤 되어서 실로 냉동고에서 깨어난 부활인들에게 읽혀지면서 배꼽을 잡고 웃더라도 할 수 없습니다. 그냥 오늘 이 순간의 생각이니까요. 하하~!

근데, 그렇게 머리가 좋은 과학자들이 왜 이런 기발한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요? 연구자금이 딸려서였을까요? 자료를 보면, 금붕어나 개구리를 액체 질소 통에다 넣고 영하 196도로 급속냉각 시켰다가 미지근한 물에 녹이면 다시 깨어나는 실험을 했던 모양입니다. 어쩐지..... 과학의 속임수는 이런 곳에서 위력을 발휘하거든요. 그래서 과학교(科學敎)의 광신도들에게는 그야말로 복음(福音)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매우 중요한 사실은 철저히 숨깁니다. 물론 냉동인간이 해동인간이 되어서 부활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 양심적인 과학자는 제외합니다. 설마 하니 모든 과학자들이 그렇게 미쳐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중요한 사실은, 금붕어와 개구리는 숨이 붙어 있는 상태에서 급속냉동시켰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숨기고 물질적인 이야기만 확대해서 사실인 것처럼 호도합니다. 그러면 돈이 있는 사람들이 영생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을 적에 미끼를 착~! 물고 늘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보진 않았습니다만, 그랬을 것이라는 짐작입니다. 설마하니 죽은 금붕어와 개구리로 실험을 하지는 않았겠지 싶은 생각입니다.

여기에 제1호 고객이 떠오르네요. 진시황. 그에게 가서 이 재생부활부를 팔았더라면 2억이 아니라 2조(兆), 2경(京), 2해(垓)라도 기꺼이 투척했을 것 같은데 말이지요. 그리고 조금 더 양심적인 과학자는 숨이 붙어 있을 적에 냉동시켜야 한다고 주장을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현실법이 막고 나서겠지요? 언필칭, 「쌍방 합의에 의한 살인죄」라고 하지 싶습니다. 이것은 불경에도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허무한 세상의 이치를 부처에게 들은 제자들이 더 살아갈 의욕을 상실했더랍니다. 집단우울증에 빠진 것이지요. 그래서 서로에게 죽여주기를 부탁했고 그래서 그 사원에는 시체가 즐비하게 널려 있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스스로 원한 것이므로 살생이 아니라고 자기들끼리 해석을 했던 모양입니다. 그야말로 종교적 집단 우울증에 빠진 교단의 살인극이 된 셈인가요?

불경에 그런 말이 나오느냐고요? 믿을 수가 없다고요? 그러니까요. 하하~!

여하튼 과학자들은 그 말이 목구멍을 간지를테지만 차마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은 말로 하지 못하고 안전장치 삼아서 문서로 남겨 둡니다. 왜냐하면 나중에 실패했다고 그 냉동인들의 손자들이 소송을 걸었을 적에 부작용에 대해서 면피용으로 사용해야 하니까 말이지요. 이렇게 교활한 것도 과학자입니다. 뭐 어쩌면 낭월 혼자의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지요.

당연히 그에 대해서 싸인을 했겠지요? 싸인을 했으니 법적으로 효력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적어도 이 정도의 안전장치를 해 두지 않은 과학자는 이미 실격입니다. 낭월이 냉동인간계약서를 보진 않았습니다만, 반드시 그러한 구절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 500원 겁니다. 하하~!

 

 5. 성공적으로 부활했을 적에.


뭐든 단정을 하는 것은 경솔할 수가 있겠습니다. 《격암유록》에 「일사천리(一絲千里)」라고 했을 적에 이게 뭔 말이냐고 사기 치지 말라고 했지만, 현실적으로는 일사천리를 넘어서 무사만리(無絲萬里)의 시대에 살고 있으니 뭐라고 단언을 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하겠습니다. 아, 진짜로 격암유록에 그런 말이 나오느냐고 따지시면 안 됩니다. 그냥 그런 말이 항간에 떠돈다는 이야기를 격암유록이나 정감록에 덧붙여서 퍼나르는 것이니 요즘 말로 정확히 '카더라통신'이라고 하면 되겠습니다. 하하~!

근데 일사천리가 뭔 말이냐고요? 실 한 가닥이 천리로 소통한다는 이야기이고 이것은 유선전화를 말합니다. 그럼 무사만리는 이미 눈치 채셨지요? 와이파이로 세계가 동시통화권에 접어든 것을 말하니까요. 이런 말은 누가 만들어 냈는지 몰라도 재미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철마(鐵馬)도 이런 곳에서 나와서 유통되는 말이기도 합니다. 기차에 대한 예언이었다지요.

예언서는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모르지만 이 분야에서도 나름 대가들이 있기는 하지요? 노스트라다무스가 아무래도 이 분야의 제왕격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유명인물들이 등록을 했습니다. 중국의 소병가(燒餠歌), 조선의 정감록도 나름 유명하다고 하겠습니다. 여하튼 이렇게 십년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생겨나고 있음을 현실적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자신의 세포를 돼지에 증식해서 장기이식을 하는 기술은 참으로 놀라운 경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것은 절대로 사기술이 아닌 과학의 결실이라고 해도 되지 싶습니다. 다만 이것이 도(道)를 넘어가면 다시 황당무계한 경지에 빠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만 잊지 않으면 되겠습니다.

각설하고.

성공을 했습니다. 열렬한 박수와 환호를 받으면서 제1호 부활인간이 깨어나는 순간을 맞아하게 되었다는 상황을 상상해 보는 것입니다. 그것이 20년 후가 될지, 200년 후가 될지는 모를 일입니다. 그럼에도 찝찝한 구석은 살아있는 사람을 냉동고에 넣었어야 하지 않았겠느냐는 낭월의 얄팍한 상식이 자꾸만 머릿속에 걸리적거립니다.

그 다음 장면은 온통 생소한 환경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쩔쩔 매는 부활인간의 고통이 떠오릅니다. 부활이 일상이 되어버리면 부활은 이미 뉴스꺼리가 되지도 못합니다. 모든 것은 숨을 거뒀을 상황으로 돌아가겠네요. 시간을 초월했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지구에서 자신만 해당합니다.

다른 모든 것은 이미 그만큼의 세월이 흘러갔습니다. 그러니 모든 것은 생소할 따름이고, 그래서 적응을 하지 못한 부활인간은 자살을 했다는 기사를 인터넷 신문으로 보게 될 것입니다. 예?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얻은 부활인데 자살을 하겠느냐고요? 하하~! 글쎄요...

그렇게 의심스럽다면, 벗님이 부활인간이라고 가정하고 주변을 살펴 보겠습니다. 잠에서 깨어나듯 부활했을 경우라고 생각해 보지요. 몇대의 후손들이 자신의 깨어남을 지켜보겠습니다. 와~! 할아버지 혹은 할머니, 혹은 남편이 깨어났다고 한바탕의 소란이 일어날 것입니다. 특히 사랑하는 남편을 부활시키기 위해서 냉동고에 보관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남편도 깨어났습니다. 그리고 아내를 봅니다. 어떤 일이 생길까요? 그 자리에는 어여쁜 아내가 아닌 늙어서 쭈글쭈글한 사망하기 얼마 남지 않은 아내가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자신은 30세에 냉동고에 들어가서 팔팔한데, 아내는 왕할머니가 되었습니다. 아무리 사랑은 마음이라고 하지만...... 아무래도 젊은 여인을 찾을 것 같습니다. 자신이 죽었을 적에 함께 했을 정도의 여인이 필요하겠지 싶습니다.

이쯤에서 낭월의 글이 일리가 있으면 그냥 잠시 마우스를 놓고 박수나 한 번 쳐 주시면 됩니다. 뭐 박수를 쳐 주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그냥 고개만 한 번 끄덕여 주셔도 충분합니다. 이미 그에 대한 보상은 차고 넘칩니다. 다만 냉동인간에 희망을 걸으셨다면 욕을 하고 싶으시겠지요? 그럼 욕하셔도 됩니다. 낭월에게 들리지 않으니까요. 하하~!

아하~! 그 생각을 못했네요. 냉동고에 있어도 지구의 시간은 돌아간다는 것을 말이지요. 그럼 어떻게 해야 이 부작용을 막을 수가 있을까요? 물론 과학자들은 결론을 잘 알고 있습니다. 둘이 동시에 냉동고에 들어가면 됩니다. 그렇지요? 뭐 어려운 일이라고요. 낭월같은 과학무지랭이도 알겠는데 첨단과학을 주무르는 석학들이 그걸 모를 이치는 없으리라고 봅니다.

그럼 다시 합의를 봐야 합니다. '합의에 의한 살인죄'에 대한, 면죄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사랑이 넘친다고 해도 자신도 산채로 냉동고에 들어가고 싶을 여인이 있을까요? 물론 수컷은 당연히 없으리라고 가정한 추론입니다. 하하~!

이렇게 된다면, 21세기형 순장(殉葬)을 각오해야 하겠습니다. 만약 깨어나지 못한다면 그대로 얼어죽는 꼴이기 때문이지요. 여하튼 그렇게 해서 두 부부가 동시에 깨어났습니다. 뭐 그럴 수도 있지 않겠어요? 없으란 법은 없으니까요. 그렇게 해서 다시 천년 만년을 오순도순 살아 갔을까요? 아니면, 얼마 남지 않은 육신의 삶을 즐기다가 다시 또 냉동고로 들어가야 할까요?

참 생각하다가 보니까 복잡하기 짝이 없지요? 그렇습니다. 자연의 질서를 거스르겠다는 생각을 한 순간부터 엉망진창이 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래서 어쩌실라고요? 그래도 냉동고를 알아 보시겠다고요? 냉동고 보험이라도 하나 들어둬야 하겠다고요? 목돈이 없어서요? 아마 보험사에서도 이 상품을 팔고 싶어서 안달이 날 겁니다. 분명히 돈이 될 가능성이 보이니까 말이지요. 하하~!

어떻습니까? 생각보다 깨어난 다음의 문제가 상당히 머리 아프지요? 그 방송을 보면서 낭월이 그런 생각을 해 봤으니 벗님도 그렇게 생각하셨을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성적으로 사유를 할 능력이 된다면 과히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그럼 어떻게요? 냉동고 사업은 접어요? 뭘 접어요. 그것 아니라도 사기꾼은 차고 넘칩니다. 그런 사람도 살고 저런 사람도 살면 되지요.

 

6. 이런 영생법은 어떨까요?


희망만 꺾어놓고 대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그것도 할 짓이 아니네요. 누군가는 불치의 병에 걸려서 젊은 삶을 포기해야 할 순간이 왔을 수도 있고, 그러한 순간에 그야말로 한 가닥의 실낱같은 희망으로 나중 20년 후에 생명공학의 발전을 기대하고 냉동고를 사게 될 수도 있는데 그러한 희망까지 버리라고 할 정도로 매몰차지 못한 낭월입니다.

낭월이 제시하는 이것은 '영혼불멸설(靈魂不滅說)'을 믿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예? 얼떨결에 불교장사를 할 참이냐고요?

이나저나 세상은 장삿속입니다. '냉동고'를 믿는 것이나 '영혼불멸'을 믿는 것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사실 도낀개낀이잖아요? 내일에 관심이 없는 무심도인이야 그만이지만 그래도 오래도록 살고 싶은 마음을 조금이라도 갖고 있다면 어느 쪽에 거는 것이 더 확율이 높을 것인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낭월은 냉동고보다 영혼불멸을 선택할랍니다. 왜냐하면 이건 별로 돈이 들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특별한 장치도 없습니다. 다만 보험약관이 좀 까다롭습니다. 그리고 좀 까다롭더라도 싸인을 하면 됩니다. 뭐 하지 않으셔도 상관은 없습니다.

영혼이 육신으로 들어갔다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영혼불멸설입니다. 이것은 전생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됩니다. 그리고 사주팔자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것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확증은 없기 때문이지요. 다만 꽤 그럴싸~ 한 것이 전생론입니다. 전생이 있다면 삼단논법에 의해서 후생도 있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영혼불멸설로 서서히 마취되어가는 것이지요. 하하~!

혹, 어떤 종교적인 신념에 의해서 전생은 믿지 않고, 후생만 믿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이것은 논리적으로 모순에 봉착하게 됩니다. 물론 낭월이 강요할 마음은 없습니다만, 죽은 다음을 논하려면 태어나기 전도 함께 논하는 것이 조금은 더 세련되어 보이잖아요? 논리적으로 미끈하다는 뜻입니다.

정신은 어디에 근거지를 두는가로 시작합니다. 그것을 낭월이 하기 쉬운 말로 「우주데이타뱅크」에 뿌리를 둡니다. 살아가면서 생각하고 행한 모든 기록은 동시에 그곳으로 복사가 됩니다. 삭제를 할 방법이 없습니다. 우주데이타뱅크에 있는 컴퓨터의 키보드에는 '삭제(Delete)'키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고스란히 있는 그대로 백업이 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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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에 어디에 무엇으로 태어나더라도 그 복사본으로 태어나게 됩니다. 이것이 영혼적 부활설입니다. 그냥 낭월이 만들었습니다. 이름이야 아무래도 상관없으니까요. 전통적인 명칭으로는 '환생(還生)'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엄청난 함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상에 함정이 없는 이치는 없는 모양입니다.

환생은 '인도환생(人道還生)'을 전제로 하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다음 생에도 인간으로 태어남을 예약한다는 것이지요. 그야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불교의 사기꾼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훨씬 복잡한 장치를 만들어 뒀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싸인을 하지 않으면..... 환생은 예약할 수가 없습니다. ㅋㅋㅋㅋ

인도환생을 하기만 한다면, 다시 파릇파릇한 청춘과 풋풋한 연인과 사랑도 나누면서 새로운 젊음을 누릴 수가 있는데 팽조(彭祖)처럼 800살을 살아간다고 한들 모두가 할아버지라고 부르기나 하고, 49명의 아내를 장사 지내고, 54명의 자식을 앞세운 삶이 뭐 그리 행복했겠느냐는 생각도 문득 듭니다.

다시, 하나의 상식을 핑계삼아서 안전장치를 투척합니다. 이른바 '육도윤회설(六道輪回說)'이라는 빼박불가의 안전장치입니다. 절대로 환불이 안 되도록 해 놓은 것이지요. 그러니 워째요? 부활하고 싶다면, 싸인을 해야 하고, 이런 것을 따지고 들면 받아주지 않을테니 참 난감하지요? 육도윤회가 뭐냐고요?

1. 천도(天道) : 천당에 태어남.
2. 인도(人道) : 인간으로 부활함.
3. 수라(修羅) : 끝없이 싸움만 하는 곳에 태어남.
4. 지옥(地獄) : 8만4천가지 지옥에 태어남.
5. 아귀(餓鬼) : 맨날 배고픔을 호소하는 귀신으로 태어남.
6. 축생(畜生) : 짐승으로 태어남.

이렇게나 확실하게 안정장치를 해 뒀기 때문에 설령 인도환생을 하지 않았다고 소송을 걸어도. 생전에 계약서를 잘 보지 그랬느냐는 냉담한 반응만 돌아올 뿐입니다. 그러니 인도로 환생하지 못하더라도 뭐라고 할 말이 없이 만들어 버리는 것이지요. 계약서를 한 번 보실래요? 맘에 들면 계약하고 안 들면 냉동인간을 택하시겠다고요? 뭐 누가 말리겠어요.

[환생계약서 (단 다음 항목에 해당하면 제외됨)]

1. 사람을 죽이면 안 됨.
2. 사람을 속이거나 상처주면 안 됨.
3. 남의 물건을 훔치면 안 됨.
4. 헛된 말로 남을 속이면 안 됨...
5. 이것도 안 됨. 저것도 안됨.

어떻습니까? 그야말로 지키기 어려운 조건들을 250가지나 나열해 놓습니다. 이러한 것을 모두 지켰을 적에 비로소 환생의 보장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앓느니 죽는다고요? 그러니깐요. 어느 것을 택하든 호락호락한 것은 없나 봅니다. 여기에 대해서 가산점도 있습니다.

[환생계약서 (단 다음 항목에 해당하면 가산됨)]

1. 헐벗은 사람을 도우면 환생시에 부잣집에 태어나게 해 줌.
2. 죽을 사람을 살리면 환생시에 수명을 길게 해 줌.
3. 진리를 남들에게 가르쳐 주면 환생시에 지혜를 165 IQ로 올려 줌.

아, 3번 참 맘에 드네요.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되면 과목성송(過目成誦)이잖아요? 눈 앞을 지나가면 다 외워버리는 경지이니 어찌 부럽지 않겠냔 말이지요.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돌머리의 소유자로써 참으로 부러운 대목입니다. 하하~!

이러한 계약서에 낭월은 싸인을 했습니다. 뭐 못 찾아 먹어도 희망은 가질 수가 있는 것이고, 다행히 다시 다음 생에도 기회를 부여 받는다면 그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그리고 벗님도 싸인 하시라고 넌즈시 권합니다. 그러면 또 염라대왕이 가산점을 줄지도 모르잖아요. 그 계약서 맨 끄트머리에는 이런 구절도 있거든요.

329. 윤회를 믿고 수행하면 인도환생을 보장함.
330. 남에게도 이렇게 하도록 권하면 인도환생을 보장함.


참 우습지요?

인생은 이렇게 웃으며 오늘 이 순간을 사는 것이 가장 현명하지 않은가 싶은 생각을 합니다. 벗님도 여기에 동의하신다면 미라든 냉동인간이든 그들만의 게임으로 냅두고 오늘 화창한 햇살을 받으면서 산책하시는 여유로움을 내것으로 누리시라고 권합니다.

이렇게 만난 것도 오랜 삶의 연장선에서 인연법으로 만난 것이겠거니 싶습니다. 그래서 벗님과 낭월이 동시에 다음 생에는 오염도 없고 사기꾼도 없는 청정한 세계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17년 6월 154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