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상담실 방문자 유형에 대하여

작성일
1999-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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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상담실 방문자의 유형에 대하여



감로사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보니까 그에 따른
일종의 형태가 나타나는 모양이다. 그래서 잠시 한가한 틈을 타서 한번 생각 해보려고
한다.



1. 숭배형-절대 긍정적인 사람들


매우 기분이 좋은 방문자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무조건
'만나서 영광입니다.'로 시작해서 '또 도움받을 일이 있으면 들리겠습니다.'로 끝나는
것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방문자들과 이야기를 하면 별로 힘이
들지 않는다. 물론 열 받을 일은 전혀 없다. 그런데 어째서 이러한 유형이 생겨나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다.


책을 보면서 이미 낭월이에 대해서 완전히 이해를 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이유는 아마도 책에 있는 그대로의 솔직함으로 인해서 나타난
현상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아마도 책의 영향이 아니었다면 생면부지의 사림에게
이렇게 긍정적으로 자신의 상담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하기는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줏대가 없어서 그렇다고 할 수는
없다. 여기저기 많은 상담실을 찾아다녀 봤다고 하는 말과 그 과정에서 내리는 냉엄한
비판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면 과연 이들이 생각이 없어서 이리저리 휩쓸리는 사람들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고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하긴.... 그래서 낭월이를 찾아와서
상담을 하니까 기분이 좋다고 할 적에는 낭월인들 사람인 바에야 기분이 좋지 않을
까닭이 없다. 그러다 보니까 긴장도 없어지고, 그래서 더욱 허심탄회하게 이야기가
진행되다 보니까 방문자로써는 최대한의 자료를 얻어간다고 하겠다. 결과적으로는
물론 실속이 있는 셈이기도 하다.


사실 상담이라고 하는 것이 다분히 주관적인 결론을 내려줘야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데이터를 보면서 고려하는 시간은 객관적이 되어야 하겠지만
최종적으로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는 말에는 단호하게 결정을 내려주지 않으면 않되는
일이 많다 보니까 그러한 점으로 인해서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니까 길게 이야기를 하다 보면 상당히 피곤해 지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나중에는
대충대충 말해서 얼른 보내버리고 싶은 것이 또한 사람의 마음인 바에야 기분이 나쁜
경우에는 길게 상담을 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시작부터
웃으면서 의논하는 그여말로 '이쁜상담자'에게는 시간의 지루함도 잊은 채로 궁금증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을 하게 되더라는 말씀이다.


물론 그로 인해서 연지님이 가끔 뭐라고 할 때가 있다.
그렇게 길게 이야기를 해주면 상담료를 더 주느냐고 꼬집는다. 그래도 그냥 즐겁다.
자신이 음양오행을 공부하고 명리학을 연구하는 학자라고 문패를 달고서 나를 믿고
찾아와서 의논하는 사람에게 어찌 그냥 상담료를 받을 대상 정도의 의미밖에 없으랴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방문자는 다음에도 반드시 찾아오게 되고,
심지어는 제2 제3의 유사형을 만들게 되는 것을 보면서 결코 열심히 이야기하는 것이
금전적으로도 시간낭비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여하튼 가장 즐거운 방문자들이다.



2. 기대형-방문자의 말에 솔깃해서 온 사람들


이들은 책을 보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러니까 낭월이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라고 해야 하겠다. 그 들이 찾아오는 이유는
자신이 아는 사람에게 고민을 이야기하고 불행히도(?) 낭월이에게 찾아와서 신통한
이야기를 듣고 간 사람에게 걸렸을 경우에 발생하는 실제상황이다. 그러니까 낭월이를
소개하는 사람이 어떻게 말을 했느냐에 따라서 그 이야기를 받아  들이는 사람의
감정에는 대단히 큰 차이가 나게 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낭월스님은 꼭꼭 집어내는 것은 별로 없는데 이치적으로
잘 설명을 해주시니까 이해하기가 좋고 진지하게 상담을 해보면 그 속에서 결론이
나오더구만 한번 생각이 있으면 가보는 것도 좋을 거야...."



"뭘 그렇게 고민을 해? 낭월스님에게 가면 한방에
끝장이 나버릴 것을. 당장 찾아가봐 사람의 마음속에 들어있는 자신만의 생각도 정확하게
100% 집어내는 도사야. 젊은 스님이 얼마나 대단하다구. 확실하게 내가 장담을 할
수가 있다니까 내가 가봤어. 내가 아무에게나 이렇게 말하는거 들어봤어? 그 사람은
틀림없어. 장을 지진다니까."



생각을 해 보시라. 과연 이 두마디의 말 중에서 낭월이의
설명을 있는 그대로 말한 것으로는 어느 것을 생각해야 할 것인지... 물론 처음의
말이다. 그리고 그 정도라면 그 말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도 쓸데없는 환상을 갖고
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낭월이라고 해서 달리 부담이 될 것이 없는데, 문제는
바로 두 번째의 형태로 소식을 듣고 찾아온 경우가 바로 이 항목에 해당하는 방문자의
유형이 되는 것이다.


사주를 불러 주고는 빤히 쳐다보고 앉아있으면서 잔뜩 기대에
찬, 그러니까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드라마처럼 명확하게 설명을 해줘서 가려운 곳을
속 시원하게 긁어줄 말들을 기대하고 있는 표정... 정말 실전에서 상담을 해보신
벗님이시라면 그 표정이 얼마나 사람을 질리게 만드는지 경험 하셨을 것이다. 그러니까
아예 기대를 하지 않고 오면 차라리 편하기나 한데, 이렇게 뭔가에게 홀려서 찾아온
경우에는 낭월이의 진지한 이야기는 전혀 영험이 없다. 그야말로 고단위 항생제에
이미 적응이 된 환자와도 같은 현상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은 올바른
상담을 받을 생각을 하지 못하고 김이 새는 바람에 흐지부지 되는 딱한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자신이 소문을 듣기에는 대단히 잘 맞춘다고 했는데,
막상 와보니까 그렇게 속이 시원한 말이 없어서 김이 새는 것이다. 그리고는 다시
자신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낼 마음이 생겨나지 않으니까 대충대충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상담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결론인데, 과연이러한 허물은
누구에게 있는지 한번 생각을 해봐야 하겠다.


우선 낭월이에게는 허물이 없다. 어디에서도 족집게로 잘
맞추는 도사라고는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 말도 이런 지경에서 도망가려고 만들어둔
비상구가 아닌 그야말로 진심으로 말씀드린 내용이므로 독자들은 알고 계실 것이다.
그러니까 낭월이는 무죄이다.


그렇다면 찾아온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고 해야 할까? 아마
그럴런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실은 소문을 전해준 그 사람에게 더 큰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실은 찾아온 사람도 소견이 명확해서 소문은 어디까지나 소문이고
자신의 고민을 해결할 자료를 얻으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했더라면 막상 찾아올 적에는
기대를 하고 왔더라도 상담을 해보면서 낭월이의 스타일(?)을 판단하고는 자신이
환상을 거두고 진지하게 토론으로 들어갔더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낭월이가 "뭐가 궁금하십니까?" 라는 한마디에 그만 기분이 확 잡쳐서는
'무슨 도사가 이래... 이거 듣던 것과는 딴판인잖아... 괜히 소문만 그럴싸하게 퍼트린
짜가 아냐....?' 이렇게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가 없는 것이 사람의 생각이다.
누가 말리랴...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3. 의심형-대체로 순례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그야말로 백전노장이다. 이미 알
것은 다 안다는 식이기 때문이다.


"이 사주는 용신으로 목을 잡아야 하겠네요"라고
말을 꺼내면 상대방은 대뜸 그런다.


"모처의 어느 대가를 찾아가서 상담을 했더니 그 선생님은
'이 사주는 이러구러해서 토가 용신이다.'라고 하든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분이
얼마나 대가인지는 낭월스님도 아시지요?"로 이어지면서 전국으로 돌아다니면서
자신이 자신의 사주에 대해서 들었던 이야기들에 대해서 모두 질문을 쏟아 붓는다.
정말 짜증나는 방문자들이다. 문제는 자신의 입맛이 벌써 정해져서 맘에 드는 말은
기분 좋게 수용을 하고 맘에 들지 않는 이야기는 이런 식으로 대가를 들먹거리면서
부정을 해보는 그야말로 알량한 속이 보이는 유형들이다. 그 속에는 진지하게 자신의
사주에서 뭐가 문제인지 어떻게 해야 개선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의 사항이
없다고 해도 좋을 지경이다. 하긴 얼마 전에 노정 군이 올린 게시판의 글을 보니까
'처음에 명리공부를 하기 전에는 나에게 좋다는 말을 해주는 사람이 진짜 대가 같더라'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그러면 낭월이도 속이 뒤집히기는 마찬가지이다. 대뜸 하는
말이 이렇다.


"그래요? 그럼 낭월이는 뭐하라 찾아 왔나요? 그렇게
대단한 대가께 상담을 받았으니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는 모두 의문이 풀렸을텐데
이렇게 하찮은 낭월이를 찾아오신 이유를 모르겠네요. 그냥 지나는 길에 골탕이나
먹이려고 왔다면 자신의 소중한 인생을 너무 의미 없이 낭비하는 꼴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오신 이유가 뭔가요?" 이렇게 명확하게 되받아 버린다. 나도 이미 프로를
선언했으니 기 싸움에서라도 이겨야 하겠다는 알량한 자존심인지는 모르지만 그냥
두고 볼 수가 없는 기분이 드는 것은 아마도 전문가로써의 자존심 지키기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그러면 대개는 그런다.


"그게 아니지요. 자신의 소중한 인생에 대해서 어찌
한 사람의 말만 듣고서 결정을 내릴 수가 있나요. 그래서 고명하시다는 선생님이
계시다고 하면 찾아가서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스님께서도 책을 잘 쓰셔서
뵙고 싶었지요." 그래 말이야 그렇다만 과연 그게 자신의 소중한 인생에 도움이
될까? 전혀 아니올시다의 결론만 나오게 되어 있는 것을 아직은 깨닫지 못한 모양이다.
왜 그러나면 당연히 가는데 마다 이야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나중에는 혼란의
구렁텅이에서 헤어 나오려고 돌아다니게 되고 그 결과는 엄청난 시간과 금전적인
손실을 예정하게 되는 것이다. 참 답답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런 유형을 의심형이라고
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미 온갖 소리에 면역이 되어서 어줍짢게 이야기를
해줘봐야 별로 무감각이다. 그야 말로 쌈빡하게 뭔가 자극적인 말을 해주지 않으면
전혀 가렵지도 않으니 이렇게 된 상담자를 보면 사명감이고 지랄이고 집어치우고
어서 보내버리고 싶은 생각만 간절하게 된다. 그러니 무슨 말이 되겠는가, 대충대충
자신이 원하는 말 방향으로 몇 마디 해주고서는 더 물을 말이 없느냐고 던지면 자신도
더 해줄 말이 없느냐고 하고는 주객은 서로 헤어지게 된다. 그리고는 그뿐이다. 서로에게는
아무런 변화도 주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씁쓰레~하다.



4. 연구형-자신의 사주를 바탕으로 연구하는 사람들


정말 사주에 대해서 진지한 사람들이다. 물론 낭월이도
가장 반가운 사람에 속하고 오로지 원리적인 면으로만 설명을 해주면 그만이고 대입은
스스로 하면서 다시 질문을 하니 그야말로 선생과 제자가 마주앉아 있는 것같은 기분이
절로 들고, 바로 이러한 방문자를 만나면 낭월이는 자신의 본분이 과연 무엇인지를
절감하게 된다. 그래서 기분이 차분해지고 진지해진다. 때로는 방문자로부터 한 수
배울 기대를 해도 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가장 의미 있는 상담시간이 되는
것이다. 실은 낭월이를 찾아오는 상담자라면 이러한 형태라야 얻을 것이 가장 많지
않을까 싶다.


그 동안 이런저런 문헌을 통해서 자신의 사주를 연구하다가는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 대목에 대해서 붉은 줄을 쳐 놓고서는 그 의문이 풀릴 때까지
연구하고 궁리하고 그러다가는 답변을 해줄 만한 공부가 된 사람으로 보이는 선생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시간을 내어서 불원천리하고 찾아가서는 쌓은 의문을 해소하고
가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상담료에 걸맞는 소득을 거둔 사람이라고 생각이 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만 찾아온다면 너무 즐겁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숭배자도 원치 않고, 의심형은 더욱 반갑지 않다. 그야말로 이렇게 진지하게
자신의 삶에 대해서 음양오행적인 해석을 해보고 싶은 사람이 명리학을 공부하고
명리학적인 상담을 받아 볼 마음의 준비가 된 고급 고객이라고 생각이 되어 기대가
되지만 실은 이러한 방문지는 2%도 되지 않는 것이 아쉽다. 그래도 앞으로는 이러한
고객이 나날이 늘어가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을 가져보기도 한다.



5. 조직형-상담과는 무관한 방문자들


가끔 의외의 방문자들이 있다. 와서는 대뜸 명함을 내어놓는다.
대개는 무슨무슨 단체의 회장 등이다. 그것도 역학관련 분야의 조직이다. 그래서
같은 밥을 먹는 사람이니 다시 예를 갖추기는 하는데, 그 속의 이야기를 들어가면서
점점 짜증이 나기 시작하게 된다. 그 방문자의 목적은 조직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조직도 잘만 만들어지면 매우 유용한 기능을 할 것이 틀림없다는
것은 알겠다. 그러나 이렇게 낭월이를 찾아와서 만들고 싶어하는 조직은 대체로 자신이
잘났다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진지하게 이야기를 듣고 좋게 결론을 내린
것이 그렇다. 되는대로 말한다면 낭월이 이름을 빌려서 돈 좀 벌어 볼 수는 없을까...
싶은 생각으로 찾아온 것이다.


언젠가는 무슨 역술단체의 자격증을 만드는 모처 지부라고
하면서 찾아와서 지부장을 맡아달란다. 그래서 바빠서 시간이 없다고 둘러 붙이면서
사양을 했는데, 어쩌다 한번씩은 이러한 부탁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짜증이 난다.
그래서 그야말로 시간이 아까워서 좀 바빠서 긴 이야기를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하게 된다. 물론 내심으로는 전혀 미안하지 않음은 당연하다. 그래서 찾아온 손님인데
그렇게 말을 할 수가 없지 않느냐는 최소한의 예의를 차리는 셈이다.


그런가하면 또 더러는 자신의 학문이 낭월이보다 대단하므로
자기에게 제자로 들어오면 어떻겠느냐는 식의 암시를 주는 방문자도 있다. 물론 낭월이의
공부가 일천해서 대선배라고 하면 당연히 그러한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낭월이의
생각은 다소 다르기 때문에 과연 나보다 더 깊은 공부가 있으면 내어놓고 이야기
해보자고 한다. 그러면 자신의 무용담을 산처럼 늘어놓게 되는데, 물론 그 속에는
'이 정도의 실력이면 너보다 훨씬 뛰어나지 않아...?' 라고하는 오만한 마음이 살짝
옅보이기도 한다. 그러면 낭월이는 그냥 빙그레~ 웃고만 있다. 왈가왈부를 하기 싫어서이다.
실은 그 만큼 화려한 무용담이 없다고 해도 되겠다. 그러다가 말 가운데 흥미가 있는
대목이 있어서 이런 것은 놓지지 않는 낭월인지라 그래도 파고들어서 답을 들어보려고
하면 '아직 때가 덜 되었다'는 식의 말로 넘어간다. 이런 식이라면 더 이상 말을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 그냥 혼자서 할말 하다가 가도록 가만 두기도 한다.
그래도 학문적으로 연륜이 높다는 점으로 해서 선배님 대우를 해 드리는 셈이지만
참으로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는 마찬가지이다.



이상 몇 종류의 방문자 형태를 생각해 봤다. 그러고 보니
참 여러 가지라고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외에도 무수히 많은 형태가 있겠지만
가급적 정리를 해보면 이런 스타일이다. 그 중에는 맘에 드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어차피 프로라고 선언을 한 이상 도망을 갈 수는 없으므로 있는
그대로 웬만하면 마음이나 상하지 않도록 배려를 한다고 하기는 하는데, 그래도 낭월이
또한 비견이 깔려 있으니 창새기를 빼 내버리지는 못하고 때로는 언성이 높아지기도
하는 것까지 생각한다면 여하튼 사주상담을 한다는 것이 즐거운 일만이 아닌 것은
틀림이 없다고 해야 하겠다.


모처럼 화창한 초가을 날을 보면서 오늘은 또 어떤 형태의
방문자가 찾아오려나... 하고 생각에 잠겼다가 이런 정리를 잠시 해봤다.



         가끔은 하릴없이 망상을 즐기는 낭월 두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