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4] 운명을 바꾸는 것은 담배 끊는 노력의 몇 배가 필요하다

작성일
2013-02-09 12:53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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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4화] 운명을 바꾸는 것은 담배 끊는 노력의 몇 배가 필요하다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어느 사이 임진년의 마지막 날이 되었네요. 섣달 그믐날에 뭔가 한 편 남겨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운명을 바꾸는 것에 대해서 생각이 멈췄습니다. 올 한 해를 살아오신 벗님의 삶에서 운명은 몇%나 작용을 한 것일까요? 혹자는 100%일 것이고 또 혹자는 50%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러한 것에 대한 결정론과 개선론의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성립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 봤습니다.
 
 
1. 운명(運命)이란 무엇인가?
 
  운명을 바꾸려면 먼저 운명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겠기에 이름에 대한 정의(定義)를 먼저 내려봐야 하겠습니다. 아마도 운명은 그렇게 되는 것을 스스로 원하지 않아도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게가 옆으로 가고 싶지 않아도 옆으로 가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고, 가재가 뒤로 가고 싶지 않아도 뒤로 갈 수 밖에 없는 것과 같다고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운명(運命)에는 고귀(高貴)하게 살아갈 운명도 있고 비천(卑賤)하게 살아야 할 운명이 있습니다. 그리고 부유(富裕)하게 살아야 할 운명도 있고 빈한(貧寒)하게 살아야 할 운명도 있다고 하겠네요. 이러한 것이 모두 자신이 원하거나 원하지 않거나 상관없이 그대로 진행이 된다고 하면 그것을 일러서 운명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누구나 고귀하게 살고 싶고 부유하게 살고 싶겠습니다. 그럼에도 그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면 그것이 바로 운명이라고 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지요.
 
  그 중에는 고귀하지만 빈한한 사람도 있으니 백결선생과 같은 부류가 될 것이고, 부유하지만 비천한 사람도 있을 것이니 돈만 된다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것에 해당하는 것으로 봐도 될 것입니다. 여하튼 부귀(富貴)를 원하고 빈천(貧賤)은 원하지 않지만 대부분의 민중은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또한 삶이 아닌가 싶고 그래서 자신의 운명은 어떻게 타고 났는지를 알아보고자 하는 마음에 오늘도 철학원을 기웃거리거나 관련 서적을 뒤적이고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여하튼 이러한 것을 일러서 '운명'이라고 해 봅니다.
 
 
2. 운명은 왜 결정(決定) 되는가?
 
  운명이 그렇게 결정되는데는 여러 가지의 이유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것으로는 전생(前生)의 업연(業緣)일 것으로 짐작하고 있는 낭월입니다. 이것은 삶을 살아가면서 익힌 습관에 의해서 자신의 미래세에 대한 그림이 그려진다는 것이지요. 물론 삼세(三世)를 믿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는 논리이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삼세를 믿지 않는다면 운명도 믿지 않으면 되므로 이러한 문제에 대한 근거로 왈가왈부를 할 필요는 없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다만 그날 그 시각에 이 땅에 태어났다고 해서 모든 것이 결정되어버리고 이것은 과거의 행위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해도 안 될 것은 없다고 봅니다. 그래도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그렇게 생각을 하기에는 너무도 억울하지 않느냐는 푸념 뒤로 부처의 인과론(因果論)이 살짝 겹치면서 설명을 할 방법을 모색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원인이 있어서 결과가 있는 것이므로 이번 생에서 부귀하게 살아가는 것은 전생에 아름다운 씨앗을 심었기 때문으로 보는 것이 그래도 타당성이 있겠다는 것이지요.
 
  혹시라도 부모를 잘 만나서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하시지는 않겠지요? 만약에 그렇게 되는 것이라면 당대갑부에 대해서는 해석을 할 방법이 없고, 또 재벌의 자녀가 패망하는 것에 대해서도 설명을 할 방법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부모를 잘 만나는 것과는 절대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봐야 할 것으로 생각이 되네요. 물론 전혀 연관이 없다고 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그만한 복이 되는 재벌2세는 그러한 집안의 여인에게 잉태가 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니까 말이지요.
 
  여하튼, 선천적인 행위로 인해서 운명이 결정되었던, 아니면 후천적으로 재수없이(혹은 행운으로) 그 집안에 그 날 그 시각에 태어난 이유로 결정이 되었던 간에 어떤 형태의 운명이 형성되었다고 하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를 풀어가야 하겠습니다. 만약에 벗님의 생각에는 운명이라는 것은 모두가 100% 자신의 노력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라고 하는 생각이 있으시다면 아마도 별로 재미없는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이므로 미리 참고하시고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하하~

 
3. 운명이 운명이에게 작용하는 요인(要因)
 
  모든 자연의 존재는 타고 난 그대로 살아가는 것이 본래의 모습입니다. 이것을 인간의 삶으로 국한(局限)시켜서 생각해 보더라도 사농공상(士農工商)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두 제각기 자신의 재능을 발휘해서 적응하는 것을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되고도 남음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러한 것을 분석해 본 것이 사주심리학입니다만 100%로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그 무엇인가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선비는 글을 읽으면 즐겁고 행복하듯이, 농부는 논밭에서 작물이 무럭무럭 자라는 것을 보면 행복하고, 공인(工人)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서 인간의 삶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삶의 만족을 삼고 상인은 거래를 통해서 이익을 남기는 것으로 삶의 목적을 삼고 그렇게 제각기 자신의 패턴으로 삶을 꾸려가고 있는 것이라고 보는 것은 아마도 틀림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것을 보통은 재능이나 적성이라고 하고 운명을 연구하는 사람은 타고 난 숙명(宿命)이라고 하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이렇게 제각기 타고 난 천연의 모습 그대로를 활용하여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 것이 바로 운명이라고 보자는 것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재능과 관심을 살펴서 어느 정도의 노력을 통한 성취에 의해서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서 삶을 꾸려가는 것은 아마도 누구에게나 주어진 공평무사한 하늘의 뜻이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것을 운명이라고 보고 또 그 운명에 적응하는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4. 주어진 운명을 거부하고자 하는 마음의 시발점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형태에 대해서 반발을 하게 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반발을 하더라도 그럭저럭 적응하는 경우는 대부분의 일반인들이 취하는 형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경우에는 타고난 운명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앞의 경우와 같다고 봐서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다만, 일부의 매우 적극적인 운명개척자들이라고 한다면 비로소 이번 이야기의 주제에 걸맞는 대상이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가령 재물을 많이 벌어서 부유한 삶을 맞이하고 싶은데 타고난 재물복은 끼니를 잇기가 어렵다는 해석을 하게게 되거나, 공부를 많이 해서 지위를 향상시키고 싶은데 공부를 아무리 해도 진전이 없어서 고뇌에 빠진 일부의 특별한, 그리고 매우 진취적인 영혼을 소유하고 있는 이들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서 제외되어야 할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미 장점으로 타고난 것에 대해서 거부하고 포기하려는 사람들에게는 해당이 없다는 점을 미리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즉 왕가에 태어나서 부귀를 예약받은 사람이 그것을 벗어던지고 찢어진 갓에 누더기 도포를 입고 방랑자가 되겠다는 사람은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쉽게 목적을 이루고 운명을 벗어날 수가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물이 아래로 흐르기는 쉬워도 위로 흐르기는 어려운 것처럼 아마도 상승의 지위를 거부하는 것에는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빈곤을 벗어나기 어려운 팔자, 고독을 면하기 어려운 팔자, 고통이 끊이지 않는 팔자, 간절히 구하는 자식을 얻지 못하는 팔자, 아무리 노력해도 시험의 운이 오지 않는 자도 포함시켜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암울한 마래의 암시가 주어진 운명을 거부하고자 마음먹었다면 누구라도 해당한다고 보면 거의 틀림이 없겠습니다. 자, 이러한 경우에 벗님이 해당한다면 다음의 이야기에 이목을 집중해 보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5. 참으로 벗어나기 어려운 운명의 사슬
 
  낭월의 부친이 생각납니다. 45세가 되도록 홀로 남매를 키우면서 살아가다가 문득 한 여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여인을 데리고 평소에 존경하던 무속인을 찾아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둘이 살아보려고 한다는 말을 하게 되었던 것은 당연하고, 어쩌면 '인자~! 제대로 된 사람을 만났으니 행복한 가정을 꾸리게 될끼다~!'라는 덕담을 듣고 싶었을 수도 있었겠습니다. 그런데 그 무속인은 차갑게 말했습니다.
 
  "이 사람아! 여태 살아왔으면서도 자신의 팔자를 모리겠나? 혼자 살마 인자부터는 신선이 부럽지 않을낀데 머할라꼬 다시 새로운 진흙창으로 들어갈라꼬카노~ 참말로 딱하데이...... 쯧쯧~!'
 
  그 말씀을 듣고서 아마도 기분이 좋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새로 만난 여인과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이라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셨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고마운 말씀은 충고로 듣고 힘들 때마다 생각하겠다는 말로 얼버무리고서 함께 동거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자식들 셋을 키우느라고 어둠이 가시기 전부터 온 대지에 어두운 그림자가 내려 덮일 때까지 일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단 한 번도 여인을 만난 것에 대해서 원망을 하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그것이 스스로 택한 길이었기 때문이라는 군요.
 
  아마도 이러한 것이 운명이려니 싶었던가 생각됩니다. 그래서 낭월이 출가를 하겠다고 했을 적에도 전혀 말리지 않고 그 길을 선택했다면 열심히 잘 살아가라는 말씀만 하셨던가 싶습니다. 스스로 80평생을 살아가면서 한 치도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들려주셨습니다.
 
  아마도 삶의 60여 년을 살아오신 벗님이라면 이러한 이야기에 공감이 되실 것입니다. 그래서 운명을 간단히 벗어날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질기고 질긴 업연의 강철사슬은 마음의 자유를 얽어버리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 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운명을 벗어나기는 참으로 어렵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다 수용한 다음에 비로소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보기 위해서 뭔가를 하고자 한다면 뭘 하면 되겠느냐는 질문을 하시고 싶은 벗님께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6. 우선 무엇이 되고 무엇이 안 되는지를 봐야.... 
 
  당연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우선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생각해 보고 그것에 대해서 현실적으로나 적성으로 봐서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하였다면 그 시점에서부터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주적인 관점으로 이야기를 한다면, 책을 쓰고 싶은데 식신(食神)이 없다거나, 직장생활을 하고 싶은데 정관(正官)이 없는 경우와 같은 상황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게 대입을 해 봐서 도저히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그것을 해야 하겠다는 확신이 섰다면 비로소 이 작전(운명을 바꾸겠다는)을 실행시켜야 할 것입니다.
 
  인내심이 없어서 무슨 일을 해도 작심삼일이라고 한다면 그것도 도전을 해 볼만 하겠습니다. 말하자면 사주에 편관(偏官)이 없어서 도무지 집중과 긴장이 되지 않음으로 인해서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면 그러한 것을 목표로 해서 자신의 운명을 바꾸고자 하는 계획을 세워 볼 필요가 았겠지요. 그런데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뭐겠어요? 그것이야말로 타고 난 운명대로 다시 되돌아 가게 된다는 것을 비유한 속담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생각을 해 보면 참으로 절망적일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의 업력(業力)이 저장되는 곳에서는 형상기억소자와 같은 물질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래서 일정한 범위, 그러니까 운명적으로 침범하면 안 되는 영역을 넘어가게 될 경우에는 붉은 등이 켜지면서 경보가 울리는 것이지요. 그래서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72시간이고 그것은 날짜로 딱 3일이 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7. 애연가(愛煙家)의 비애(悲哀)를 생각해 봅니다.
 
  벌써 2013년이 시작된 지도 1개월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내일은 설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양력으로 계획을 세워놓고서 나름대로 노력을 하다가 금연이 실패로 돌아간 경우에는 다시 음력으로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애연가의 경우를 놓고 운명에 대한 수정의 문제를 연결시켜보게 된 것은 사랑에 빠진 어느 남성을 보고 나서입니다. 그가 20년을 그렇게도 사랑하던 담배와 결별을 해야 할 상황이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새롭게 만난 여성이 자신과 결혼하는 조건으로 금연(禁煙)을 내세웠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조건(왜냐하면 자신의 몸을 위해서라도 끊어야 할 것을 착하고 어여쁜 여성이 결혼하는 조건으로 내 세웠음에랴~)을 받아들고서 처음에는 당연히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을 했겠지만 점차로 하루 이틀 사흘이 되면서 온 몸에서는 니코틴을 열망하는 세포들과 땀나는 격전을 치뤄야 하게 되면서부터 문제가 커지는 것입니다. 아마 다들 어떤 상황인지 이해가 되실 것 같습니다만.....
 
  언제부터 담배를 끊어야 하겠다고 생각을 해 왔었습니다. 그러다가 나이 40에 한 여성에게 마음을 빼앗기면서 이 문제는 정면으로 돌파해야 할 중요문제로 등장을 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잘 되었다고 생각하고 선뜻 약속을 해 버린 것은 잘 했다고 하겠지만 이제부터 그가 걸어야 할 길은 아마도 결코 쉽지 않은 길이 될 것 같네요. 참으로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허허~!
 
  아마도 지금 이 순간에도 머릿속에서는 온통 자욱한 담배연기의 유혹에 시달리고 있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낭월은 담배와 친해본 적이 없어서 속속들이 그 사정을 이해하지는 못하겠습니다만 담배가 떨어져서 장판을 떠들면서 꽁초를 찾고 있는 과거의 골초들을 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로 미뤄서 대략 짐작만 해 봅니다. 자, 이렇게 하나의 상황을 설정해 놓고 서로 대비하면서 운명을 바꾼다는 것과 겹쳐보고자 합니다.
 
 
8. 겨우 20년의 악습(惡習)도 끊기가 이와 같거늘~~~!
 
  결론은 이것입니다. 적어도 이번 생에 태어나서 성인이 된 다음부터 익혀 온 습관에 불과한 흡연의 습관을 고치는 것이 이렇게 어렵다면 말이지요. 다겁생래(多劫生來)로 익혀 온 물욕이며 성욕이며 식욕이며 명예욕들에 대해서 그리 간단하게 개선을 할 수 있겠느냐는 점을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을 가볍고 쉽게 생각하고서 운명을 뛰어넘는 것은 말을 할 것도 없고 그것을 자신의 생각대로 만들겠다고 하는 가당찮은(?) 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은 돈키호테보다 결코 덜 무모하다고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 봅니다. 이러한 장면에서 잠시 지나가는 광고 카피,
 
'만물은 생긴대로 살게 냅둬라 [장자]'

  허허~! 여하튼 방향을 제대로 잘 잡았다고 한다면 이제부터는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할 뿐입니다. 예를 들어서 사주팔자에 재물복이 지지리도 없이 태어난 사람이 있다고 가정을 해 보겠습니다. 그렇게 재물복이 없는 것으로 태어난 것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전생부터 이어져 온 악습이 있었을 것이라고 짐작해 봅니다. 그것은 지독한 낭비벽에다가 남의 재물조차도 소중한 줄을 모르고 마구마구 긁어서 사용하다가 빚도 갚지 못하고 이승으로 도망을 쳤을 가능성도 없다고는 못할 것입니다. 여하튼 그것은 모르더라도 최소한 재물에 대한 조짐이 최악이라고 할 경우를 가정해 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사주는 전혀 몰라도 좋습니다. 지금 당장 벗님의 상황이 이와 같아서 과연 여유있는 재물을 조금은 갖고 있으면서 나름대로 여유있는 삶을 꾸려가고 싶은 욕망이 있으시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히 이야기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물론 간단히 생각하면 '근검절약의 정신'으로 안 쓰고 안 먹으면서 최대한으로 저축을 하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정도는 초등학교만 배우고 나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왜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까요? 그것이 참으로 난해한 삶의 암호가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 봅니다.
 
 
9. 돈을 많이 벌어야 할까? 절대로 쓰지 않아야 할까?

  어느 것이 중요할까요? 아무리 돈이 새어 나가더라도 더 많이 벌기만 한다면 충분히 부유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 확률은 가능한 계산이라고 할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들어온 돈은 최소한의 생계비만 지출하고 알뜰하게 모으는 것으로 축재(蓄財)의 방법으로 삼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계획은 많이 벌어모으는 방향으로 잡히게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그 계획 중에는 '어느 천년에....'라는 악마의 유혹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쉽게 부자되는 방법에 눈독을 들이고서 허둥거리다가는 결국 빈 털털이의 알거지가 되어버리게 되는 것을 너무도 많이 보고 있으니 벗님도 생소한 이야기는 아닐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딘가에서 재물의 복은 일생을 벌어 들이게 되는 것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었지 싶습니다. 그래서 많이 벌면 자동적으로 부자가 될 수 있겠다는 방향으로 해석을 한 벗님이 있다면 여기에서부터 문제가 서서히 발생하게 시작한다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어느 도박을 하는 선수가 한 말이 생각나네요. '도박이란, 가장 확실한 재물로 가장 불확실한 것에 걸고 있는 것이다.'라는 말이지요. 그러므로 절대로 이길 수가 없는 놀음에 삶의 전체를 걸다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재기불능의 상태에 처하게 되는지는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재물복이 없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이 놀랍게도 이러한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항상 상담을 하면서 접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유혹을 받게 된다면 이미 운명이 개선되는 것은 물건너 가버린 허망한 계획일 뿐이라는 점을 확실히 알고 나서부터 시작을 해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냥 전생의 인연대로 주어진 만큼만 누리다가 그 복이 다하면 세상을 떠나는 것으로 삶의 계획을 세운다면 뭐 특별히 아둥바둥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만 조금이라도 남들처럼 살아보고자 한다면 최소한 담배를 끊는 고통의 열 배 정도의 인내심은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작은 부자가 되어서 끼니 걱정을 하지 않으려면 부지런히 일하고 절약하면서 쓰지 않으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근검절약으로 삶을 유지하는 것은 이론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타당성이 있습니다만 일확천금을 꿈구면서 월급을 타는 즉시로 주식을 사거나 놀음을 하게 된다면 이미 그 삶의 종말은 운명의 사슬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만 보여 줄 뿐이니 그야말로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 되고 말 것 같습니다.
 
  물론, 돈을 벌고 싶어서 금융관련에 대해서 연구하고 자료를 찾아서 공부하는 것은 현명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것은 학습의 효과에 의해서 일정한 보상이 주어질 것은 틀림 없다고 할 수 있겠네요. 왜냐하면 9단의 이창호가 억수로 운이 나쁘고 감기까지 걸렸다고 하더라도 만년 8급인 낭월과 붙어서 지지 않을 가능성을 넘어서 이길 확률은 99.99%가 될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공부를 하는 것도 운명을 개선하는 한 수단이 된다는 것은 틀림 없다고 하겠습니다.
 
 
10. 생긴대로 살거나, 조금은 노력을 해 보거나~!
 
   운명에 순응하는 것이 가장 속편하다고 하는 것은 과거의 철인들이 한 말씀을 생각하면서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어진 그대로를 인정하면서 자신의 마음에서 꿈틀대고 있는 욕망을 관찰하는 정도의 노력이나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가장 현명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적어도 사주에서 말하고 있는 것에 비해서] 살아보고 싶은 열망이 있다면 피나는 노력을 해 볼 수는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노력의 결실은 반드시 주어질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비로소 전생부터 이어져 온 운명의 30%를 극복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런데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반드시 알아야 하겠습니다. 흔히 운명은 생각이 만드는 것이라고 하면서 '료범사훈(了凡四訓)'을 이야기하곤 합니다만 그는 불교에 대해서 깊은 이해를 갖고서 마음의 수련을 피나게 했다는 것도 함께 생각하지 않으면 자칫 오해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한 해가 저물어가는 섣달 그믐날에 한 번 쯤은 자신의 운명에서 뭔가를 고쳐보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은 없는지 생각해 보고 과연 그것이 있다면 어떻게 하면 목적에 이르를 수가 있을 것인지도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문득 한 말씀을 드려 봤습니다.
 
  그리고 그 젊지만은 않은 친구의 금연이 성공을 해서 아름다운 여성을 아내로 맞이하여 행복한 나머지의 나날을 즐거움이 가득한 순간순간으로 채워 갈 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의 응원을 해 봅니다.
 
  새해의 마지막 날에도 맑은 지혜가 충만된 순간이시기를 기원드리면서 이만 줄입니다. 항상 즐거운 나날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13년 2월 9일 섣달 그믐날 저녁에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