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이야 착각~~!! 쯧쯧

작성일
2023-01-08 15:58
조회
722

착각이야 착각~~!!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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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집(감로사)에서 어쩌다가 엄마(깜순이)에게 쫓겨 난 깜코(깜순이딸)가 자기 딸(혹은 아들)인 꼬맹이와 같이 아랫집(화인네)에서 생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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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4일의 모습이다. 이때만 해도 꼬맹이가 혼자 남겨질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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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코는 코가 까매서 깜코다. 어쩌면 이때부터 다 계획이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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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두어 달 지나고 나니까 어느 순간 깜코가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았다는 것이고, 그래서 결국 홀로 남겨진 꼬맹이를 바라보는 것이 왠지 짠~해서 합가를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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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윗집의 아이들 그러니까 사촌(얼룩이, 덜룩이)들이나 할매(깜순이)들이 서로 만나도 크게 마찰이 없는 것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본 것이었다. 한 집에서 살면 얼마나 좋으냔 말이지.

"너거가 남이가~!"

 

오늘 아침에는 배가 고플 때쯤해서 밥그릇으로 유인해서 일단 차고까지 데리고 왔다. 그리고 아침을 잘 먹고 갔다. 그런데 오후에 산책을 나갔더니 또 밥을 달라기에 데리고 왔더니 쫄레쫄레 따라온다. 그래서 생각보다 합사가 쉽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얼룩이가 그것을 용납하지 않을 모양이구나. 밥을 먹는 것을 발견하고는 달려들어서 행패를 부리니 그렇잖아도 잔뜩이나 주눅이 들어있는 꼬맹이는 비명을 지르며 집으로 내달릴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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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괜히 미안스러워지기도 한다. 쯧쯧~~

다시 원점으로 돌려야 할 모양임을 판단하고는 밥그릇을 원래의 자리로 가져다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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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할 수 없지. 그것이 네 운명인 모양이다.

혼자 외롭게 살아가는 데까지 살아 보렴. 뭐 우짜겠노......

 



억지로는 안 된다는 것을 겨우 알았다. 그것도 흐름에 맡겨야 하는 모양이구나. 자기 영역을 지키겠다는 얼룩이를 탓할 수도 없는 일이고......

그래서 잘 못 생각한 일로 꼬맹이만 고생시켜서 미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