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4-③ 방석리 화산우박

작성일
2024-11-20 20:06
조회
134

포항4-③ 방석리(芳石里) 화산우박(火山雨雹)

 

(여행일▶2024년 11월 6일)

 



이번에 찾아가야 할 곳은 바닷가가 아니다. 그래서 찾는데 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최대한 책의 정보를 의지해서 찾아봐야 할 모양이다. 이곳은 아마도 지광 선생이 찾아낸 것으로 보인다. 화산이 우박처럼 내린 흔적이라는데 그것도 궁금해서 찾아가 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적지를 찾느라고 두어 바퀴 돌고, 너덧 분의 주민들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얻은 결론을 여기에 소개하는 것이 찾아가고자 하는 벗님에게 참고가 되지 싶다.

 

주소는 송라면 해안로 2820을 치면 된다. 이 주소는 커피방석이라는 표지로 지도에 나오는데 커피를 먹거나 안 먹거나 상관없다. 다만 커피가게는 언제라도 바뀔 수가 있기 때문에 주소가 더 정확할 것으로 보인다. 이곳이 가장 인접한 상호라서 선택이 되었을 뿐이다. 책에는 방석리 독석(獨石)마을이라고만 되어 있어서 어중간한 마을에서 목적지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윤씨 문중집이라고 되어 있어서 이 마을에 오래 살아온 주민이 살고 있겠거니 하고 문을 봤지만 굳게 잠긴 문을 만났을 뿐이다. 그래도 물어 볼 사람들이 보여서 큰 고생은 하지 않았다. 시간이 조금 낭비 되었을 뿐.

 


 

고인돌이 있다는 말을 물어서 비로소 그 자리를 안내 받을 수가 있었다. 

 


 

이렇게 여러 가지의 안내판들이 경쟁하듯이 서 있다. 위로 20여 m만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고인돌을 만날 수가 있다.

 


 

이 돌이 고인돌이고 이 돌로 인해서 마을 이름도 독석(獨石)이 되었던 모양이다. 바위 하나가 홀로 있다는 의미이니까. 그리고 큰 돌은 여기에만 있는 것이기도 한 모양이다. 다른 곳에 또 있다면 이미 독석이 아니라 쌍석(雙石)이거나 다석(多石)이었겠지.

 


 

사실 고인돌은 많이 보진 않았지만 그냥 봐서는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화순 고인돌을 봐도, 설명서에 그렇다고 하니까 그런갑다 하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다수 있어서 그랬던 모양이다. 여하튼 이 돌도 고인돌이란다. 그래서 그런갑다 한다.

 

방석리 고인돌

받침돌이 확인되며 덮개돌의 장축방향은 동서방향이다.

개석의 크기는 길이 270cm 너비 180cm 높이 160cm 정도이며

받침돌의 크기는 길이 60cm, 너비 55cm 높이 15cm이다.

 


 

위쪽으로 올라가서 보면 지의류가 많이 붙어 있는 형태로 변한다. 

 


 

이 고인돌이 여기에 탐방 온 목적은 아니지만 그래도 본 김에, 그것도 바위니까 이렇게 들여다 보고 자료를 남긴다.

 


 

 

 

 

 


 

이만하면 동네의 기념물인 고인돌은 충분히 감상한 것으로 하고 원래의 목적인 화산우박을 찾아봐야지. 그런데 화산우박이 있는 자리라고 푯말이라도 세워 놓았으면 얼마나 좋겠느냐만 그러한 흔적인 전혀 없다. 지광 선생도 나름 도움이 되는 안내서를 쓰시느라고 고생하셨는데 가끔은 조금 아쉬운 부분도 느껴지긴 했다. 책을 의지해서 발품을 팔아야 한다. 그리고 눈치도 필요하다. 그러나 벗님은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된다. 고인돌만 찾았다면 목적은 99.9% 달성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ㅎㅎ

 


 

바로 고인돌 아래 그러니까 입구의 오른쪽 밭의 뒤쪽에 드러난 바위가 바로 화산우박의 흔적이 있는 바위였다. 책에는 마울 입구쪽이라고 했지만 입구는 아는 사람에게는 쉬울지 몰라도 처음 방문하는 나그네에게는 어느 입구인지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엉뚱한 마을을 뒤지고 다녔는데 이렇게 안내하면 틀림없이 현장에 도착할 수가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처음에는 어디에 그게 있는지를 가늠하지 못해서 난감했는데 다시 책을 보면서 현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견하게 되었던 것이다.

 

 

 

사진 한 장의 위력은 어마어마하다. 책에 실린 사진을 보니까 비로소 잘 찾아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괜히 엉뚱한 곳에서 엉뚱한 사진을 찍어 놓고 그곳을 가봤다고 생각하고 평생을 살 수도 있지만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니까. ㅋㅋ

 

 


 

찾아라. 화산우박을~!

 


 

처음에는 이 회갈색의 영역인가 싶어서 자세히 들여다 봤다. 그러나 그건 아니었다. 콩강정 같은 모양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언뜻 보면 깨강정 같기는 하다. 그렇지만 설명에는 콩강정이라고 했단 말이지. 이건 아무리 봐도 콩강정이라고 할 수는 없겠으니.....

안쪽 바위도 살펴보자.




뭔가 보이는 것도 같고.....

 


 

음...... 이건가?

 


 

오호~!

우박이 보인다. 보여~!!

 


 

반갑다. 화산우박(火山雨雹)~!

 


 

완전히 콩밭이네 콩밭이야. 뭔가를 찾았을 적에 외치는 그 기분이다. 보물찿기에서 숨겨진 것을 찾은 기분이랄까?

 


 

 

 

 

 


 

중생대 백악기

신라층군 지경동 화산암류

지경동화산암류: 담갈색 유문암, 석영조면암, 녹색응회암  

 

오호, 나이도 많이 드셨구나. 

 


 

그래 이제 확실하게 알겠구나. 여기에 대해서는 지광 선생이 다양한 자료를 수집해서 연구하고 분석한 결론을 여러 쪽에 걸쳐서 설명해 놔서 어렵긴 해도 무슨 의미인지 대략 짐작은 된다. 지질학대백과의 설명을 살펴보자.

 


 

좀 닮았구나. 그런데 콩이 드문드문 박혔구나. 가난한 집의 콩강정인 걸로. ㅎㅎ

 

형성과정

부가화산력은 보통 습기를 머금은 화산재가 핵을 중심으로 겹겹이 들러붙어 만들어지기 때문에 동심원상의 내부구조를 보이며, 화산재로 이루어진 우박에 비유되기도 한다. 크기는 대체로 직경 1cm 내외의 콩알만 한 크기여서 응회두(凝灰豆)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부가화산력은 일반적으로 수분을 많이 함유한 분연주 내부에서 형성된 후 공중낙하하거나 화쇄류 및 화쇄난류에 의해 운반된 후 퇴적된다3). 부가화산력이 지면에 떨어지며 부서지는 경우도 있지만 지면 충돌의 충격을 이겨낼 만큼 단단하게 굳은 상태로 떨어지기도 하고, 간혹 재동(reworking)의 과정을 견뎌내고 이차화산쇄설암에 포함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부가화산력이 형성될 때 황산과 화산재 사이의 화학반응으로 교결작용(cementation)이 신속히 일어날 수 있어 부가화산력이 단단하게 굳은 상태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형성조건

분연주나 화쇄류 내부에서 화산재를 들러붙게 하는 힘으로는 1) 정전기력, 2) 반데르발스 힘(Van der Waals force), 그리고 3) 수분의 표면장력(surface tension)으로 발생하는 액체 결합력(liquid bonding)이 있다1)2). 이 중 정전기력이나 반데르발스 힘은 습기가 없는 건조한 화산재 구름 내부에서도 화산재를 서로 들러붙게 할 수 있는 힘이지만 그 크기가 액체의 표면장력에 비해 매우 작다. 따라서 수분을 함유한 화산재 구름 내에서 부가화산력의 형성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화산재 구름에 포함된 수분의 함량과 화산재 구름의 온도이다. 화산재 구름의 온도가 100°C를 넘으면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할 수 없고 액체 결합력이 사라지기 때문에 수분의 함량과 함께 화산재 구름의 온도는 부가화산력의 형성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다.

분화유형

부가화산력은 앞서 설명한 형성조건 때문에 일반적으로 마그마가 지표수 또는 지하수와 반응하여 일어나는 수증기-마그마성 분화(phreatomagmatic eruption) 시에 주로 형성되며, 간혹 수증기-마그마성 분화가 아닐지라도 화산분화 시에 발생한 강우의 영향으로 부가화산력이 만들어지기도 한다1)2). 수증기-마그마성 분화로 만들어진 분연주는 대량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큰 입자에 쉽게 들러붙을 수 있는 세립질의 화산재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부가화산력이 쉽게 생성될 수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운석 충돌에 의해 크레이터가 만들어지는 경우에도 부가화산력이 생성될 수 있음이 보고되었다4).

화산학적 중요성

부가화산력은 매우 다양한 내부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는 부가화산력이 온도와 습도, 그리고 입자농도 등이 불균질한 분연주와 화쇄류 등의 운반작용을 거치며 단계별로 다른 크기의 입자들이 들러붙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바꿔말하면, 부가화산력의 내부구조를 면밀히 분석하면 부가화산력의 이동경로와 성장과정은 물론 분연주와 화쇄류 내부의 여러 물리적 특성에 대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화산재 구름 내에서 부가화산력이 만들어져 낙하할 경우, 세립질의 화산재가 근원화구에서 매우 가까운 지역에서도 퇴적될 수 있다. 따라서 어떤 화산재 구름 내에서의 부가화산력 생성 여부는 세립질 화산재의 확산범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5). 항공기 운항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화산재의 확산범위를 정확히 예측하고 화산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부가화산력의 생성과 운반 메커니즘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부가화산력 [accretionary lapilli] (지질학백과)

 

설명이 간결해서 대략적인 이해는 충분하지 싶다. 부가(附加) 화산력(火山礫)에 대한 설명이 좀 어렵긴 하다. 생긴 것은 단순한데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은 좀 복잡하다는 말인가 보다. 여러 조건을 모두 맞춰진 상태에서 생기는 것이라고 하니까 여기에 이러한 형태의 부가화산력이 있다는 것도 다행스럽고 그것을 찾아서 소개한 지광 선생의 열정도 대단하다. 그냥 지나치고 말 장소와 바위의 형태인데 얼마나 열심히 뒤지고 다녔으면 이러한 구석의 밭머리 안쪽에 있는 것을 찾아냈겠느냔 말이지. 응회두(凝灰豆)라고도 하는구나. 콩이 괜히 나온 이름이 아니었군. 다음에 응회암이 보이거든 혹시라도 응회두 화산우박이 보이는지 잘 살펴봐야 하겠구나. 일단 봤으니까.

 


 

 

 

 

 


 

 

 

 

 


 

 

 

 

 


 

 

 

 

 


 

 

 

 

 


 

 

 

 

 


 

 

 

 

 


 

최대한 알아보기 쉽도록 사진을 확대해 봤다. 이 정도면 부가화산력의 생김새를 이해하는데는 참고가 되지 싶다. 그리고 또 하나의 목적을 이뤘다는 뿌듯함을 안고 독석마을을 떠날 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