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견광⑩ 화암동굴

작성일
2023-05-16 21:41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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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견광⑩ 화암동굴(畵巖洞窟)


(2023년 5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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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5일)는 정선레일바이크도 탔다. 비가 내리는 중에 1시에 운항하는 편으로 예약한 대로 찾아갔더니 비가 오기 때문에 타기를 원치 않으면 환불이 가능하니까 매표소로 오라는 방송을 들으면서도 아무도 되돌아 가자는 말을 하지 않아서 빗속의 레이스를 펼쳤다. 그 이야기는 지질공부와 무관하기로 생략해도 되지 싶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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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인 갤럭시팬션에서 푹 잤다. 갤럭시팬션 앞의 하천은 오대천(五大川)이었다. 그러니까 오대산의 진부에서 흘러온 물이었구나. '아니, 오대산이 이렇게 가까이에 있었나?'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기억 속의 오대산은 무척이나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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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 월정사까지는 딱 40km. 백릿길이로구나. 왠지 좀 더 친근감이 들기도 했다. 오대산은 불교의 성지인 적멸보궁이 있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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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들이 저녁을 푸짐하게 먹고 마시면서 담소에 빠져있을 적에 살며시 나와서 오대천을 둘러봤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혹시라도 만에 하나 맘에 드는 돌을 만난다면 오대산 신령님이 선물을 주신 것으로 여기고 고이 모시고 가려고 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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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멋진 수석감이로군. 쪼매 커서 그렇지. ㅎㅎ 한가롭게 며칠 머무르면서 탐석을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만 했다. 알고 보니까 이 부근의 상류인 숙암리에서는 숙암석이라고 하는 돌이 나온다는 탐석지역이기도 했구나. 네이버에 숙암석으로 검색하면 꽤 예쁜 돌들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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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새벽에도 혹시나 하고 문밖의 오대천에 나가봤지만 밤새 내린 비로 인해서 하천의 물이 엄청나게 불어나서 들여다 보기만 하고서 미련없이 팬션을 나왔다. 이번에는 화암동굴로 가는 여정이다. 동굴 앞은 벌써 여러 차례 지나쳤지만 이제야 동굴을 들어가 볼 순서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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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암동굴로 가는 길에 들려야 할 곳을 암암리에 계획했고 그것이 지금이다. 석공예품전시관이다. 정선에 대해서 자료를 조사하다가 눈이 번쩍 띄는 정보를 얻게 되었는데 정선에는 칠보석(七寶石)이 나온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당한 돌 하나 들고 와서 이름을 '정선이'라고 붙여주고 아침 저녁으로 차우(茶友)로 삼고 대화를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중에서 하나가 이곳이었다.

아우라지에도 수석전시관이 있었는데 다들 레일바이크 탄다고 비에 젖어서 얼른 숙소로 들어가는 일이 더 급했기에 차마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리고 오늘 이제 시간과 공간이 맞아 떨어져서 화암동굴로 가는 길에 잠시 구경하고 가자고 일행을 데리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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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피해서 얼른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갑자기 안에서 이름을 부르며 아는 채를 한다.

남자 : 아니, 낭월 스님이 여기를 웬 일로 오셨습니까~!
낭월 : 예, 낭월입니다. 그런데 뉘신지.....?
남자 : 스님은 기억을 못하시지요. 옛날 감로사에서 공부하던 제자입니다.
낭월 : 아, 그러셨구나. 호가 어떻게 되시는지요?
남자 : 예, 수월입니다. 정말 이렇게 뵙게 되다니 반갑습니다.
낭월 : 정말 그렇네요. 그간 정선에서 지내신 겁니까?
수월 : 예, 감로사에서 하산하고 잠시 집에서 머물다가 정선으로 옮겼습니다.
낭월 : 무슨 연고지가 있었습니까?
수월 : 아닙니다. 그냥 다니다 보니까 정선이 좋아서 눌러앉았지요. 하하~!
낭월 : 잘 하셨습니다. 산좋고 물맑고 돌좋은 정선이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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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공부 삼아서 책도 보고 한가롭게 돌도 관리하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수월 선생을 보니 그것도 부럽구나. 느긋하게 차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눠도 하루가 부족하겠지만 혼자 몸이 아닌지라 일단 후일을 기약하고 한바퀴 돌아봤다.

낭월 : 정선 칠보석이 여기 있다는 글을 읽었거든요.
수월 : 예, 여기 이쪽으로 보시면 정선 칠보석입니다. 예쁘지요?
낭월 : 멋집니다. 좀 둘러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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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문석도 있었구나. 팔지 않는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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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괜찮네. 이 친구를 데려가야겠군. 칠보석 광산에도 가보고 싶었지만 지금은 채광을 하지 않는다는 말만 들어서 이렇게 전시관에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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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하게 포장을 하는 동안 다른 돌들을 둘러보니까 예쁜 작품들이 꽤 있는데 저마다 자신의 얼굴 값을 써 놔서 보는 것 만으로도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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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은 이 돌이 맘에 들었던 모양이다. 과연 예쁘구나. 가격은 그만큼 적혀있는 것으로 보면 되겠다. 다음에 한가롭게 차 한 잔 마시기로 하고 전시관을 나와서 화암동굴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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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4일) 와서 점심을 먹느라고 들렸던 동굴 입구의 풍경이다. 아무래도 오늘은 비가 올 것을 예상해서 미리 찍어뒀는데 이렇게 또 써먹는구나. 비가 와도 다 참을 수가 있는데 카메라 렌즈에 물방울이 튀는 것은 어떻게 해 볼 수가 없어서 말이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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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에서 표를 사는 것은 총무담당의 태경씨가 할 일이었다. 그나저나 관람 요금이 얼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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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7천원에 정선에서 잤다는 표를 제시하면 2천원은 할인이로구나. 그리고 경로는 동굴입장이 무료로군. 여하튼 65세가 지나거든 부지런히 돌아다녀야 한다는 말이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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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길을 헤치고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 입구로 올라갔다. 다들 나이들이 좀 있는지라 가능하면 체력을 최대한 안배해야 한다. 물론 날도 오늘 같이 궂으면 더 말을 할 나위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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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이어서 그런지 연휴에 토요일인데도 아직은 비교적 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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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부터 꾸미느라고 공을 많이 들인 표가 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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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여기가 원래 천포광산이었지. 그러다가 석회암 동굴을 발견하고 개발하게 되었다는 설명을 본 것 같았다. 여느 동굴에서는 보기 어려운 광산의 정보가 있어서 그것도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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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광에 대한 역사도 잘 준비해 놨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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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부터 채굴하고 제련하는 과정까지 상세하게 마네킹을 만들어서 설명해 놔서 이해하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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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맥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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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유리를 대 놔서 사진을 찍기에는 좀 불편하구나. 그래도 열심히 들여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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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맥이 누런 것은 알겠는데 어느 것이 금맥인지는 긴가민가하구나. 아마도 이 금맥에 포함된 황금을 나중에 제련한다는 의미인 것으로 이해하면 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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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팔방으로 뚫어 놓은 동굴을 보니 과연 얼마나 오랜 시간을 채광하느라고 사람들이 매달렸을지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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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란다. 그래 닮았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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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금맥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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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를 달아 놨으니 또 들여다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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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어디? 뭘 상상한 겨? ㅋㅋ 금덩어리가 아니라 금맥(金脈)이라니까. 그래서 혼자 들여다 보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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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이지..... 종유석의 석회동굴은 생성물이 많은 광선을 받으면 변하기 때문에 조명을 최소한으로 비춘다고 하지만 여기는 그것도 아닌데 왜 이래 어두운겨? 환하게 밝혀놔도 될 일이잖여?

더구나 동굴의 구석구석에 채굴을 한 흔적도 제대로 보면 좋을 테고, 곡괭이 자욱이 선명한 암벽을 보고 싶은데 어두컴컴하게 해 놓을 필요가 전기를 절약하는 것 말고는 없지 싶은데 이점은 좀 아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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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마암 사이에 금맥이 들어있었구나. 이런 것을 잘 알아뒀다가 어딘가에서 비슷한 것을 보면 또 망치를 꺼내 봐야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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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동굴이라 사진의 노이즈는 어쩔 수가 없으려니 했다. 그래도 흔들리지나 말자고 셔터는 100분의 1초로 고정시켜놨다. 그러니까 그냥 분위기만 보는 용도의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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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르내리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다. 파낸 돌도 엄청났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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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시설을 하는 것도 여간 공력이 아니었겠다. 어떻게 장치해서 보여줄 것인지를 고심했으려니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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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광산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화암동굴의 분위기는 이랬다는 느낌을 전하고 싶은 생각이기도 하다. 자연적으로 생긴 동굴이라면 또 그렇겠거니 하겠지만 인공적으로 금을 캐기 위해서 인력으로 뚫은 것이기에 느낌이 새삼스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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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는 현재 어디쯤에 위치하고 있는지도 표시를 해 놔서 파악하기에 유용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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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도깨비들이 금광에서 금을 캐고 있구나. 아마도 아이들의 견학을 돕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곳이겠거니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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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암동굴은 테마로 꾸몄다는 것이 이런 의미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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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이 캐릭터의 이름을 모두 알고 있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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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건 알겠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잖여? 거울이 무슨 마법을 부린 다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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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하게 꾸며놓은 것은 아동용이겠고, 낭월의 눈길은 이런 곳에 머무르기 마련이다. 암벽에 곡괭이 자국도 없잖여? 뭘로 긁었기에 이렇게 말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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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성의 있게 잘 만들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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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푯말이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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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괴도 있구나. 김광현 선생이 기증하셨다고. 큰 맘 내셨구먼. 이것을 보면 어떤 사람은 얼마짜린지 궁금할 게고, 또 어떤 사람은 속은 비었을 것이라고도 생각하겠거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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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영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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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영의 맥에 금도 섞여 든다고 했으니 그래서 여기에 보여주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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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강섬록암(花崗閃綠巖)에 금맥이 끼어들지만 화강섬록암이라고 모두 금이 있는 것은 아니란 말이지. 계룡산의 축대로 쓴 돌도 확인해 보니까 화강섬록암이던데 축대석을 절구에 넣고 빻아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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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안석(輝安石)이구나. 우리나라에서는 생산이 잘 안 되는 광물인 모양이다. 루마니아에서 가져 온 것을 보면. 조직이 엉성한 것이 철사 도막을 모아 놓은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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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석(藍晶石)은 또 브라질에서 왔구나. 그러고 보니 브라질의 광물이 은근히 많이 보이는 것을 보면 그 동네도 가볼 만 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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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정선 토박이구나. 금과 은이 같이 있는 모양이다. 뭔가 있어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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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은 또 뭐지? 이런 것은 한자로 좀 써놓으면 이해하기에 도움이 될텐데 말이지. 아무리 들여다 봐도 요령부득(要領不得)이네. 이렇게 답이 나오지 않을 적에는 도움을 요청할 곳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도와줘!  국어사전 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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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금'이 지금(地金)이구나. 땅에서 나온 금이라는 뜻인 모양이구나. 한자를 써 놓지 않으면 한글도 은근히 어려운 글자란 말이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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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멕시코에서 온 적철석(赤鐵石)이구나. 쇳내가 나는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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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에 대해서 잘 정리해 놓아서 반갑다. 아무리 암석에 관심이 있다고 해도 금을 보고도 몰라보면 그것은 예의가 아니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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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에서 나온 황동석(黃銅石)도 있네. 이름표가 있으니까 그런가 보다 하지 길가다 발뿌리에 걸린들 어찌 알아 보겠느냔 말이지. 모쪼록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상책이랄 밖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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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중석(灰重石)은 텅스텐의 원료라고 했지 싶다. 그래서 매우 소중한 자원이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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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역의 설명은 이해에 도움이 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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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에서 사금을 채취하는 장면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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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문도 친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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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금광의 테마는 끝나고 천연동굴의 구역으로 들어갈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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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자연도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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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보존을 위해서 내부에서는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할 일은 아니지. 플래시를 사용한 촬영은 금지한다고 해야 옳다고 봐. 이런 것은 조금만 신경을 써서 해 줬으면 좋겠어. 괜히 찜찜하게 하지 말고 명료하게 해야지. 예전에는 대만고궁박물원에서도 사진을 못 찍게 했는데 언제부턴가 플래시만 사용하지 말라고 하더란 말이지. 이렇게 관람방법도 변화하고 있는데 이런 안내문은 손을 보지 않았군. 그러면 게으르다는 소릴 듣지.

어느 박물관에 갔더니 촬영을 하지 말라고 써놔서 굳이 하지 말라는 것이라서 안 했지만 촬영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자꾸 와서 눈으로 보기만 하라는 말로 들린단 말이지. 조명을 사용한 촬영은 금한다고만 해 줬으면 좋겠더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여기도 그게 보이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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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유석의 단면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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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테가 보이네. 설마하니 테두리 하나가 1년일 리는 없겠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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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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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폭포라고 할만 하구나. 볼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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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 보이기는 한다만.... 나중에 공부가 더 되면 혹 보이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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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일행들은 잊고 있었구나. 다들 휘휘 둘러보고 나갔나 싶기도 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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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이 끝났구나. 열심히 애써서 만들어 놓은 것을 편하게 둘러봐서 너무 고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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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길은 사부작 사부작 걸어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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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에 관람객들이 줄을 섰구나. 조용하게 잘 둘러봤다. 이렇게 화암동굴의 관람을 잘 마쳤다. 근데 일행들은 아직도 안 보인다. 아마도 이미 관람을 다 마치고 차에서 쉬고 있는 모양이구나. ㅎㅎ

 

(여행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