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제주도② 선작지왓

작성일
2022-06-03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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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제주도② 선작지왓


(2022년 5월 24일)

낭월이 알기에 제주도의 오름에 미친 두 남자가 있었다. 그 하나는 동부의 중산간을 카메라 한 대를 둘러메고 배회했던 김영갑 선생이고, 또 하나는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제주도의 모든 오름을 오르면서 기록했던 김종철 선생이다. 김영갑 선생은 그림으로, 김종철 선생은 문자로 제주도를 남긴 셈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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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간되었다가 다시 출판된 '오름나그네' 3권을 구입하게 되어서 그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었다. 작년 11월에 눈 덮인 윗세오름을 오르고 나서 만나게 된 책인데 그 서문을 읽으면서 꽃피는 봄날에 다시 한 번 찾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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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선생의 아내가 쓴 재출간의 서문을 읽으면서 오름에 빼앗긴 남편에 대한 마음이 느껴지는 듯하기도 해서 짠한 기분이 들었는데 그 만큼이나 멋진 선작지왓에 자신을 뿌려 달라고 했다는 것을 읽고서 올 봄을 그냥 흘려보낼 수는 없었다. 그 쓸쓸하고 황량하다던 겨울의 선작지왓은 이미 봤으니 김종철 선생이 봤던 그 봄 날의 풍경을 꼭 보는 것으로 제주도 여행을 마무리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한지 6개월 만에 다시 찾게 되었으니 하늘이 부디 도와주기를 염원할 밖에.....

화인 : 싸부님, 내일은 몇 시에  출발하면 돼요?
낭월 : 다섯 시 반에 출발하는 것으로 하자.
화인 : 그렇게나 일찍 가야 하나요?
낭월 : 글쎄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가겠다면 몰라도...
화인 : 옙! 일찍 일어나겠습니다. 차가 많으면 안 되니까요. 호호~!
낭월 : 그게 낫겠지? 영실휴게소에서 조금 쉬더라도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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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에 잠이 깼다. 마당에 나가서 하늘을 보니, 음력 4월 23일의 그믐달이 동녘 하늘에 반짝이면서 나그네를 반긴다. 아직은 어둠이 가득하지만 잠시 후면 먼동이 터오를 것이다. 하늘에는 별이 총총하다. 아싸~! 오늘도 날은 좋을 모양이다.

혼자 길을 나섰다면 아마도 한 열흘 후에 제주도에 왔을 것이다. 처음에는 그렇게 일정을 잡았다. 해묵은 정보를 뒤져본 결과 대체로 6월 상순에 선작지왓의 철쭉이 만개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행들과 일정을 맞추는 과정에서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된 시간에 맞춘 것이 오늘이었다. 일단 제주도에 온 이상 맑은 날이 철쭉보다 더 중요했다. 더구나 오키나와 부근에 길게 늘어서 있는 장마 전선을 보고 났으니 내일도 맑을 것이라는 기약을 수도 없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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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영실휴게소까지는 53분이 걸린단다. 대략 한 시간이다. 5시 반에 출발해도 6시 반이고 이미 길어진 초여름의 아침은 그 시간이면 이미 한 낮이다. 다들 새벽에 움직이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은 줄이야 알지만 여정에서 딱 하루만 일찍 일어나자고 해 둔 어제 저녁이었고, 그래서 다들 부지런히 일어나서 여정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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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33분에 영실주차장을 통과했다. 다행히 아직 영실휴게소는 여유가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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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가 될 무렵에 일행은 산에 오를 채비를 갖췄다. 한라산에 오르는 길 중에서는 가장 짧은 거리지만 그래도 항상 불의의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대비할 수가 있는 것은 해야 한다. 다시 하늘을 봐도 '매우 맑음'이다. 다행이다. 내일부터는 장대 비가 쏟아져도 괜찮다. 오늘 하루만 맑으면 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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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만에 다시 영실통제소를 찾았구나. 온 산천은 백설에서 초록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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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11일이었구나. 때 이른 폭설이 쌓인 영실휴게소는 눈으로 인해서 발이 푹푹 빠졌었지. 이랬던 영실인데 오늘은 또 새로운 모습으로 나그네를 반기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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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을 받은 산천의 싱그러움이야 말해서 뭣하랴. 오백나한도 초록으로 옷을 갈아입은 듯하다. 계절이 바뀌어서 다시 찾으니 지난 겨울의 풍경과 겹치는 것도 여행의 재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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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은 열심히 영상을 담는다. 해가 그늘을 만든 병풍 바위가 오히려 웅장한 맛을 주기도 한다면서 즐거워한다. 그래서 새벽 댓바람에 끌고 나온 것에 대한 미안함을 털어버릴 수가 있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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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등반로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영실코스의 풍경이 다시 다가온다. 눈보라를 맞으면서 올랐던 안개 속의 풍경이 다시 스쳐 지나간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길을 계단만 보고서 올랐는데 오늘은 주변을 둘러보면서 오르니 길이 더욱 짧아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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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안내했던 빨간 깃발은 모두 뽑혀 계단 아래에 누워서 다시 눈이 내리는 날을 기약하고 휴식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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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진달래는 모두 졌고, 철쭉이 피어나고 있었다. 중간 중간에는 색깔이 철쭉을 닮은 붉은병꽃나무가 꽃을 피운 것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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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언뜻 봐서 철쭉인가 했는데 자세히 보니 생긴 모양이 달랐다. 이것이 붉은병꽃인 줄도 나중에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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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님에게 다시 윗세오름에 가자는 말을 할 핑계를 찾다가 철쭉을 팔았었다. 영롱한 꽃을 보면서 감탄하는 연지님의 모습에서 문득 던졌던 미끼가 떠오른다.

낭월 : 눈 덮인 윗세오름 기억나제?
연지 : 그래, 안개와 눈만 봤지.
낭월 : 봄이 되면 철쭉으로 뒤덮인다 안카나.
연지 : 그래요? 
낭월 :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한라산의 철쭉을 보러 가자고.

연지님에게는 김영갑이나 김종철이나 같은 김씨일 뿐이다. 다만 꽃이 있다면 벌써 80점은 따고 들어가는 것임을 잘 알고 있기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던  셈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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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이 소중해서 번거로워도 스틱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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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르든 바다를 누비든 무릎이 온전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계룡산 연천봉에 올랐다가 무릎이 아파서 6개월은 계룡산을 쳐다보기도 싫었던 기억이 자리하고 있는 까닭이다. 그래도 몸은 살아있어서 다시 복구가 되었다는 것이 신기하기는 했지만 앞으로도 복구만 기대할 수는 없으니 모쪼록 잘 관리를 해 줘야 한다. 그야말로 여행에서는 무릎이 상전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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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월 : 연지야, 저쪽도 봐라.
연지 : 응? 어디?
낭월 : 저 앞에 오름에도 철쭉이 잔뜩 폈잖아.
연지 : 와~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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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렁오름이란다. 양지쪽에서 아침 햇살을 받은 철쭉의 무리가 나그네를 반긴다. 바라만 봐도 기분이 저절로 좋아지는 풍경이다. 금휘가 묻는다.

금휘 : 이 높은 곳에 누가 철쭉을 심지는 않았을 것이잖아요?
낭월 : 그랬겠지. 누가 여기에 철쭉과 진달래를 심었겠어.
금휘 : 다른 나무들도 많을 텐데 높아서 철쭉만 자란 것일까요?
낭월 : 여기엔 또 하나의 고사가 있지.
금휘 : 뭔데요?
낭월 : 예전에 양떼를 방목했더란다.
금휘 : 그럼 양들이 다른 나무는 먹고 철쭉과 진달래만 놔둔 건가요?
낭월 : 옳지~!
금휘 : 그럼 양들의 덕을 본 거네요? 왜 철쭉은 안 먹었죠?
낭월 : 아마도 철쭉이 자신을 지키려고 독을 품었었나 보지 뭐.
금휘 : 아하~!

실은 황매산의 이야기를 끌어다가 여기에 써먹었다. 황매산은 그랬다고 하니까 여기도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지 싶어서였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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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선직지왓이다. 족은윗세오름이 왼쪽으로 펼쳐지고, 저 멀리 한라산의 정상을 지키는 암벽이 웅장해 보이는 그 자리다. 여기에서 파노라마를 한 장 찍으려고 삼각대를 챙겼다. 그렇게 해서 7년째 상담실을 지키고 있는 배경을 바꾸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참, 선작지왓의 뜻이 궁금해서 이리저리 뒤적거려 봤다. 원래 제주도의 방언으로 된 이름이란다.

선-서있다
작지-작은 바위나 돌들
왓-벌판

그러니까 바위와 돌들이 서있거나 널려있는 벌판이라는 정도로 이해를 하면 되지 싶다. 그런데 서있는 바위가 별로 많아 보이진 않는다. 탑궤도 있다는데 등산로를 벗어나면 만날 수가 있겠지만 국립공원은 같이 지켜야 하므로 마음대로 돌아다니면 안 된다. 암~!

김종철 선생이 그렇게나 좋아했다던 탑궤는 옛날 등산로에 포함되었더란다. 영실휴게소에서 오백장군의 능선을 통해서 올라가면 나오는데 지금은 폐쇄가 되었다. 그 위로 펼쳐진 선작지왓이 어쩌면 진짜 선작지왓이었는지도 모를 일이기는 하다. 그래서 지금은 얻을 수가 없는 화각이 있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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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나그네] 2권에 있는 윗세오름의 사진이다. 이 화각을 어떻게 담았는지를 생각해 보니 탑궤의 방향에서 담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등산로에서는 아무리 봐도 이 그림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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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에 찍은 화암사에서 바라본 풍경이었는데. 이제 이 풍경을 한라산으로 바꿔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 날도 하늘이 도와서 멋진 아침의 풍경을 얻을 수가 있었는데 오늘의 날씨도 그에 못지 않아 보여서 감사할 따름이다. 부랴부랴 삼각대를 세우고 행여라도 실수를 하지 않도록 조심해서 준비를 했다. 특히 파노라마를 찍으려면 수평이 중요한데 그것을 도와주는 장비가 있다는 것을 알고서 그것도 구입했던 것이다.

20220422_2030 레벨링베이스 146,200원

이름도 생소한 '레벨링 베이스'라는 물건이다. 비록 무게는 300g이 추가되지만 앞으로 풍경놀이를 할 적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구입했고 지금 여기에서 사용하게 될 물건이기도 하다. 실제로 연습삼아서 파노라마를 찍을 적에 사용해 보니까 여간 편리한 물건이 아니라는 것을 바로 알아봤다. 삼각대에 붙어있는 물방울을 참고해서 수평을 잡아봐도 결과물을 보면 잘려나가는 부분이 생기게 마련인데 거의 그러한 이미지의 낭비가 없도록 해 주는 물건이었던 것이다. 뭐든 알면 돈이 들어가고, 돈이 들어가면 그만큼 기쁨이 늘어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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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얻은 파노라마다. 좌우는 적절하게 잘라내면 되겠고, 앞으로 한 동안은 이 풍경을 상담실에 걸어 놓고 선작지왓의 풍경을 상상하면 그 즐거움은 또 한 동안 이어지지 싶다. 처음 계획대로 열흘 정도 뒤에 왔더라면 활짝 핀 철쭉을 함께 담을 수도 있었겠지만 이 정도라도 충분히 만족한다. 무엇보다도 하늘이 도와주고 있으니 말이다. 이미 이번 여행 목적은 90%나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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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챙겨 온 간식들로 요기를 하면서 풍경과 하나가 되었다. 까마귀들도 뭐 좀 얻어먹을 것이 없나 하고 기웃기웃한다. 삼각대를 펼친 김에 1초의 간격촬영을 시켜놓고는 낭월도 렌즈 앞으로 나왔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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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바를 조금 뜯어서 기둥 끝에 올려놓으니 잽싸게 날아온다. 그래서 까마귀도 이미지에 동참을 했다. 화인도 그것을 영상에 담으면서 즐거워한다. 모두가 즐거운 휴식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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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의 터줏대감인 까마귀와 재미있게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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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날아가지도 않는다. 아직은 먹이가 더 필요하다는 듯이 주변을 배회하다가 먹을 것을 주면 얼른 날아온다. 그들도 경쟁이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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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에 한가득 물고 나서야 만족이 되었는지 둥지로 돌아간다. 그래서 선작지왓의 이야기에 추가되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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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족은윗세오름이다. 이정표에는 전망대라고 되어 있는데 먼저 다녀온 사람들의 정보를 보니까 그냥 지나치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는 문구가 기억에 아로새겨 졌다. 그래서 이번 여정에서는 반드시 올라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처음에는 윗세오름이라는 오름이 있는 줄로 알았다. 그런데 그런 오름은 없다. 다만 세 개의 오름을 묶어서 윗세오름이라고 부를 따름이었던 것이다. 윗세오름이라고도 하지만 웃세오름으로도 표기한다. 같은 말이다.

윗세오름휴게소와 백록담 사이의 붉은오름
휴게소와 영실코스방향으로 누운오름
민오름과 백록담 동남벽을 전망하는 전망대가 있는 족은오름

이렇게 세 오름이 윗세오름 혹은 웃세오름이다. 그렇다면 아랫세오름도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는 것도 당연하겠다. 낭월은 그렇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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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담의 남서쪽으로 이렇게 나란히 자리한 세 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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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으면서 쉰 곳은 선작지왓의 풍경을 바라볼 수가 있도록 마련한 공간으로 네모로 표시한 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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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네이버지도다. 카카오지도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이런 까닭이다. 윗세오름이라고 당당하게 써 놓은 것을 보면 뭔가 빠져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거나 말거나 또 어떤 부분에서는 자세히 해 놓기도 했으니 이 둘을 완전하게 보완한 제3의 지도가 나올 때까지는 두 개를 같이 볼 수밖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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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윗세오름으로 바삐 가느라고 이렇게 멋진 조망터를 지나치지 말라고 한 장면 더 추가한다. 쉬면서 바라보는 백록담 남서벽과 오름들의 여유로운 곡선은 한사날 그 자리에서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보고 싶을 정도였다. 왜 김종철 선생이 선작지왓에 유해를 뿌려달라고 했는지 이해가 되고도 남았다. 김영갑 선생은 중산간을 누비고 다니느라고 선작지왓에는 오르지 않았을까? 아니면 건강이 나빠져서 오를 수가 없었을까...? 그 점이 또 궁금하다. 이 자리에 서는 순간 올라오느라고 힘들었던 생각은 말끔히 사라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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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세족은오름으로 오르던 연지님이 계단 아래를 보고 감탄한다. 그곳에는 앙증맞은 꽃이 한 무더기 피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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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사렌즈는 챙기지 않았지만 막상 챙겼다고 하더라도 사용할 수가 없다. 등산로를 벗어나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대한 105mm로 가까이 찍어서 확대하는 수밖에. 그렇다고 망원렌즈를 들이댈 만큼의 먼 거리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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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앵초(雪櫻草)구나 눈 속에서 피어나는 앵초라는 뜻인가 보다. 그러니까 고산지대에서 살고 있는 꽃이라는 뜻이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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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높지는 않았지만, 만약에 남벽까지 다녀오다가 전망대를 오르려고 한다면 아마도 더 높아 보이지 싶다. 그러니까 힘이 빠지기 전에 거쳐야 하는 코스라는 의미를 이해하게 된다. 왜냐면 돌아오는 길에 젊은 일행을 봤는데 오를까 말까 하다가 그냥 지나치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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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는 주변의 이름을 표시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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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주변을 둘러보고는 다시 길을 재촉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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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세오름 대피소에는 겨울에 멈췄던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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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접하는 냄새도 나고, 망치소리도 들린다. 공사를 봐하니 올해 중으로 마무리가 될 모양이다. 혹시 건물이 완공되면 숙소라고 만들어 졌으면 좋겠다. 그러면 며칠 예약을 할 의향이 있는데 말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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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모습으로 완공될지 궁금하다. 여기에서 하룻밤 묵을 수가 있다면 새벽의 여명과 함께 선작지왓의 풍경을 보고 싶은데 결과는 두고 봐야 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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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구면이구나. 반갑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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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39분에 도착한 대피소다. 일찍 올라와서 인지 대피소는 조용했다. 점심을 먹기로 했다. 아침을 4시에 먹었으니까 점심 먹을 시간이 되기도 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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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김밥, 샌드위치, 오매기떡이다. 점심을 든든하게 먹어야 남벽까지 갔다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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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할 수가 있어서 즐거운 일행이다. 여기까지는 지난 11월에 왔던 여정이다. 이제부터가 길이 막혀서 가지 못했던 길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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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었다. 막상 가라고 해도 안개구름으로 인해서 망설였겠지만 아예 가지 말라고 하니까 미련없이 걸음을 돌릴 수가 있었는데 오늘은 아무런 걸림이 없이 끝까지 산행을 할 수가 있겠구나. 참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