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접신

작성일
2007-09-0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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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누구나 접신(接神)이 되면 그러한 현상에 대해서 거부를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의 고통을 당하게 되는데, 신체적인 고통이나, 정신적인 고통이 따르게 되고, 물질적인 고통도 포함이 되면 더러는 가족을 괴롭히는 현상도 나타난다.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시달리다가 더 견디지 못할 지경이 되면 신을 받을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얼마 전에는 텔레비전에서 어느 연예인이 신을 받는 내용으로 방송을 한 적이 있었는데, 신이 내리는 것은 지위고하(地位高下)를 막론하고 발생하는 것으로 보면 되겠고, 고통을 견디다 못해서 받는 것도 공통인 것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신을 받지 않으면 자녀에게 전달이 된다는 말도 하는데, 이것은 해당이 없는 말인 듯 싶다. 신을 받은 사람의 자녀도 또 신을 받는 것을 보면 일종의 협박으로 봐야 할 모양이다.

신을 받으면 어떻게 되는가에 대해서도 조금만 생각을 해 본다면, 처음에는 점괘가 용해서 사람들이 찾아드는데, 소문이 날 정도가 되면 영(靈)의 기운이 희미해져서 잘 맞지 않는 현상이 생기는 것도 보통이다. 그래서 신점을 하러 가고자 한다면 소문이 나기 전에 가서 하라는 말이 생기기도 한다. 소문이 날 때쯤이면 이미 신통력은 소실되어가는 상태라고 봐도 된다는 것이다.

그러한 지경이 되면 스스로 자괴감(自愧感)에 빠지게 된다. 영기운이 떠난 것이냐면 그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영기운이 활발하냐면 그것도 아닌 상태로 자유만 속박을 당하고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인데,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면서 그럭저럭 폐인화(廢人化)되는 경우도 많은 것이다. 그래서 신을 받는다는 것은 이러한 과정을 예고하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간혹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신을 받아서 5년을 넘기는 것이 어렵다고 한다. 물론 그렇게 하고 신이 떠나가 버린다면 그나마 다행인데 신은 가지도 않으면서 점도 맞지 않아 횡설수설로 이어지게 되는데, 이러한 시기에 소문을 듣고 찾아간 사람은 실망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지경이 되면 스스로 상담실을 찾아서 자신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를 묻게 되는 경우가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담을 하는 입장에서는 이러한 내막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할 것이고, 또 빙의로 인해서 고통을 받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생각해서 올바른 이해를 통해서 수용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괜히 선입견으로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