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子女

작성일
2007-09-1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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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滴天髓】

子女根枝一世傳. 喜神看與殺相連.

자녀근지일세전. 희신간여살상연.

'자녀는 뿌리와 가지로써 한 대를 전하니

희신과 관살이 서로 연결됨을 볼지니라'

【滴天髓徵義】

食神傷官爲子女. 書云食神有壽妻多子. 時逢七殺本無兒. 食神有制定多兒. 此可爲食傷爲子之確證. 然此亦死法. 總要變通爲是. 先將食傷認定. 然後再看日主之衰旺. 四柱之喜忌而用之. 喜神看與殺相連者. 乃通變之至論也.

如日主旺. 無印綬. 有食傷. 子必多. 日主旺. 印綬重. 食傷輕. 子必少. 日主旺. 印綬重. 食傷輕. 有財星. 子多而賢. 日主旺. 印綬多. 無食傷. 有財星. 子多而能. 日主弱. 有印綬. 無食傷. 子必多. 日主弱. 印綬輕. 食傷重. 子必少. 日主弱. 印綬輕. 有財星. 子必無. 日主弱. 食傷重. 印綬無. 亦無子. 日主弱食傷輕. 無比劫. 有官星. 子必無. 日主弱. 官煞重. 印綬輕. 微伏財. 必多女. 日主弱. 七煞重. 食傷輕. 有比劫. 女多子少. 日主弱. 官煞重. 無印比. 子必無. 日主旺. 食傷輕. 逢印綬, 遇財星. 子少孫多. 日主旺. 印綬重. 官煞輕. 有財星. 子雖剋而有孫. 日主弱. 食傷旺. 有印綬. 遇財星. 子雖有若無. 日主弱. 官煞旺. 有印綬. 遇財星. 有子必逆.

又有日主旺. 無印綬. 食傷伏. 有官殺. 子必多者. 又有日主旺. 比劫多. 無印綬. 食傷伏. 子必多者. 蓋母多滅子之意也. 故木多火熄. 金剋木則生火. 火多土焦. 水剋火則生土. 土重金埋. 木剋土則生金. 金多水渗. 火剋金則生水. 水多木浮. 土剋水則生木. 以官殺爲子者. 此之謂也. 明雖以官殺爲子. 暗仍以食傷爲子. 此逆局反剋相生之法. 非竟以官殺爲子也. 大率身旺財爲子. 身衰印作兒. 此皆確有徵驗者. 仔細推之. 無不應也.

식신상관위자녀. 서운식신유수처다자. 시봉칠살본무아. 식신유제정다아. 차가위식상위자지확증. 연차역사법. 총요변통위시. 선장식상인정. 연후재간일주지쇠왕. 사주지희기이용지. 희신간여살상연자. 내통변지지론야.

여일주왕. 무인수. 유식상. 자필다. 일주왕. 인수중. 식상경. 자필소. 일주왕. 인수중. 식상경. 유재성. 자다이현. 일주왕. 인수다. 무식상. 유재성. 자다이능. 일주약. 유인수. 무식상. 자필다. 일주약. 인수경. 식상중. 자필소. 일주약. 인수경. 유재성. 자필무. 일주약. 식상중. 인수무. 역무자. 일주약식상경. 무비겁. 유관성. 자필무. 일주약. 관살중. 인수경. 미복재. 필다녀. 일주약. 칠살중. 식상경. 유비겁. 여다자소. 일주약. 관살중. 무인비. 자필무. 일주왕. 식상경. 봉인수, 우재성. 자소손다. 일주왕. 인수중. 관살경. 유재성. 자수극이유손. 일주약. 식상왕. 유인수. 우재성. 자수유약무. 일주약. 관살왕. 유인수. 우재성. 유자필역.

우유일주왕. 무인수. 식상복. 유관살. 자필다자. 우유일주왕. 비겁다. 무인수. 식상복. 자필다자. 개모다멸자지의야. 고목다화식. 금극목즉생화. 화다토초. 수극화즉생토. 토중금매. 목극토즉생금. 금다수삼. 화극금즉생수. 수다목부. 토극수즉생목. 이관살위자자. 차지위야. 명수이관살위자. 암잉이식상위자. 차역국반극상생지법. 비경이관살위자야. 대율신왕재위자. 신쇠인작아. 차개확유징험자. 자세추지. 무불응야.

"식신과 상관은 자녀가 된다. 서에 말하기를 '식신은 장수하고 처와 자식이 많지만 時에 편관을 만나면 본래 아이가 없으나, 식신의 제어를 만난다면 아이가 많다.'고 했는데, 이것은 식상이 아이가 된다는 확증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이것은 죽은 법이다. 한마디로 중요한 것은 그 변화에 통해야 옳은 것이다. 먼저 식상으로 인정을 하겠지만 그 다음에는 다시 일주의 쇠왕을 보고 사주의 희용신과 기구신을 봐서 쓸 일이니 희신과 살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을 봐야 하니 이것은 변화에 통하는 지극한 이론인 것이다.

만약 일주가 왕하고 인수가 없으며 식상이 있다면 자식이 반드시 많다. 일주가 왕하고 인수가 많은데 식상이 약하다면 자식은 적다. 일주가 왕하고 인수가 많은데 식상이 약하고 다시 재성이 있다면 자식이 많고 또 어질다. 일주가 왕하고 인수도 많은데 식상이 없고 재성이 있다면 자식이 많고 또 능력이 있다.

일주가 약하고 인수가 있는데, 식상이 없다면 자식이 반드시 많다. 일주가 약하고 인수도 약한데 식상이 많다면 자식은 반드시 적다. 일주가 약하고 인수도 약한데 재성이 있다면 자식이 절대로 없다. 일주가 약하고 식상은 중한데 인수가 없으면 또한 자식이 없다. 일주가 약하고 식상도 약한데 비겁은 없고 관성이 있다면 받드시 자식이 없다.

일주가 약하고 관살은 중한데 인수가 약한 상황에서 다시 재성이 숨어있다면 반드시 딸이 많다. 일주가 약하고 편관은 많고 식상은 약하며 비겁이 있다면 딸은 많고 아들은 적다. 일주가 약하고 관살이 중한데 비겁이나 인수가 없다면 자식이 반드시 없다. 일주가 왕하고 식상이 약한데 인수를 만났다가 다시 재성도 봤다면 아들은 적고 손자는 많다.

일주가 앙하고 인수가 중한데 관살이 약하며 재성이 있으면 자식은 비록 극하나 손자가 있다. 일주가 약하고 식상이 왕한데 인수가 있고 재성을 만났다면 자식이 비록 있으나 없는 것과 같다. 일주가 약하고 관살이 왕한데 인수가 있고 재성을 만났다면 아들이 있으나 반드시 부모를 거역한다. 또 일주가 왕한데 인성이 없고 식상이 숨어 있고, 관살이 있는 경우에는 자식이 반드시 많은 자이고, 또 일주가 왕하고 비겁도 많은데 인수도 없고 식상이 숨어 있다면 자식이 반드시 많은 사람이니 대개 어머니가 많아서 자식을 멸하는〔母多滅子〕의미가 된다.

그래서 목이 많아서 불이 꺼질 경우에는 금이 목을 극하여 화를 생조하고, 불이 많아서 토가 갈라 터지면 수로 화를 극해서 토를 살리게 되고, 토가 너무 많아서 금이 묻힐 지경이면 목으로 토를 극해서 금을 생조하게 되고, 금이 많아서 물이 배어들면 화로 금을 극해서 수를 생조하게 되며, 물이 많아서 목이 뜨게 되면 토로 수를 극해서 목이 살아나게 되니 이것은 관살을 아들로 삼는다는 말은 이 소식이다.

겉으로는 비록 관살로 아들이 된다고 해도 속으로는 오히려 식상이 아들이 되니 이렇게 거꾸로 된 국에서 도리어 극을 하는 것이 생해 주는 법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마침내는 관살이 아들이 되는 것이 아닌 것이다. 대저 신왕하면 재성이 자식이 되고, 신약하면 인성이 아이가 되니 이것이 확실하게 잘 맞는 이야기이다. 자세히 추리를 해보면 맞지 않음이 없더라."


【강의】

아마도 적천수징의에서 가장 논란의 여지를 갖고 있는 부분이 이 대목일 것이다. 낭월이도 처음에 이 대목을 보면서 과연 남자에게 있어서 자식은 관살이 아니라 식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리저리 대입을 시켜봤는데, 표현이 어색하고 구체적인 대입에서 별로 신통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다시 그 이유를 살피면서 어째서 아들을 식상이라고 하고 아버지를 편인이라고 했는가에 대한 점을 주시하고 이리저리 자료를 찾다가 『命理約言』에서 발견하게 되었다. 다음은 명리약언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참고로 실어드린다. 원문은 별로 반갑지 않으실 듯 싶어서 생략을 하고 풀어서 적어보도록 하겠다. 원문이 궁금하시면 책을 구해서 보시는 것이 좋겠다.


【命理約言】'육친을 보는 법 中' 중에서....

"예전에 전해지는 자평의 법을 보면 정인은 나를 생하니 어머니가 되고, 편재는 정인을 극하니 아버지가 된다고 했으며 재는 극하는 것이니 처가 된다고 하고 재가 생하는 것은 관살이니 이것이 자식이라고 하여 명리학자들이 정해진 법으로 받들어 모시는데, 실은 그 허물이 참으로 대단히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일일이 논리적으로 설명을 해 본다면,

사람은 모두 부모가 함께 낳은 것인데 정인만 어머니에 속한다면 어찌 어머니 혼자서 아이를 낳았단 말인가? 그 도리의 일그러짐의 첫번째이다.

편재가 구태여 정인의 짝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재성은 내가 극하는 성분이니 어찌 능히 나를 생하겠는가? 그 도리의 일그러짐의 두번째이다.

대저 남편이 있어 처를 제어하는 이치는 있어도 아들이 아비를 제어하는 이치는 없다. 편재는 내가 극하는 성분이니 능히 극을 하는데, 그렇다면 아들이 아버지를 극하는 셈이니 그 도리의 일그러짐의 세번째이다.

재성은 처첩이 되는데, 또 어떻게 아버지가 되랴. 이것은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같은 것이라고 하는 셈이니 그 도리의 일그러짐의 네번째이다.

아들도 또한 부부와 같음이 있어서 재를 취해서 관살을 생조하게 되는데, 장차 처가 (자식을) 능히 혼자 낳는단 말인가? 그 도리의 일그러짐의 다섯번째이다.

관살은 나를 극하는 성분인데 어찌 그렇게 내 자식이 된단 말인가? 그 도리의 일그러짐의 여섯번째이다.

사람이 되어서 자식이 아비를 극한다니 사람이 되어서 부친이 또 아들에게 극제를 받는단 말이냐? 참 못된 놈들만 모여있는 꼴이다. 이것이 도리의 일그러짐의 일곱번째이다.

부친이 어머니를 이미 극으로 취했는데, 아이는 며느리를 또한 극한다고 해야 할 모양이다. 관살은 나를 극하는 것이니 이것은 또 며느리와 시아버지가 같은 것이니 그 패려의 여덟번째이다.

일간의 부친은 즉 일간을 생조한 조상인데 일간의 자식은 즉 일간이 생한 자손이다. 편재는 실로 관살을 생조하는데, 이 손자가 할아버지로부터 나왔단 말이냐? 그 패려의 아홉번째이다.

가만히 그 믿을만한 근거를 보면 부부가 있고 그 다음에 부자가 있다는 말에 불과하다. 만약 부부를 의지해서 아버지와 아들이 존재한다면 이렇게 추리를 하게 되는 결과 세 무리의 남녀는 엉망으로 엉키게 되어 끝도 없을 것이니 이것이 열번째의 패려가 된다. (뒤는 줄임)"

이 부분의 내용을 보면 진소암 선생은 임철초 님의 의견에 100% 동의를 하는 의미이다. 그런데 연배를 보면 임철초 선생이 진소암 선생의 후학이 되는 셈이라고 한다. 이 이야기는 『命學新義』속에 포함된 수화집(水火集)에서 언급이 되어서 알게 된 내용이다. 참고로 명학신의는 '수화집'과 '적천수신주(滴天髓新註)'와 '명학습령(命學拾零)', 그리고 '신명학사자경(新命學四字經)'을 함께 수록한 책인데, 지은 분은 수요화제관주라고 필명을 사용하는 반자단(潘子端) 선생이다. 서낙오 선생과 원수산 선생은 같은 시대를 보내셨던 분으로 생각이 된다. 비록 책의 분량은 적지만 내용을 보면 상당히 해박한 상식을 갖고 계신 분으로 생각이 되어서 앞으로 시간이 된다면 이 책도 한번 풀이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상당히 합리적인 관점으로 설명을 하고 있는 중에 철초 선생이 진소암 선생의 영향을 받아서 육친론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하는 대목이 보여서 눈여겨봤다.

그렇다면 철초님이 진소암 선생의 영향을 받아서 이렇게 특이한(?) 육친론을 전개했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주로 삼강오륜의 관점에서 육친론을 설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는 있겠으나, 문제는 과연 현실적으로 어떻게 작용을 하느냐는 것이다. 실제로도 그렇게만 작용을 해 주기만 한다면 달리 뭐라고 할 말이 없겠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선 논리적으로도 타당성이 없고 현실적으로도 부합이 되지 않는다면 볼 것도 없이 수정을 해야 하는 것은 늘 현실적인 문제와 논리적인 면을 궁리하는 학자의 목적이 분명해서이다.

진소암 선생의 명리약언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다소 억지를 쓰시는 듯한 느낌도 없지 않는데, 삼강오륜의 시각으로 관찰을 한다면 혹 그러한 식의 설명이 타당할지도 모르겠다. 다만 자평명리는 삼강오륜이 아니고 자연의 법칙을 이해하는 공부라고 하는 것을 잠시 망각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좀 억지를 쓰는 꼬장꼬장한 노인의 모습이 떠오른다. 참고로 진소암 선생은 재상까지 지냈다고 하는데, 만약 공인의 입장으로써 이러한 발언을 하셨다면 세상의 백성들이 혹 패륜을 저지르고 아비를 두들겨 패는 일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려고 애를 쓰고 계신다는 이해도 가능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내용이라면 간단하게 수필 정도로 언급을 하셨어야지 이렇게 명리교과서의 형태를 띠고 있는 책에서 언급을 하는 것은 너무 심하셨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일이다.

비록 철초님의 주장이 일리가 있다고는 하더라도 이렇게 추종을 하면 곤란하지 않은가? 낭월이는 비록 철초님을 존경하고 스승으로 모시기에 부끄럼이 없지만 추종을 하지는 않아야 한다고 본다. 즉 이치적으로 타당한 것은 수용을 하고 타당하지 못한 점은 수정을 해야 하는 것이 후학의 올바른 길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하는 것이다. 이 말씀은 물론 또 낭월의 책을 통해서 공부하시는 벗님도 역시 처음에는 낭월이를 통해서 자평을 궁구(窮究)하더라도 후에는 그 잘된 부분은 따라서 배우시면 되겠지만, 혹시라도 오류가 있다면 과감하게 수정을 해야 하는 것과 같다고 하겠다. 그렇지 않고서 마치 교주에 미친 신도들처럼 무조건적으로 따르기만 하는 것은 참으로 난감한 문제이다. 물론 무조건 반대를 하는 무리에게는 달리 할 말이 없지만....

※ 혹 官殺이 전혀 없을 경우라면 가능하다

그러니까 식상이 자식이라고 하는 말도 전혀 무근하다고만 할 수는 없다고 하는 점이다. 만약 사주에서 官殺이 지장간에도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용신이 자식이 되는 것으로 봐야 하겠기 때문이다. 아마도 철초님의 주장은 여기에 있지 않았는가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니까 사주에 관살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용신이 식상이라고 할 경우에는 자식은 식상이 될 수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재성이 없는 無財 四柱에서 희신을 처성으로 삼는 것과 완전히 같은 의미라고 하겠다.

이러한 경우에는 용신을 자식이라고 하게 되므로 반드시 식상이 자식이 될 필요는 없다고 하겠다. 그러니까 어찌 생각을 해보면 관살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신왕하면 식상이 자식이고 신약하면 인성이 자식이라는 말을 한다면 이치에 타당하다고 하겠고, 이것은 앞의 징의의 본문 끝 부분에서 언급을 한 내용대로 '身旺財爲子. 身衰印作兒.'라고 했으니 신왕하면 재성이 자식이고 신약하면 인성이 자식이라고 한 의미는 식상도 얼마든지 자식이 될 수가 있다고 봐서 무리가 없겠고, 그런 의미에서 신왕하면 관살이 자식이 되는 이치를 생각해 보고 철초님이 이러한 소암 선생의 주장을 수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이해를 해봤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사주에 관살이 있으면 그 관살이 자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봐야 명확해 진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도 반드시 이해를 하고 넘어가야 하겠다고 보는 것은 천하의 철초님께서 이러한 비합리적이라고 할 수가 있는 논리를 수용한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관찰을 해본 결과 얻어진 결론이다. 그러니까 다시 정리를 한다면 '무재사주에서는 희신이 처성이고 무관사주에서는 용신이 子星' 이라고 하는 점을 이해하고 넘어간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 않겠느냐고 하는 점을 말씀드린다.

이제 낭월이가 진소암 선생의 논리들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 대로 언급을 해봐야 할 모양이다. 그래서 식상이 자식이 된다는 말이 이치적으로 합당하지 않음을 생각해보도록 하겠는데, 그러면 함께 살펴보면서 생각을 해보자.

【진소암 선생님 죄송합니다만....】

"사람은 모두 부모가 함께 낳은 것인데 정인만 어머니에 속한다면 어찌 어머니 혼자서 아이를 낳았단 말인가? 그 도리의 일그러짐의 첫번째이다."

【낭월의 한 생각】

말씀은 옳으신 말씀이지만 대입이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가 없겠다. 아이는 어머니가 낳은 것이지 아버지가 낳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 아버지는 뭘 했느냐고 한다면 아버지는 씨를 뿌린 것이고 그 다음에 낳은 후 길렀다고 하는 것으로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고 해석을 하면 되겠다.

자연의 상태를 살펴보면 동물의 세계는 가장 본능에 대한 적나라한 내용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중에서 새끼를 낳는 것은 온전히 어미의 몫이라고 하는 것을 늘 생각하게 된다. 즉 수컷의 역할이라는 것은 별로 하는 것이 없다는 것이고, 특히 사자나 호랑이를 보면 그 상황은 더욱 뚜렷해지는 것이다. 씨만 받으면 수컷을 별로 대접하지 않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는데, 이러한 점에서 보면 부모가 자식을 낳았다고 하는 것은 구태여 꼬집을 현상이 아니라고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도 그렇다. 낳은 자는 어머니가 되고 먹여 살린 자는 아버지가 되는 것으로 해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이를 낳으면 아비는 새끼를 먹여 살리기 위해서 직장이든 장사든 뭔가 되는대로 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주변에서 너무도 많이 접하게 된다. 실제로 남자가 자식이 없다면 훨씬 많이 방종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 것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마음대로 놀고 싶어도 자식이 무서워서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분명 자식은 아버지를 극하는 의미가 있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점을 보면서 과연 자식으로 인해서 아비는 극을 받고 있다고 하는 말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러한 현상으로 인해서 偏財는 아버지가 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는 것이며, 이것을 그대로 아들이 아버지를 주먹으로 패는 듯한 식의 설명을 한다면 너무 얕은 소견으로 해석을 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는 점을 말씀드리게 된다. 그러면 다시 반자단 선생의 설명을 참고하면 이해에 도움이 되시리라고 본다.

【命學新義中 六親論에서....】

'..... 소암 선생의 오점(誤點)은 사람에게 있어서 부모가 함께 아이를 낳았다고 보는 것이 분명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른바 生이라고 하는 것은 즉 아이가 어머니의 몸으로부터 분열해서 나온 것으로 정확히 어떻게 구성이 된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옛 사람의 견해로는 아버지의 精과 어머니의 血로써(父精母血) 만들어진 것이라고 했지만, 실은 인체의 구성은 父精과 母血로만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공기와 햇빛과 토양과 수분 중에서 한가지도 빠질 수가 없는 성분들이라는 점이다. 그러니까 과학적인 해석을 알지 못하고 단지 아버지의 정액과 어머니의 혈액으로만 만들어졌다고 알고 있었을 뿐이다.

음의 성분은 자식을 낳는 것으로 보는 것은 생물의 세계에서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하등동물은 아메바와 같이 자신의 몸에 음양을 모두 갖고 있어서 그 자식을 생하는 것이어서 어머니의 몸이 분열하는 것이고, 고등동물은 가령 닭과 같은 동물의 경우거나 우리들도 또한 마찬가지이겠지만 절대로 암수가 알을 함께 낳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거의가 알을 낳는 것은 암컷이 되는 것이고 아이는 어머니의 몸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니 옛날이나 지금이나 일체의 모든 동물의 일반적인 현상인 것이다. 자평의 법에서도 正印을 어머니로 삼는데, 실로 인체와 과학적인 상식을 동원해서 생각을 해봐도 서로 부합이 되는 것이니 이렇게 알고 있는 것이 마땅한 이치이다.'

이렇게 명학신의에 언급된 부분에서 대략적인 내용을 살펴봤는데, 그 속에서도 의미는 분명하다고 하겠다. 그러니까 옛날에는 당연히 관살을 자식으로 봤는데, 중간에 소암 선생이 엉뚱하게도 식상이 자식이라고 하는 바람에 철초님도 여기에 동조를 하면서 자평학의 흐름에 한바탕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이해를 한 것이 틀림없다고 보시면 되겠다. 이 부분에 대해서 반자단 선생도 상당히 분발을 하셔서 길게 설명이 되어 있는데, 내용은 대략 소암 선생님이 틀렸다고 하는 의미라고 하는 점을 헤아리시면 되겠다. 다시 두 번째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편재가 구태여 정인의 짝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재성은 내가 극하는 성분이니 어찌 능히 나를 생하겠는가? 그 도리의 일그러짐의 두번째이다."

【명학신의에서....】

'소암 선생의 두번째 오해(誤解)는 財星은 내가 극하는 것이지 어떻게 나를 낳았다고 하느냐는 말씀인데, 이것은 '生' 이라는 글자와 '養' 이라는 글자를 서로 혼동해서 일어난 오해이다. 명리서에서 어떻게 일찍이 재가 나를 생하는 것이라고 했단 말인가? '生我'라는 말은 소암 선생이 스스로 의문을 만들어 놓고 또 스스로 반대를 한 셈이 되는 것이다. 명리서에서는 말하기를

'인성은 나를 잡아주는 근본이요, 재성은 목숨을 길러주는 근원이다.' 라고 했는데, 이것은 재의 기능을 명쾌하게 설명한 것이다. 그러니까 생산(生産)의 책임은 어머니에게 있는 것이고, 양육(養育)의 책임은 아버지에게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기르기만 하고 가르치지 않는 것은 아버지의 허물이요, 따르기만 하고 알지 못하는 것은 어머니의 허물이다' 라는 말을 하니, 즉 부인은 한가지로 따르면서도 마침내는 옛날의 예절을 사회 속에서 가르쳐야 할 경우에는 남편을 불러서 자식을 가르치도록 했던 것으로 일반인들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족히 아버지는 양명의 근원이라고 할 만 했으며 자평술에서도 재성은 아버지가 되는 것으로 알았던 것이니 실로 지극한 이치이다.' (이하 줄임)


【낭월의 한 생각】

편재가 정인이 짝인 것은 틀림이 없는 오행의 원리이다. 특히 양간에서는 더욱 그렇게 나타나는데, 甲木일간에서 어머니는 癸水가 되고, 아버지는 戊土가 되니 서로 합이 되어서 타당하다고 하겠다. 다만 음간에게는 다소 무리가 되는데, 乙木에게는 어머니가 壬水가 되고 편재는 己土이기 때문에 己土와 壬水가 짝을 이룬다고 하기에는 다소 어색하다고 해야 하겠다. 다만 중요한 것은 반드시 합이 되어야 짝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 점이다. 그래서 합에 대한 것은 접어 두도록 하고, 오로지 일간의 기준으로 正印을 어머니로 偏財를 아버지로만 대입을 하는 것이 옳겠다.

재성은 내가 극하는 성분인데 어찌 나를 생하겠느냐고 하는 말씀에는 다분히 감정적인 의미가 포함이 되지 않았는가 싶다. 실로 진소암 선생께 물어야하겠다. '과연 선생의 육신은 재물이 먹여 살리는 것이 아니냐?'고 말이다. 그러니까 몸을 길러주는 것은 재물이라고 하는 것이고, 몸을 낳아 주는 것은 어머니라고 하는 것을 생각하면 간단하게 해결이 될 문제인데, 즉 내가 극하는 재물의 목적은 결국 나를 살리는 이치가 있다고 하는 말씀을 드리는 것으로 충분히 답변이 되겠다. 다만 생하는 것과 양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고 해야 하겠고, '재성이 나를 생한다'고 하는 것은 엄밀히 논한다면 틀린 말이고 '재는 나를 양(養)한다'고 해야 하겠다. 그도 납득이 어렵다고 한다면 처가 남편을 먹여 살리는 이치도 있다고 설명을 해보자. 여하튼 인간계에서는 재물은 재성이 되고 그 재물로 인해서 이 몸을 먹여 살리게 되니 과연 내가 극하는 것이 어찌 나를 생하는 이치가 없겠느냐고 하는 반론을 제기하게 된다.


"대저 남편이 있어 처를 제어하는 이치는 있어도 아들이 아비를 제어하는 이치는 없다. 편재는 내가 극하는 성분이니 능히 극을 하는데, 그렇다면 아들이 아버지를 극하는 셈이니 그 도리의 일그러짐의 세번째이다."

【낭월의 한 생각】

남편이 처를 제어한다면 이미 부부는 동격이 아님을 스스로 말씀하시는 셈이다. 당연한 말씀이고 그래서 역시 부모는 같은 레벨이 될 수가 없다고 한다면 말이 된다고 하실지 모르겠다. 다만 이것은 남존여비의 사상과도 무관하지 않으므로 이러한 논리를 이치라고 대입하기에는 좀 낯이 간지럽다고 해야 하겠다. 남편이 처를 제어하는 이치도 실은 자연이 아닌 것이다. 이미 인위적인 대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생각하셔야 하겠다. 아들이 아비를 제어하는 것은 직접적인 물리적 제어가 아니라 심리적인 제어라고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을 놓치고 있으신 것은 너무 직선적으로 이해를 하신 소치라고 생각이 된다. 어쩌면 이미 삼강오륜에 패륜을 저지르려는 무리들에게 강력한 반론을 펴기 위해서 시도를 하시는 것은 아닌가 하는 기분도 든다. 실로 낭월이는 부친을 패 본 적이 없다. 생각도 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부친은 새끼들을 위해서 고향을 등지고 먹거리를 찾아서 전국을 유람한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으며 자식들로 인해서 자신은 굶는 것도 가끔 눈여겨본 낭월이다. 과연 자식이 부친을 극하는 이치가 왜 없다고만 해야 할 것이냐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도 진소암 선생은 부유한 가정에서 엄격한 교육을 받으신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이렇게 자신의 환경에 의해서 진리를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자칫 자기 오류에 빠질 가능성이 많다고 하는 점도 고려를 해봐야 하겠다. 결국은 자식으로 인해서 아비는 극을 받는 것이라고 믿고 있는 낭월이다.

그리고 만약에 인성이 부모라면 아내는 겁재가 되어야 할 것이라는 억지도 한번쯤은 써보고 싶어진다. 그래야 앞과 뒤가 서로 맞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어서 한 마디 해본다. 당연히 정인이 어머니이고 편인이 아버지라면 비견은 자신이고 겁재는 아내가 되어야 하는 것이 오히려 더욱 합리적이지 않겠느냐는 말을 해야 하겠기에 드리는 말씀이다.


"재성은 처첩이 되는데, 또 어떻게 아버지가 되랴. 이것은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같은 것이라고 하는 셈이니 그 도리의 일그러짐의 네 번째이다."

【낭월의 한 생각】

우선 처첩(妻妾)이라는 말은 당시에는 타당할지 몰라도 지금으로써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해야 하겠다. 그냥 처라고만 해야 하겠다. 여하튼, 처와 부친을 같은 성분으로 대입을 했다는 것이 또한 너무 경솔한 대입이다. 실로 처는 정재이고 부친은 편재라고 하는 점을 간과하면 이렇게 해답을 놓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하겠다. 즉 아내는 정이 있는 극이고 부친은 무정한 극이 되는 셈이다. 결국 자식은 아비에게 '아버지가 자식에게 해준 것이 뭐요?' 라고 따질 수도 있는 것이므로 기본적으로 무정한 극이라고 하는 말이 가능하지 않은가 싶은 생각을 해본다. 또한 아버지가 남긴 유산을 자식은 물 쓰듯 뿌리고 다니는 경우도 늘 접하고 있는 터이다. 요즘 말로는 재벌 2세라고 하는 사람들과 연관되어서 가끔 언급이 되는데, 비싼 승용차를 타고 다니면서 돈을 뿌린다고 해서 지탄을 받지만 실은 이것이 바로 아버지는 편재라고 하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한다면 과연 말이 되지 않는다고 하실지 궁금하다.

그리고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동격이라고 한다면 말이 되는 것으로 보기는 해야 하겠으나, 실은 이미 한 단계 다른 대입이 되어야 할 것이고 그렇게 따진다면 다시 앞으로 가서 남편이 아내를 극하는 이치는 왜 성립이 되느냐고 물어야 할 참이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는 것은 부모가 인성으로 동격이라고 하시면서도 다시 다른 곳에서는 남편이 아내를 극하는 이치는 있다고 하신 말에서 앞뒤가 맞지 않음을 생각하겠기 때문이다. 과연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같은 격이라고 볼 사람은 세상에서 진소암 선생뿐이 아닐까 싶다.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을 혼자 떠드는 것은 억지를 쓰고 있는 것이라고 해도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


"아들도 또한 부부와 같음이 있어서 재를 취해서 관살을 생조하게 되는데, 장차 처가 능히 혼자 (자식을) 낳는단 말인가? 그 도리의 일그러짐의 다섯 번째이다."

【낭월의 한 생각】

이번에는 하나 마나 한 말씀을 하고 계신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셈인데, 그래서 이 정도에서 줄이도록 해야 할 모양이다. 내용은 앞에서 원문의 해석을 했으므로 살펴보시고 의미를 이해하시면 되겠는데, 실제로 열 가지를 만들어서 무례하다고 공격을 하시는 의미는 이해가 되지만, 자연적인 해석에 대해서는 무시를 한 분위기여서 과히 산뜻하지 않은 내용이라고 느껴져서 길게 설명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와 같이 진소암 선생의 논리를 살펴보면 과연 합당하지 않음을 발견하게 되는데, 실로 진 선생의 의도를 따라서 적천수징의에서도 철초 님이 그대로 수용을 했다고 봐야 하겠는데, 이러한 점에서는 참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비록 적천수징의가 세상에 둘도 없는 보물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한 내용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을 생각하고 벗님도 잘 생각을 해보시기 바란다. 그리고 이러한 오류를 바로잡지 않으면 두고두고 명리학자를 골탕먹일 것을 염려하신 화제관주 선생도 여기에서 바로 잡아야 하겠다고 생각을 하시고 구체적으로 조목조목 오류를 지적하셨는데, 그 마음도 당연히 이해가 된다.

다만 달리 생각을 해보면, 이렇게 논란의 여지를 만든 것은 반드시 나쁘다고만 할 것은 아닌지도 모르겠다. 그 바람에 과연 印星이 부친인지 또는 食傷이 남자에게 있어서의 자식인지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고 봐서인데, 그래도 혹 이러한 말을 의지해서 많은 학자들이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면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새로운 이론은 늘 이러한 부담도 포함하고 있음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 식상이 자식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 정도로 줄이고 다시 사주의 해석으로 넘어가도록 한다.

癸 戊 辛 辛

丑 戌 丑 丑

癸甲乙丙丁戊己庚

巳午未申酉戌亥子

此造日主旺. 比劫多. 年月傷官. ?透通根. 丑爲柚土. 能生金蓄水. 戌爲火庫. 日主臨之. 不致寒凍也. 是以家業富厚. 更喜運走西方. 不悖. 自十六歲生子. 每年得一. 連生十六子. ?無損傷. 此因命之美. 印星不現. 辛金明潤. 不雜木火之妙也.

차조일주왕. 비겁다. 연월상관. 병투통근. 축위습토. 능생금축수. 술위화고. 일주림지. 불치한동야. 시이가업부후. 갱희운주서방. 불패. 자십륙세생자. 매년득일. 연생십륙자. 병무손상. 차인명지미. 인성불현. 신금명윤. 부잡목화지묘야.

"이 사주는 일주가 왕하고 비겁이 많은데 년월의 상관은 함께 투출되어서 통근도 되었으며 丑土는 습토라 능히 금을 생하고 물을 저장한다. 戌土는 불의 창고이며 일주가 앉아 있으니 겨울이라고는 해도 얼지는 않는다. 이로써 가업은 부자였으며 다시 운이 서방으로 가서 일그러지지 않으니 나이 16세부터 시작해서 매년 아들 하나씩을 얻어서 연이어서 열 여섯의 아들을 두었고 아울러서 손상도 보지 않았으니 이것은 사주의 아름다움으로 인해서이다. 인성이 보이지 않았으니 辛金은 밝고도 윤택함이 돋보이니 木火가 혼잡 되게 섞이지 않은 것이 묘하다고 하겠다."

【강의】

이 사주를 보면서 과연 철초님이 어째서 이러한 논리를 수용하셨는지 대충 짐작이 된다고 하겠다. 무관사주이기 때문이다. 이 사주를 놓고 스스로 많은 고민을 하셨을 것이 틀림없고, 그래서 그 답을 찾아서 이리저리 헤매시다가 명리약언을 접하고서야 비로소 그 의미를 깨달은 나머지 명리약언의 내용을 너무 많은 비중으로 수용하지 않았겠느냐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낭월의 지나친 상상이라고만은 하지 않겠다.

관성이 지장간 속에도 전혀 없으니 틀림이 없는 용신이 자식인 사주의 구조이다. 그렇다면 용신이 용신의 운을 만나게 되니 자식도 잘 되고 자신도 잘되어서 신나게 살아봤을 것이고, 이러한 상황을 보면서 관살이 자식이라면 어째서 사주에 자식이 하나도 없는데, 실제로는 열 여섯이나 두고 잘 살고 있느냐는 점에서 많은 고민을 하셨을 모습이 그대로 떠오르고도 남는다. 아마도 철초님도 한번 벽에 부딛치면 그대로 잠도 달아나 버리게 되어서 고민이 해결되기 전에는 뭐든지 진행을 시킬 수가 없었으리라고 짐작을 해본다.

아마도 상상을 해보건데, 이 사주를 철초님은 수백 번도 더 써먹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보는 사람들이 관살이 자식이라고 할 때마다 자식이 그렇게 많았던 것을 설명해 보라고 다그쳤을 것이고, 그래서 실은 용신이 자식이라고 하는 말(실은 상관을 자식으로 봐야 한다고 하셨겠지...)을 하시면서 스스로 신명이 나셨을 것 같은 기분이 절로 든다. 丙午일주가 자신의 논리를 결합시킬 내용을 발견했을 적에 얼마나 반가웠겠는지를 잠시 생각을 해봤다.

실로 이러한 자료에 대해서 고민을 하다가는 어느 날 이 소식을 발견하였다면 아마도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었을 것이라고 하는 생각이 든다. 고민을 하다가 진리를 발견한 다음의 쾌감은 경험을 해보지 않은 벗님에게는 막연한 추측만 가능할 것이지만 경험을 해보신 벗님은 빙그레 웃으실 것이다. 낭월은 이러한 장면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렇다면 많은 시간을 명리학의 연구 속에서 고민하였던 대가를 얻었다고 해도 될지 모르겠다.

癸 丁 甲 癸

卯 酉 子 亥

丙丁戊己庚辛壬癸

辰巳午未申酉戌亥

此造官殺當令. 嫌其甲木透干. 不能棄命從殺. 只得殺重用印. 則忌卯酉逢沖. 去甲木之旺地. 雖天干有情. 家業頗?. 而地支不協. 所以妻生八女. 妾生八女. 所謂身衰印作兒. 此財星壞印之故也.

차조관살당령. 혐기갑목투간. 불능기명종살. 지득살중용인. 즉기묘유봉충. 거갑목지왕지. 수천간유정. 가업파풍. 이지지불협. 소이처생팔녀. 첩생팔녀. 소위신쇠인작아. 차재성괴인지고야.

"이 사주는 관살이 당령을 하였는데, 싫은 것은 갑목이 천간에 투출한 것이다. 그래서 종살격이 되기는 불가능하고 다만 살이 많아서 인성을 의지하는 구조가 되었으니 즉 卯酉의 충으로 인해서 甲木의 뿌리가 손상을 받는 것은 꺼리게 되고, 비록 천간은 유정하여 가업이 자못 풍성했지만 지지가 협력을 하지 않으니 그래서 처에서 여덟 딸을 얻고 첩에게서도 여덟 딸을 얻었으니 이른바 '신약하면 인성이 용신' 이라고 해야 하겠는데, 재성이 인성을 극한 까닭으로 아들을 얻지 못하였던 것이다."

【강의】

인성이 자식인데 왜 아들이 없었겠느냐고 반문을 해보고 싶어진다. 월간에 분명히 갑목이 있는데, 아들이 없다고 하는 것은 좀 납득이 어려운 장면이기 때문이다. 물론 앞에서 부분별로 말씀을 하실 적에는 '日主弱. 印綬輕. 有財星. 子必無.'라고 하시기는 했지만, 설마 이 말씀이 바로 이 사주를 놓고서 한 말씀은 아닐 것으로 보고 과연 그래서였겠느냐고 질문을 드리고 싶은 것이다. 이 사주에서 인성이 약하다는 말을 할 수가 있을까? 자월 甲木이라면 약하다고 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봐야 하겠는데 혹 수가 너무 많아서 부목이 되었다고 하신다면 일리는 있다고 하겠다. 다만 그보다는 너무 과습해서 아들은 어렵고 딸은 많았다고 하면 오히려 더 명확한 해석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도 넌지시 드려본다.

그리고 학자적인 견해라고는 할 수가 없겠지만 아들이 없는 것은 사주도 사주지만 유전적인 영향으로 아들이 귀한 집안도 있다고 하는 것을 고려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점도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다. 7대 독자니 9대 독자니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과연 대대로 아들이 귀할 팔자만 타고나서 그렇겠느냐는 생각도 드는 것이다. 이러한 점도 고려를 해보신다면 훨씬 해석이 쉽지 않을까 싶다. 다음의 참고 사주를 살펴보도록 하자.

【참고사주】

庚 壬 丁 丁

戌 子 未 亥

이 사주를 보면 앞의 예에서 신약에 인성이 약하고 재성이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자식이 없어야 한다는 말이 되는데, 아들 하나와 딸 하나를 두고 있는 가장이다. 그렇다면 철초님의 설명대로 아들이 반드시 없다고 한 말은 신빙성이 떨어지게 된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이러한 자료가 어찌 한 둘이겠는가. 그래서 늘 예외도 있고, 단정을 할 수도 없다고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남의 가정에서 어쩌면 상당히 소중할 수도 있는데, '그대 팔자에는 절대로 아들이 없다'고 하는 말씀은 조심해서 말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참고사주】

甲 癸 己 甲

寅 未 巳 申

혹 앞의 사주는 戌土가 있어서 경금이 생조를 받고 있으니 인성이 약하지 않다고 하실 수도 있을까 싶어서 또 하나의 자료를 살펴본다. 이 경우에는 年支의 인성이 아예 月支의 巳火에게 제어를 당하고 있으니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약하다고 해야 할 모양인데, 이 남자는 아들이 둘이나 있으니 역시 자식이 반드시 없다고 하는 말은 이치에 타당하지 않다고 해야 하겠고, 오히려 관살이 월령에 통근을 했으니 자식은 활발하다고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본다.

丁 戊 辛 乙

巳 戌 巳 未

癸甲乙丙丁戊己庚

酉戌亥子丑寅卯辰

戊土生於巳月. 柱中火土本旺. 辛金露而無根. 兼之巳時. 丁火獨透. 剋辛. 局中全無柚氣. 更嫌年干乙木. 助火之烈. 所以剋兩妻. 生十二子. 刑過十子. 後存二子.

무토생어사월. 주중화토본왕. 신금로이무근. 겸지사시. 정화독투. 극신. 국중전무습기. 갱혐년간을목. 조화지열. 소이극양처. 생십이자. 형과십자. 후존이자.

"무토가 巳月에 나고 주중에 火土가 본래 왕한데, 辛金은 천간에 나와 있으면서 뿌리가 없고 겸해서 巳時까지 얻었고 丁火가 홀로 투출되어 辛金을 극하는데 사주에서는 전혀 습기가 없다. 다시 싫은 것은 년간의 乙木인데, 화의 열기를 돕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처를 극하고 12명의 아이를 낳았으나 10명은 죽고 후에 겨우 두 아들을 두었다."

【강의】

앞의 사주는 너무 습해서 병이었다고 한다면 이 사주는 너무 조열해서 병이라고 해야 하겠다. 그렇다면 자녀가 잘 되고 말고는 관살의 동향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도 한난조습의 적절함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여기에서 月干의 상관을 자식으로 보고 설명을 하셨는데, 어찌 그렇게 해서 답을 찾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즉 관살인 년간의 乙木이 자식이고 그래서 辛金에게 얻어맞은 상황을 보면 자식이 어렵겠다는 말을 얼마든지 하겠는데, 구태여 식상이 자식이라고 하는 말을 할 필요가 없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하튼 한가지의 이론을 합리화시키기 위해서는 또 그만큼의 이론적인 조작이 필요하게 되니 애초에 보다 합리적인 논리를 세워서 시작을 해야 뒤의 대입도 원활하게 진행이 되고 그래야 고생이 적다고 하는 것도 생각을 해볼 일이다.

甲 壬 癸 戊

辰 戌 亥 子

辛庚己戊丁丙乙甲

未午巳辰卯寅丑子

壬水生於孟冬. 喜其無金. 食神獨透. 所以書香小就. 甲寅入泮. 有十子皆育. 其不刑妻者. 無財之妙也. 秋浬不利者. 支無寅卯也. 此造如戌土換之以木. 靑雲得路矣.

임수생어맹동. 희기무금. 식신독투. 소이서향소취. 갑인입반. 유십자개육. 기부형처자. 무재지묘야. 추위불리자. 지무인묘야. 차조여술토환지이목. 청운득로의.

"壬水가 亥月에 나서 금이 없음이 좋고, 식신이 홀로 투출하여 공부를 조금 했다. 甲寅대운에서 반수에 들어갔고, 아들은 열을 둬서 모두 길렀으며 처를 극하지 않은 것은 재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추위에 불리했던 것은 지지에 寅卯가 없어서이다. 이 사주에서 戌土를 목으로 바꿨다고 하면 벼슬길이 좋았을 것이다."

【강의】

설명을 봐서는 신강한 사주로 보신 듯 싶은데, 실은 그리 왕하지 않고 오히려 약한 구조로 나타나고 있지 않느냐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초운에서 甲子가 되면서 子水에서는 약간 의지력이 있어서 공부도 했으나 그 후로는 운이 없어서 아무 것도 되는 것이 없었다고 해야 타당하지 않은가 싶은 생각이 든다. 용신은 인성에 있는데, 일지에 암장되어 부득이 殺重用劫格이 된 상태라고 하겠고, 인겁의 운을 기다려야 하는데, 말년에나 약간 금의 기운이 비치다 말게 되는 형상이어서 운이 아쉬웠다고 해야 할 모양이다.

그리고 여기에서의 자식은 역시 관살이겠고, 사주에서 관살은 왕해서 자식을 다 길렀다고 하겠는데, 철초님의 말씀은 시간의 甲木이 자식이라고 하는 듯 싶다. 甲寅에 반수에서 공부했다는 말은 대운은 아닌 모양이고 세운을 두고 하는 말이라고 봐야 하겠는데, 그렇게 되면 나이는 27세가 되는 셈이다. 대운에 대한 설명도 없이 무작정 甲寅이라고만 했는데, 자식은 잘 길렀다고 하는 것으로 봐서 갑인이 목에 해당해서 그렇지 않느냐고 하는 셈인데, 아무래도 미심쩍다. 甲寅년에만 아이를 둔 것은 아닐 텐데 설명이 상당히 부실한 것으로 보인다. 관살이 자식이 아니라고 하는 것을 주장하기에는 좀 약하다고 해야 하겠다.

辛 辛 丙 庚

卯 亥 戌 寅

甲癸壬辛庚己戊丁

午巳辰卯寅丑子亥

辛金生於戌月. 印星當令. 又寅拱丙生. 天干比劫. 不能下生亥水. 又亥卯拱木. 四柱皆成財官. 二妻四妾. 生三子皆剋. 生十二女. 又剋其九. 還喜秋金有氣. 家業豊隆.

신금생어술월. 인성당령. 우인공병생. 천간비겁. 불능하생해수. 우해묘공목. 사주개성재관. 이처사첩. 생삼자개극. 생십이녀. 우극기구. 환희추금유기. 가업풍융.

"신금이 술월에 나서 인성이 당령을 했고 또 지지에는 인목이 (午火를 끼고) 병화를 생하며 천간은 모두 비겁이니 아래로 亥水를 생하기는 불가능하다. 또 亥卯의 합으로 목이 되어 사주에는 모두 재관으로 이뤄진 셈이니 두 처와 네 첩에서 아들을 셋 두었으나 모두 죽고 딸은 열 둘이었는데 또 그 중에서 아홉은 죽었다. 도리어 기쁜 것은 가을의 금이라 기세는 좋아서 가세는 풍성했던 것이다."

【강의】

설명을 봐서는 왕한 사주라고 하는 것도 같은데 명확하지 않은 느낌이다. 사주를 보면 술월이라고는 해도 丙戌월이고, 시간의 신금은 묘목에 앉아서 무력하고 년간의 경금은 극제를 받고, 月支는 丙火를 보고 寅木에게 제어를 당하니 의지를 하기가 약하여 인겁이 필요한 상황이고 용신은 인성에 있는 것으로 봐야 하겠다. 그런데 뒷 부분에서 금이 기운이 있어 다행이라고 하는 것으로 봐서는 또 신약하다는 의미도 되는 것 같아서 아리송하게 보이는데, 여하튼 자식은 관살이라고 해도 달리 아니라고 할 이유를 찾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병화가 자식인데 술토에 통근을 했지만 목의 생조를 받지 못해서 힘이 약하여 아들은 잘 되지 못하고 딸만 얻었다고 해서 억지라고 할 것은 아닌 것 같아서 생각을 해봤다.

丁 戊 丁 丁

巳 戌 未 酉

己庚辛壬癸甲乙丙

亥子丑寅卯辰巳午

土生夏令. 重疊印綬. 四柱全無水氣. 燥土不能洩火生金. 剋三妻五子. 至丑運,濕土晦火生金. 又會金局. 得一子方育. 由此數造觀之. 食神傷官爲子明矣. 凡子息之有無. 命中有一定之理. 命中只有五數. 水一, 火二, 木三, 金四, 土五也. 當令者倍之. 休囚者減半. 除加減之外而多者. 秉賦之故也.

토생하령. 중첩인수. 사주전무수기. 조토불능설화생금. 극삼처오자. 지축운,습 토회화생금. 우회금국. 득일자방육. 유차수조관지. 식신상관위자명의. 범자식지유무. 명중유일정지리. 명중지유오수. 수일, 화이, 목삼, 금사, 토오야. 당령자배지. 휴수자감반. 제가감지외이다자. 병부지고야.

"토가 여름에 나서 인수가 중첩되어 있고 사주에 수기운은 전혀 없으니 조토는 화를 설하고 금을 생하기가 불가능하다. 세 처와 다섯 아들을 극하고 축운에서 습토가 화를 흡수하고 금을 생하고 또 금국도 되어서 아들 하나를 얻어서 길렀다. 이로 말미암아 몇 사주를 보건데 식신과 상관이 자식인 것이 분명하다. 대저 자식이 있고 없고는 사주에서 일정한 이치가 있으니 사주에는 다만 숫자가 다섯까지만 있는데, 水가 1이요 火가 2요 木이 3이요 金이 4요 土가 5인 것이다. 월령을 얻으면 두배로 계산하고 허약하면 다시 반으로 줄인다. 그 외에 많은 것은 유전적인 요소라고 해야 하겠다."

【강의】

철초님의 말씀은 참 재미가 있다. 하실 말씀은 다 하시고서도 뭔가 맘에 걸리는 부분이 있으면 어물쩡~하고 넘어가시는데, 도사이다. 여기에서도 그 나머지 추가되는 자식은 유전적으로 보라는 말씀에서도 그 냄새가 물씬 난다. 하하~

숫자로 자식을 따지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이해를 하시는 것이 오히려 속이 편하시리라고 본다. 특히 근래의 상황처럼 적게 두는 분위기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리고 철초님도 이것이 잘 맞지 않으니까 선천적인 요인이라고 얼렁뚱땅 넘어가는 것이 이해되는 것도 같은 의미에서이다. 이런 시도를 해보시는 것은 자유지만 별로 신통한 소식을 접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몇 사주를 봐서 식상이 자식인 것이 분명하다고는 하셨지만 과히 분명하다고까지 하실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관살이 자식이고 사주에 관살이 전혀 없을 경우에는 용신이 자식이라고 하는 것이 더욱 분명하지 않은가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궁통보감에서는 무조건 용신이 자식이라고 하고 용신을 생하는 것이 처성이라고 못을 박기도 했는데, 이것도 무리가 있는 논리라고 해야 하겠다. 예전에는 관살이 거의 무조건 용신이 되는 사회적인 분위기로 인해서 혹 말이 되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 시대에서는 이러한 식으로 대입을 해서는 무리수가 크다고 하는 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겠기 때문이다. 그래서 궁통보감에서 말하는 용신이 자식이고 희신이 처라고 하는 논리는 더욱 믿을 바가 못된다고 해야 하겠는데, 이런 기회에 그 사정도 대략 참고하시는 것이 좋겠다.

丁 甲 辛 辛

卯 辰 卯 卯

癸甲乙丙丁戊己庚

未申酉戌亥子丑寅

此造春木雄壯. 金透無根. 喜其丁火透露. 傷其辛金. 所以己丑戊子運中. 不但得子不育. 而且財多破耗. 丁亥支拱木而干透火. 丁財?益. 丙戌愈美. 生五子. 家業增新. 由此觀之. 凡八字之用神. 卽是子星. 如用神是火. 其子必在木火運中. 或木火流年得. 如非木火運年得. 必子息命中多木火. 或木火日主. 否則. 難招或不肖. 試之屢驗. 然命內用神. 不特妻財子祿. 而窮通壽夭. 皆在用神一字定之. 其可忽諸.

차조춘목웅장. 금투무근. 희기정화투로. 상기신금. 소이기축무자운중. 부단득자불육. 이차재다파모. 정해지공목이간투화. 정재병익. 병술유미. 생오자. 가업증신. 유차관지. 범팔자지용신. 즉시자성. 여용신시화. 기자필재목화운중. 혹목화류년득. 여비목화운년득. 필자식명중다목화. 혹목화일주. 부즉. 난초혹부초. 시지루험. 연명내용신. 불특처재자록. 이궁통수요. 개재용신일자정지. 기가홀제.

"이 사주는 봄 나무가 웅장하나 금이 투출되어 뿌리가 없으니 정화가 투출된 것이 반갑다. 그 신금을 극하니 己丑과 戊子운 중에서는 다만 자식을 기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또 재물도 많은 손실이 있었다. 丁亥운에는 지지에 木局이 되면서 천간에 火가 투출되니 가족과 재물이 함께 늘어났고 丙戌 대운에는 더욱 아름다웠는데 아들 다섯을 얻고 가업도 나날이 새롭게 변했다. 이로써 보건데 대저 팔자의 용신은 자식이 되는 것이니, 만약에 용신이 화라고 한다면 그 자식은 반드시 木火의 운에서 얻게 되거나 혹은 목화 세운에서 얻게 되는데, 목화의 운이 아니라고 한다면 반드시 자식의 사주에서 木火가 많음을 보게 되는데, 혹은 일주가 木火이기도 하다. 그렇지 않으면 자식을 두기 어렵거나 혹은 멍청한 자식을 두게 되는데 시험해보니 잘 맞더라. 그러나 사주에서의 용신은 특히 처와 재물 자식과 관록 뿐이겠는가. 오래살거나 일찍 죽는 것도 궁리를 한다면 그 용신의 한 글자에 의해서 정해지는 것이니 어찌 소흘히 하겠는가."

【강의】

이 사주는 상관이 용신인 것이 틀림 없다고 하겠는데, 그렇다고 해서 금새 식상이 자식이라고 했다가는 또 어느 사이에 용신이 아들이라고 하시니 아무래도 기준이 아직은 서있지 않은 상태가 아닌가 싶은 의구심도 약간은 든다. 간단하게 보면 결국 관살이 자식인 것으로 봐야 할 것이고, 그 관살이 무력하다고 보면 되겠다. 그리고 자식을 낳았다고는 하지만 별로 도움이 되었다고 하는 말은 없는 것으로 봐서 그냥 기르는 일만 맡았던 모양이라고 생각을 해도 되겠다. 운이 좋아서 인생은 재미있었다고 하겠고, 자식은 희용신이 되지 못해서 그저 그렇다고 하면 그만이겠는데, 용신이 자식이라고 하는 말은 아무래도 확대해석이라고 이해를 해야 할 모양이다.

그리고 화용신이면 목화운에서 자식을 얻는다는 말도 다 믿을 것이 못되는데, 이리저리 궁리를 하시면서 그렇지 않으면 자식의 사주에서 화가 많이 보이거나 하다 못해 일간이라도 화가 되더라는 말도 역시 다 믿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렇지 않으면 멍청한 아들이 된다고 하는 말에서는 상당히 기분이 나쁘다는 맛도 느껴지는데, 역시 자식이 희용신이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지 이러한 것이 기준이 되어서 도움이 되고 말고를 판단하는 것은 객관적으로 볼 수가 없겠다. 그래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면 되겠다.

중요한 것은 자식은 관살이 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고, 다시 사주에 관살이 없을 경우에는 용신이 자식이 되는 것으로 대입을 하면 간단하게 해결이 된다. 구태여 복잡하게 생각을 하실 필요가 없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이 대목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