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장 順逆

작성일
2007-09-1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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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滴天髓原文】

 

順逆不齊也. 不可逆者順其氣勢而已矣.

순역부제야. 불가역자순기기세이이의.

 

【滴天髓徵義原文】

 

順逆之機. 進退不悖而已矣. 不可逆者. 當令得勢之神. 宜從其意向也. 故四柱有順逆. 其氣自當有辨. 五行有顚倒. 作用各自有法. 是故氣有乘本勢而不顧他雜者. 氣有借他神而可以成局者. 有從旺神而不可剋制者. 有依弱資扶者. 所以制殺莫如乘旺. 化殺正以扶身. 從殺乃依權勢. 留殺正爾迎官. 其氣有陰有陽. 陽含陰生之兆. 陰含陽化之妙. 其勢有淸有濁. 濁中淸. 貴之機. 淸中濁. 賤之根. 逆來順去富之基. 順來逆去貧之意. 此卽順逆之微妙. 學者當深思之. 書云去其有餘. 補其不足. 雖是正理. 然亦不究淺深之機. 只是泛論耳. 不知四柱之神. 不拘財官殺印食傷之類. 乘權得勢. 局中之神. 又去助其强暴. 謂二人同心. 或日主得時秉令. 四柱皆拱合之神. 謂權在一人. 只可順其氣勢以引通之. 則其流行而爲福矣. 若勉强得制. 激怒其性. 必罹凶咎. 須詳察之.

 

순역지기. 진퇴불패이이의. 불가역자. 당령득세지신. 의종기의향야. 고사주유순역. 기기자당유변. 오행유전도. 작용각자유법. 시고기유승본세이불고타잡자. 기유차타신이가이성국자. 유종왕신이불가극제자. 유의약자부자. 소이제살막여승왕. 화살정이부신. 종살내의권세. 유살정이영관. 기기유음유양. 양함음생지조. 음함양화지묘. 기세유청유탁. 탁중청. 귀지기. 청중탁. 천지근. 역래순거부지기. 순래역거빈지의. 차즉순역지미묘. 학자당심사지. 서운거기유여. 보기부족. 수시정리. 연역불구천심지기. 지시범론이. 부지사주지신. 불구재관살인식상지류. 승권득세. 국중지신. 우거조기강폭. 위이인동심. 혹일주득시병령. 사주개공합지신. 위권재일인. 지가순기기세이인통지.즉기류행이위복의. 약면강득제. 격노기성. 필리흉구. 수상찰지.

 

'순과 역이 일정하지 않으나 역할 수 없는 경우에는 그 기세를 따르는 것이다.'

 

"순역의 기틀은 나아가고 물러남이 일그러지지 않았음을 말하는데 거역할 수 없는 것은 당령이 되고 세력을 얻은 글자를 말한다. 마땅히 그 의향을 따라야 하겠으니 그러므로 사주에 순역이 있어서 기운을 살필 적에도 마땅히 구분을 해야 한다. 오행에는 전도(顚倒)의 논리가 있는데, 작용은 각자 나름대로의 법칙이 있다. 이러므로 기를 타고 세력을 얻어서 다른 잡다함을 보지 않는 경우도 있고, 기가 다른 글자를 빌려 와서 국을 이루는 경우도 있다. 도 왕신을 따라 종하고 극제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미약한 상황에서 의지를 하고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살을 제어할 적에는 왕성하면 곤란하니 살을 화해서 일간을 돕는 것이 바르다. 살을 따라 갈 적에는 권세를 의지하게 되니 살이 머물러 있고 관성을 맞이하면 더 좋다. 그 기운은 음도 있고 양도 있는데, 양은 음이 생조하는 조짐을 머금고 있어야 좋고, 양이 화하는 묘함을 머금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 세력에는 또 청한 경우도 있고 탁한 경우도 있으며 귀함의 기틀도 있지만 맑으면서도 탁한 조짐도 있고 천한 뿌리도 있으며 역으로 왔다가 순으로 가면 부자의 기틀이 되고, 순으로 왔다가 역으로 가면 가난의 의미가 되기도 하니 이러한 것이 곳 순역의 미묘함이라고 하겠다. 공부를 하는 사람은 마땅히 깊이 연구를 해야 할 것이니, 서에 말하기를 '그 남는 것을 제거하고 그 부족한 것을 보충한다'고 하였으니 비록 옳은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그러나 또한 깊은 기틀까지 연구를 한 것은 아니라고 하겠다. 다만 이것은 대체적인 논리일 뿐인 것이다.

사주의 글자가 재관살인이니 식상등에 매이지 않고 월령을 잡고 세력을 얻고 사주 가운데의 글자가 또 그 강폭함을 도와준다면 '두 사람이 서로 마음이 같다'고 하기도 하는데, 혹 일주가 월령을 얻고 사주가 모두 합을 한다면 '권력이 한 사람에게 있다'고 하게 되니 다만 그 기세에 순응하여 유통을 시겨서 흐르게 하는 것이 복이 되는 것이다. 만약 강제로 제어를 하려고 한다면 그 성품을 노하게 할 것이니 반드시 흉함을 두려워해야 한다. 모름지기 잘 살필 일이다."

 

【강의】

 

순역이라고 하는 의미에서 추가로 설명을 하기는 하였어도 실제로 의미가 새로운 것은 아니라고 하겠다. 어디선가 중복이 된 것도 같은 내용인데, 한 가지로 집착을 하지 말고 유연하게 전체를 살펴서 결론을 내리라는 정도로 요약을 하면 될 내용이 아닌가 싶다. 다만 역으로 왔다가 순으로 가면 부자의 조짐이라는 등의 이야기는 별로 신빙성이 없다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든다. 이러한 것을 어떻게 구분하여 대입할 것인가를 생각한다면 그냥 소주 한잔 곁들이면서 나누는 이야기 정도로 적절한 내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너무 하나 하나에 비중을 두지 말고 대체적인 의미만 파악을 하면 될 것으로 보겠는데 여기에서 느껴지는 기분은 없어도 되는 이야기가 본문 내용에 있으므로 뭔가 언급을 해야 하기는 하겠는데, 별로 신통한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가는 듯한 기분이다. 실제로 철초님의 마음인지 아니면 낭월이의 마음을 반영시킨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내용에 생명력이 없어 보여서 이런 생각을 해본다.

 

              庚 庚 庚 庚

              辰 申 辰 辰

           戊丁丙乙甲癸壬辛

           子亥戌酉申未午巳

 

天干皆庚. 又坐祿旺. 印星當令. 剛之極矣. 謂權在一人. 行伍出身. 壬午, 癸未運. 水蓋天干. 地支之火. 難以剋金. 故無害. 一交甲申西方金地. 乙酉合化皆金. 仕至總兵. 丙運犯旺神. 死於軍中.

천간개경. 우좌록왕. 인성당령. 강지극의. 위권재일인. 행오출신. 임오, 계미운. 수개천간. 지지지화. 난이극금. 고무해. 일교갑신서방금지. 을유합화개금. 사지총병. 병운범왕신. 사어군중.

 

"천간은 모두 경금이고 또 녹에 앉아 있고 인성은 당령이다. 강이 극에 달했으니 '권세가 한 사람에게 있다'고 해야 할 모양이다. 육군 보병 출신으로 壬午와 癸未의 대운에서 水가 천간에 있고 지지는 火가 되어서 금을 극하기가 어려우니 그래서 해로움이 없었는데, 한번 甲申과 酉대운으로 서방의 금운이 되면서 乙酉가 합하여 모두 금이 되니 벼슬이 총병에 이르렀고 丙運에서는 왕신을 건드려서 군중에서 죽었다."

 

【강의】

 

원래 무관은 그렇게 죽게 되는 것이 어쩌면 숙명인지도 모르겠다. 사주에서 너무 금기운이 왕한데 화력이 없어서 큰 세력을 통솔할 주인이 없는 구조라고 할 수도 있겠다. 만약 시간에서라도 火가 천간에 있었더라면 참 좋았을 것인데 유감이다. 도리 없이 운을 기다려야 하는데, 운도 돕지를 않는 형상이다. 크게 발하기는 어렵다고 하겠다.

 

              甲 庚 甲 癸

              申 辰 子 酉

           丙丁戊己庚辛壬癸

           辰巳午未申酉戌亥

 

庚辰日元. 支逢祿旺. 水本當權. 又會水局. 天干枯木無根. 置之不論. 謂金水二人同心. 必須順其金水之性. 故癸亥壬運. 蔭庇有餘. 戌運制水. 還喜申酉戌全. 雖見刑喪而無大患. 辛運入泮. 酉運補름. 庚運登科. 申運太旺財源. 一交己未. 運轉南方. 刑妻剋子. 家業漸消. 戊午觸水之性. 家業破盡而亡.

경진일원. 지봉록왕. 수본당권. 우회수국. 천간고목무근. 치지불론. 위금수이인동심. 필수순기금수지성. 고계해임운. 음비유여. 술운제수. 환희신유술전. 수견형상이무대환. 신운입반. 유운보름. 경운등과. 신운태왕재원. 일교기미. 운전남방. 형처극자. 가업점소. 무오촉수지성. 가업파진이망.

 

"경진일주가 지지에 녹왕을 만나고 수는 월령을 잡았는데 또 수국까지 되었으니 천간의 마른 나무는 뿌리가 없으니 버려두고 쓰지 않는다. 그래서 '금수의 두 사람이 같은 마음이라'고 하겠는데, 반드시 금수의 성질을 따르는 것이 현명하겠는데, 그래서 癸亥와 壬水 대운에서는 부모의 음덕이 넉넉했으나 戌土대운에서는 수를 제어하여 도리어 申酉戌이 되어 있는 사주로 인해서 비록 고통은 겪었으나 큰 근심은 없었다. 辛金운에 공부를 하고 酉金운에서 창고를 넓혔는데, 경운에 등과하고 申운에 재물이 크게 늘어났으나 한번 己未대운으로 바뀌면서 남방의 운이 되자 처자를 형극하고 가업이 점점 소모되었고 戊午대운에는 수의 성질을 건드려서 가업이 완전히 깨어지고 죽었다."

 

【강의】

 

참으로 에누리없는 운세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이렇게 치밀하게 작용을 하지 않아도 되련만 무슨 조화 속인지 구석구석 잘도 찾아서 길흉화복을 내리니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사주의 구조는 상관생재의 형상이라고 보면 되겠다. 금운에 좋았다고 하는 것을 보면 천지에 수가 있어서라고 하겠는데, 기미는 용신이 손상을 받아서 감당을 할 방법이 없었던 모양이다.

 

              丙 乙 辛 壬

              子 亥 亥 子

           己戊丁丙乙甲癸壬

           未午巳辰卯寅丑子

 

壬水乘權坐亥子. 所謂崑崙之水. 충奔無情. 丙火剋絶. 置之不論. 遺業頗풍. 甲寅, 乙卯. 順其流. 納其氣. 入學補름. 丁財병益. 家道日隆. 一交丙運. 水火交戰. 刑妻剋子. 破耗異常. 辰運, 蓄水無咎. 丁巳運, 連遭回祿兩次. 家破身亡.

임수승권좌해자. 소위곤륜지수. 충분무정. 병화극절. 치지불론. 유업파풍. 갑인, 을묘. 순기류. 납기기. 입학보름. 정재병익. 가도일융. 일교병운. 수화교전. 형처극자. 파모이상. 진운, 축수무구. 정사운, 연조회록양차. 가파신망.

 

"임수가 월령을 잡고 亥子에 앉아 있으니 이른바 '곤륜의 물'이다. 넘쳐나서 무정한데 병화는 절지에 임하니 버려두고 논하지 말자. 부모 유산이 넉넉하고 甲寅 乙卯에서는 흐름에 순응을 해서 그 기운을 거둬 들이는데, 공부도 하고 창고도 넓어졌고 식구도 잘 늘었으며 가세가 나날이 번창을 했다. 그러다가 한번 丙火운으로 바뀌면서 水火가 서로 싸우게 되어 처자식을 극하고 고통이 대단했으며 辰土 대운에서는 물을 머금으니 그럭저럭 넘어갔으나 丁巳에서는 두 번이나 연달아 화재를 만나서 집이 다 깨어지고 죽었다."

 

【강의】

 

한목향양이면 되겠는데, 용신이 약한 것이 유감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운이 목화로 갔다면 좋았겠는데, 병화 운에서 난리가 난 것은 합과 극으로 인해서가 아닌가 싶다. 정사대운도 그런 의미로 봐야 하겠다. 반드시 종강격으로 볼 것은 아니겠는데, 화가 비록 용신이라고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화운이 와서 그 작용을 다 하지 못하고 도리어 극을 받으면 길보다 흉이 발생한다고 이해를 하면 되겠다. 용신은 丙火에 있는 것으로 생각을 한다. (운세해석편에 인용해서 부연설명을 하도록 하니까 참고하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