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국(3)

작성일
2007-09-1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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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滴天髓原文】



成方干透一元神. 生地庫地皆非福.

성방간투일원신. 생지고지개비복.



【滴天髓徵義原文】



成方干透元神者. 日主卽方之氣也. 如木方, 日主是木. 火方, 日主是火. 卽爲元神透出也. 生地庫地非福者. 身旺不宜再助也. 然亦要看其氣勢. 不可一例而論. 成方透元神. 旺可知矣. 固不宜再行生地庫地以幇方也. 倘年月時干, 不雜財官. 又有劫印. 謂之從强. 則生地庫地, 亦能發福. 如逢純一火運. 眞謂秀氣流行. 名利皆遂. 如年月時干, 財官無氣. 再行生地庫地之運. 不但不能發福. 而且刑耗多端. 此屢試屢驗. 故誌之.

성방간투원신자. 일주즉방지기야. 여목방, 일주시목. 화방, 일주시화. 즉위원신투출야. 생지고지비복자. 신왕불의재조야. 연역요간기기세. 불가일예이론. 성방투원신. 왕가지의. 고불의재행생지고지이방방야. 당년월시간, 부잡재관. 우유겁인. 위지종강. 즉생지고지, 역능발복. 여봉순일화운. 진위수기류행. 명리개수. 여년월시간, 재관무기. 재행생지고지지운. 부단불능발복. 이차형모다단. 차루시루험. 고지지.



“方을 이루고 다시 천간에 원신이 있다는 것은 日主가 方과 같은 오행이라는 이야기이다. 예를 들면 목의 방(寅卯辰)에 日干이 甲乙木이거나 화방(巳午未)에 일간은 丙丁火이거나 하다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되면 원신이 투출되었다고 한다. 생지와 고지가 다 복이 되지 않는다는 말은 신왕한 사주의 경우에는 다시 도와주는 것이 불가하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또한 중요한 것은 기세를 보고서 잘 살펴봐야 하는 것이지 한가지의 이론으로써만 고집을 할 일은 아니다.

方이 이뤄지고 다시 원신이 나왔다면 이미 왕하다는 것은 충분히 알고도 남겠는데, 구태여 다시 生支(亥水나)나 庫支(未土)가 들어와서 도와줄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혹시 년월시의 干에 재관이 섞기지 않고 또 겁재나 인성이 있다면 종강격으로 분류를 해야 할 것이고, 이때에는 또한 생지나 고지도 나쁠 이유가 없다고 하겠는데, 이와 같은 상황에서는 운은 한가지로 화운만 만나야 참으로 수기가 유행한다고 하겠는데, 이렇게 되면 명리가 저절로 따른다고 하겠다. 또 년월시의 干에 재관이 있으면서 기운도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다시 생지나 고지의 운을 간다면 발복이 불가능 할 뿐만 아니라 또 온갖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니 이것은 자주 시험을 해보면 잘 맞더라 그래서 여기에 적어 둔다.”


【강의】

늘 임상을 하면서 확인을 하고 또 그래가면서 기록을 고쳐 가는 모습이 떠오른다. 생지고지가 복이 못된다는 말에 대해서도 한가지는 타당하지만 또 한가지에는 부당하므로 이렇게 언급을 하는 것으로 이해를 하면 되겠다. 그리고 자주 시험을 하면서 확인하는 것도 학자로써의 자세가 너무 확고하다는 생각이 든다.

           丁 甲 甲 戊 
              卯 辰 寅 寅 
            壬辛庚己戊丁丙乙 
            戌酉申未午巳辰卯

此成方干透元神. 不雜金水. 時干丁火吐秀. 純粹可觀. 初中行運火土鄕. 中鄕榜. 出宰名區. 惜木多火熾. 丁火不足以洩之. 所以運至庚申. 不能免禍. 此造如時逢丙寅. 必中甲榜. 仕路顯赫. 庚申運丙火足以敵之. 亦不致大凶也.

차성방간투원신. 부잡금수. 시간정화토수. 순수가관. 초중행운화토향. 중향방. 출재명구. 석목다화치. 정화부족이설지. 소이운지경신. 불능면화. 차조여시봉병인. 필중갑방. 사로현혁. 경신운병화족이적지. 역부치대흉야.



“이 사주도 方이 이뤄진 상태에서 천간에는 다시 원신이 있고 금수가 섞이지 않았는데, 시간의 정화는 수기를 설하니 순수함을 가히 볼만하다고 하겠다. 처음에 운이 火土로 흐를 적에 향방에 붙어서 벼슬길이 시작되었는데 아깝게도 목이 너무 많아서 불이 치열해지는 셈이라 정화의 설이 부족하다고 하겠다. 그러다가 운이 庚申으로 흐르자 화를 면하기가 불가능했으니 이 사주에서 만약 시주에서 丙寅을 만났더라면 반드시 장원급제를 하여 벼슬 길이 크게 빛났을 것이다. 庚申운에서 丙火가 족히 극을 했을 것이므로 또한 크게 흉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丙火가 있었더라면 庚金의 불운에서도 넘어갔을 것이라는 말은 별 문제가 없다고 하겠는데, 여기에서 주목을 해야 할 부분은 ‘木多火熾’이다. 글자로만 봐서는 목이 많으면 불이 치열해 진다는 말로써 아무런 문제가 없다. 木生火의 이치가 그대로 대입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로 인해서 정화가 목을 설하여 불을 만들지 못한다고 하는 점이다. 과연 이러한 의미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겠느냐는 점에 대해서 언급을 드려 보자고 하는 말씀이다.

원래의 글에는 문제가 없는데 해석에서 문제가 있어서 불길이 치열해 지는데 정화가 약해진다는 말이 발생한 것으로 봐야 하겠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볼 것도 없이 ‘목이 많으니 불이 치열하므로 정화는 활활 불타 오른다’고 이해를 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한다면 이치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 말은 마치 ‘금다계탁(金多癸濁)’이라는 말도 포함이 된다. 계수는 너무 허약해서 庚辛금이 있어도 약하다고 하는 말로 해석을 하기 때문에 문제가 크다고 보는 것이다. 즉 ‘金多水濁’의 의미는 계수가 약하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격랑을 이룬다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해석을 해야 이치에 부합된다고 하지 않겠느냐는 말씀이다. 음간이라서 생조를 올바르게 수행하지 못한다는 말은 음을 너무 과소 평가하는 시절에서나 먹히던 이야기라고 해야 할 것이다. 적어도 낭월이는 이러한 식의 편견에 대해서 그대로 수용할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치적으로 부합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음양동생동사라는 말은 하시면서 이렇게 관습이라고는 해도 목다화치의 설명을 넣는 것은 순간적인 실수라고 할 수가 있을지 몰라도 그냥 넘길 수는 없다는 점 챙겨주시기 바란다.



              丙 甲 丙 癸

              寅 辰 辰 卯

           戊己庚辛壬癸甲乙

           申酉戌亥子丑寅卯


此造財旺提綱. 丙食生助. 當以財星爲用. 丙火爲喜. 癸水爲忌. 身旺用財. 遺業十餘萬. 中年交水運. 一敗如灰. 至辛亥運. 火絶木生. 水臨旺地. 凍餓而死. 以此觀之. 不論成方成局. 必先察財官之勢. 若財旺提綱. 則以財爲用. 或官得財助. 則以官爲用. 如財不通月支. 官無旺財相生. 必須棄其寡而從其衆也. 餘皆倣此.

차조재왕제강. 병식생조. 당이재성위용. 병화위희. 계수위기. 신왕용재. 유업십여만. 중년교수운. 일패여회. 지신해운. 화절목생. 수임왕지. 동아이사. 이차관지. 불론성방성국. 필선찰재관지세. 약재왕제강. 즉이재위용. 혹관득재조. 즉이관위용. 여재불통월지. 관무왕재상생. 필수기기과이종기중야. 여개방차.


“이 사주는 재성이 강하고 월지에 있는데 또한 병화 식신까지 도와주고 있으니 재성을 용신으로 삼고 병화는 희신이 된다. 그러면 癸水는 기신이 되는데, 신왕하니 재성을 용하여, 부모의 유업이 수십 억이 되었는데, 중년에 수운을 만나면서 한번 망해서 불꺼진 재처럼 되었고, 신해운이 되자 불은 끊기고 목이 생조를 받게 되고, 물이 왕지에 임하여 굶주리다가 얼어죽었다.

이로 보건데 方이 되었거나 국이 된 것을 논할 필요가 없이 반드시 먼저 재관의 세력을 살피고 또 재성이 월령에 버티고 있다면 재성을 용신으로 하고 혹 관이 재의 도움을 얻는다면 또 관으로 용신을 삼는다. 그리고 재가 월지에 통근을 하지 못했다면 관은 왕재의 도움을 받지 못할 셈이니 반드시 약한 관살을 포기하고 많은 세력을 따라야 할 것이니 나머지도 이에 준하면 되겠다.”

 

【강의】


사주에 화가 있으면 운에서 금수의 운은 꺼린다는 증거로써 대입된 사주이다. 물론 틀림없는 이야기라고 하겠다. 언제나 안목을 고정시키지 말고 활간(活看)을 통해서 상황에 따라 해석을 하는 유연함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리고 이것이 또한 자평명리학의 묘미가 아닐까 싶은 낭월이다.

【滴天髓原文】

成局干透一官星. 左邊右邊空碌碌.
   성국간투일관성. 좌변우변공녹녹.

【滴天髓徵義原文】

如地支會木局. 日主元神透出. 別干見辛之官, 庚之殺. 虛脫無氣. 卽餘干有土. 土亦休囚. 難以生金. 須地支有一申酉丑字爲美. 若無申酉丑. 反加之寅辰字. 則木勢愈盛. 金勢愈衰矣. 故碌碌終身. 名利無成也. 若得歲運去其官星. 亦可發達. 必要柱中先見食傷. 然後歲運去淨官殺之根. 名利遂矣. 木局如此. 餘局倣此論之可也.

여지지회목국. 일주원신투출. 별간견신지관, 경지살. 허탈무기. 즉여간유토. 토역휴수. 난이생금. 수지지유일신유축자위미. 약무신유축. 반가지인진자. 즉목세유성. 금세유쇠의. 고녹녹종신. 명리무성야. 약득세운거기관성. 역가발달. 필요주중선견식상. 연후세운거정관살지근. 명리수의. 목국여차. 여국방차론지가야.

 

‘국을 이룬 상태에서 관성하나 투출되면

좌우가 모두 공허할 뿐이다.’



“가령 地支가 木局인데 일주 원신이 천간에 있고, 다른 천간에 辛金의 관성이 있거나 庚金의 살이 있다면 허탈하고 기운이 없는 상태이니 나머지 지지에서 다시 목국을 이룬다면 금을 생조하기도 불가능 할 것이다. 이때는 모름지기 지지에 申金이나 酉金 또는 丑土가 있으먼 아름답다고 하겠는데, 만약 이러한 글자가 없고 도리어 寅辰의 글자만 추가되어 있다면 목의 세력은 더욱 왕성하게 되고 급의 세력은 더욱 허약해 질 뿐이니 그로 인해서 일생 별 볼일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니 이름을 얻고 재물을 누리는 것은 모두 꿈일 뿐이다. 만약 운에서 관성을 제거시켜 버리기라도 한다면 또한 발달이 가능한데 물론 반드시 원국에는 식상이 먼저 있어야 한다. 그런 다음에 운에서 관살의 탁함을 제거시켜 버린다면 명리가 따르게 되는 것이다. 목국을 이와 같이 이해한다면 나머지 구조들도 같은 논리로 대입하면 될 일이다.”



【강의】

그나저나 方局에 대해서 이야기가 너무 길어서 지루하다. 한마디로 하면 될 법도 한데 아마도 이렇게 설명을 해야 할 당시의 상황이 있지 않았을까 싶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소 길게 늘어져 있는 내용이 지루함을 준다.



              丁 乙 辛 辛

              亥 未 卯 未

            癸甲乙丙丁戊己庚

            未申酉戌亥子丑寅



乙木歸垣. 亥卯未全. 木勢旺盛. 金氣虛脫. 最喜時透丁火制殺爲用. 故初運土金之鄕. 奔馳未遇. 至丁亥運. 生木制殺. 軍前効力. 得縣佐. 丙戌運中. 幇丁剋辛. 升縣令. 此所謂强衆敵寡, 勢在去其寡. 非殺旺宜制而推也. 至酉運殺逢祿旺. 冲破木局. 不祿.

을목귀원. 해묘미전. 목세왕성. 금기허탈. 최희시투정화제살위용. 고초운토금지향. 분치미우. 지정해운. 생목제살. 군전효력. 득현좌. 병술운중. 방정극신. 승현령. 차소위강중적과, 세재거기과. 비살왕의제이추야. 지유운살봉녹왕. 충파목국. 불록.


“乙木이 월지의 생조를 받으면서 地支에 亥卯未가 갖춰졌다. 그래서 목의 세력이 극히 왕상하니 상대적으로 금기는 약하게 된다. 가장 기쁜 것은 時干에 丁火가 투출되어서 살을 제어하는 용신이 되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초운에 운이 土金으로 가면서 사방으로 뛰어 봤지만 인연을 만나지 못하다가, 丁亥운이 되어서 목을 생하고 살을 제하여 군에 들어가 공을 세워서 현좌를 얻은 다음에 다시 丙戌대운에서도 정화는 도움을 얻고 辛金을 극하는 바람에 현령으로 승진했다. 이는 이른바 비견겁이 왕성하고(强衆) 관살은 허약하니(敵寡) 세력은 적은 것을 제거하는 것에 있다는 말이 해당하는 것이므로 살이 왕해서 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추리하면 안 된다. 酉金 운에서 살이 녹왕을 만나 강해지니 목국을 깨어버리게 되어서 녹을 받지 못했다.”






【강의】




이 사주는 용신의 후보가 둘이 있으므로 관살을 쓸 것인가 아니면 식상을 쓸 것인가 로 이론이 분분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식신을 쓰기는 하지만 용신의 방향은 관살을 제어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관살은 무시한다는 것으로 이해하라는 부연 설명을 하는 셈이다. 그냥 식신을 용신으로 삼은 것으로 이해를 하도록 하자.




              戊 乙 辛 辛

              寅 未 卯 未

           癸甲乙丙丁戊己庚

           未申酉戌亥子丑寅




此乙木歸垣. 雖無金全會. 然寅時此亥之力量勝數倍矣. 以大象觀之.局中三土兩金. 似乎財生煞旺. 不知卯旺提綱. 支中皆木之根旺. 非金之生地也. 初運土金之鄕. 采芹食廩. 家業豐裕. 一交丁亥. 制煞會局. 刑妻剋子. 破耗異常. 犯事革名. 憂鬱而死.

차을목귀원. 수무금전회. 연인시차해지력량승수배의. 이대상관지.국중삼토양금. 사호재생살왕. 부지묘왕제강. 지중개목지근왕. 비금지생지야. 초운토금지향. 채근식름. 가업풍유. 일교정해. 제살회국. 형처극자. 파모이상. 범사혁명. 우울이사.




“이 사주는 乙木이 월령을 잡고 비록 금이 없이 국이 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寅時에 겁재가 있고, 다시 寅木은 亥水에 비해서 힘으로 본다면 오히려 강하다고 하겠는데, 대체로 봐서 국 중에는 토가 셋이고 금이 둘이 있으므로 재가 왕하여 살을 생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묘목이 월령을 잡고 있는 상태임을 모르는 것이니 지지에 이미 목의 뿌리가 왕하면서 가득하니 (未土도) 금의 생지는 아닌 것이다. 그래서 초운에 土金의 운에서는 먹고 살만 할 정도로 가업이 넉넉했는데, 한번 丁亥 대운으로 바뀌자 살을 제하고 木局까지 되어서 처자의 변고가 있었고 고통이 괘이 했는데, 결국 일을 범하고 이름도 바꿔야 했다. 그러다가는 결국 우울증으로 고통을 받다가 죽었다.”






【강의】




이 경우에는 식상이 없으므로 월간의 편관을 용신으로 삼았던 모양이다. 그러다 보니까 토금의 운에서는 잘 지냈는데, 화수의 운은 견디지를 못했던 모양이다. 이미 용신의 방향이 결정이 나 버렸으므로 운에서는 용신의 의향에 따라서 들어와야 하는데, 그렇지를 못해서 망하게 되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한가지 생각을 해 볼 점은 어려서 잘 나가던 사람은 세상에서 적응을 하는 힘이 약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오히려 초년의 고생은 돈주고 사서 시키라는 말도 있기는 하겠지만 이 사주의 주인공도 실은 어려서의 운이 불량했더라면 그런 대로 후에 적응을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그나저나 용신이 묘목에 앉아있는 辛金이어서는 매우 불리하다고 해야 하겠다.




              癸 乙 己 庚

              未 亥 卯 寅

           丁丙乙甲癸壬辛庚

           亥戌酉申未午巳辰




此造正合本文成局干透官星. 左右皆空. 四柱一無情致. 用財則財會劫局. 用官則官臨絶地. 用神無所着落. 爲人少恒一之志. 多遷變之心. 以致家業破耗. 讀書學醫. 一無成就. 而且財散人離. 削髮爲僧.

차조정합본문성국간투관성. 좌우개공. 사주일무정치. 용재즉재회겁국. 용관즉관임절지. 용신무소착낙. 위인소항일지지. 다천변지심. 이치가업파모. 독서학의. 일무성취. 이차재산인리. 삭발위승.




“이 사주야말로 본문의 내용인 국이 이뤄진 상태에서 관성 하나가 투출된 경우에는 좌우에 모두 헛일뿐이라고 하는 말에 부합된다고 하겠는데, 사주에 맘에 드는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다고 하겠다. 재성을 용신으로 하려니 겁재의 국을 이루고 있는 것이 부담스럽고, 관성을 용하려니 다시 관성은 절지에 임하고 있어서 또한 부담이다. 그러니 어느 글자를 용신으로 삼아야 할지를 도무지 감 잡을 수가 없는 형상인 셈이다. 사람 됨을 보면 무엇이거나 꾸준하게 하는 것이 하나도 없고 수시로 마음이 변덕을 부렸다. 그러다가는 가세가 기울고 시들어 갔는데, 책을 읽어 의술을 조금 배웠으나 하나도 결실을 맺지 못했으며 돈이 모두 흩어지고 사람이 떠나간 다음에는 머리를 깎고 중이 되었다.”


 

【강의】

이것 참말로 세상에서 할 짓 못할 짓 다 해서 자신의 재산을 다 말아먹고 중이 되었다는 글을 보면서 씁쓰레한 기분이 든다. 엄청난 재산들을 모두 남에게 아무런 조건도 없이 나눠주고 자신은 홀홀 단신으로 입산수도를 했다고 하는 말이 있으면 좋으련만 하나도 그러한 경우가 없으니 철초님의 생각으로 봐서 중이 어떻게 보일 것인지에 대해서도 미뤄서 짐작이 된다고 하겠다. 나중에 불전에 시주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이 나오기는 하지만 모두 세상에서 살아갈 방법을 찾지 못한 사람들이 입산한 경우만 나오고 심지어는 처를 팔아먹고 입산을 한 사람까지 있다고 한다면 철초님의 생각도 무리는 아니라고 하는 판단이 선다. 여하튼 이해가 된다.




그나저나 이렇게 해서 方局이 섞여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하는 긴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이제 지루한 내용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적천수를 보다가 슬럼프에 빠질 가능성이 있는 부분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이 부근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지루한 대목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번 세 번 거듭해서 보다가 생각 해보면 이 부분에 오면 대충 넘어가도 된다고 하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만큼 우려먹을 내용은 부족하다고 하겠다. 아마도 벗님의 경우에도 이 부근에 대해서는 그냥 한번 읽어보시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실 것이다. 이제 상당히 비중이 있는 대목인 八格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