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偏官 - 쇼생크탈출, 나바론요새, 석양의 건맨

작성일
2007-09-1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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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있는 모험에 대한 이야기들이 편관에 속한다고 분류를 해봤다. 이런 면에서는 ‘인디아나존스’도 역시 편관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하겠다. 어느 성에 초청이 되어서 갔을 때 그 곳의 사람이 풍뎅이를 씹어먹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 것을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편관적인 영화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꿈을 심어주는 내용이 들어있다. 어찌보면 서부영화도 편관적인 내용이 된다. 목숨을 걸고서 서부를 누비고 있는 건맨들은 아무리 봐도 모험을 즐기는 것같다. 그 중에서도 황금을 찾아서, 또는 돈을 찾아서, 그리고 명성을 찾아서 금광을 찾아헤매고 있는 사람들의 눈에는 한결같은 광기가 있다.

그냥 평범하고 수수한 보통사람들은 그 곳에서는 생명을 부지하기조차 어렵다. 그리고 보안관도 상식적인 행동으로는 존재할 수가 없다. 거의 폭력배가 되어야 통치가 가능한 지역이라면 모험이라고 할수 있겠다. 서부영화는 이러한 매력으로 인해서 오랜 시간을 사랑받아 왔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어쩐 일인지 서부영화가 제작되지 않는 것 같다. 촬영을 할 장소가 모조리 개발이 되어서인지, 아니며 관객들의 관심이 달라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후자의 쪽이 더큰 원인이 아닐까 싶다.

즉 관객들이 황당한 모험에 대해서 별로 흥미를 못느끼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 셈이다. 오히려 컴퓨터를 통해서 살인청부를 수행하는 킬러의 이야기들이 더욱 어울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쨌던 편관에 속한 영화는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한다. 잠시도 긴장을 풀어서는 곤란하다는 듯이 그렇게 마구 긴장속으로 관객을 몰아간다. 유머도 없다. 오로지 냉정한 자신과의 싸움만이 존재할 뿐이다. 긴장을 풀면 그 즉시로 표적이 된다는 냉엄한 현실만이 존재하기 때문에 숨을 돌리지 못한다. 이러한 긴장감은 오로지 편관에 와서야 그 진면목을 찾아볼 수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