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지장간의 원리(原理)

작성일
2007-09-10 22:15
조회
5658




















출   처


내           용


항신재 역설


戊 7일 2분 반


甲 3일 2분 반


壬 16일 5분


연해자평 정해


戊 7일 2분


甲 7일 2분


壬 12일 5분


명리정종 정해


戊 7일 2분 반


甲 7일 2분 반


壬 12일 5분


삼명통회



甲 5일


壬 18일


적천수 징의


戊 7일


甲 5일


壬 18일


자평진전 평주


戊 7일


甲 5일


壬 18일


명리신론


戊 7일 2분 반


甲 7일 2분 반


壬 16일 5분


명학비해


戊 7일 2분 3


甲 5일 1분 7


壬 18일 6분


사주첩경


戊 7일 2분


甲 7일 2분


壬 16일 5분


컴퓨터 만세력


戊 7일 2시간


甲 7일 1시간


壬 16일 5시간


적천수 상해


戊 7일


甲 7일


壬 16일


사주정설


戊 7일 2시간


甲 7일 1시간


壬 16일 5시간








★ 月律分野의 사용결정표











형   태


내                  용


원칙적 공식


戊 7일 2분


甲 7일 2분


壬 16일 5분


실용적 공식


戊 7일


甲 7일


壬 16일








지장간의 사용 결정이라고 정리는 했지만, 실제로는 상당한 갈등을 만든다. 우선 亥月의 本氣인 壬水의 비율을 관찰 해보면 12일에서 18일 까지 최대로 6일 이상의 차이가 나는 것이다. 그리고 戊土의 상황도 삼명통회에서는 아에 무토가 없기도 하고, 甲木은 또 3일에서 7일까지 4일 정도의 차이가 발생한다. 이렇게 각기 다른 자료를 포함하고 있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 여기에도 무슨 의미를 부여 해봐야 하겠는데 그 근거를 찾기조차도 난해한 입장인 현실이 매우 답답한 감정을 만든다.

그래도 대개는 戊甲壬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접근이 불가능 한 것은 그대로 다시 훗날 새로운 안목을 가진 학인의 해석을 기대 하기로 하고, 그래도 생각을 해볼만 한 지장간의 구조에 대해서나 좀더 생각을 정리 해보도록 한다.




1) 戊土는 과연 있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항상 의문이 드는 것이 해수 가운데에 있는 무토의 역할이다. 과연 무엇을 하겠다고 이 자리에 와 있는 것일까? 우선 월령으로 봐서는 戌月에서 넘어온 성분이므로 달리 시비를 걸 구석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그냥 亥水에 대한 것만을 생각해 볼적에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힘으로 따지면 전혀 논할 형편이 아니다. 비록 비율은 7일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지만, 해수라고 하는 형편을 관찰 해보면 전혀 무력해서 쓸모가 없어 보인다. 물론 이것은 火土가 의지를 할만 하겠느냐는 관점에서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런데 亥水의 목적을 이해 한다면 해중의 무토에 대해서도 약간은 납득이 가는 대목도 있다. 즉 해수는 목을 생성시키는 것이 제일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갑목이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물이 필요하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뿌리를 내릴 땅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본다. 이렇게 생각을 해보다 문득 무토의 역할도 그리 만만치 않겠다는 것이 보인다. 물론 무토는 주연이나 조연은 아니다. 그냥 엑스트라 비슷한 역할이 전부이다. 그러면서도 이야기의 진행상 없어서는 안될 그런 위치를 확고하게 가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럼 戊土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내가 말이요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매우 중요한 기라요.”

“글세 그게 뭐냐니깐?”

“우선 뭣보담도 일단 갑목인 주연을 잡아줘서 넘어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거 아잉교.”

“그래 그것은 이미 이야기 했으니까 다른 이유를 설명해보게.”

“아, 그랬습니껴? 그러면 두 번째로 내 역할이 중요한 것은 말입니더. 부동액의 역할을 하고 있는 깁니더.”

“부동액? 그 말은 듣느니 첨이구먼, 무슨 이야긴가?”

“아따 참말로 낭월 선상님도 눈치 한번 되게 느리네요. 갑목이 임수랑 함께 있으면 임수의 차거운 성질로 인해서 그대로  꽝꽝 얼어서 빙판이 지게 된다는 말 이입니껴.”

“그렇겠군... 그래서?”

“그래서는 무신 그래선교. 일단 내가 임수의 냉기운을 제어해 줘야 할 거 아입니껴? 그래야 갑목이 얼어 붙지 않고서 생기를 받고서 자라게 되는 깁니더.”

“흠... 그것도 말이 되네. 어쨌던 잘도 둘러다 붙이는구먼. 하하하.”

“그기 아니고, 사실입니더.”

“그래 그럼 그렇게 알겠네, 근데 또 다른 역할은 없는감?”

“물론 또 있지예. 세 번째로 지가 해야 할 일은 말입니더. 바로 보험에 해당한다는 깁니더.”

“보험? 원 나중에는 별게 다 나오겠군. 왜 그런가?”

“아이고, 농담인줄 아시는 갑내요. 그래도 농담이 아닙니더. 왜냐카마 말입니더. 갑목이 만약에 어딘가에서 불을 만나면 그대로 火氣를 얻어서 무럭무럭 자랄 수 있는 여건으로 변하는기라요. 그런데 그 옆에서 만약에 물이 넘실거리고 있으면 불이 우째 온기를 만들겠능교?”

“아마도 어렵겠지...”

“그래서 그러한 일이 발생하면 제가 나서게 되는거 아입니껴. 그대로 나타나서 보험처리를 해드리면 불은 그대로 물의 피해를 내가 막아주고 있으니까 아무 염려가 없이 성장을 할 수가 있는 깁니더. 인자 이해가 되십니껴?”

“그러게... 말이 되는 것도 같구먼...”

“이상이 제가 해수를 따라댕기문서 맡은 세가지 역할입니더. 그라고 부록으로 또 한가지의 설명을 할 수가 있는데, 들어 보실랍니껴?”

“부록까지도 있는감? 그래 내친 김에 몽땅 들어보세.”

“혹시 강릉에서 잡은 물고기를 어떻게 서울로 운반하는지 알고 계십니껴?”

“물고기 배달? 그야 산소통을 연결해서 숨을 쉬게 해서 운반하는거 아닌가? 그렇게 간단한 것을 물으면 답하는 사람은 기분이 나쁘겠지?”

“하모요. 간단한 질문이라고 생각한 그 속에는 또한 태평양 보다도 더 깊은 이치가 들어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아신다면 아마 그렇게 쉽게 말씀을 안하실낀데, 암만케도 낭월선상님도 자질이 쪼매 의심스럽심니더. 하하.”

“그럼 또 다른 뭐가 있다는 이야긴 모양인데 한번 들어보세.”

“그래도 남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는 자세는 그럴싸 합니더. 하기사 그러한 점이라도 있으니 다행이기는 합니다만서도.”

“에구, 어지간히도 시끄럽군. 이야기 하기 싫으면 그만두게.”

“아입니더. 한번 들어보시이소. 그러이까네 고기를 산채로 운반할라카문 가장 필요로 한 것이 산소인 것은 분명합니다. 이것은 아마도 용신(用神)에 해당하지 않을까요? 이 산소가 없으면 고기는 즉시로 죽고 말겠기 때문입니더.”

“용신을 여기에서 이야기하면 독자님들이 혼란스러워 할것이네 그러니까 쉬운 이야기만 하도록 부탁하겠네.”

“하기사... 즉 물과 산소는 고기를 운반 하는데 매우 중요한 주연급이라는 이야긴데요. 여기에 조연급에도 못미치는 역을 맡은 친구가 끼어드는 깁니더.”

“그기 뭐꼬? 옳거니 밥이다. 밥. 고기도 먹어야 살겠지?”

“땡입니더 땡~! 와그리 급합니꺼?”

“그래? 그럼 가만히 있는게 나을 것 같네.”

“바로 문어가 한 마리 실리는거 아닙니껴. 고녀석만 실어 놓으마 요노무 고기들이 문어에게 잽혀 믹히지 않을라꼬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는깁니더. 그래서 고기들은 모두 산채로 운반 되는 깁니더.”

“문어가 고기를 잡아 묵을낀데?”

“물론이지요. 그렇지만 한두마리 잡아 묵고 수백마리  살려 놓으마 그기 남는 장사 아입니껴? 대를 위해서 소가 희생되는기야 고래로 있던 법칙이고예.”

“그거 말이 되는 이야기네... 그런데 자네가 그 문어의 역할과 무슨 상관이 있다는 이야긴가?”

“물론이지예, 내가 바로 임수를 극하게 되니까 임수는 신경을 바짝 쓰고서 갑목을 보호하려고 하는 깁니더. 날은 추운데 임수가 긴장이 풀려서 어린 목의 기운인 甲木을 내사 몰라라. 해버리면 내년 봄은 참말로 죽음의 기운이 감돌 깁니더. 그래서 이 戊土가 아무 역할도 없는 것 같지만, 실은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는거 아닙니껴. 그 바람에 임수가 약간 손상이야 되겠지만, 그 정도로는 갑목이 성장하는데 아무런 하자도 없는기라요.”

“흐흠... 그렇게 절묘한 각본이 있었다니 참말로 놀랍군. 그 각본도 천지자연이 짜놓으신 건가?”

“당연하지예. 이것이 자연법입니더. 아시겠십니껴?‘

“흠... 그렇게 여러 가지의 뜻이 있으리라고는 미쳐 생각을 하지 않았구먼. 오늘 또 한수 배웠네 그려. 고맙구먼.”

“이 밖에도 또 몇가지 있는거 같기는 한데요. 아직 명확하지 않아서 설명은 하지 않을 깁니더. 좀더 생각을 해봐야 하겠십니더.”




2) 壬水는 무얼 하나?




왕성한 수기운을 누리고 있는 실세라고 해야 할 壬水는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할 것 같다. 가장먼저 해야 할 일은 수의 세력을 흥왕하게 번창시키는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이제 수의 세력이 이 亥水를 만남으로써 비로소 자신의 영역을 차지하게 되는 까닭이다. 그리고 地支의 배치를 관찰 해보면 일사불란(一絲不亂)한 질서가 있는 것이 보인다. 즉 어느 계절이던지 토가 지나간 다음에 시작이 되는 것이 통일 되어있고, 또 시작은 陽支가 차지한다는 점이다. 목의 계절에는 寅木이 시작하고, 卯木이 왕성한 시절을 누리고 있듯이 여름에는 巳午火가 전개되었다. 그리고 가을에는 申酉였고 이제 겨울이 시작되는 단계에서는 당연히 亥子水가 전개될 상황이다. 이렇게 일정한 리듬을 가지고 있어야 우리처럼 오행의 원리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뭔가 기준을 세울 수가 있는 것이다. 만약 이러한 것들 조차도 들쭉날쭉 한다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를 몰라서 우왕좌왕 하게 될것이 뻔하다. 그렇게 되면 아마도 이 학문을 연구하는 마음은 진작에 식어져 버렸을 것이다.

亥水가 子水의 앞에 있다고 하는 것은 지장간의 안목으로 볼적에는 壬水가 癸水의 앞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것은 역시 기질(氣質)로써 설명을 할 수가 있겠다. 물론 다른 지지도 같은 의미가 해당되는 셈이다. 즉 임수는 수의 기이니까 먼저 발생을 하는 것으로 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계수는 수의 질이니까 다음에 나타나서 왕성한 시절을 누리게 된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앞에 있는 寅申巳亥는 모두 子午卯酉를 준비하기 위해서 등장을 한 셈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을 다시 확대 해보면 모든 오행의 물질들은 일단 기운이 먼저 발생한다는 것으로 해석을 해도 되겠다. 그리고 해중의 임수도 바로 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등장을 한 것으로 보고 싶다. 그러니까 일단 수기를 발생 시킴으로써 그 가운데에서 물이 생겨서 전성기를 누리게 된다는 공식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이렇게 무엇 한가지도 혼자서 되는 것이 없는 모양이다. 항상 서로 어우러져서 상부상조를 하면서 그렇게 자신의 몫을 수행하는 것으로 이해를 해도 될 것 같다. 그러니까 임수의 역할은 가장 중요한 것이 장차 물을 발생시키기 위한 전초작업이라고 보면 되겠다.




또다른 한가지는 무엇이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보자. 무엇보다도 임수의 역할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갑목을 보호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즉 해수 속에 들어있는 갑목을 보호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 중요한 임무 중에 한가지라고 생각하게 된다. 마치 寅木을 설명하는 곳에서 인목은 병화를 보존하는 것이 그 목적이라고 했듯이 이 해중의 임수도 또한 갑목을 보호하고 있어야 할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았다는 생각을 금할 수가 없다.

즉 태아가 모체의 자궁 속에서 흔들거리면서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은 바로 양수의 덕분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적에 갑목은 태아와 닮아있고, 임수는 양수와 닮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임수의 역할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30 甲木은 그럼 태아?




그렇다 갑목은 바로 모체를 의지하고 성장을 해야 하는 목기운이라고 봐야 하겠다.  그리고 이 갑목은 이미 未土에서 창고에 들어가 있던 그 乙木이 서서히 에너지를 흡수하고 있는 형상의 상징이다. 이것이 亥月을 만남으로써 마구 꿈틀대면서 팽창되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당연히 해수는 木生地라고 하는 별칭을 얻고 있기도 하다. 갑목은 뱃속에서 그렇게 출렁이는 양수(陽水) 속에서 무토를 먹고 성장을 한다. 무토의 입장에서는 갑목의 뿌리가 되어준다고 생각을 할런지도 모르지만, 실제로는 갑목의 양식이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다소 어려운 이야기가 될런지도 모르지만, 재성(財星)79)은 식량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갑목의 입장에서는 무토를 식량으로 삼을런지도 모르겠다. 어쨌던 갑목은 그렇게 임수의 보호 아래에서 안전하게 겨울을 나고 이듬해 봄이 되면 세상에 나타날 것이다.




이와 같은 이치가 亥水의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역시 짐작과 추측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언제던지 벗님의 탁월한 안목으로 예리하게 관찰되어서 허물어 지게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