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亥水

작성일
2007-09-10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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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종착역이다. 여기에서는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 그래서 다시 한번 재생의 길을 가려면 봄으로 가는 열차를 기다려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이체 하차를 해야 한다. 대합실에 더 이상 머물러 있을 필요는 없는 셈이다. 그러나 모두는 다시 대합실에서 머물고 있다. 다음 기차를 기다리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겨울나라의 승객들은 모두 자신의 나라에서 신명나게 활개를 치면서 동서남북으로 분주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그렇게 여름내내 괄시를 받았던 물들은 이제 자신의 천지를 만난 것이다. 가을 내내 생기운을 받고서 힘을 기르던 물은 이렇게 해수의 구조를 가지고서 강호를 휘젓고 다니는 것이다. 물로 시작해서 물로 끝을 내는 것은 과연 무슨 깊은 의미가 있을까? 子水로 시작한 여행은 이제 다시 亥水에서 마무리를 하게 되는 것이 결코 우연이라고 생각할수 만은 없는 어떤 깊은 뜻이 있는 것 같아서  자꾸 생각에 잠기게 만든다. 과연 마지막을 장식하는 亥水에서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