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계절적(季節的)인 의미 (寒露-霜降)

작성일
2007-09-10 22:1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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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장간을 살피면서 겨울로 가는 간이역이라고 생각을 해봤는데, 정말로 술토는 뭔가 깊숙한 맛이 풍겨나는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기에 또 다른 이야기를 생각해보는 낭월이다.

무엇보다도 戌月에는 온 산천을 화려하게 꾸며주는 단풍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甲木으로 태어난 사람이 戌月에 태어난 경우라면 그렇게 이야기를 해준다.




“이 나무는 9월에 태어났군요.”

“예, 9월에 태어났습니다.”

“9월의 나무는 어떻게 생겼나요?”

“9월이면... 단풍이 들지 않나요?”

“그렇지요. 단풍이 듭니다.”

“그럼 좋겠네요.”

“왜요?”

“아, 사람들이 모두 구경을 하러 가니까요.”

“그렇기도 하겠군요. 그런데 착각을 하면 않됩니다.”

“예? 착각이라니요?”

“선생은 단풍을 구경가는 관광객이 아니라 그 나무이거든요.”

“무슨 뜻이지요?”

“그러니까 실체를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너무 어려운걸요....”

“나무의 입장을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어떨까요?”

“그야... 나무는 이제 겨울이 오니까...”

“그렇지요. 겨울이 오니까 그 마음이 서글퍼 지겠군요.”

“그렇겠네요. 그래서 제가 늘 어두운 방면으로 생각을 하는 것일까요?”

“반드시 그때문이라고는 못하겠지만, 무관하지는 않을 겁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눈다. 항상 자연과 더불어서 생각을 하는 습관이 되어있다 보니까 사주팔자를 관찰하면 자연스럽게 자연의 풍경이 그려지는 것인가보다. 이미 지상에서는 상당히 강한 음기운이 감돌고 있다. 옷도 많이 두꺼워지고, 김장도 곧 해야 할 상황이다. 나무는 천지자연의 기운을 그대로 호흡하면서 성장을 하고 있다. 자연적으로 나무가 동면을 준비한다면 이미 천지간에서는 생성에너지가 그 운동을 멈추고 휴식을 하는 단계로 접어 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어찌 나무 뿐이겠는가... 그렇게 열심히 돌아 다니는 뱀과 개구리 등도 이미 겨울잠을 잘 준비를 하고 자리를 잡았다. 곰도 마찬가지로 굴 속 깊숙이 보금자리를 찾아 들어가 버린다. 이렇게 자연은 항상 공개적이다. 이러한 것을 놓고서 무슨 천기누설이 어떻고 하면서 쉬쉬하는데 아마도 약간은 생각이 모자리지 않는가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 卦象의 관점으로 보는 戌月













上卦는 山이 되고


산지박(山地剝)은 위는 산이고, 아래는 땅이니 땅 위에 산이 높아서 깍아져 내리는 형상을 취하고 있다..


下卦는 地가 되어


합해서 山地剝이다








이러한 술월의 상황을 괘상으로 관찰하면 이미 다섯 개의 효가 음으로 변해있다. 마지막으로 맨 위의 하나만 겨우 양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생성하는 기운인 양효가 소진되어가는 상황이라는 것은 참으로 의미심장한 설명이 된다. 원래가 양은 생성이고 음은 소멸이 되는 까닭에 이러한 괘상은 이제 천지의 기운이 모두 절하게 된다는 의미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의미도 깍아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뭔가 소진되어가는 암시이지 결코생성하는 의미는 아닌 것이다. 그래서 술월은 뭔가 갈무리를 하는 단계라고 이해를 하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