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봉도③ 작은 멀곶 석회암
장봉도(長峯島)③ 작은 멀곶 결정질석회암(結晶質石灰巖)
(여행일▶2024년 4월 20일)
예쁜 바위 위에 더 예쁜 인어아가씨가 앉아있구나. 우선 뱃시간부터 확인하고 보자. 다행히 시작하던 비는 잠시 기다려 줄 모양이다.
오호! 11시 배로구나. 이번에는 세종9호를 타고 삼목항으로 가면 되겠다. 다른 배를 타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저만치 보이는 작은멀곳까지는 가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정도의 시간은 될 모양이다.
10시 9분이면 시간은 충분하다. 섬이라고 해봐야 쪼맨해서 20분이면 충분하지 싶은 생각이 들어서다.
저 배는 우리 배가 아니다.
작은 멀곳
마을 앞에 있는 바위섬으로 남쪽으로 `00m 가량의 모래뚝이 이루어져 옹암포 방파제 구실을 하고 있으며,
바다 가운데에 위치해 가까워도 먼 곳과 같이 못 간다는 뜻에서 말 곳이라고 불리어짐.
설마 멀곳이 멀곶은 아니겠지? 섬으로 되어 있어서 그건 아니지 싶으면서도 혹시나 오타는 아닐까 싶은 의심병이 도진다. ㅋㅋ
주의사항도 잘 적어놨구나. 일몰 이후는 출입을 금한다는 것도.
작은 정자가 있어서 한가롭게 전망을 보면서 쉬어도 좋겠다.
엇? 여긴 작은 멀곶이네? 그럼 그렇지. 어쩐지 께름칙하더라니. 그래서 또 의문 하나 해결한 걸로. ㅎㅎ
그나저나 큰 멀곳도 있단 말은 아니겠지? 쪼만하고 멀리 있는 곶이라는 정도로 이해하면 되지 싶다.
앉아서 쉬고 있을 시간도 없긴 하다만 뭔 수리를 하느라고 노란 줄을 띄워 놨구나. 해양경찰이네. 무너질까봐 걱정되었나....
궁금한 것은 바위일 뿐이다. 어디.....
분이기는 유노골의 풍경과는 사뭇 다르구나. 이런 곳에서 의지할 곳은 지질도 뿐이다. 겹겹이 쌓인 것은 편암(片巖)이겠거니.....
아마 파란 색으로 되어 있었지......?
선캄브리아시대.
경기변성암복합체(京畿變成巖複合體) 장봉편암(長峯片巖)이고
대표 암상은 결정질(結晶質) 석회암(石灰巖)이다.
유노골 해변과 같은 선캄브리아시대인데도 암석의 종류가 달랐던 모양이구나. 연녹색과 다르게 청색으로 표시한 것을 보니까.
그리고 특이하게도 군데군데 조금씩 뭉쳐있는 지질이다. 파란 색으로 된 지질은 처음 보는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런데 선캄브리아시대에도 석회암이 있었던가 보구나.
석회암은 조개류나 산호류가 쌓여서 형성되는 것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 시대에도 여기에서는 그런 것들이 싸여있었던 모양이다. 그렇다면 서캄브리아시대라고 해도 후기였을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싶다.
난간 밖의 지질은 유노골 기슭의 주름바위를 보는 것같다. 다만 흔들지 않고 그대로 쌓아 놓은 것처럼 보인다.
계단으로 해안까지 내려갈 수가 있도록 데크가 마련되어 있다.
데크 옆으로는 황색의 지의류들이 바위를 녹이느라고 정신이 없구나. 엽상(葉狀)으로 보이기도 하고.....
대체로 한 가지의 형태로 보인다. 아마도 여기도 나름 섬이라서 다른 지의류들이 들어오지 못했나 싶기도 하다. 그러니까 단일품종의 황색 지의류가 모여사는 부족마을이라고 보면 될까? ㅎㅎ
이런 때에 쓰려고 사 둔 지의류의 자연사 책이 있었지. 어디 이 황색 지의류에 대한 자료가 있는지... 뒤적뒤적....
오호~! 딱 걸렸네. 어디....
바위 위에 특징적인 군락(群落)을 이룬 지의류(地衣類)는 새의 배설물로부터 영양분을 추가적으로 흡수한다.
우점종(優占種)인 노란색 지의류는 유럽붉은녹꽃잎지의이다.
그러니까 이름은 유럽 붉은 녹꽃잎 지의로구나. 기억이 될지는 몰라도 이름을 찾아줬다는 기쁨이 크다. ㅎㅎ
바위가 나이를 많이 먹어서인지 절리가 많이 생겼다. 아마도 멀지 않아서 허물어질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지의류들이 다 분해하기도 전에 풍화되어서 굴러 떨어질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다리의 오른쪽으로도 노두가 보인다. 저기는 안 가봐도 안다. 결정질 석회암이로군. ㅋㅋ
이렇게 되어있는 것을 언뜻 봤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도와 지질도가 엇갈리게 표시되어 있었구나. 늘 보았던 그림인지라 새삼스럽지도 않다만, 동그랑산이었네. 이름도 재미있군.
저기는 가보지 않아도 되지 싶다. 여기에서 본 것으로 퉁치자. 그럭저럭 뱃시간도 다가오고 있으니까. ㅎㅎ
배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으니 차는 대놓고 한 바퀴 둘러보면서 어정거리는 시간이다.
토요일이라 승객들이 꽤 보인다.
객실에 들어가 보니 누워있는 사다리가 보인다. 이건 첨 보는 걸. 안내문이 붙어있으니 호기심천국이 그냥 지나칠 리가 없지.
경사사다리였구나. 그러니까 배가 옆으로 누웠을 경우를 대비해서 붙여 놓은 사다리였구나. 운항하다가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이러한 것으로 인해서 유사시에 귀중한 생명을 살릴 수도 있겠다. 알아 둬야지. ㅎㅎ
오전이라 승객도 얼마 없구나. 한가로운 객실이다.
배에 탔더니 또 참았던 비가 흩뿌린다. 다행이다.
중간 기착지 신도에 잠시 들렸다가 간다.
차에 타고 하선하는 바람에 마무리 사진이 없어서 들어가면서 찍어 놓은 사진을 재활용한다. 나갔다가 지나는 길에 실미도가 궁금해서 가봤는데 물때가 길을 가로막아서는 바람에 지질을 볼 수가 없어서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내야 할 모양이다.
무의도를 둘러 봤다고 마음에 점을 찍으려고 둘러봤을 따름이다.
앞에 보이는 섬이 실미도다.
사리때에는 물이 빠지면 걸어서 건널 수가 있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말이지. 조금때는 실미도를 건너갈 수가 없다는 것을 지나는 길에 알아둔다.
실미도 구경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다음 목적지로 향한다.
장봉도 여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