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추억(2013)④ 징청호

작성일
2022-04-23 08:44
조회
592

여행의추억(2013. 7. 16.)④ 고웅 징청호(澄淸湖) 유람


d20220418-174

불광사도 둘러봤고, 점심도 먹었으니 오후의 일정을 시작해야 할 시간이다. 이번에는 호수가 예쁘다는 징청호를 찾기로 했다.

20220423_073550

징청호는 고웅의 시내에 위치하고 있다. 불광사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초입에 있어서 우선적으로 선택이 되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까 예전에 고웅에 놀러 왔을 적에는 바닷가에서 놀았었는데 그래서 5분인가 배를 탔던 기억이 남아있나 보다.

20220423_073752

기진(旗津)은 천연의 방파제다. 당시의 지도상에서는 기진반도로 되어 있었지 싶다. 여기에서 엄청 큰 용하(龍蝦:랍스타)를 하나 사서 볶아먹기도 했었는데 아마도 2000년도 였던가.... 싶다. 벌써 22년 전의 이야기였구나. 그에 대한 이야기는 낭월한담에 있었군. 글만 있고 사진은 없었던 것으로 봐서 참 많이도 바빴던 모양이다. 링크로 붙여놓으면 당시의 분위기나마 조금 느껴지지 싶어서 찾았다. ㅎㅎ

 

낭월한담 61편】2000년판 대만여행기(보기)


문득 내용의 일부분을 약간 수정하면서 들여다 보니 그 시절에 벙어리 흉내를 내면서 대만을 누비고 다녔던 풋풋한 모습이 떠올라서 미소를 짓는다. 반동광 선생을 만났던 장면도 문득 떠오르고.... 그래서 글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면서.....

d20220418-172

이번에는 기진반도 대신에 징청호를 찾았다. 가보지 않은 곳을 가야 하는 것이 여행객에게 주어진 미션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들리기가 좋아서였기도 했다. 입구에 버티고 서 있는 일주문의 위용이 당당하군.

d20220418-173

소풍을 나왔던 모양인데 더위에 지친 아이들이 딱해서 한 장 담았던 모양이다. 표정들이 지금의 상황이 어떤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서 말이다. ㅋㅋㅋ

d20220418-178

숲으로 들어가니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즐거운 놀이도 보인다. 우리도 좀 쉬고 싶어서 한가한 곳을 찾았다.

d20220418-175

용안나무의 그늘을 찾아서 자리를 잡고 챙겨 온 과일을 펼쳤다.

d20220418-179

나무에는 용안이 다 익었는지 바로 따먹어도 되지 싶은 모습으로 주렁주렁 달렸다. 이런 것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꽃을 볼 때가 아니라 열매를 볼 때로구나. 그러면 꽃은 찾아보면 되지. 어디....

ddyddksRhc

용안나무에 꽃이 만개한 모습이구나.

dyddksghk

그것만으로는 양이 차지 않아서 접사(接寫)한 꽃사진을 또 찾았다. 그리고 이렇게 잘 보여주는 사진을 발견했다. 꽃은 역시 접사지~!

ddyd

사진 찍느라고 수고한 분께 감사를~!  제대로 찍었구나. 이것이 용안꽃이다. 용안과 람부탄은 속은 비슷한데 겉모습만 다른 것으로 느껴진다. 서로 닮은 꼴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앗 그러고 보니 리치도 있구나. 리치는 한자로 여지(荔枝)이고 양귀비가 그렇게나 좋아했다는 뒷 이야기가 붙어이기도 하다. 이 셋은 조상이 같을 게다. 잘은 몰리도. ㅎㅎ

fkafka

이게 람부탄이고,

flcl

이게 리치고

dyddyd

이게 용안이다. 그리고 속을 보면 거의 구분이 되지 않는다. 맛도 비슷하지 아마. 기억으로는 그렇다. 속에 커다란 씨가 있는 것만 기억이 나는 것은 또 뭐지? ㅋㅋㅋ

d20220418-176

꿀물이 줄줄 흐르는 망고~~~ 또 먹고 싶다. 과일은 항상 정답이다. 언제 어디서 먹어도 향기와 맛과 만족감까지도 충족시켜주니 말이다. 컨딩을 가다가 사 실었던 애플망고다.

d20220418-177

낭월 : 어? 저건 무슨 광고깃발이냐?
화인 : 별것 아닌데요. 그건 왜 보세요~
낭월 : 열기구를 타러 오라는 말 같아 보이잖여?
화인 : 아니라니깐요. 타다가 떨어지면 집에 못가요~
낭월 : 떨어질 생각을 왜 하노? 일단 타 봐야지.
화인 : 안 탑니다. 싸부님도 안 돼요.

그러니까 화인도 보기는 했는데 그것을 타보겠다고 할까 봐서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터키까지 가서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저것을 탈 수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태워준다면 타보고 가야 하지 않겠느냔 말이지. 당연한 것을. ㅋㅋㅋ

d20220418-180

그렇게 푸짐한 간식과 휴식을 즐기고는 주변을 둘러봤다. 이것은 중흥답이로구나.

20220421_113039

중흥탑에 올라가서 징청호를 둘러보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높은 곳이면 전망이 좋을테니까 말이지. 그래서 걸어올라갔다. 내려다 보니 화인이 쳐다보고 묻는다.

d20220418-181

"볼만하세요?"

그러니까 힘이 들면 안 올라오고 아래에서 대충 때울 셈인 모양이다.

d20220418-182

녹지대와 고웅시내도 저만치 보인다.

d20220418-183

이런 놀이도 하면서 시원한 바람을 쐬었다. 더위에는 바람이 보약이다.

ddbd20220423-01

화인네도 올라와서 같이 풍경을 보면서 즐겁게 쉬다가 열기구 타는 곳으로 찾아갔다. 기어이 타 보고 말겠다는 표정을 보고서 연지님과 화인도 포기를 한 모양이다. 같이 타겠다는 말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ㅎㅎ

d20220418-184

넓은 공터에 선풍기와 열기구가 보인다. 오호라~ 이제 바람을 넣고서 두둥실 떠오를 모양이라는 짐작을 하고서 옆에서 그 과정을 지켜봤다. 오늘은 또 생각지도 못한 열기구 체험을 하겠다는 기대감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일행은 멀찌감치 의자에 앉아서 바라보고만 있다. 아무래도 걱정이 되기는 하는 모양이로군. 그렇거나 말거나. ㅎㅎ

d20220418-185

바람을 계속해서 불어넣고 열기구는 그만큼 팽창이 되어갔다. 마음은 급한데 풍선은 어찌나 크던지 좀체로 바람이 차오르지 않았다. 화인은 뒤에서 재촉한다.

화인 : 오늘 중으로 가능 하겠어요?
낭월 : 그럼 내일까지 기다리지 뭘.
화인 : 야사장도 가야 하는데 언제 가요?
낭월 : 응, 먼저 가서 놀고 있거라 타고 가꾸마.

일단 목적이 생겼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해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화인이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고 찝적거려 보는 모양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d20220418-186

이제 거의 절반이나 부풀어 오른 모양이다. 갑자기 카메라 앞에 웬 모델이 떡~하니. ㅋㅋ

ddbd20220423-02

옳지~! 불을 뿜어주는 장치인 모양이구나. 그건 영상으로 봐서 대략 알겠다.

ddbd20220423-03

어? 그런데......????

바람을 넣다가 말고 선풍기를 끄지를 않나, 풍선의 바람을 다시 빼고 있지를 않나, 이건 또 무슨 장면인지를 몰라서 물었다.

"바람이 너무 불어서 띄우지 못한다는 지시가 왔습니다."

우째 이런 일이~~ 이번에는 바람신께서 협조를 안 하시는 구나. 그것 참 아쉽게 되었군. 그 바람에 화인만 신나서 고소한 미소를 지었지만 못 본 것으로 했다.

d20220418-187

이나저나 뜨지 못할 열기구이니 바구니에 들어가서 가족들 사진 좀 찍으면 안 되겠느냐는 말에 직원들도 그러라고 했고, 그래서 또 나름대로 즐기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더라만 그건 아니지. 그렇지만 뭘 어쩌겠어. 오늘은 구경만 하는 것으로. ㅎㅎㅎ

d20220418-188

대북의 야시장은 사림(士林)이 유명하고, 고웅의 야시장은 육합(六合)이 유명하다. 저녁도 먹을 겸으로 야시장 구경에 나섰다. 언제나 야시장은 붐비지만 특히 여름에는 더운 낮에 돌아다니기 힘들던 사람들이 바람도 쐴 겸으로 나오는 야시장은 더 볼만 하다.

ddbd20220422-01

자기를 닮지 않았느냐면서 호객하는 아저씨도 있다. 수박이다. 아니 호박인가? 수박이면 줄이 있어야 하는데 뭐지? 기억으로는 수박이었던 것이 맞는데..... 모르겠다. ㅎㅎ

d20220418-189

들고 사진을 찍으라니까 덥석 받아서 포즈를 취했다. 그래서 또 얼른 찍어줬고. 좋다지. 돌아다니느라고 힘들었는데 이제 또 즐기면서 먹을 것도 찾아 봐야지. 실은 너무 많아서 고민이기는 하지만서도. 맛은 궁금한데 밥통은 제한적이라서 말이지. ㅋㅋ

d20220418-190

대만에서는 대부분 음식을 불에 지져버린다. 특히 해산물은 그렇다. 아마도 날이 더워서 부패하기 쉬운 것도 한 이유가 아닐까 싶기는 하다.

d20220418-191

익숙한 모습이로군. 그냥 지나칠 수가 없지.

d20220418-192

안쪽에 먹도록 식탁이 있었다. 먹고 갈 사람은 안으로 들어가고 갖고 갈 사람은 봉지에 담아준다. 야시장은 언제 가도 활기차고 재미있다. 대만을 또 가고 싶은 이유 중에 일정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야시장 향수와 같은 것일 수도 있다.

d20220418-193

참, 그러고 보니까 대만에서도 코로나로 인해서 야시장이 모두 문을 닫았겠구나. 참 안타까운 일이로군.

d20220418-194

새우, 게, 문어, 뭐든 튀기고 굽는다. 그리고 그 냄새에 이끌려서 사람들이 몰려든다.

d20220418-195

'저건 어떤 맛일까?'

먹구지에게는 모든 음식의 맛이 궁금하다. 야시장에 갈 적에는 밥통을 두 개만 더 달고 가도 좋지 싶다.

d20220418-196

다들 열심이다. ㅋㅋㅋㅋ

d20220418-198

뱃속에 더 담을 공간이 없으면 이번에는 사탕수수즙을 마셔줄 차례로구나.

d20220418-199

이제 과일을 사갖고 들어가면 되겠다.

d20220418-200

오! 석가두~! 반가워~! 이것 저것 사자고 하는 낭월에게, 화인은 옆에서 조금만 사라는 경고장을 날린다. 그래 나도 조금만 산다. 그러면서 주섬주섬 하나씩만 넣어도 봉다리는 만원이다. 싸니까, 맛있으니까, 안 사고는 못 배기는 대만의 과일이다.

d20220418-201

모두가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어서 풋풋하다. 혐한이니 그런 것은 야시장에는 없다. 언론몰이에서만 나오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을 따름이다.

d20220418-202

부자간의 대화가 궁금하다. 즐거워 보이는 것은 확실한데 말이지. 아들이 가위 바위 보를 하면서 반칙을 하고 있는 것인가 싶기도 하군. ㅋㅋㅋ

d20220418-203

그 때 한무리의 사람들이 지나가는데 가장행렬인 모양이다. 그래서 또 구경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d20220418-204

야시장 풍경에 취해있는데 화인은 자꾸 손짓을 한다. 어서 돌아 가잔다. 그러고 보니 시간도 10시가 다 되어가는 구나. 그래 그만 놀고 가야 겠다.

d20220418-205

사갖고 온 것들을 늘어벌여 놓 고서 또 잔치가 한마당이다. 여행의 즐거움은 여기에도 있고, 그래서 또 가고 싶어지는 것이기도 하다. 언제 가보지.....?

d20220418-208

이건 뒀다가 내일 아침으로 해결하면 되겠다. 이렇게 해서 또 즐거운 고웅의 하루를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