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달(99) 다랑쉬오름

작성일
2021-11-26 19:57
조회
643

제주한달(99) [30일(추가6일)째 : 2021년 11월 14일]


다랑쉬오름(月朗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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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기 마련이고, 7일을 한정하고 나들이를 했으니 오늘이 또 마지막 날이 되었다. 일을 해도 시간은 잘 흐르지만 놀면 더 잘 흐르는 것은 만고의 진리인 모양이다. 그리고 그 마지막 날에는 다랑쉬를 오르고 싶어서 잡은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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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연지님이 이 땅에 온 것을 기념하는 날이란다. 딸이 동행하고 보니 이런 것도 챙겨주는 모양이다. 어제 저녁에 들어오면서 케익을 하나 사 왔던 모양이구나. 아침은 이렇게 시작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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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잌에 양초가 늘어가는 만큼 삶의 지혜도 늘어간다. 아름다운 나날을 보내시는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축하한다. 오늘 하루 즐거우니 선녀가 따로 없으시구나. 인생의 만년 풍경이 이만하기 다행이다. 아무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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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으로 아침을 마무리 하고는 멀지 않은 다랑쉬로 출발을 서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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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쉬오름은 용눈이오름 옆에 있어서 많이도 바라보고 또 올라봤던 오름이다. 그리고 굼부리가 깊어서 우물형 오름의 전형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 아름다워서 언제나 처음 오름에 오르는 사람에게는 보여주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호연과 금휘가 첫걸음이다. 그래서 다랑쉬를 선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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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이 좀 가파르기는 하지만 그래도 서두르지 않으면 오를만 한 높이이기도 하다. 여름에는 공사를 하느라고 굴삭기며 중장비들이 공사를 하느라고 바빴는데 오늘 와서 보니 말끔하게 정돈이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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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는 삼나무가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어서 운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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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쁜 원형의 분화구이다. 아무래도 말굽형 분화구는 분화구 맛이 덜 나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분화구는 역시 다랑쉬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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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를 하더니 탐방안내소를 만드느라고 그랬던 모양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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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다랑쉬가 특별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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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석 사진도 한 장 찍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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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쉬오름 [月郞峰]


다랑쉬오름은 구좌읍 세화리 산6번지 일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부지역의 오름들 중에서 비고가 가장 높은 오름이다. 오름 밑지름이 1,013m에 이르고 전체 둘레가 3,391m나 되며 오름 위에는 깔때기 모양의 넓고 깊게 파인 굼부리가 있는데, 바깥둘레가 1,500여 미터이고 깊이가 백록담과 비슷한 115m에 달한다. 오름의 외형은 둥글면서 몹시 가파른 비탈을 이루고 있고 삼나무, 편백나무, 해송 등이 조림되어 있으며 정상부에는 억새, 절굿대, 가시쑥부쟁이 등이 자라고 있다. 오름의 남쪽에는 4.3사건으로 사라진 '다랑쉬마을(月郞洞)'과 4.3희상자인 유골 11구가 발견된 '다랑쉬 굴'이 있다. 산봉우리의 분화구가 마치 달처럼 둥글게 보인다하여 마을사람들은 다랑쉬라고도 부른다. 

성산에는 일출봉이고 여기는 월랑봉이니 이것도 음양을 맞췄나 싶기도 하다. 그런데 랑(郞)이 어색하다. '달사내?' 무슨 이름이 이렇느냔 말이지. 아마도 짐작컨대 이 '월랑(月郞)'은 '(月朗)'의 오타일  가능성이 100%라는 것에 500원 걸어도 되지 싶다. 어디 시험삼아 확인해 볼까? 글을 쓴 사람이 郞과 朗을 구분하지 못했을 게다. 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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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중국인을 위한 중국어판으로 아끈다랑쉬를 소개하는 페이지인데 여기에 월랑봉을 이렇게 표기했구나. 아끈다랑쉬는 바라만 보고 들려보지 않았는데 오늘은 가볼 요량이다. 아마도 혼자만. ㅎㅎ

月朗峰被稱為濟州島小火山中的女王,登上月朗峰可以俯瞰濟州島東部的美景。


월랑봉은 제주도에서 오름중의 여왕이라고 칭하는데 월랑봉을 올라가면 제주도의 동부지역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을 사로잡는다.


내 그럴 줄 알았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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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쉬오름


다랑쉬오름은 구좌읍 세화리 산 6번지 일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분석구이다. 해발 382m, 비고 약 220m 분화구 깊이 110여m, 분화구 둘레는 1500m이다. 다랑쉬오름은 아름답고 화산체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어서 '오름의 여왕'이라 불린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다랑쉬오름을 오름랜드마크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다랑쉬오름의 어원은 다양하게 전해진다. 지역주민들은 분화구가 달처럼 둥글다하여 다랑쉬, 월랑봉 등으로 부른다. 학자들은 '높은 봉우리를 가진 오름'을 뜻하는 우리의 옛말 '달수리'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오름'은 조그마한 산체를 뜻하는 제주어이다. 전설에 따르면 오름은 설문대할망의 헤진 치마폭에서 흙이 떨어져서 생겨났다고 하며, 지질지형학적으로는 화산활동, 침식, 융기 등 다양한 원인으로 만들어 졌다.
오름은 제주인의 삶의 터전이고, 목축의 근거지이자 수난의 역사 현장이며, 영혼의 고향이다. 오름은 뭇생명들의 서식처이자 피난처이고, 지하수함양지이며,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하는 전망대이자 야생화의 전시장으로 제주도 생태축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오름은 잘 보전하여 후세에 물려 주어야할 우리의 소중한 유산이다.

조금은 더 친절한 안내판이어서 또 적어 놓는다. 상대높이가 220m이니까 어제 올랐던 따라비오름의 2배가 되는 모양이다. 따라비를 오름의 여왕이라고 해서 다랑쉬오름은 우짜고.... 했는데 따라비도 예뻐서 용서한다. 그러나 역시 오름의 여왕은 다랑쉬라고 해야 할 게다. 아무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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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올라보니 길이 완전히 달라졌구나. 예전에는 주룩주룩 미끄러지면서 올라갔었는데 이렇게 멋지게 나무 계단을 만든 것으로 봐서 과연 제주도에서 특별히 관리한다는 말이 맞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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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다고는 하지만 예전에 비하면 천상을 걷는 듯하다. 공을 많이 들였다는 것을 알아 줘야 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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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게 줄을 매어놨구나. 경사가 워낙 가파르기 때문에 이렇게 만들어 놓은 것은 잘 해놨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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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오르니 발 아래로 앙증맞은 오름이 하나 나타난다. 이것이 바로 아끈다랑쉬오름이다. 다랑쉬 동생이라는 의미일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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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 : 길을 너무 잘 해 놨네요.
낭월 : 그러니까 말이다. 전혀 다른 오름처럼 느껴질 정도네.
화인 : 예전에는 삼각대도 짊어지고 끙끙대면서 올라갔었는데요.
낭월 : 오늘은 삼각대도 필요없다. 그때는 사진공부 한다고 무리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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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큼 올라가니까, 시야가 툭 터져서 멀리 동쪽의 성산일출봉과 바다도 한 눈에 들어온다. 어? 안 보였나? 환영이었던 모양이다. 오늘은 해무로 인해서 그렇지 맑은 날에는 그렇게 보인다는 것을 알고 있는 까닭이다. 아니, 못 믿겠다는 표정? 그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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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를 없애기 위해서 어둡게 보정을 했다. 그러니까 저 멀리에 어디에서 누가 봐도 틀림없는 성산일출봉이 자태를 드러내지 않느냔 말이지. 오름 자체만으로도 아름답지만 이렇게 멋진 주변의 경관을 보여 주기 때문에도 다랑쉬오름이 '오름의 여왕'이라고 하는 것임을 보여드려야 하겠기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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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끈다랑쉬오름의 억새꽃이 바람에 하늘거린다. 조금 기다려라 내려오다가 들여다 봐 주꾸마. 우선은 다랑쉬부터 올라가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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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월 : 힘 드나?
금휘 : 아뇨~ 이 정도야 뭐 갈 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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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의 끝이 보인다. 환하게 열리는 것을 보니 다 오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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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올라 왔다. 다랑쉬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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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 : 별로 힘 안 들이고 올라왔습니다.
낭월 : 다행이로군. 하늘이 쪼매~ 아쉽다만 그래도 이만하면 다행이지.
호연 : 그러믄요. 눈도 맞아봤고, 비와 우박도 맞아봤지 않습니까.
낭월 : 그래서 여행을 나서면 항상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모양이네.
호연 : 오늘도 날이 너무 좋습니다. 하늘이 돕는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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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100점짜리도 있고, 10점짜리도 있는 법이다. 오늘은 85점은 되는 것으로 봐야 할 모양이다. -5점은 단지 해무 때문이다. 그리고 -10점은 하늘에 구름이 없기 때문이다. 구름은 어제 비양도의 풍경이 그래도 좋았는데 말이다. 여하튼 합격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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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왼쪽으로 돌거나 오른쪽으로 돌거나 자유이다. 정해진 것은 없다. 낭월은 왼쪽으로 돌고 싶었다. 오른쪽으로 돌면 정상이 있는 쪽인데 경사가 심하다. 그러니까 완만한 방향으로 올라가서 경사로 내려오는 것이 수월하지 싶어서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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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하나의 목적은 오름의 아랫쪽에서 봉우리를 보면서 분화구를 담고자 하는 계획도 있었다. 다만, 우거진 나무들을 보면서 그 생각은 접어야 했다. 옛날에는 이런 것이 없어서 시야가 좋았는데 그 사이에 나무들이 무성해졌구나. 그래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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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가는 다랑쉬오름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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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뭐든 다 예쁘니까. 여긴 다랑쉬오름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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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미련이 있어서 나뭇가지 사이로 굼부리를 내려다 본다. 물론 사진으로 볼 풍경은 아니다. 그냥 이렇게 우거졌다는 것을 남기는 자료사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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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곳을 지나면 서편쪽으로 툭 터진 풍경이 나타난다. 실은 어승생악에서도 이러한 그림을 그렸었는데 그러한 풍경을 보지 못해서 조금 아쉽기는했었지. 그래서 다랑쉬오름이 더 예쁘게 보이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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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가 활짝 열리기 직전의 설렘이 가슴 속에서 출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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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월 : 어떠냐?
금휘 : 멋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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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겨울의 다랑쉬오름에서 언 손을 호호 불면서 삼각대를 펼치던 추억이 스쳐지나간다. 뭐하러 그 무거운 삼각대를 챙겼는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오름사진을 찍다가 돌아가신 김영갑 선생이 항상 삼각대를 챙기고 있는 것을 보면서 그게 멋있어 보였는지도 모를 일이기는 하다. 장노출이나, 타임랩스를 찍을 것이 아니라면 꼭 챙기지 않아도 되었는데 옛날에는 그냥 꾸역꾸역 짊어지고 산길을 걸었었지. 모르면 몸이 고생이라는 것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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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항상 봐도 그 모습 그대로인 다랑쉬오름이다. 다랑쉬와 용눈이를 보면서 용눈이는 여성적이고 다랑쉬는 남성적이라서 음양의 균형이 맞는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용눈이는 올해 부터 휴식년에 들어가서 발길을 둘 수가 없다. 그 자리에 앉으니 또 그 시절의 잔상들이 떠오른다. 그래서 사진폴더를 뒤적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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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쌀쌀했던 그 날은 2010년 1월 9일이었구나. 연지님은 오름 아래까지만 와서는 차에서 따땃하게 쉬기로 하고 그때나 지금이나 열심인 화인과 어둠 속의 오름을 올랐으니 우째 힘이 안 들었겠느냔 말이지. ㅎㅎ

 

◈ ◈ ◈ ◈ ◈ [그 시절의 한 풍경]◈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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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길어서인지 7시 16분인데도 사방은 깜깜했구나. 소니A900을 쓰던 시절이었네. 추억은 사진에 찍힌 정보를 타고 솔솔 피어난다. 셔터는 6분의 1초였구나. 24mm인 것을 보니까 24-70이었겠지. 크롭바디여서 28-80으로 정보가 남아있나보다. 하늘이 어두웠으니 삼각대가 필요하기도 했겠다. 손으로는 절대로 감당이 안 되는 셔터 속도로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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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이야 야무졌지. 성산일출봉 쪽에서 떠오르는 바다의 일출과 함께 장엄하게 물들면서 솟아오르는 새벽의 풍경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꼭두새벽부터 허둥댔을 테니 말이지. 그러나 하늘의 사정은 또 하늘의 사정일 따름이고. 이날 새벽의 하늘 점수는 40점 밖에 못 드리겠는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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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용눈이오름이 와룡(臥龍)처럼 누워있구나. 용눈이는 '용이 누워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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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은 무슨~~ 추위에 떨기만 했지. 그래도 어지간히 아무지게 싸매기는 했구나. 안 얼어 죽을라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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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용눈이오름의 유려한 곡선은 언제 봐도 아름답구나. 다랑쉬오름의 분화구를 앞에 걸치고서 찍었는데 분화구 안쪽에는 아직도 잔설이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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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겉멋도 조금은 들었던 모양인가 싶기도 하다. ㅋㅋ 그나저나 이 자전거표 모자는 그때부터 쓰고 있었네? 아직도 겨울나들이의 친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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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대가 꽤 무거웠는데, 판매점의 아지매가 '삼각대는 무거워야 카메라가 바람이 불어도 안 흔들린다'고 부추기는 바람에 덜렁 샀었지. 얼마 전에 12-24GM렌즈를 사느라고 볼헤드는 갖다 팔아서 지금은 없구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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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mm였었나? 렌즈 앞이 볼록한 것을 보니 어안렌즈였나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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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갖고 있는 꼴 하고는. 면도나 좀 하고 다닐 일이지. 산거렁뱅이가 따로 없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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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우니 사진이고 뭐고 얼른 숙소로 돌아갈 마음 밖에 없던 모양이다. 손에 카메라가 없는 것을 봐하니. ㅋㅋ

비록 날씨는 폭망해서 건질 사진은 없어도 그 새벽의 차가운 공기를 오름에서 맞아하는 맛으로 오름나들이를 꽤 했었던 모양이다. 세월이 흐르니 사진을 보면서 그 시절을 떠올리는 맛도 괜찮군. 그래서 남는 것은 사진이라고 했던 모양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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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먼지를 닦으면서 지난 시절을 이야기하는 즐거움도 한 몫을 한다. 금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말하는 낭월만 신났을 뿐이었지 싶기는 하다. 그래봐야 불과 10여 년 전이었구나. 아득한 옛날처럼 느껴지는데도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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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휘 : 아니, 날도 새기 전에 이 높은 곳을 올라왔었다고요?
화인 : 그래, 안 믿기지? 그땐 사진 공부 한답시고 열성적이었나 봐.
금휘 : 와~! 이모도 참 대단하시네요.
화인 : 지금은 절대로 못 하지, 아니 안 하지.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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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슬슬 움직여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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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님은 서쪽의 풍경에 취해서 열심히 사진을 찍으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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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무는 있어도 그만하면 서운치 않을 만큼은 보여주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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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가까운 곳의 오름이라도 보이는 것이 어디냔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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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에는 10mm를 달고 주머니에는 12-24를 넣고, 여하튼 최대한 준비를 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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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mm로 담으면 분화구가 한 컷에 다 들어오려니 싶었는데 분화구가 커도 너무 크다. 다음에 또 오게 되면 어안렌즈를 챙겨야 할 모양이다. 계산이 착오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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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 : 여기에서 오름 영상 하나 찍을까요?
낭월 : 갑자기 오름 영상은 또 뭐고?
화인 : 놀러 다닌다고 풍수 영상을 못 찍었잖아요?
낭월 : 아니, 그래도 뚱딴지처럼 찍자고만 하면 술술 나오나?
화인 : 싸부는 나오잖아요. 자판기.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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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하란다고 또 한다. 영상을 쓰고 말고는 내 알 바가 없지. 무슨 이야기든 하라면 하고 보는 거지 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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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하면 10mm 렌즈에 다 들어오는데 다랑쉬오름의 굼부리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는다는 것을 또 이렇게 현장에서 경험을 해 보고서야 깨닫는다. 짐을 싸면서 어안렌즈를 챙길까 말까 하다가 놔뒀더니 이렇게 아쉬울 줄이야. 어안렌즈는 180도로 화각이 나오기 때문에 왜곡이야 생기거나 말거나 다 담을 수가 있었는데 말이다. 아쉽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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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만하니 또 좋다. 가을의 다랑쉬오름이다. 하늘거리는 억새꽃이 분위기를 돋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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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월 : 예쁘지?
금휘 : 엄청요~!
낭월 : 제주도에 왔으면 한 번은 꼭 와봐야 하는 곳이야.
금휘 : 그렇겠어요. 풍경이 최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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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월 : 저 앞에 있는 오름이 용눈이오름이야.
금휘 : 오름 안 같아요. 그냥 작은 동산처럼 생겼네요.
낭월 : 여기서 보면 그렇지. 막상 올라가 보면 곡선이 매력적이거든.
금휘 : 그럼 가봐야죠?
낭월 : 아, 지금은 안 되고, 2년 후에 열리거든. 휴식기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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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에 흐릿한 것을 라이트룸의 도움으로 성산일출봉까지 흐릿하게나마 살려보기는 했다. 카메라는 보았어도 사진은 못 보여주니 라이트룸에서 찾아야 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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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12mm이다. 분화구 바닥도 보고 싶으면 망원으로 바꿔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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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것은 돌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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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분화구 바닥에 돌을 모아놓았던가 보다. 빌어야 할 소원이 있었던가 싶기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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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도 억새들이 자라고 있었구나. 혹 300mm정도의 폭우라도 내리는 날에 올라오면 물이 고인 것을 볼 수가 있으려나.....? 그런 사진은 못 봤는데 여름에 기회를 잘 타면 혹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공상도 해 본다. 내친 김에 엉또폭포까지 내달려도 좋고. 작년에 백록담에서 물을 많이 봤는데 어쩌면 다랑쉬에서도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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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많이 놀았으니 정상으로 올라가자. 시야는 정상보다 이쪽이 좋아서 한참을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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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는 산불관리소가 있고 사람이 지키고 있는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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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으로는 또 무슨 안내판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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望哭(망곡)의 자리


망곡의 자리는 조선 때 이름난 효자 洪達漢(홍달한-성산 고성 사람)이 꼭대기에 올라와 국왕의 승하를 슬퍼해 마지않던 자리이다. 1720년 숙종 임금이 돌아가시자 그는 이곳에 올라와 설단분향, 수평선 너머 북녘 하늘을 바라보며 애곡했으며 삭망(초하루, 보름)에도 반드시 올라와 분향하며 산상에서 밤을 지새웠다고 한다. 그는 뒤에 충효의 이름으로 정려되었다.

(김종철 著 오름나그네 "다랑쉬오름"에서 발췌)

그런 일도 있었구나. 무슨 사연이 있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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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놀았으니 그만 하산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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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가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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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월은 한 발 먼저 움직였다. 아끈다랑쉬오름에 들렸다 오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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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는 길도 전혀 손을 보지 않아서인지. 노루가 다니는 길처럼 생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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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억새밭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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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치 다랑쉬오름이 자리잡고 있다. 다랑쉬에서 내려다 본 곳에서 다시 다랑쉬를 올려다 본다. 대략 20여 분이 걸렸다. 30분이면 충분히 돌아볼 코스라고 보면 되겠다. 모두 차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낭월이 도착하자 바로 출발했다.

호연 : 다음은 어디입니까? 가다가 식당이 나오면 들어가겠습니다.
낭월 : 응, 사려니숲~!
호연 : 숲으로 갑니까?
낭월 : 늘 지나치면서 안내판을 보기만 했는데 오늘은 좀 둘러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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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핑크한 창고같은 건물이 식당이었다. 아마도 귤창고를 개조한 것인가 싶기도 했는데 여하튼 점심을 먹기에 적당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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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는 뭘 시키든지 낭월은 개입하지 않는다. 알아서 골라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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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전에 고등어 정식을 시켰던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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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으로 시장한 여행에는 파전에 막걸리 만한 것도 없지. 아무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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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꿀맛이었다. 음식도 나름 정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