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과 독의 사이
작성일
2021-11-0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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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과 독(毒)의 사이
익산을 지나다가 꽃이 보여서 걸음을 멈췄다.
담배꽃은 이 늦은 가을에 국화랑 피는 구나.... 몰랐다.
그냥 연초(煙草)라는 것만 알았기 때문에 새삼스러워서 밭으로 다가갔다.
예전에는 많이 보였던 연초밭이었는데 지금은 좀 희귀하다. 그만큼 생산하는 농가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뜻인가 싶기도 하다. 이름이 참 오묘하다. '연기 풀'이라니....
약초라고..... 그야 맞는 말이지 잘~ 사용하면 약초 아님이 없으니까.
꽃의 형태는 분꽃을 닮은 듯..... 많이도 피었구나. 왕성한 생명력이겠거니....
농부는 밥을 만들기 위해서 가꾼다. 그것에 중독이 된 사람은 또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싸운다. 몸에는 해롭고 정신에는 좋은 것이라는 말도 있다. 어찌 정신엔들 이로울 수가 있단 말고.... 궤변이 따로 없다.
그냥 꽃은 꽃으로 보면 된다.
양귀비꽃이 떠오른다.
생각없이 보면 꽃이다.
양귀비 농사는 철저하게 규제하지만 담배 농사는 규제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눈에는 밥이고, 누군가의 눈에는 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