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깜숙이 이야기. ㅋㅋ
작성일
2021-09-05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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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깜숙이 이야기 ㅋㅋ
며칠 전에 찍어놓은 사진을 이제야 들여다 본다. 실은 사진을 찍었다기 보다는 아이들이 카메라에 찍혔다고 해야 할 모양이다. 두어 시간 설치해 뒀더니 아이들이 찍혀 준 셈이니까 말이다. ㅋㅋㅋ
이야기를 듣는 독자께서야 맨날 한 소리 또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게다. 그런데도 우짜노 말이다. 낭월에게는 항상 새로운 모습이고 새로운 풍경일 따름이니... 그래서 아직도 깜숙이 이야기를 놓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다.
야생의 동물들임이 맞다. 다가가면 쏜살같이 달아나서 숨으니 말이다. 참 신기하달 밖에. 어쩌면 그렇게 제 한 목숨을 부지하겠다고 잘도 도망을 가는지... 그래서 카메라를 세워놓고 배터리도 새것으로 끼운 다음에 타임랩스를 찍어봤던 것이다. 그렇게라도 해야 아기들을 볼 수가 있지 싶어서였다.
과연, 계획은 잘 맞아떨어졌고, 작전은 성공했다. 야호~~!!
아직 수유중이긴 하지만 사료도 맛을 보는 모양이다. 사료그릇에 들어가서 먹고 살 것이라고 씹어보는 것도 같고....
카메라가 찍어놓은 2,000여 장의 사진 중에서 몇 장을 고르다 보니까 그것이 그것같기는 하군. 그래도 그냥 날려버리가 아깝다는 생각이 든 것을 모아봤다.
이날(8월 29일) 이후로도 새끼들을 직접 보진 못했다. 어디에 꼭꼭 숨겨놨는지 알 수가 없다. 언젠간 새끼들을 데리고 사료그릇으로 올 것이라는 생각만 할 따름이다.
새끼는 총 네 마리로 보인다. 그런데 하나같이 모두가 깜깜이들이다. 얼룩이는 안 보이는 것을 보니 외탁을 한 모양이다. ㅋㅋㅋ
이가 난 모양인가 싶기도 하다. 아니, 원래 태어나면서 이가 있었을 수도. ㅎㅎ
거의 한 달을 컨테이너 밑에서 살고 있다가 이렇게 대명천지에 나와서 뛰노니 얼마나 신이 났을까 싶기도 하다. 연지님이 보니까 새끼를 물고 올라오는데 새끼들이 축 처져 있어서 죽어서 버리려는 줄로 알았을 정도였더란다. 새끼들도 알아서 어미가 목덜미를 물어주면 힘을 빼는 모양이다. 참 신기하지....
어? 얼룩이도 와서 먹이를 먹었구나. 역시 사람과 고양이는 달라 보이는 모양이다. 어쩌면 아빠였을 수도 있는 얼룩이가 사료 먹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모습이라니....
축대의 돌 밑에 은신처를 마련해 둔 것이 틀림없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발자국 소리를 듣고서 피신할 준비를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카메라를 가지러 갔던 시간의 무렵에 찍힌 사진들이기 때문에 해 본 생각이다.
사진은 3초 간격으로 해 뒀었다. 잠시 놀이에 빠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사진빨이 영 아니올시다구나. 흑백만 있으니 말이지. 쩝~!
이러한 모습도 이내 변하겠지.... 털도 새롭게 갈고 통통해지면 모양도 더 낫지 싶기는 하다.
뭐든 신기한 모양이다. 어미를 닮았군.
혹시나 하고 사나흘 후에는 동영상을 켜놨지만 한 녀석도 찍히지 않았다. 그나마도 이렇게 찍혀 준 것이 고맙군. ㅎㅎ
아무렇거나. 잘 커봐라. 세상에 태어난 인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