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치우기

작성일
2021-01-07 12:04
조회
668

눈 치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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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이 덮일 정도인 것으로 봐서 10cm는 되지 싶다.
간 밤에 소복하게 퍼붓고는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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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와봐야 그리 반가워할 일은 아니다.
당장 새벽 댓바람에 노동이 뒤따르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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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복하게 내린 눈은 게으른 화상을 다그친다.
운동이나 하라고 하늘이 부르는 듯하기도 하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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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들이 문앞에서 오간 흔적들이다.
녀석들 눈을 처음 봤으니 뭔가... 싶었겠군.

nun20210107-007

세상이 달라 보일랑강....
강아지 같으면 눈밭을 뛰어 다닐텐데...
확실히 고양이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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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왔어요. 밥은 안 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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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는 따시게 잤더나?
인정많은 제자님이 와서 아기들 보고 갔는데
택배로 강생이 집을 보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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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 옹기종기 잘 잤지 싶다.
나눔의 즐거움은 이런 것이겠거니.

go20210107-006

배고파요~!
그래 밥 주꾸마 나가자.

go20210107-007

밖에 뒀더니 아무래도 날씨가 너무 춥다고 하니
걱정이 되어서 안에서 자라고 현관까지만 허락했다.

nun20210107-001

눈은 밟기 싫은 게야. ㅎㅎㅎ
벽에 붙어서 쫓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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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밥은 줘 놓고서 눈을 치워야지.
빗자루로 쓸 수준이 아니어서 치워야 할 판이다.

nun20210107-003

감로사 주지는 연지님이시다.
다른 것은 다 놔두고 법당 앞을 먼저 치우는 것을 보면.
낭월은 건달이니깐 뭐. ㅎㅎㅎ

nun20210107-004

마냥 놀았다고 할 벗님도 계실랑강 싶어서...
요래 한 장 남겨 놓는다. 안 놀았걸랑요~! ㅎㅎ

nun20210107-006

식구대로 나 나와서 눈을 치우는 운력(雲力)이다.
구름처럼 모여서 힘을 합하자는 절집 용어이다.
노동이지만 멋지게 이름을 붙여 놓는다.
제법 뭐라도 하는 것처럼 느껴지라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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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치우는 것은 손이 많을 수록 좋다.
모쪼록 도를 닦는다는 것은
길을 잘 치우는 것이겠거니....

nun20210107-010

햇살이 펴지기 전에 얼른 후딱 해 치웠다.
오늘 일과는 끄읏~~!!

nun20210107-011

그래서 또 밥값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