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6] 나무 의사간호사 보살마하살

작성일
2020-02-29 08:1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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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6] 나무 의사간호사 보살마하살


 

 

안녕하시지요? 낭월입니다.

참으로 어려운 시절이네요. 상해공항까지 갔다가 바로 되돌아 온 것이 예고편이었나 싶기도 합니다. 국가에 도움이 되는 것은 꼼짝 말고 들앉아 있는 것뿐이라는 것이 안타깝기는 합니다만, 때론 그렇게 자신을 지키는 것이 가장 잘 하는 일이라는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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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도 멈추게 하는 코로나19의 위력에 감탄만 해서는 안 되는데, 그래도 놀라운 그 힘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마스크를 구입하는 것이 절대절명의 목표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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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휘도 인터넷으로 구입하겠다고 판매하는 시간을 눈이 빠지게 기다렸건만 결국은 실패하고 말았답니다. 마스크 하나에 이렇게 전 국민이 매달리게 될 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참으로 대혼란이 시작되고 있는 것인가 싶은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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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잊고 있었습니다. 사실 잊고 있는 것이 매우 정상입니다. 지금 이 상황이 매우 비정상인 것이 틀림없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맹자의 말이 떠오릅니다. '백성은 누가 왕인지는 관심이 없다. 스스로 어떻게 다스려 지는 것인지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라고 했다는 기억이 남아 있었던 모양입니다. 가정에서는 아버지를 잊는 것이 가장 정상입니다. 아버지를 떠올린다는 것은 그 가정에 위기가 왔다는 것을 암시하니까요. 물에 대해서 생각한다는 것은 수돗물이 잘 나오지 않는 까닭인 것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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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드라마 한 편을 보게 되었습니다. 6부작으로 미국에서 만들어진 것이었는데 넷플릭스에서 우연히 눈에 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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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데믹: 인플루엔자와의 전쟁」편이었습니다. 판데믹은 요즘 종종 들리는 뉴스에서 심심찮게 보게 되는 용어라서 찾아 봤습니다. '대유행병'을 의미한다는 군요. 1918년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스페인독감이야기였네요. 바이러스의 위력은 그때부터 시작이 되었던가 봅니다.

홍역, 천연두, 페스트, 에볼라, 신종플루, 메르스, 사스.... 그리고, 코로나19까지 이제 이 시대에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그리 생소하지 않은 단어가 되어버렸습니다. 이 중에서도 홍역, 천연두, 페스트는 공기감염이 되어서 가까이가 아니라도 전염이 되었더랍니다. 그렇지만  에볼라, 신종플루, 메르스, 사스, 코로나 등은 그렇지 않다는 것인데, 뭐 모두 아시는 이야기를 중언부언 늘어놓는 것은 별 의미가 없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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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것입니다. 한 알만 먹으면 어떤 독감이든 단박에 해결이 되는 백신이지요. 아, 이 사진이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약이라는 의미일 따름입니다. 그리고 「판데믹」에서는 이 백신을 위해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이 시대의 보살마하살들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보살마하살의 뜻이 궁금하실 벗님도 계실까요? 「보살」은 종교를 떠나서 익숙한 용어일 것으로 짐작해 봅니다. 요즘은 '물어보살'도 방송에서 재미를 끌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보살은 폭넓게 쓰이는 불교용어 중에 하나입니다. '스스로 수행하면서 중생을 이끌고 가는 이'가 보살의 뜻이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마하살」은 '크다[大]'는 뜻이니까 존중하거나 존경한다는 의미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나무'는 '진심으로 의지합니다.'라는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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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의사간호사 보살마하살'

평소에는 일부에서지만 돈이나 밝히는 의사들로 인해서 비난도 받고 했습니다만, 이렇게 전 세계적인 위기가 닥치고 나서야 음지의 연구실에서 조용히 연구에 전념하던 의사들이 그 진가를 발휘하는 것같습니다. 대구에서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방송을 보고서 자신을 돌보지 않고 달려갔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죽을 수도 있는 곳으로 자원해서 간다는 것은 보살의 행동이라고 해서 '보살행(菩薩行)'이라고 합니다. 그들의 모습에서 이 시대의 보살행을 본 것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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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에게 바라는 것은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협조해 주기를 바라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마다의 목적에 따라서 숨기거나 거짓으로 말을 하는 사람도 있을 수는 있겠습니다만, 대다수는 매우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난관을 타개해 나가려는 노력을 하는 것으로 믿어도 되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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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신앙 대상자로 '약사여래불(藥師如來佛)'이 있습니다. 신라시대에 조성된 팔공산의 약사여래불입니다. 그 말은 역사가 시작되면서부터 인간은 질병의 두려움을 벗어나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해도 안 되는 것이 있었기 때문에 부처가 등장했다는 것도 짐작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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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관세음보살도 손에 약병을 들고 있습니다. 그 안에는 감로수(甘露水)가 들어있답니다. 심신에 병이 든 사람이 열심히 기도를 하면 그것을 얻어서 고뇌를 벗어날 수가 있다고 합니다. 과연 그게 사실이냐고요? 예, 사실입니다. 다만, '간절하다면'요.

어쨌든, 약사여래불은 있는데 의사여래불은 없습니다. 약은 원거리로 얻어 먹을 수가 있는데 의사는 직접 만나서 치료를 해 주는 존재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다만 예전에는 의약(醫藥)이 구분되지 않았습니다. 의사가 주는 것이든, 시골 할매가 주는 것이든, 결국은 약이 필요한 것이라서 그랬을 것으로 짐작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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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쓴 사람들의 희망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99.9%는 '코로나19 퇴치'가 아닐까요? 모든 것이 정지된 것처럼 보입니다. 심지어 낭월학당의 개인지도 일정도 모두 취소되었습니다. 서로서로 협조하고 상황이 안정 될 때까지 복습에 힘쓰는 것으로 한 것도 알고 보면 지금의 문제는 이 난관을 어떻게든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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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월이 보기에는 이렇게 멋진 흑두루미의 군무도,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의사들의 눈에는 독감을 옮기는 매개체로만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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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으로 인해서 극심한 고통과 시련을 겪고 있는 그들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는 것이 조금도 이상하지 않겠습니다. 돼지독감도 마찬가지입니다. 돼지독감의 바이러스에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고생하는 모습이 판데믹에서 그대로 보여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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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입니다. '안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참 묘하게 생겼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다고 할 수가 없는 이유입니다. 이러한 것을 찾아내어서 연구하고 분석해서 이름을 붙였습니다. '왕관을 쓴 대마왕'이라고 말이지요. 우리를 괴롭히니 마귀이고, 그 정도가 신의 경지아니 대마왕이라고 해야 하지 싶어서 붙여 본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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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기에 따라서 달리 보이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전자기계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존재가 이렇게 모습을 소상하게 보여주니 참 신기하기도 합니다. 이것을 만든 조물주의 뜻은 어디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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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어쩌면 일부러 만든 것이 아니라, 지혜로운 생명체를 만들게 되니까 자연발생적으로 이에 대응하는 암흑의 제왕이 탄생하게 된 것이려니 싶기도 합니다.

옛날 한 수행자가 행운의 신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도했더랍니다. 10년이 되는 날에 드디어 아름다운 화관을 쓰고 날개의상을 걸친 행운의 신을 만날 수가 있었고, 그는 너무나 기쁨에 감격하여 우러러 보다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수행자 : 드디어 제 소원을 듣고 나타나셨군요.
행운신 : 그래, 어지간히 열심히 나를 불러야지.
수행자 : 그런데... 같이 오신 분은....?
행운신 : 응, 내 동생이야. 불행의 신이라고 하지.
수행자 : 아 잘못 오셨군요. 그대로 돌아가셔도 되겠습니다.
행운신 : 그대가 뭘 잘 모르고 있었나 보군.
수행자 : 예? 뭐가요? 전 행운의 신만 찾았는걸요?
행운신 : 그니깐 말이야. 행운의 신은 언제나 불행의 신과 짝이란 걸 몰랐다고.
수행자 : 예?????

이런 이야기를 읽으면서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었습니다. 십간의 이치에서도 이와 흡사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니까 말이지요.

육합칠극(六合七剋)이잖아요.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에서 갑(甲)은 여섯 번째에 있는 기(己)와 합을 합니다. 서로 필요한 것을 갖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일곱 번째에 있는 경(庚)은 갑을 내려 치는 역할을 합니다. 가장 무서운 존재인 것이지요. 이것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참으로 절묘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것이 자연의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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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히 밝은 별은 이내 블랙홀로 사라지게 된다는 이야기가 또 떠오릅니다. 아름다운 은하수에 숨겨진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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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마치, 블랙홀이 저 밝고 밝은 한가운데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과 닮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저께는 우주론에 빠져들었다가, 오늘은 또 미세론을 접하게 됩니다. 그 바탕에는 모두가 과학자들이 고생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네요. 그것도 참 오묘합니다. 낭월은 항상 오묘한 것이 많아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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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그 밝은 은하의 중앙에는 블랙홀이 있다는 이야긴가 봅니다. 어떻게 그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는지 참 신기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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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의 수학으로 계산하고 모델을 만들어서 수정하고 또 수정한 끝에 얻은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별이 죽어서 블랙홀이 된다고만 알았는데, 블랙홀끼리 합치기도 한다는 이야기도 찾아 낸 모양입니다. 이유야 어떻든간에 생긴 모습은 윤회의 수레바퀴를 닮았다는 생각만 드네요. 낭월의 눈에는 그렇게 보입니다. 벗님은 어떻게 보이시는지요? 어쩌면 눈동자의 동공으로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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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이야 직접적으로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같지는 않으니까 그냥 강건너 불구경으로 여겨도 그만이겠습니다만, 코로나19는 당장 생명을 위협하고 있으니,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더 무섭다고 해야 할까요? 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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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산갑이 의혹을 받았었는데 앞으로도 이 문제는 해결을 봐야 할 모양입니다. 의심만 받고 있지, 실제로 여기에서 인간에게 옮겨졌는지는 아직 두고 봐야 할 모양이네요. 그리고 천산갑을 떠올리면 자동으로 연결되는 녀석들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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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박쥐들입니다. 이미 전과가 있어서 가장 먼저 의심을 받게 되는 억울한 녀석들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방심할 수가 없는 박쥐들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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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에게는 무시무시한 박쥐지만, 우리 선조들께서는 복덩어리로 기억했다는 것도 참 아이러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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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낙선재의 문살에 붙어있는 박쥐가 이렇게도 무시무시한 바이러스를 품고 있는 녀석들인 줄 알았다면 아마도 '저주'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문살에 박쥐를 넣었다는 이유로 중형에 처했을 수도 있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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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가 보이네요. 거 참.... 아마도 이후로는 문살에 박쥐는 사라지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박쥐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이 결코 복을 가져다 주는 존재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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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이 무시무시한 박쥐를 접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도 의사의 몫입니다. 연구하고 또 연구해서 완전한 백신을 만들어서 지구상에서 인플루엔자에 대한 공포를 지우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기균들도 살아남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는 모양입니다. 신종과 변종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그 엄청난 생명력이란 상상을 초월하는 곳에 있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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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도 물질계에서 파고 들어갈 곳까지 파고 들어간 의사들의 정신세계도 놀라웠습니다. 환자가 도무지 치유되지 않을 때에는 자신이 믿는 신께 기도를 한다잖아요. 그러면 또 해결책이 나타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신은 항상 곁에 있다는 것을 느끼는 사람은 분명하게 느끼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것이 놀라웠습니다. 물질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하지 싶은 그들이 의지하는 것은 물질 밖에 있었다는 것이 말이지요. 그래서 또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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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의사간호사 보살마하살의 노고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앞으로 쭈욱~ 그렇게 이어질 것이 거의 틀림없지 싶습니다. 2025년까지 완벽한 백신을 만드는 것이 목표랍니다. 아직도 5년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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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까지 얼마나 많은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이 바이러스들과 싸우다가 명을 다하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물러나지 않을 그들의 의지를 믿어야 하겠습니다. 이 어린 아이에게는 그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니까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 생각해 봤습니다. 그들의 노력에 영감이 추가되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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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의사간호사 보살마하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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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10년이 지난 어느 날 이 장면을 보게 된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가 궁금해 집니다.

1번. '그땐 참 무서웠었지...'
2번. '그때는 아무 것도 아니야!!'
3번. '10년 전에도 같았구나...."

부디 1번이 되기만을 바랍니다. 낭월학당을 찾아 주시는 벗님도 부디 관리 잘 하셔서 오래도록 함께 하십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장 발등의 불부터 끄고 봐야 하겠네요. 모쪼록 내일도 안녕하시기만을 기원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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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2월 29일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