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원산도 선촌항 풍경

작성일
2019-09-23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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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원산도 선촌항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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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도에는 여객선이 들어오는 항이 두 군데라는 것을 이번에 정확히 알았다. 하나는 비교적 크다고 봐야 할 선촌항이고, 또 하나는 저두항이다. 우선 배를 내린 곳이 선촌항이었으니까 여기부터 구경을 해야 한다. 발이 떨어진 곳이 여행의 시작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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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선촌항 임을 알 수가 있는 선촌매표소 표시판이다. 조립식 건물로 소박하게 지어놓은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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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에게는 나침반과 같은 정보이다. 여객선과 선촌항의 인연에 대해서 소상하고도 실질적인 안내문이기 때문이다. 들어오는 배는 네 번인 모양이다. 첫배는 대천항에서 07시 20분에 출항해서는 저두항을 들렸다가 효자도를 거쳐서 선촌에 들어오는 여정이며 시간은 35분이 걸린다.

두번째 배는 우리가 이용한 것이다. 대천에서 10시 30분에 출항해서 선촌에 10시 55분에 들어왔다가 길손들을 퍼 놓고는 효자도를 들렸다가 대천으로 돌아가는 여정인데 왕복을 합한 시간이 1시간 5분이다. 항로 치고는 무척 짧은 편이다.

특히, 세번째 배에는 붉은 표시를 해놔서 눈길을 끈다. 대천, 저두, 효자도, 선촌을 모두 거치는 항로에다가 영목항까지 가는 최장노선인 까닭이다. 그런데 영목항은 접안이 불가해서 가지 않는다는 주의문인 셈이다. 결론은 영목은 가지 않는다는 말이로군. 중요한 정보라면, 2항차만 유일하게 저두항은 거치지 않고 선촌을 들러서 돌아간다는 것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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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판이 있으면 이것도 찍어둬야 한다. 여정을 더퉈볼 적에는 매우 유용한 정보가 그 안에 있기 때문이다. 어플로 된 지도야 아무때라도 볼 수가 있지만 이 자리에 서있는 안내판은 여기에 와야만 볼 수가 있는 것도 여행의 흔적이 된다. '나도 여기에 있었음'이다. 잘 안 보이는 것은 나눠서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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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촌항을 중심으로 주변에 대한 지도이다. 특히 안면도를 이어주는 다리가 눈에 띈다. 사장교이다. 엉? 다리 이름이 사장교라니? 하다 못해 연도교(連島橋)라고 할 일이지 사장교가 뭐꼬! 사장교(斜張橋)는 현수교()와 더불어서 다리의 구조를 말하는 것인데 그것이 다리 이름인 이유는 짐작을 할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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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이름의 분쟁에 대한 사연

처음에는 태안측에서 솔빛대교라고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던 모양이다. 솔빛대교는 벌써 몇년 전부터 들었던 이름이라서 당연히 이 다리는 솔빛대교일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보령시에서 반발을 하게 되면서 문제가 커졌다. 보자... 작년에 옥마산에서 찍은 솔빛대교가 있을텐데..... (부시럭 부시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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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 2018년 7월 7일 저녁에 보령 옥마산의 페러글라이딩 장소에 올라가서 노을진 솔빛대교를 찍으면서 다리를 건너갈 생각을 했었던 장면이 또렷하게 떠오른다. 왼쪽은 원산도, 오른쪽은 안면도이다. 섬과 섬을 이었으니 이 다리는 연도교가 된다. 안면도와 남편을 이은 다리는 육지와 연결이 되었으니 연육교인 것과 차이점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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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이다. '원산대교'라고 하면 될 것이고, 당연히 그래야 하는데 웬 솔빛대교냐는 것이다. 안면도는 안면대교가 있으니 원산도를 잇는 다리는 원산대교로 하면 된다는 것으로 상당히 이유있는 주장을 하는데 문제는 애초에 다리 이름에 신경을 썼어야 하는데 막상 개통이 되고 나서야 아차 싶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허둥지둥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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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분쟁을 하는 중에 충남도에서 개입하여 해결책을 내어 놓은 것이 '원산안면대교'라고 하자는 것이었다. 이것은 말하자면 도에서 결정한 것이니까 합법적이라는 이야기도 되는 셈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태안군에서 수용거부를 들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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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태안군에서는 안면-원산대교도 아니고 원산-안면대교가 말이 되느냐는 이야기인 셈이다. 그깟 이름이 뭐라고.... 여하튼 아직도 이름은 결론이 나지 않은 모양이다. 공사는 계속 진행 중이고, 이대로 가면 원산안면대교로 결론이 날 모양이다. 그래서 태안군이 더 바빠졌다. 솔빛대교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가 날벼락이 떨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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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도 참 못해먹을 일인 모양이다. 난감하다. 양쪽모두 옳다고 할 수도 없고, 판결은 나왔는데 한쪽의 불만이 이렇게 폭주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낭월의 소견을 보탠다면 그냥 원산대교라고 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고 자연스럽게 들리긴 한다. 물론 태안군에서는 원래 솔빛대교라고 해 왔었기 때문에 뭔가 이름을 빼앗긴 듯한 느낌은 있겠지만 큰 안면도가 작은 원산도에게 양보하면 될 일인데 삶의 소중한 일 부분을 이런 일로 허비한다는 것이 조금은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래서, 다리는 완공이 되었지만 이름이 없는 무명교가 되는 바람에 아직도 원산대교라고 하지 못하고 원산안면대교라고도 못하고 이렇게 사장교라고 하게 된 사연을 몇이나 알고 있을까 싶어서 간단히나마 그 소식을 몇 자 적어서 남겨 본다. 이것도 여행의 일부분인 고로 그 사연을 생각해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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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남쪽끝에 있는 저두항의 일부분이다. 지도를 그리면서 육지를 파란 색으로 칠하는 바람에 바다와 식별이 안 되는 것은 아쉬움이군. 그냥 노랑색으로 육지를 표시했으면 좋았을 것을 누가 이런 선택을 한 것인지.... 쯧쯧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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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원산도의 북쪽이다. 면적은 가장 넓어 보이는데 대천의 여객선은 들리지 않고 대신에 오천항에서 초전항으로 여객선이 오가는 모양이다. 참고로 원산도는 오천면 원산리이다. 오천은 안면도보다도 멀리 떨어져 있는데 가까운 안면읍에 편입되지 못하고 먼 오천까지 일을 보러 가야 하는 주민들의 불편함은 고려되지 않은 모양이다. 그러고 보면 원산도는 애초에 안면도와 갈등의 씨앗을 잉태하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忠淸南道 保寧市 鰲川面 元山島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

그러고 보면 보령시의 행정구역은 재미있는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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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어? 원산도가 보령시로 표시되지 않네? 네이버지도는 이 모양이다. 쯧쯧~! 그래서 카카오맵을 쓸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되는 셈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태안군에 속하지도 않는다. 이렇게 되면 자꾸만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나와라 카카오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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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적어도 행정구역의 표시는 제대로 되어야 한단 말이지. 보자.... 어? 외연도까지도 보령시였구나. 참고로 보령시는 대천시로 바뀌었다가 옛이름을 찾자는 의미로 다시 보령시로 돌아온 이유를 혹 모르는 벗님도 계실까 싶어서.... 그나저나 여기에서 또 어청도를 만난다. 이번달이 가기 전에 꼭 가봐야 하는데... 때늦은 태풍에 몰아치는 일정에 시간이 엄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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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 모두가 오천면에 속하고 결국은 보령시에 해당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태안군은 도대체 뭘 한거냐? 기왕이면 보령시에서 어청도까지 접수했으면 그림도 아름다웠겠는데 전라북도로 넘어가는 바람에 외롭게 홀로 있는 어청도구나.... 애초에는 어청도 또한 오천면에 포함이 되어 있었는데 어쩌다가 전북으로 넘어갔다. 못믿겠다고? 그럼 자료를 들이댄다.



어청도는 전북 군산시 옥도면 소속으로 군산항으로 뱃길과 생활권이 이어진다. 그런데 구한말 어청도는 인천부() 소속이었다. 인천 우편국의 우편선이 월 3회 인천에서 어청도를 오갔다. 일제 강점기에 들어서 충남의 도서를 관장하던 오천군()으로 관할권이 넘어간다. 원산도, 장고도, 삽시도, 외연도 등과 더불어 어청도는 오천군 하서면 소속이었다. 그런데 어청도만 유별나게 이들 섬에서 분리되어 전북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구한말 어청도는 인천부 소속이었다는데?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한반도 해양문화), 2009., 한국콘텐츠진흥원)








낭월이 지어낸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오천면도 옛날에는 군(郡)이었다는 것도 확인하고 넘어간다. 어청도가 오천면에 소속되면 뭐가 좋으냐고? 그야 외연도를 경유해서 어청도까지 여객선이 연결된다는 이야기다. 군산항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얼마나 아름다운 그림이냐는 말이다. 억지로 무슨 까닭이었는지 행정구역을 탁자에서 싸인펜으로 나눈 결과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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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보령시 관할임'

행정구역 표시라도 하는 듯이 서 있는 멋대가리 없는 구조물이다. 머드축제의 도시란다. 그렇거나 말거나 그것을 담느라고 셔터 한 방을 사용했다. 그냥 지나치면 뭔가 빼먹은 것같은 허전함이 스믈스믈 피어올라서 찍을 수밖에 없다. 여행사진가의 병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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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촌항의 풍경이다. 조촐해 보인다. 그야말로 작은 섬의 포구에서 만남직한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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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있을 것은 다 있다. 치킨, 냉면, 고기, 회, 칼국수까지 짜장, 짬뽕도 있다. 물론 영업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확인을 하지 않아서 모를 일이다. 간판이 있다고 해서 모두 가능한 것도 아님을 알아야 한다. 항상 그때 그 순간의 사정에 의해서 가능하거나 혹 불가능할 수도 있음을 생각하는 것이 참고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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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다섯이라도 되는 것은 바지락이 들어간 것만 가능하다. 낭월은 바지락을 좋아하면서도 싫어한다. 좋아하는 이유야 말해서 뭘 하겠는가만, 싫어하는 이유는 입안에서 모래가 씹혀서이다. 그래서 불가근 불가원의 음식이기도 하다. 여하튼 바지락의 화두는 해감이 문제인데 그게 잘 되지 않는 모양이다. 여기는 바지락의 본고향이니 설마.... 싶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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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락은 역시 국물이다. 다른 무엇과도 비교할 수가 없는 바지락 특유의 맛이 있어서 멀리 할 수도 없는 존재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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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서
배를 바다로 가득 채웠다.
바다가 내 안에 있다.
마음도 바다처럼 되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