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송이 농장
작성일
2019-06-1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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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송이(洋松栮) 농장(農場)
화인이 고향 친구가 양송이 농장을 한다는 말은 늘상 들었다. 말만 들은 것이 아니라 친구를 만나고 올 때는 항상 양송이를 두어 박스씩 갖고 와서 잘 볶아 먹었다. 어제는 매실을 따가라고 연락이 왔다면서 같이 가보겠느냐기에 흔쾌히 따라 나섰다. 표고는 노출되어 있어서 볼 수가 있고, 직접 키워보기도 했지만 양송이는 먹기만 했지 자라는 것은 못 봤기 때문이다.
양송이 농장은 부여군에 있다. 대략 30분 정도 가면 된다.
양송이가 잘 자라고 있느냐고 물어보라고 했더니 마침 한창 수확 중이란다.
그야말로 시골 농가의 풍경이 넘쳐난다.
집을 지키는 녀석이 알은 체를 한다.
그래서 예쁘게 한 장 담아 줬다. 녀석~~!!
화인은 매실을 딴다고 가버리고 낭월은 양송이 농장으로 갔다. 친구에게 싸부가 사진을 찍고 싶어 한다는 말을 해 주고 흔쾌히 허락을 받았다.
양송이를 따내고 남은 뿌리부분이다.
아마도 사료로 사용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물어보지는 않았다.
양송이들이 자라고 있다. 오른쪽은 자라는 중이고, 왼쪽은수확을 하고 난 모습이다. 남겨 놓은 것은 물을 주고 나서 조금 더 자란 다음에 딴다고 했다. 수확을 할 시기에는 아직 어려서 놔뒀단다.
새하얀 것이 몽글몽글 피어나는 꽃처럼 보인다.
3층으로 된 구조로구나.
작업차는 레일에 올려 있어서 밀고 다니면서 수확을 하고 생육 상태를 돌본다.
어린 양송이들이 자라고 있다.
낭월 : 이렇게 작은 것이 수확할 수 있도록 자라는데 얼마나 걸립니까?
쥔장 : 대략 3일 정도면 다 자랍니다.
낭월 : 그러면 아침 저녁으로 자라는 것이 보이겠네요?
쥔장 : 그렇습니다. 하루에 두 번 수확을 합니다.
낭월 : 아침과 저녁으로 수확을 하면 많이 고단하시겠네요?
쥔장 : 낮으로는 쉬니까 괜찮습니다.
양송이밭은 짚에 균사를 심어서 키운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양송이 농장을 지나치다가 보면 산더미 같은 짚가리를 볼 수가 있기 때문에 그 정도는 안다. 표고는 참나무에 키우고, 양송이는 짚더미에 키우고, 느타리는 병에서 키운다.
낭월 : 짚은 얼마동안 사용합니까?
쥔장 : 대략 1개월 반 정도면 갈아줍니다.
낭월 : 3개월도 가지 않습니까?
쥔장 : 그 시기가 지나면 수확이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낭월 : 아하~! 그래서 최상의 시기만 활용하고 바꾸는 모양이네요.
쥔장 : 맞습니다. 자주 바꿔줘야 왕성하게 성장하거든요.
사실, 그냥 버섯이라면 괜찮지만, 양송이에 붙은 '송이'는 아무래도 허풍으로 보이긴 한다. 그나마 새송이는 비슷하게 생기기라도 했지. 이건 전혀 송이와 상관이 없고, 닮은 것이라고 한다면 색깔 뿐인데도 양송이라니. ㅎㅎㅎ
북한에서는 '볏짚버섯'이라고 한단다. 그게 오히려 현실적으로 흡사하군. 담자균류 주름버섯목 주름버석과의 족보를 갖고 있다. 땡굴땡굴~~~!!
그걸 또 먹어 보겠다는 녀석도 있군. ㅎㅎㅎ
어릴 적에는 동그랗게.. 자라면서 살짝 납작하게... 3일을 자란다니까 문득 빅토리아 연꽃이 생각난다.
동갑네 부부가 열심히 가꾸면서 부지런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제 좀 쉬고 싶단다. 쉬고 싶을 적에 쉬면 좋지. 장가계라도 다녀 오시구려.
농업을 한다는 것도 생각을 할 나름이다. 벼농사를 한다면 별 것이 없다지만 이렇게 버섯농사를 한다면 상당히 재미가 있는 모양이다.
몽글몽글 자라나는 것을 보면 즐겁지 싶다.
무엇인가에 열중하는 모습은 언제 봐도 아름답다.
또 하나의 세계를 살펴봤다.
양송이 농장의 일상이었다.